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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선거에 관한 작은 심정

2021. 11. 15. 19:13순간의 생각들

거대 양당의 경선이 모두 끝나고 차기 대통령 선거도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일단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자면, 현 정권이 일부 분야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탓에 여당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거기에 언론과 일부 기회주의자들의 여론 몰이가 그러한 이슈를 더욱 부채질하면서 야당 후보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것처럼 보인다. 특히, 그 유리한 국면이 윤석열 후보에게 집중되는듯한 동향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상황이야말로 재앙적이라고밖에 표현할 방도가 없다. 윤석열 후보는 정권의 의중에 반하여 전 법무부장관의 가족 비리를 수사한 인물이었지만, 알고보니 그의 가족이 더 심한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서 그 자신은 사법부에 대한 사찰이나 고발사주 같은 헌법교란 행위에까지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난 사람이다. 더욱이 정치에 대한 경험은커녕 제대로 된 성찰조차 없어 반역자이자 살인마인 전두환에 대한 되도 않는 옹호를 시도하고 비판 여론을 개에 비유하여 그에 대한 사과조차 헛으로 한 그야말로 정치 부적격자의 전형을 보여준 자이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도 뭣도 없이, 그동안 나라 망치는데 일조한 수구 매국 세력의 잔당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의중에 따라 기만적인 공약을, 그것도 남의 공약을 표절하여 당장 경선과 선거를 이기는데 급급한 모습만 보여주는 중이다. 거기에 도대체 무슨 공정과 상식이 깃들어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거짓과 기망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자의 모습뿐인 것이다.

 

일례로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는 구속수사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하는 그런 인간이 제대로 된 인간이겠는가. 후쿠시마에서 폭발까지 일어나 국제 기구에서 참사레벨까지 규정한 사태를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하는 인간이,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는게 낫고 못사는 사람은 부정식품 먹으면 된다고 하는 인간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도 모르고 힘든 사람들이 어떻게 힘든지도 전혀 모르면서 오로지 권력 잡을 기회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옆에서 적어주는 글자만 읽는 그런 인간이 정말 청와대에 갈만한 인물인가. 이렇게 보니 현재 여론몰이로 그를 엄호중인 또 다른 기회주의자 진중권 석사와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샤머니즘에 빠져서는 그게 문제가 되자 대형 교회 한번 가서 쇼나 하면서 신앙마저 기망하는 모습이 더욱 그렇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거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이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저런 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방면 같은 일부 영역에서 실책을 저질렀던 정권에 대한 복수심만으로, 오로지 징벌하겠다는 그 목적만으로 더 심각하게 문제 있는, 아예 국민들과 국가 전체를 말아먹어도 부족할 그런 폐품을 우두머리로 세우겠다니, 집단 자살이라도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될 지경이다. 도대체 그를 지지하는 원리는 무엇인지, 결국 힘없는 사람들은 소모품으로 다 갈아버리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 깔보고 짓밟는 낙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인지,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다른 미래는 다 포기해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진정 묻고 싶다. 아니, 진정 정치에 함께 참여하고 사회의 개선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 알고 싶다. 오로지 우두머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해주기만 바라는 노예 근성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그에 대비되는 대표적 인물로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한번 비교해 봐야겠다. 그 역시 몇몇 부족한 부분은 분명 있다. 하지만 최소한 그동안 차별받던 약자나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했고, 또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그 행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시끄러웠던 화천대유 건에서도 인선에 문제는 있었으나 당시의 예측 및 얻을 수 있는 정보 안에서 공공을 위한 선택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비리와 연관된 자들은 야당측 인물들이었다. 말 많은 그 전과 행위조차도, 음주 운전 건은 분명 잘못한 부분이지만 그 이외에는 기득권에 대항해 약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일어났다고 참작을 할 여지가 충분히 있을 정도이다. 더욱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늬우친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사과는 말 그대로 개판으로 하던 윤석열 후보와는 뚜렷이 차별된다. 행보를 봐도 공약을 봐도 분명한 비전이 있고 얼핏 포퓰리스트로 보일지라도 자세히 보면 그 중심에 나름의 철학이 묻어 난다. 물론 이외의 다른 군소정당 혹은 무소속 후보 중에도 나름의 철학을 지닌 자가 또 있을 터이다. 그런데도 이런 멀쩡한 선택지들을 놔두고 하필 그 무엇보다도 못한 폐급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여당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이번 투표에선 점점 이재명 후보로 마음이 굳어지고 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혹자는 그에게서 미래를 보거나 비전을 본다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온갖 기득권과 구태 언론으로부터, 심지어 같은 편이면 좋겠는 인물 일부로부터마저 날조와 선동으로 공격받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와 똑같은 홍보 활동을 해도 언론이 그에게만 트집을 잡는 것은 약과이다. 가족이 피로로 쓰러진 것마저도 야당측에선 폭행 같은 되도않는 거짓을 날조해서 조롱하고, 김부선이라는 전 연예인이 질 나쁜 사기질로 만든 루머를 계속 붙들고 헛소문을 퍼뜨리는 짓은 정말 인간의 탈을 쓰고선 하면 안될 짓이다. 반대파들이 공격거리로 곧잘 이용하는 욕설 녹음이라는 것들도 알고보니 진짜 욕설은 상대방이 그의 모친에 대해 퍼부은 폭언이었건만, 반대파들은 오직 비방이라는 목적 하나만을 위해 교묘히 날조편집해서 써먹고 있다. 이쯤 되면 과연 저 거대 야당 세력을 같은 인간으로 봐야 할지도 애매하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분명 못난 부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파에서 써먹는 저 따위 비방들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오는 결론은 하나이다. 저들이 기를 쓰고 날조까지 해서 반대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악마가 사람으로 둔갑한 채 오히려 멀쩡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정도로 꾸준히, 10년도 넘게 발악할 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탈을 쓴 악마나 다름없는 저 세력들과 10년도 넘게 싸워 버틴 인물이다. 그렇기에 끌린다.

 

물론 다른 군소 후보의 지지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윤석열 후보만 아니라면 그 선택에 이해를 할 수는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인간적 배려와 악마적 증오 간의 대결이다. 공정과 상식은 물론 정치 그 자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의 싸움이 되어 버렸다. 문민정부 이후 최고로 유치한 선거이자 아마도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선거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과연 인간의 길을 고를 것인가, 짐승의 길을 걸을 것인가, 그 답이 바로 다음 대선에 걸려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이번 정권의 실책이 싫다고 한들, 인간은 추후 실수를 고쳐나갈 가능성이라도 있다. 적어도 우리가 인간의 길만은 지키기를 희망할 뿐이다. 그것을 위한 가장 유용한 선택을 유권자들이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