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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14화

2016. 8. 31. 03:58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어째서, 지켜야 할 자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우리들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했는데.

만일 버텍스의 습격이 하늘의 신에 의한

인류에의 심판이라고 한다면, 지금, 조금이나마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용자어기 2019년 5월

코오리 치카게 기록

  


슈텐도지가 깃든 유우나


 

제14화 가시밭길

 

 

 전갈형 버텍스의 압도적인 힘 앞에, 와카바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정령 요시츠네의 힘이 깃든 상태로도 전갈형에게는 일절 대미지를 주는 것이 불가능하다.
 치카게도 7인 미사키의 힘으로 동시공격을 해보지만 역시 통하지 않는다.
 타마코와 안즈의 한을 푸는 것마저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와카바는 절망감을 느낀다.
 "!?"
 문득, 와카바는 수해에 일어나고 있는 이변을 눈치챘다.
 수해의 식물 일부가 변색하여, 썩은 것처럼 변하고 있다. 부식을 일으키고 있는 곳은 전갈형 버텍스가 진행이나 공격하는 과정에서 식물조직을 상처 입힌 부분이다.
 '……수해가 침식당하고 있는 건가……!?'
 버텍스에 의해 수해가 대미지를 입은 경우, 그것은 수해화가 풀린 후의 시코쿠에 재해나 사고라는 형태로 피드백된다. 와카바 일행은 대사로부터 그렇게 배우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시코쿠의  땅에 실제 피해가 나올 정도로 수해가 상처 입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 부식은…….
 그 때, 수해화된 마루가메성 안으로 포효가 울려 퍼졌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와카바가 돌아보니, 절규하고 있었던 것은 타마코와 안즈의 시체 앞에 선 유우나였다.
 
 "와라. 슈텐도지!!"
 이치모쿠렌의 힘을 해제한 유우나는 새로운 정령의 힘을 몸에 품는다.
 사람에게는 과분한 강력함으로 말미암아 사용을 금지 당하고 있었던 귀신의 왕의 힘을.
 유우나의 용자 복장이 변화하여, 무기인 장갑이 강화되어 간다. 소녀의 몸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과하게 거대화한 장갑. 그것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으오오오오오!!"
 유우나는 지면을 박차, 전갈형 버텍스 쪽으로 도약했다.
 슈텐도지의 힘은, 그 거대화한 장갑이 암시하는 대로, 파괴에의 타격력에 특화되어 있다. 유우나는 전갈형 버텍스의 정면에 주먹을 충돌시켰다.
 "오오오오오오오옷!!"
 무표정한 사람의 얼굴을 생각나게 하는 거대 버텍스의 정면부가, 일격에 분쇄된다.
 
 새로운 정령을 품은 유우나의 힘에 와카바는 경악하고 있었다.
 절대적인 내구성을 자랑하고 있었던 전갈형 버텍스가 드디어 그 거체의 일부를 파괴당한 것이다.
 '무슨…….'
 격이 다른 공격력이다.
 저것이……. 저것이야말로, 대사에게 위험시되었던 비장의 수 중의 비장의 수.
 육체에의 부담을 도외시한 채 그저 오직 힘만을 구한 결과로서 품어 얻은 것.
 전갈형 버텍스의 정면을 파괴한 유우나는 두 번째 공격으로 액체를 담아놓은 복부를 깨뜨렸다. 더욱이 세 번째 공격으로 꼬리를 분쇄한다. 붕괴되는 대형 버텍스의 안쪽은 공동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우나……. 저 정도의 힘을 내면, 얼마나 반동이……!?'
 신체능력이 강화되어 있는 용자라고는 해도, 어떻게 생각해도, 지금 유우나가 사용하고 있는 힘은 과도하다.
 "우우아아아아아악!!:
 유우나는 전갈형 버텍스를 파괴하면서 절규를 계속하고 있었다.
 목이 쉴 정도로 절규하며, 울고 있었다.
 유우나의 공격에 의해 원형을 잃은 거체 버텍스는 융합을 풀어, 뿔뿔이 통상 개체로 나뉘어 흩어져 간다.
 하지만 그 통상 개체들도 전부 타마코와 안즈의 원수.
 유우나는 주먹을 휘둘러 통상 개체 버텍스마저 1마리도 남기지 않고 섬멸해 간다.
 "유우나! 이제 그만해!! 그 이상은! 몸이! 남은 건 우리들이 쓰러뜨리겠어!!"
 와카바의 외침도 듣지 않은 채, 유우나는 주먹을 계속해서 휘두른다…….
 
