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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3화

2015. 10. 2. 20:30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저는 떨려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저는, 싸움 따위 일어날 리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녀석들은 왔습니다.
싸움은 일어나고 말았던 겁니다.
용자에게는 무기가 주어졌습니다.
신의 힘이 깃든 전용무기, 용자의 전투복.
그리고…….
특별히 강한 적과 싸우기 위한 '비장의 수'.
하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몸 그 자체희생시키는 기술이었던 것입니다.

 

-용자어기 서력 2018년 9월
이요지마 안즈 기록

  


전투복장의 와카바


 

제3화 개화

 

 

 버텍스가 시코쿠에 공격을 개시한 것을 가장 일찍 눈치 챈 것은, 세토내해의 '벽' 밖에서 24시간 태세로 감시를 하고 있었던, 전 자위대원들로 이루어진 무장선단이었다.
 벽에 대규모로 몰려오는 이형의 생물들.
 무장선단은 시코쿠를 지키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화력을 사용해 발포, 포격을 행했다.
 하지만, 인류의 엄청난 양의 피와 지혜의 결정이라 말할 수 있는 근대병기는, 역시 버텍스에게 일절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불가능했다.
 무장선단은 후퇴할 수밖에 없어, 벽 바로 앞까지 몰렸다.
 그리고 버텍스의 일군은 결계인 벽을 넘어, 시코쿠 안에 침입.
 선단은 침입한 버텍스를 쫓았지만…….
 적의 침공을 찰지한 신수는, 이미 시코쿠 안에 수해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와카바는 수해로 덮인 시코쿠에 당면하면서, 스마트폰의 용자전용 앱을 기동시켰다.
 몸이 빛으로 둘러싸여, 몸을 감싼 의복이 변화해간다.
 그것은 용자의 전투복. 신수의 힘을 품고, 입은 자의 신체능력을 현격하게 상승시킨다. 더욱이 전신이 신의 힘에 둘러싸이는 것을 통해, 전용무기 이외의 버텍스에 대한 공격도 유효하게 된다.
 버텍스 대책 조직 '대사'는, 신수의 힘을 연구하여, 그것을 과학적, 주술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 복장인 것이다. 신수의 은총과 인류의 예지의 결정이다. 
 전투복은 용자 각 사람마다 다르지만, 와카바의 것은 도라지를 떠올리게 하는 청초한 푸른색과 백색의 혼성이 특징적이었다.
 변신한 와카바는 칼을 땅에 꽂아 세우고, 세토내해의 저편을 주시한다.
 '와카바 짱!'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니, 유우나와 치카게가 달려오고 있었다. 유우나는 건틀렛을, 치카게는 사신을 생각나게 하는 커다란 낫을 갖고 있다. 와카바의 칼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그녀들의 무기이다.
 "하아, 하아……. 갑자기 시간이 멈춰서, 주변은 커다란 덩굴 같은 것이 나타나서 꿀꺽해버리고, 깜짝 놀랐어! 지도 덕분에, 모두의 위치를 알 수 있어서 다행이야……!"
 유우나는 숨을 헐떡이며, 스마트폰의 화면에 표시된 맵을 와카바에게 보여주었다. 용자들과 버텍스가 있는 위치가 각기 광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니 와카바 짱, 이미 변신해 있어!?"
 지금 깨달았는지, 유우나가 놀란다.
 "늘 싸움터에 있다. 칼을 언제나 지참하고 있는 것도, 곧바로 싸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한 것이니까 말야."