 그리고…….
 유우나의 압도적인 힘을 통해 대형 버텍스는 파괴되어, 남은 통상 개체도 3명의 용자들에 의해 소탕되었다.
 싸움이 끝나 수해화가 풀려, 시코쿠에 원래의 풍격이 돌아온다.
 사람들은 싸움이 일어났다는 것마저 깨닫지 못한다. 버텍스 습격 전과 같은 일상의 연장이 계속되어 간다.
 하지만 거기에는 두 사람의 용자의 희생이 있었다.
 
 싸움이 끝난 후, 와카바 일행은 대사의 관련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와카바와 치카게는 밤이 되어 해방되었으나, 유우나는 그대로 입원하게 되었다.
 버텍스를 소탕한 후 유우나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지금도 회복하지 못했다. 슈텐도지를 품은 반동이겠지만, 와카바와 치카게는 유우나의 상태에 대해 대사로부터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저,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있다고만 전해 들었다.
 
 병원으로부터 돌아온 후, 와카바와 치카게는 한마디 말도 주고받지 않은 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치카게는 표정을 잃고 입을 다물어 남이 말 거는 것을 그 태도로 거부하고 있었고, 와카바도 지금은 혼자가 되고 싶었다.
 와카바는 방 안에서 TV로부터 흘러 나오는 뉴스를 멍하니 보고 있다.
 '전사자가 나올 가능성도 이해하고 있었어. 각오도 하고 있었을 터인데…….'
 울분과 분노와 안타까움이 와카바의 마음 속을 뒤덮고 있다. 하지만 충격이 너무 큰 탓인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어째서 타마코와 안즈를 구해주지 못했는지, 뭔가 방법은 있었던 것이 아닌지, 그런 것만 잔뜩 생각해 버리고 만다.
 틀어놓은 채 내버려 둔 TV 화면 속에서, 뉴스 캐스터가 마루가메 시내에서 회오리 바람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전하고 있다. 그 때문에 건물의 붕괴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사망자와 중경상자가 나왔다, 라고.
 이 회오리 바람은 버텍스에 의해 수해가 상처 입어 부식된 영향이다. 이번에 출현한 것 같은 대형 버텍스는 신의 수호를 침범하여, 수해를 부식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대사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사망자를 내고 말았어…….'
 용자가 두 사람, 목숨을 잃었다.
 시코쿠 사람들을 지키는 일도 해내지 못했다.
 버텍스를 섬멸하긴 했지만, 이것은 결코 승리같은 것이 아니다.
 와카바는 입술을 깨문다.
 입술이 찢어져, 피가 배어나왔다.
 
 치카게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침대 위에 몸을 웅크려, 덜덜 떨고 있다.
 너무나도 강대한 버텍스.
 타마코와 안즈라고 하는 두 사람의 용자가 죽었다.
 "으, 으으으으으으……. 뭐야……! 그 괴물……!"
 지금까지의 버텍스와는 격이 너무나도 다르다. 유우나가 슈텐도지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확실히 용자들은 전멸했다.
 이전부터 대사 안에서는, 버텍스의 융합과 진화가 불규칙적인 것이 아니라 무언가 목표하는 형태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설이 있었다.
 이번 습격 때 출현한 규격외의 버텍스……. 그것이야말로 버텍스의 진화가 도달하는 종착점. 다시 말해서 완성체가 아닐까 하고 대사는 결론 지었다.
 하지만……. 좀 더 나쁜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유우나가 쓰러뜨린 대형 버텍스는, 안쪽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러니까 아직 완성체에는 달해 있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진정한 완성체는 이번에 유우나가 쓰리뜨린 것 이상의 강력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녀석이 나타나면……. 우리들은…….'
 타마코나 안즈와 마찬가지로 죽게 될지도 모른다.
 "싫어……. 그런 거……!"
 무섭다.
 죽고 싶지 않다.
 옛날 처음으로 버텍스와의 싸움에 임했을 때의 공포가 뇌리에 떠오른다.
 타마코와 안즈의 무참한 죽음이 눈에 어린다.
 눈 앞이 깜깜해지고 구역질이 나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은 탓에 토해낼 것이 없었다.
 변기에 머리를 틀어박은 채 눈으로부터 눈물이 떨어진다.
 "흑, 으으으으으……. 어째서, 이런……! 으으으으으으……!"
 
 버텍스와의 전투 중에 일어난 일은 히나타에게도 전해졌다. 과거 최대급이자 규격외인 버텍스의 출현. 수해에 발생한 부식. 유우나가 슈텐도지의 힘을 사용한 것. 그리고 도이 타마코와 이요지마 안즈의 죽음.
 두 사람의 용자의 유체는 장례 기간 동안 마루가메성 안에 안치되어 있었다.
 히나타는 젖은 무명으로 타마코와 안즈의 몸을 정중히 닦아낸다. 이것은 죽은 자에 대한 정화 의식의 일부이다.
 피범벅 된 친구의 사체를 씻는다고 하는 행위는, 아직 어린 소녀에게 있어 너무나도 잔혹했다. 하지만 히나타는 스스로 이 역할을 지원했던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 뿐이니까.'
 사망자가 나온 지금, 용자와 무녀라고 하는 입장의 차이를 히나타는 아플 정도로 느끼고 있었다. 용자들의 곁에 있으면서도 그녀들을 도울 수 없는 채, 그저 안전한 장소에 있는 자신. 죄책감으로 가슴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최소한……. 최소한 그녀들의 몸을 깨끗케 하는 정도의 일은 제 손으로 해주고 싶어요…….'
 와카바와 치카게는 병원의 검사가 끝난 후부터 죽 방에 틀어박혀 있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사후에 유체와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히니타는 발및이 휘청거리는 것 같은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 하물며 눈 앞에서 친구를 죽임 당한 와카바와 치카게가 받은 충격의 크기는 헤아릴 수 없다. 용자는 시코쿠의 수호자이고 일반인을 초월한 힘을 지니지만, 치카게도 와카바도 아직 중학생인 소녀에 불과한 것이다.
 긴 시간을 들여 유체를 다 닦은 후, 히나타는 두 사람의 방으로 향했다.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뭔가 가져가도 되는 것이 있다면 두 사람과 사이가 좋았던 무녀인 아키 마스즈에게 넘겨주려고 생각했다.
 타마코의 방에서는, 히나타에게는 용도조차 이해할 수 없는 아웃도어 제품이 대량으로 나왔다. 그것들 하나하나를 만지면서 히나타는 눈물을 흘렸다. 이 방에 있는 것들 전부에, 타마코의 일부가 깃들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유품의 정리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결국, 아키에게 건네줄 것도 고르지 못한 채 타마코의 방을 나와 안즈의 방으로 향했다.
 안즈의 방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책장을 가득 채운 대량의 책을 보고 히나타는 다시 울고 만다. 그 책 전부가 얼마 전까지 안즈가 살아 있었다는 증거였다.
 
 다음 날, 안즈와 타마코의 장례가 무녀와 대사의 관계자만으로 조용히 거행되었다.
 두 용자의 전사를 시코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지 어떨지, 대사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들은 혼슈의 정보를 왜곡해서까지 사람들에게 희망을 유지하게끔 해 왔던 것이다. 그런 때에 용자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적의 출현과 용자의 죽음을 밝혀 버리면,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잃어 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용자의 존재를 정신적인 지주로 삼고 있는 사람은 굉장히 많은 것이다.
 때문에 대사로서는 두 사람의 죽음이나 대형 버텍스에 대한 것을 은폐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껏 용자의 미디어 노출을 많이 해 왔던 것이 화근으로, 타마코와 안즈의 죽음을 언제까지고 감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그것들을 밝힐 타이밍을 대사는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유체를 담은 관이 하얀 천에 감싸여, 그 후 각각의 참례자들이 배례를 행하여 간다.
 와카바와 치카게는 멍하니, 어딘가 현실미 없는 영화라도 보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히나타는 비통한 표정을 지어, 죽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장례의 참례자 속에 유우나의 모습은 없었다. 그녀는 아직 외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병원의 특별치료실로부터 나올 수 없다.
 배례를 행하는 도중, 무녀 한 사람이 울음을 터뜨렸다.
 아키 마스즈였다.
 "바보……. 어째서, 죽은 거야……!"
 아키는 타마코와 안즈를 죽 신경 쓰고 있으면서 무녀로서의 책무 때문에 대사에 구속되어, 그녀들에게 만나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났더니, 타마코와 안즈는 이미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다.
 "이럴 것 같았으면……. 좀 더 억지를 부려서라도, 그 애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어야 했어……. 죽 그 애들 곁에 있어줬어야 했어……."
 히나타는 아키에게 해줄 말을 떠올리지 못해서,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용자의 곁에 있어 줬었으면, 좋았을텐데……."
 눈물로 얼굴을 적시면서 주저앉은 아키를 내버려둔 채 장례는 담담히 진행되어 간다.
 