 "그런 착실함과 강한 책임감, 와카바 짱답네……. 나도 본받아야지!"
 유우나는 주먹을 꼭 쥐며, 곧장 감탄의 시선을 보낸다.
 "타카시마 상은…….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생각해……."
 치카게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후, 주변을 살펴보고는 방패를 가렸다.
 "그나저나……. 이게 수해화네……."
 시코쿠 토지 전체가, 벽과 동질의 식물조직에 덮여 있다.
 수해화가 일어나면, 시코쿠의 내부는 시간이 정지하여, 생물도 비생물도 식물에 뒤덮여 동화되어 버린다. 간신히 원형을 남기고 있는 것은, 마루가메성이나 세토대교, 송전철탑이나 고층빌딩 등, 대형건축물 뿐이다.
 수해에 삼켜져 동화된 생물은, 버텍스로부터의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그리고 용자만이 수해화의 가운데서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며,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수해화에 대한 것은 지식으로서 듣고는 있었지만…….'
 와카바도 변해버린 시코쿠의 광경을 바라보며 험상궂은 표정을 띄웠다.
 현실미가 없을 정도의 변모.
 완전히 이계이다.
 유우나는 가까이에 나있는 거대한 식물의 덩굴을 만진다.
 "이런 커다란 식물, 본적이 없어. 이것도 신수님이 일으킨 거지……?"
 "아아. 수해화는 신에 의한 인류 수호의 긴급수단이다."
 시코쿠를 지키는 벽과 결계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고 있다.
 버텍스가 한 무리가 되어 시코쿠에 침공했을 때마다, 신수는 일부러 결계의 일부분을 약화시켜, 그들을 내부로 들인다. 버텍스의 침공을 막기 위해 결계를 계속 강화시키고 있다가는, 신수가 영력을 낭비해버리게 되고 말기 때문이다.
 만약 신수의 힘이 고갈된다면, 시코쿠의 사람들은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시코쿠라는 닫힌 세계가 에너지나 물질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은, 신수의 영력에 의한 은총 때문이니까.
 그 때문에, 시코쿠 내에 들여진 버텍스의 격퇴는, 용자의 직분이 된다.
 그리고 버텍스가 침입하고 있는 동안, 신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수해화를 행한다.
 '하지만 수해화의 방어도 절대적이진 않아.'
 와카바는 확인하듯 마음 속에서 중얼거린다.
 수해의 일부가 버텍스의 공격에 손상하거나 하면, 그 상처는 현실세계에 자연재해나 원인불명의 사고라는 형태로 피드백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수해화도 역시 장시간 계속되면, 신수의 힘을 낭비해버리게 된다.
 그렇기에 될 수 있는 한 신속히 버텍스를 섬멸하여, 수해화를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
 "어어~잇! 모두!"
 커다란 목소리와 함께 타마코가 달려온다. 그 뒤에는 타마코에게 손을 당겨지고 있는 안즈도 있었다.
 "미안, 늦었닷!"
 타마코는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원형의 접시―선인반―을, 안즈는 연사식 석궁과 같은 무기를 갖고 있다.
 "전원, 모였군. ……이것이 우리들의 첫 출진이다. 우리들의 손으로 버텍스 놈들을 쓰러뜨리는 거야."
 동료 용자들 4명의 앞에서, 와카바는 고한다.
 인류가 맛본 괴로움과 쓰라림을, 녀석들에게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자.
 "그건 좋지만……. 당연히, 네가 선두로 싸우는 거겠지……. 저 괴물들하고. 리더니까……."
 치카게는 조용히 그렇게 말하고, 시험하는 듯한 시선을 와카바에게 향했다.