 그 후, 천령제와 장장제가 거행되었으나 와카바는 역시 현실미 없는 시간을 그저 멍하니 보냈을 뿐으로 어느새 두 사람의 장례는 끝나 있었다.
 그리고 수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학교는 재개되었으나 교실에 와 있는 것은 와카바와 히나타뿐이다. 유우나는 아직 입원 중이고 치카게는 몸이 좋지 않았는 이유로 계속 결석하고 있다.
 "뭔가, 외롭네요."
 히나타가 불쑥 중얼거린다.
 "아아, 그러네……."
 그렇게 대답하는 와카바의 목소리에 언제나의 패기는 없다.
 6개의 책상에 단 두 사람 뿐.
 "……하지만 유우나상은 곧 퇴원이고, 그러면 차키게상도 분명 등교해 오겠지요."
 무리하게 지어낸 밝은 어조로 말하는 히나타.
 와카바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향한다.
 마루가메성의 부지 안에 선 무수한 벚나무가 불타는 듯이 잔뜩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만개한 벚꽃도, 앞으로 1주일쯤 지나면 대부분 질 것이다.
 ――그럼 다음 버텍스와의 싸움이 끝나면, 축승 파티를 겸한 꽃놀이닷!
 ――빨리 꽃놀이,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
 타마코와 안즈의 말이 와카의 뇌리를 스친다.
 "꽃놀이, 할 수 없었네……."
 벚나무 꽃잎은 바람에 휘날려 끊임없이 지면에 떨어지고 있다.
 
 장례 후부터 치카게는 최소한 필요한 만큼만 외출할 뿐, 죽 방에 틀어박혀 있기를 계속하고 있다. 식사는 사두었던 인스턴트 식품이나 스낵 과자만으로 넘기고 있다.
 그 상태를 걱정한 대사로부터 '저번 전투로 PTSD를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심리상담을 받도록'이라고 메일이 왔지만, 치카게는 무시하고 있었다.
 '심리상담따위로……. 뭘 안다는 거야……?'
 싸우는 것이 무섭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 용자에게 가치는 없다.
 옛날과 같은 무가치한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싸워야만 한다.
 하지만…….
 뇌레에 떠오르는 것은 무참히 살해당한 타마코와 안즈의 모습.
 '……무가치한 자신은 싫어……. 하지만 싸우는 게 무서워…….'
 침대에 엎드린 채 사고는 무한루프에 빠져들어 있었다.
 지금은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 말할 기력이 없다.
 "……하지만…… 타카시마상, 이라면……."
 누구와도 말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우나와라면 대화를 하고 싶다.
 치카게에게 있어 유우나의 존재는, 마지막의 마지막 심리적 지주였다.
 지금, 유우나는 특별치료실로부터 일반병동에 옮겨져, 면회사절도 풀려 있다.
 치카게는 침대로부터 일어나 파자마를 갈아입어, 방 밖으로 나왔다. 이미 해는 기울기 시작했지만 수일만에 쬔 햇빛에 눈이 약간이나마 아프다.
 