 주위 공기가 탁해지듯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누가 선두인가 같은 게 아니고 전원 함께 싸우면 되잖아요. 그것이 팀워크라는 거에요."
 질렸다는 듯한 말투로 반론한 것은 타마코였다.
 "팀워크……."
 음미하듯이 치카게는 중얼거리고는, 안즈에게 눈을 향했다.
 안즈는 미세하게 몸이 떨리고 있고, 얼굴색도 나쁘다.
 무서워하고 있다.
 "이요지마 상은……. 싸울 수 있는 걸까?"
 "……."
 안즈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토이 상 쪽이 여기에 오는 것이 늦은 것도……. 이요지마 상이 위축되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인 건……? 그런 너희들이 팀워크 같은 거……. 입에 담는 게 아니야……."
 치카게의 말에 안즈는 꽉 눈을 감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래도 몸의 떨림과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코오리 상, 말이 너무 심해요."
 치카게의 말을 와카바가 막았다. 와카바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은 그녀는, 재미없다는 듯 눈을 피한다.
 '하지만 코오리 상은 말이 너무 심했지만……. 확실히 지금의 이요지마의 상태는 좋지 않아.'
 와카바는 안즈를 바라보고,
 "이요지마. 무서운 건 알지만, 우리들이 싸우지 않으면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도 있어. 얼굴을 들어."
 "미, 미안해요……."
 안즈의 눈동자에 눈물이 비친다.
 "와카바, 그만 됐잖아."
 안즈를 지키듯, 와카바와의 사이에 서는 타마코.
 그런 3명을 보면서, 치카게는 비꼬는듯 웃음을 짓는다.
 "병사의 사기고양도 지휘관의 책무……. 노기 상……. 너한테 리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닐까……?"
 "……!"
 그 말은 와카바의 아픈 부분을 찔렀다. 자신은 리더라는 역할에 어울리는가. 와카바에게는 확신이 서있지 않다.
 용자들을 뒤덮은 분위기는, 점점 더 숨막히는 느낌을 불려간다. 그 분위기를 날려버리듯 목소리를 낸 것은, 유우나였다.
 "모두, 사이 좋은 건 좋지만, 대화하는 건 나중으로 하자!"
 "사이가 좋아???"
 와카바, 타마코, 치카게의 목소리가 겹쳐짐과 동시에, 그녀들은 유우나 쪽을 본다.
 "응,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말하지?"
 "아니 그건 달라."
 3명이 동시에 유우나에게 태클을 건다.
 "즉답으로 3명 모두한테 부정당했다!"
 쇼크를 받은 유우나.
 "에 또, 저, 유우나 상……. 저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안즈 짱까지!?"
 더해서 확인사살이었다.
 "으으……."
 태클의 데미지를 받으면서, 유우나는 정신을 차려 힘차게 말한다.
 "하지만. 모두가 싸우는 원인을 만든 버텍스가, 바로 앞까지 와있어. 화내든, 싸우든, 상대는 그 녀석들이야."
 유우나의 말에, 와카바는 팟 정신이 들었다.
 '……그렇지. 동료를 책망하는 것도, 초조해하는 것도, 잘못된 것. 그것들은 모두, 이 상황을 낳은 녀석들에게 부딪쳐야할 것이다.'
 타마코와 치카게도 어색하게, 서로의 얼굴을 마주본다.
 "뭐, 확실히 그렇지."
 "타카시마 상의 말대로……네."
 안즈는 아직 떨고 있지만…….
 '상관없어. 이요지마 상이 싸울 수 없다면, 그만큼 내가 싸우면 돼. 그러기 위한 리더 역이다.'
 와카바는 칼의 무게를 느끼면서, 그리 마음을 정했다.
 "좋아, 그럼 타마 일행도 슬슬 기합을 넣어볼까!"
 와카바 이외의 4명도 휴대폰을 꺼내, 앱을 탭한다.
 "모두 함께 사이좋게 용자가 되는 거야!"
 유우나의 목소리를 신호로 하듯, 각자의 두른 복장이 변화해갔다.
 