 치카게는 병원에 가서 접수처에서 유우나의 방을 물어, 거기에 향한다.
 병실에 향하는 동안 버텍스의 영향으로 일어난 회오리 바람의 피해자 가족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서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수년 전의 7.30 재해 때는 살아남았었는데 말야……. 아아, 어째서 이런 불행한 일이……. 자연재해만큼은 어쩔 도리도 없어…….
 비통한 말투로 그런 말을 하고 있다.
 그 사람들은 회오리 바람이 버텍스의 영향이라는 것을 모른다. 자연재해 따위가 아니다. 이후에도 그 대형 버텍스가 몇 번이고 습격해 온다면, 같은 피해가 그때마다 일어날 것이다.
 시코쿠라고 하는 방주는, 선저에 구멍이 뚫리고 만 것이다. 
 유우나의 병실에 도착해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침대 위에서 멍하게 창밖을 보고 있었다. 치카게가 들어온 것을 알자, 밝게 웃는 얼굴을 보인다.
 "군짱! 와 준 거네!"
 "응……. 타카시마상, 몸 상태는 괜찮아……?"
 "팔 이외는 이미 완전회복!"
 그렇게 말하고 유우나는 아직 붕대가 풀리지 않은 양 손을 보여준다. 그녀의 경우 장갑을 끼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를 주먹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팔에의 반동이 큰 것일 터이다. 손의 상처는 아프지만 그 이외에 눈에 띄는 상처는 없는 것 같았다.
 "군짱이야말로, 괜찮아?"
 "에……."
 "뭔가, 안색이 나빠서……."
 유우나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치카게를 본다.
 "여러 가지, 있었으니까……."
 치카게는 유우나로부터 눈을 피해 대답한다.
 너무나 강대한 적의 출현. 안즈와 타마코의 장례. 계속 두려워 떨고 있었던 자신……. 치카게의 정신은 금이 가, 무너져 가고 있었다.
 "나……. 이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눈물을 참는 것이 벅차서, 치카게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군짱, 여기 와."
 유우나가 말한 대로, 치카게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다. 떨고 있는 치카게를 유우나는 살짝 껴안았다.
 "괜찮아, 군짱.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군짱을 지킬게. 이제 이 이상 누구 한 사람도 다치게 하지 않겠어."
 "……."
 유우나의 말에 담겨 있는 강한 의지를 치카게는 느꼈다. 유우나의 팔 안에 안겨 있으면서, 치카게의 두려움은 조금씩 사라져 간다.
 저번 싸움에서 받은 충격은 유우나도 클 터이다. 안즈와 타마코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자기자신도 큰 상처를 입어 입원해서…….
 그래도 그녀는 자신보다도 치카게를 걱정해주고 있다.
 치카게는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나도, 용자니까……. 게다가 내 쪽이 상급생이니까…….'
 좀 더 똑바로 해야 해.
 눈물을 참고 치카게는 얼굴을 들었다.
 "이제……. 괜찮아……."
 치카게는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똑똑히 그렇게 말했다.
 

유우나에게 의지하는 치카게


 다음 날부터 마루가메성의 교실에 오는 학생의 수는 3명이 되었다.
 잠시 동안은 버텍스의 습격도 없이, 표면상으로는 평온히 매일이 흘러갔다.
 어느 새 벚꽃은 모두 져 버리고 있었다.
 이윽고 5월이 되어, 퇴원한 유우나도 등교하게끔 되었다.
 그리고 유우나의 손으로부터 붕대가 풀렸을 즈음, 대사로부터 한 가지 임무가 용자들에게 전달된다.
 세토내해 해상에 형성되고 있는 진화체 버텍스를 쳐라, 라고 하는 것이었다.
 
 지금, 와카바, 유우나, 치카게는 용자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세토대교의 위에 서 있다.
 "이런 임무는 특이하네. 지금까지는 시코쿠에 들어온 적을 쓰리뜨리는 것뿐이었는데."
 라고 유우나가 의아한 듯이 말했다.
 "그러네. 대사의 방침이 변한 건가……."
 와카바에게도 그 진의는 모른다.
 진화체 버텍스가 형성되고 있는 장소는, 세토대교 부근의 벽 밖이라고 전해졌다.
 하지만 자금, 다리 위로부터 벽 쪽을 보는 한,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저번에 나타났던 전갈형 버텍스 정도의 크기가 있다면, 이미 벽 쪽에 그 모습이 보이고 있을 터이다. 그렇다는 것은, 그 정도의 대형 버텍스는 아니라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째서, 대사는 방침을 돌연 바꿔 결계에 들어오지도 않은 버텍스를 치라고 명령한 것인가…….
 와카바는 머리를 쥐어짠다.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와카바 일행은 세토대교를 건너 나아가서, 벽 밖으로 나왔다.
 "!?"
 그 순간, 와카바의 시야에 이상한 것이 비춰진다.