 유우나의 전투복은, 산벚꽃을 연상케하는 복숭아색…….
 치카게의 전투복은, 석산을 연상케하는 주홍색…….
 타마코의 전투복은, 하늘나리를 연상케하는 등황색…….
 
 하지만 안즈만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용자가 다루는 힘은 정신면에 크게 좌우된다. 싸울 각오와 의지를 굳히지 않으면, 용자 복장을 두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
 치카게는 변신하지 못한 안즈를, 무언으로 바라봤다.
 "……미, 미안해요……. 저……."
 눈물을 글썽이는 안즈의 어깨를, 타마코가 격려하듯 두드린다.
 "신경 쓰지 말라곳! 타마 일행만으로 전부 쓰러뜨리고 올테니까."
 "……응……."
 안즈는 슬픈 모양새로 끄떡였다. 
 와카바는 스마트폰의 앱으로, 버텍스의 수와 움직임을 확인했다.
 결계 내에 침입해온 것은 50체 전후 쯤일까. 버텍스는 일직선으로 와카바 일행의 방향으로 향해오고 있었다. 그들의 행동특성으로서, 무엇보다도 우선 인간을 노린다. 지금, 수해화한 시코쿠의 안에 있는 인간은 와카바 일행 뿐. 그렇기에 곧바로 노려지는 것이다.
 와카바의 시계에, 멀리 버텍스의 무리가 보였다. 그 거리, 눈대중으로 3km……. 2km…….
 "코오리 상. 아까는 건방진 말을 해서 죄송했습니다. 말로서가 아니고, 행동을 통해 증명해야겠죠."
 와카바는 치카게에게 그렇게 말하고, 칼을 쥐어 도약했다. 1km 정도의 거리를 한 번의 도약으로 소멸시켜, 적 집단에 육박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칼집으로부터 뽑혀진 백색 칼날의 일섬이, 우선 선두에 있던 버텍스를 양단했다. 베어진 사체가 소멸하기 전에, 적의 몸을 발판으로 하여 다시 도약. 또 다른 개체를 두동강낸다.
 와카바의 거합 베기는 3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날카롭고, 빠르고, 쓸데 없는 움직임이 없다. 육체적 성장, 신수의 전투복, 그리고 쌓아온 수련의 결과이다.
 모여드는 무수의 버텍스들을 베면서, 와카바는 시코쿠 전체에 전하는 것처럼 외쳤다.
 "용자들이여!! 내게 따라와라!!"
 
 단기로 적 무리 안에 뛰어 들어, 차례차례 버텍스를 도륙해가는 와카바.
 그 뒷모습을 보며, 무심코 타마코의 입으로부터 소리가 새어나왔다.
 "와카바 녀석……. 굉장해……."
 하지만 타마코는 자신의 말에 스스로 화를 낸다. 뭘 바보 같이 감탄하고 있는 거냐, 저 녀석 혼자에게 맡겨놓을 셈이냐, 하고.
 "그럼, 나도 간다!"
 와카바의 뒤를 이어, 유우나도 버텍스가 있는 쪽을 향해 도약한다.
 타마코는 아직 떨고 있는 안즈를 한번 살짝 보고는,
 "안즈는 여기 있어. 저 녀석들 전부 쓰러뜨리고 올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뛰쳐나갔다.
 
 "하앗!"
 숨을 내쉼과 동시에, 바람의 빠르기와 바위의 무거움을 지닌 유우나의 주먹이, 버텍스의 몸을 꿰뚫었다.
 유우나의 전용무기는 건틀렛. 용자가 지닌 무기는 모두, 와카바의 검과 같이 신사의 봉납된 무구, 혹은 봉납된 무구를 가공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그리고 각지의 토지신에 유래하는 영력이 깃들어 있다.
 유우나의 주변을 에워싸듯 버텍스가 모여온다. 하지만 그녀는 침착했다.
 이 3년, 유우나는 스스로의 무기를 유효히 활용할 수 있도록, 타격계 격투기를 더욱 철저하게 배움 받았다. 공수, 권법, 복싱…….
 "이야아아압!"
 유우나의 주먹은 버텍스의 거체를 꿰뚫고 있었다.
 
 유우나로부터 한발 늦게, 타마코도 버텍스의 무리에 접근한다.
 "이 쪽은 타마에게 맡기라고!"
 타마코의 무기는 선인반. 와카바의 칼이나 유우나의 주먹과 달리, 어느 정도 떨어진 적에게도 공격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크게 팔을 휘둘러 올리며 던진다. 선인반은 회전하는 칼날로 버텍스를 베어 가르고, 타마코가 조종하는 와이어에 의해 그녀의 손으로 돌아온다.
 "낙승!"
 타마코에게 있어 버텍스를 쓰러뜨리는 것은, 안즈를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녀는 안즈와 출신지가 가까워, 3년 전의 버텍스 습격의 때도 안즈를 지키며 싸웠던 것이다.
 "전부 쓰러뜨려서, 안즈에게는 한 마리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겠어!"
 다시 선인반을 투척하여, 버텍스를 도륙해간다.
 하지만……. 이 때, 타마코의 마음에 방심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타마코는 3년에도 버텍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가 있었고, 지금도 선인반을 사용해 차례 차례 쓰러뜨리고 있다.
 실제로 싸운다면 버텍스 같은 건 적수가 아니라고, 마음속 어딘가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안이한 착각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곧 뼈저리게 깨닫는 처지가 된다.
 선인반은 멀리 던지면, 타마코의 손에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동안은 버텍스에 대항하는 수단을 잃고만다.
 그 틈을 적은 놓치지 않았다. 버텍스는 타마코가 선인반을 던진 틈을 타, 그녀를 에워쌌다.
 "……으"
 그곳으로부터 도망치려 하지만, 버텍스가 퇴로도 먼저 막고 있다.
 유우나와도 와카바와도 거리가 있다. 두 사람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아까까지의 여유는 반전해, 그녀의 목앞에는 죽음이 다가와 있었다.
 버텍스는 타마코를 먹어치우려 닥쳐온다.
 "……거짓말, 이지. 이렇게, 간단히……."
 죽는 것인가.
 용자라고 해도, 한 발 잘못 들면 간단히 목숨을 잃는다. 왜냐하면 이곳은 전장이다.
 "젠장……!"
 타마코는 눈을 감는다…….
 하지만 그녀의 목숨이 거기서 다하는 일은 없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타마코의 눈앞에 있는 버텍스의 몸에, 몇 발의 금색 화살이 꽂혀 있었다. 치명상을 입은 하얀 괴물은 소멸한다.
 "타맛치 선배……."
 목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니, 석궁을 장비한 안즈가 있었다. 그녀는 하얀 스톡을 연상케하는 전투복을 두르고 있다.
 "안즈……. 그 모습은."
 "변신……할 수 있게 됐어. 타맛치 선배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더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더니, 앱이 기동해서……."
 안즈의 눈동자에는 아직 조금은 눈물이 비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떨고 있지 않다.
 타마코는 이제야 돌아온 선인반을 잡아, 안즈에게 오기 부리는 듯이 미소를 보였다.
 "고마워! 타마가 앞에 설테니까, 안즈는 원호해줘!"
 "응!"
 고개를 끄떡이며, 안즈는 석궁을 들고 자세를 취했다. 타마코의 선인반 이상으로,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무기이다.
 
 다른 용자들이 버텍스의 무리 안에서 분투하고 있을 때, 단 1명, 후방에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코오리 치카게다.
 강 건너 불 구경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공포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변신하는 것은 가능했다. 적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도 갖고 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치카게도 안즈와 마찬가지로 이번이 버텍스와의 첫 싸움이었다. 용자로서 각성한 3년 전, 그녀가 있었던 지역에 버텍스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으……. 으으……."
 초조함, 분함, 소외감이 점점 더해간다.
 자신보다도 겁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안즈는, 방금 전 전선에 돌입해 있었다. 자신이 가장 연상인데도, 가장 연하인 안즈에게도 뒤쳐지고 있다.
 치카게가 안즈를 비난하고 있었던 것고, 사실은 자신의 공포심에 대한 반동이었다.
 "군 짱!"
 그 때, 자신의 방향에 급히 돌아오는 유우나의 모습이 보였다.
 "타카시마……상?"
 치카게의 앞에 멈춰선 유우나는, 몸 여기저기에 찰과상이 생겨 있었다. 버텍스와의 싸움에서 다친 것일 터이다. 하지만 유우나는 자신보다도, 전투에 참가조차 하지 않고 있는 치카게를 걱정한다.
 "괜찮아, 군 짱?"
 "미, 미안……해……. 싸우는 거, 무서워져서……. 그렇게나 이요지마 상한테 말해놓고……. 내가 싸우지 못한다니……."
 유우나는 치카게를 안심시키듯, 미소 지으며 손을 내민다.
 "그런 얼굴 하지마. 내가 곁에 있으니까."
 "타카시마……상……."
 치카게는 유우나의 손을 잡는다.
 "가자. 손, 잡고 있어!"
 유우나에게 이끌리듯, 치카게는 그녀와 함께 도약했다.
 