형성되고 있는 중인 레오 버텍스


 벽 바로 앞……. 분명 세토대교 부근의 해상에, 전갈형 버텍스 이상의 거대한 버텍스의 모습이 있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지, 통상개체의 버텍스가 차례차례 모여 융합을 계속하고 있다.
 와카바는 이중으로 오한을 느끼고 있었다. 한 가지는 그 정도의 대형 버텍스가 지금 막 형성되려고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방금 전까지 그 버텍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거체라면, 벽 안쪽으로부터도 보이고 있었을 터.
 문득 생각이 떠올라, 와카바는 세토대교로 돌아가 벽의 안쪽에 들어갔다.
 거기서 벽 밖으로 눈을 돌리지만, 역시 보이고 있어야 할 터인 거대 버텍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유우나와 치카게 두 사람도 와카바와 똑같이 벽 안과 밖을 오가며 그 이상함을 눈치 챘다.
 와카바는 입술을 찡그린다.
 "숨겨지고 있는 건가……?"
 이것도 결계의 효과 중 일부인 것일까. 결계의 안쪽으로부터는 밖의 이상이 보이지 않고, 어디까지나 결계 안과 변함 없이 평화로운 광경 밖에는 사람의 눈에 비춰지지 않는 모양이다.
 결계 밖의 대형 버텍스의 모습이 보인다면, 시코쿠의 사람들은 평상시처럼은 있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천공공포증후군이라고 하는, 버텍스로부터 기원하는 정신적인 병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숨겨지고 것은, 신수가 인간을 지키려고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은폐되고 있는 일들이, 차츰차츰 늘어간다.
 "……지금은 결계에 대한 것보다도 우선 저 버텍스를……. 죽이는 것이 우선이야……."
 치카게의 말을 듣고, 와카바는 원래의 임무를 생각해 낸다.
 결계에 관해 와카바 일행에게 가능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쨌든 지금은, 저 거대 버텍스를 처리해야 한다.
 와카바 일행은 다시 벽 밖으로 나가, 형성도중인 대형 버텍스의 모습을 본다. 미완성인 지금의 단계에서도, 와카바 일행을 절망시킨 전갈형 버텍스 이상의 크기. 이것이 완성되어, 시코쿠에 쳐들어 온다면……. 용자에게 막아내는 일이 가능할 것인가.
 아니, 지금의 단계에서도, 녀석을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그 전갈형 버텍스에게는, 용자들의 공격은 거의 통하지 않았었는데.
 '하지만……. 해볼 수밖에 없어!'
 와카바는 망설임 없이 비장의 수를 사용했다. 그녀의 몸에 정령 요시츠네가 깃들어, 용자의 복장이 변화해 간다.
 치카게도 그 몸에 5인 미사키를 품어, 7개소에 동시 출현한다.
 유우나도 마찬가지로 비장의 수를 사용하려고 하지만, 와카바가 제지했다.
 "기다려! 유우나가 비장의 수를 쓰는 것은 위험해. 여기는 우리들한테 맡겨."
 유우나의 몸은 이미 외상도 없이, 일견 상처도 완치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몸의 안쪽에, 의사도 모를 영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었다. 그 때문에 유우나는 비장의 수를 사용하는 것을 대사로부터 엄중히 금지당했다. 슈텐도지는 물론이고, 이치모쿠렌도. 만약 사용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라고.
 "하지만……."
 와카바의 말에 당황하는 유우나였지만, 치카게도 같은 의견이었다.
 "노기상의 말 대로야……. 타카시마상은, 여기서 기다려 줘……."
 치카게는 입원 중이어던 유우나의 아파 보이던 팔 상태를 떠올린다. 어쩌면 유우나는 무리하게 퇴원해, 지금의 전투에도 참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치카게는 그렇게 생각했다. 유우나의 성격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응, 알았어."
 두 동료에게 강하게 제지를 받아, 유우나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와카바와 7명의 치카게는 세토대교로부터 거대 버텍스를 향해 도약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앗!!"
 정령을 품어 신체 능력이 향상된 와카바는 자기 신장의 몇십 배나 되는 거대 버텍스에 칼날을 휘두른다.
 죽임을 당한 타마코와 안즈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녀들의 죽음을 되갚기 위해서라도, 이 버텍스로부터 시코쿠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와카바의 날카로운 일섬은 적의 거체에 상처를 입히는 것마저 불가능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이 녀석들의 내구력은 상식을 벗어나 있다.
 와카바는 근처에 부유해 있는 통상 개체 버텍스를 발판으로 하여, 팔척뛰기를 반복해 도약의 속도를 높인다. 속도가 올라가면 일격의 위력도 늘어난다. 일반인이라면 눈으로 쫓는 것조차 불가능한 속도가 된 와카바는, 그 기세를 실어 거대 버텍스의 전신 모든 부분에 합계 수백 회나 되는 참격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역시, 통하지 않아……!!'
 대형 버텍스의 몸에 긁힌 자국을 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치카게도 7명이 든 대형 낫으로 동시공격을 가했지만 전갈형의 때와 마찬가지로 통하는 낌새는 없다.
 다른 통상 개체 버텍스들도 대형 버텍스의 내구력에 용자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와카바 일행을 거의 무시한 채, 아주 적은 수가 덤벼들 뿐이다. 와카바 일행보다도, 대형 버텍스에 융합하여, 완성체가 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큭……!"
 와카바는 때때로 덮쳐오는 통상 개체 버텍스를 분쇄하면서 대형 버텍스에 참격을 계속해서 퍼붓는다. 통하지 않는다고 알아도, 다른 방법은 없다.
 용자들이 공격을 시작해 몇 분이 지났을 무렵일까, 지금껏 미동도 하지 않았던 대형 버텍스가 천천히 몸의 방향을 바꿨다.
 "!?"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와카바는 대형 버텍스로부터 떨어진다. 직후, 그때까지 와카바가 있었던 위치를 향해 버텍스로부터 무시무시하게 거대한 화염이 발사되었다.
 공격을 하려고 대형 버텍스에 뛰어들고 있었던 치카게들은 미처 회피하지 못하고, 7명 중 6명이 화염구에 집어 삼켜져 소멸했다.
 그리고 불꽃의 구슬은 세토내해를 건너 혼슈의 육지에 착탄. 격심한 굉음과 충격파가 와카바 일행이 있는 장소까지 전해져 왔다.
 와카바와 치카게는 세토대교에 착지하여, 망연자실한다.
 방금은 우연히 육지 쪽으로 겨눠진 공격이었지만, 만약 같은 공격이 신수를 향해 행해진다면…….
 '우리들에게 막을 방법은 없어…….'
 그 사실에 와카바 일행은 악연한다.
 하지만 적은 아직 완성체가 아니다. 융합이 끝나, 완성되어 버린다면……. 어찌 되든 간에 절망적인 미래 밖에 없다.
 "……와카바짱, 군짱. 역시 쓸게. 슈텐도지를."
 각오가 담긴 목소리로 유우나가 말한다.
 "유우나!"
 "타카시마상……!"
 와카바 등의 제지하는 말을 듣지 않은 채, 유우나는 눈을 감고 몸 안쪽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시코쿠의 모두를, 절대로 지키겠어……. 우리들의 세계를 끝나게 놔두지 않아……. 타마짱과 안짱이 바친 목숨을 허사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와카바는 숨을 삼켰다.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귀신의 왕의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느낀다.
 "으, 으으아아아……!"
 하지만 유우나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평소 비장의 수를 사용할 때처럼 매끄럽게 변신이 일어나지 않는다.
 "기다려, 유우나! 역시 몸에 무리가……."
 "무리가……. 아니야!!"
 아직 정령에 의한 변신도 불완전한 상태로, 유우나는 세토대교로부터 대형 버텍스를 향해 도약했다.
 유우나는 거대 버텍스에 접근해 가면서, 주먹을 꽉 쥔다.
 통상 개체들도 유우나의 위험성을 느낀 것인지 대형 버텍스를 지키려고 유우나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포탄과 같이 충돌하는 유우나의 주먹에 무난히 파쇄되어 일순에 소멸해 간다.
 유우나는 아직 완전히 정령을 내림 받은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이 강함.
 역시 정령 중에서도 슈텐도지의 힘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그 것은 동시에 몸에의 반동도 크다는 것.
 "용자, 퍼~언치잇!!"
 유우나의 주먹이 거대 버텍스를 쳐부순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공격이 버텍스에 닿기 전에, 유우나는 입으로부터 대량의 피를 토해냈다.
 "아, 윽……!"
 역시 유우나의 몸은 만전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유우나는 공중에서 자세를 무너뜨려, 그대로 바다에 떨어져 간다.
 "유우나아아아아아아!!"
 "타카시마상~~~!!"
 와카바와 치카게의 유우나를 부르는 소리가, 세토내해에 울려 퍼졌다.
 