 수백미터를 한 번의 도약으로 이동한다고 하는, 초인적인 도약력에 치카게는 당황한다.
 '이것이, 용자의 힘…….'
 아무런 지지대도 없는 공중에서, 맞잡고 있는 유우나의 손만이 치카게에 있어 믿을 수 있는 것이었다.
 버텍스 1체가 치카게 일행의 쪽에 닥쳐온다.
 "보고 있어, 군 짱."
 유우나는 치카게와 맞잡고 있지 않은 쪽의 손을 단단히 쥔다.
 "우리들은, 싸울 수 있어. 인간은 저런 녀석들에게 지지 않아!"
 사람의 의지로 휘둘러진 신력의 주먹은, 유우나 일행을 습격한 버텍스를. 일격에 분쇄했다.
 하지만 직후, 또 다른 1개체가 그녀들의 쪽에 접근하고 있다.
 "군 짱도, 자신의 힘을 믿어. 분명 할 수 있어!"
 치카게는 자신이 지닌 커다란 낫을 바라본다.
 '타카나시 상이 곁에 있어준다면……. 싸울 수 있어."
 치카게는 낫을 크게 휘둘러 올린다. 사람 키만큼은 되는 무기를 치카게의 가는 팔로 다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신의 힘의 증명이다. 휘둘러진 거대한 칼날은, 눈 앞에까지 육박해 있었던 버텍스를 양단했다.
 "해……. 해냈다……."
 자신의 힘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적을 베어낸 손의 감각은,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굉장해, 그대로 하면 돼!"
 칭찬해주는 유우나의 말이, 치카게에는 무엇보다도 기쁘다.
 다시 전방으로부터 3체, 버텍스가 다가온다.
 "군 짱, 다음 간다!"
 "응……!"
 유우나와 치카게는 맞잡고 있던 손을 풀고, 유우나는 왼쪽에 있던 1체를 주먹으로 무찌른다. 그 사이에 치카게는 커다란 낫을 휘둘러, 남은 2체의 버텍스를 잡고 있었다.
 합계 3체의 버텍스를 쓰러뜨려, 치카게는 자신의 힘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버텍스보다 강해……!'
 적에 대한 공포심은, 이제 없다. 오히려 공포심은 분노로 변화했다.
 '이런데도……. 겁내고 있었다니……!'
 "봐, 군 짱."
 치카게는 앗, 하고 유우나가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거기에는 버텍스들과 싸우고 있는 와카바의 모습이 있었다.
 타마코와 안즈, 유우나와 치카게가 2인 1조로 싸우고 있는 것에 비해, 와카바는 혼자서 버텍스의 무리 안에 가장 깊이 들어가, 가장 많은 적을 상대하고 있었다. 거합 베기가 칼집으로부터 뽑아져 발해질 때마다, 버텍스는 베어져, 소멸한다. 와카바의 싸움의 격렬함은, 인간을 넘어선 힘을 지닌 치카게 일행이 보기에도, 더더욱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와카바 짱이 선두에 서서 적을 붙잡고 있으니까, 우리들은 싸울 수 있었다고 생각해. 역시 와카바 짱은 굉장해. 군 짱도……. 인정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
 치카게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방에서 싸우는 와카바의 모습을 보면서, 치카게는 약간 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수가 5분의 1로 줄었을 무렵, 버텍스의 움직임에 변화가 일어났다. 몇 마리인가 한 장소로 모이기 시작한다. '진화'를 시작한 것이다.
 3년 전의 버텍스 습격의 때에도 일어난 일. 난적이 나타났을 때, 버텍스는 복수의 개체가 융합해, 더욱 강한 개체를 낳는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개체에, 3년 전의 와카바는 맞설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융합한 버텍스들은, 거대한 막대 모양의 1개체가 되었다.
 
 타마코와 안즈는, 융합한 버텍스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었다.
 "뭐야, 저 녀석……?"
 타마코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융합하여 진화하는 버텍스―진화체라고 불리고 있다―에 대해, 수업에서 배웠지만, 실물을 보는 것은 두 사람 다 처음이었다. 3년전, 타마코가 버텍스와 싸웠을 때에는, 진화체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진화체는 통상개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을 지닌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 막대 모양 버텍스는 전혀 강해보이지 않는다. 원래의 개체처럼 다른 사람을 공격할 이빨조차,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우선은 내가……!"
 정체도 모르는 버텍스에게로, 안즈가 석궁을 향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화살이 발사되어, 금색의 궤적을 그리며 적에게 날아간다.
 다음 순간, 막대 모양의 버텍스로부터 붉은 빛의 투명한 판상조직이 발생했다.
 "!?"
 안즈의 화살은 판상조직에 부딪쳐, 모두 궤도를 반전당했다. 신의 힘이 깃든 여러 발의 화살이, 본래의 주인인 안즈를 공격해온다.
 "위험햇!"
 타마코의 선인반이 큰 방패형태로 변형되어, 안즈에게 날아온 화살을 튕겨 날려버린다.
 그대로 맞았다면 안즈는 치명상이었다.
 "고, 고마워, 타맛치 선배."
 "아까 구해준 답례야. ……하지만 저건 반사판이라는 건가……."
 안즈의 화살을 저 정도로 정확히 반사시킬 수 있다면, 아마도 타마코의 선인반을 던져도 결과는 같을 것이다. 원거리 무기로는 상성이 나쁘다.
 투척이 아닌, 근접하여 직접 선인반의 칼날로 공격해야 할 것인가. 하지만 화살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칼날이 통할 것인가…….
 타마코가 사고하고 있는 사이, 주먹 하나로 적에게 돌격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타카시마 유우나였다.
 

용자펀치


 "용자 펀치!!"
 유우나는 주먹으로 진화체 버텍스의 반사판을 쳤다.
 그러나 통상의 버텍스라면 일격으로 분쇄시키는 주먹이, 이 적에게는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한다.
 "한 번으로 통하지 않는다면……. 열 번, 백 번, 천 번이라도 계속 두들기면 돼!"
 유우나는 자신의 내측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강력한 진화체와 싸우기 위해 용자들이 고안해 낸 비장의 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용자의 존재는 신수에 연결되어 있다.
 신수에게는 지상의 모든 것이 개념적 기록으로서 축적되어 있다. 그 기록에 접근하여, 추출하여, 힘을 자신의 몸에 현현시킨다…….
 지금, 유우나가 무수한 기록 중으로부터 골라낸 것은 '이치모쿠렌'. 폭풍을 구상화한 정령이다.
 이치모쿠렌은, 회오리바람의 기세와 힘을 유우나의 주먹에 부여했다. 용자 복장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천 번……. 연속 용자 펀~치!"
 회오리바람은 강력해지면, 철근콘크리트의 건물조차 파괴할 정도의 맹풍이 수십분이나 계속 불어, 그 위력은 핵병기에 필적한다고 일컬어진다.
 회오리바람의 기세를 얻은 유우나의 주먹이, 쉴 틈 없이 판상조직에 쏟아진다. 그 수가 800발을 넘어갈 무렵에 판상조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해, 900발로 균열은 전체까지 퍼져, 1000발째로 진화체는 산산히 부서져 흩어졌다.
 
 다른 버텍스 개체와 대치하면서, 와카바는 유우나의 싸움을 보고 있었다.
 용자의 '비장의 수'는. 육체에 커다란 부담이 걸린다. 그렇기에,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도록 대사로부터 듣고 있었다. 만약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는, 와카바가 스스로 사용해 적을 쓰러뜨릴 작정이었지만.
 "……유우나 녀석……."
 와카바는 생각한다.
 이 3년 사이, 버텍스가 침공대상을 나가노로 정하고 있었던 덕에, 시코쿠는 평화로웠다.
 그 정도의 시간이 있었으니까, 와카바 일행은 대 버텍스 훈련을 쌓는 것이 가능했다. 용자의 전투복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신수의 힘을 이용한 공격방법도 고안해냈다.
 '시라토리 상, 나가노의 사람들……. 당신들이 있어줬으니까, 우리들의 힘은 버텍스를 따라잡았다. 오늘의 전과는, 모두 당신들 덕분이다."
 깊은 생각에 잠긴 와카바에게, 버텍스가 덤벼든다.
 반응이 일순 늦어…….
 