 바다에 떨어진 유우나를 구출한 후, 와카바와 치카게는 결계 안으로 퇴각했다. 유우나의 증세는 정령의 힘에 육체가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모양으로, 곧장 재입원하게 되었다.
 와카바와 치카게로서는 대형 버텍스에게 일절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 불가능하고, 유일하게 유효한 공격방법을 지닌 유우나는 전투불능.
 지금의 단계에서는, 결계 밖의 대형 버텍스를 쓰러뜨릴 방법이 없다. 대형 버텍스는 몸의 형성을 우선하고 있어서 시코쿠에 공격해 올 기색은 없기에, 적이 완성체가 되기 전에 뭔가 대책을 세우자고 하는 결론을 대사는 내렸다.
 '안즈가 살아 있었다면……. 뭔가 좋은 작전이라도 생각해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와카바의 안에서 원통함과 슬픔이 소용돌이친다.
 막다른 현황을 타파할 방법은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
 
 그날 밤, 치카게는 자기 방의 책상에 용자의 기사가 실린 오래된 주간지나 신문을 쌓아올렸다.
 정신적 지주였던 유우나는 다시 입원하여 만나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금 치카게에게 있어 마음을 떠받쳐 주는 것은, '자신이 용자다'라고 하는 것뿐. 용자라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의 목소리 뿐이다.
 지금까지 발행되어 온 신문이나 주간지에는 용자를 칭찬하는 기사가 잔뜩 실려 있다. 기사의 내용 대부분은 와카바를 중심으로 한 것이지만 물론 치카게도 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칭송되고 있다.
 그 말들은 지금도 무너지려고 하는 치카게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유지시켜 준다. 일종의 마약과 같은 것이다.
 치카게는 노트북 컴퓨터를 기동하여 더더욱, 용자를 칭찬하는 기사를 인터넷 상에서 찾는다. 시코쿠의 사람들에게 있어 용자는 우상적 존재. 인터넷 상에도 그녀들을 기리는 목소리는 많이 있을 터이다.
 SNS나 익명게시판을 뒤져 간다.
 "……에……?"
 용자를 받드는 말도 있었지만, 완전히 반대 되는 말도 있었다.
 대사는 용자의 패배를 아직 공표하고 있지 않았을 터였지만, 일부 사람들이 소문인 듯이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새로운 타입의 괴물이 나타나서 도저히 어쩌질 못하고 몇 명인가 용자가 죽었대."
 "죽은 건 도이 타마코랑 이요지마 안즈."
 "정부와 대사는 진실을 은폐하고 있어!"
 "용자 졌다는 게 사실이야? 도움이 안 되는구만."
 "이전에 굉장한 회오리 바람 있었잖아 그거 말인데 새로운 타입의 괴물 때문이야."
 "용자가 괴물을 쓰러뜨리지 못해서,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회오리 바람이 일어났어."
 "우리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잖아 용자."
 "결국 그 정도 수준."
 "난 전부터 말했었지만 말야 용자 같은 건 도움이 안 된다고."
 "너무 떠받들어졌던 거야. 겉만 번지르르했던 포장이 벗겨졌군."
 "쓸모 없어."
 인터넷 상에 넘쳐나는 그런 말들을 보면서 치카게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어째……서, 야……."
 시코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싸워 왔다.
 그랬는데도…….
 "……."
 치카게의 눈동자에 어두운 증오의 빛이 깃들고 있었다.



(14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