 찌지직!
 
 "……맛없군, 먹을 만한 게 아니야."
 먹힌 것은 와카바가 아니라, 버텍스 쪽이었다.
 와카바는 버텍스의 돌진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해, 동시에 적의 몸 일부를 이빨로 물어뜯어보인 것이었다. 버테스의 살을 삼키고, 그 칼로 적을 양단한다.
 그것이, 시코쿠에 침입한 최후의 버텍스였다.
 버텍스를 물어뜯은 와카바의 모습을 보고, 타마코와 안즈는 질려버린 얼굴을 한다.
 "타마, 이제부터 와카바를 되도록 화나게 하지 않도록 해야겠어……."
 "으, 응…….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
 
 "와카바 짱! 이상한 걸 먹으면 안돼잖아요!"
 버텍스를 소탕하여, 전투가 끝난 후.
 수해화도 풀려 원래의 풍경으로 돌아온 마루가메성의 성곽에서, 와카바는 정좌로 앉혀져 있었다. 히나타가 훈계하는 중인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이 아니에요!"
 "녀석들이 옛날, 내 친구들을 먹었다고. 그러니까 그 복수를 말이다……. 무슨 일이든 응보를, 라는 것이……."
 "뱃속에 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요!"
 "으……. 음……."
 와카바는 말대답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그 모습을 주변에서 보고 있는 유우나, 타마코, 안즈, 치카게.
 "귀신 같이 강했던 와카바 상이……."
 작은 소리로 말하는 안즈에게 타마코는 으~음, 하고 팔짱을 낀 채 중얼거린다.
 "가장 무서운 히나타였나……."
 
 그 날 밤.
 버텍스의 침공과, 그것을 용자들이 격퇴했다는 것을 알리는 뉴스가, 시코쿠 전역에 흘러나갔다.
 사람들은 그 승리에, 안도와 환희의 소리를 지른다.
 동시에, 시코쿠와 나가노와의 통신기록도 공표되었다. 벽 밖에도 살아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그들도 필사적으로 버텍스에게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코쿠의 주민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 보도에는, 나가노와의 통신이 두절되고 말았다는 것은 전해지지 않았다.
 와카바 일행만이, 나가노의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보도를 TV로 보면서, 와카바는 혼자서 메밀국수를 먹고 있었다.
 "……시라토리 상, 역시 메밀국수보다는 우동 쪽이 맛있다고 생각해. 내게는……. 메밀국수는 약간 짜."
 
 싸움의 후에도, 와카바 일행의 생활은 변함 없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 날 점심시간, 식당에서 모두 함께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타마코가 말을 꺼냈다.
 "저기 와카바. 모두랑 이야기했지만 말야."
 "뭐야?"
 와카바는 의아하다는 듯 표정을 한다.
 "역시, 네가 리더 맡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해. 지금까지는 대사에게 그렇게 들었으니까 와카바가 리더라는 걸로 되어 있었지만, 이번 싸움으로 확실히 알았어."
 "……왜 그래, 갑자기?"
 "아니 그게 말야, 요 전의 싸움 때. 네가 선두가 되서 싸워주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크게 다쳤거나……. 죽었을지도 몰라."
 싸움이 끝나고나서 보니, 버텍스의 3분의 2는 와카바 혼자서 쓰러뜨린 상태였다. 그녀의 분전이 없었다면, 안즈나 치카게는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타마코의 말에, 안즈도 몸을 내밀듯이 하며 말한다.
 "저도, 와카바 상이 리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응, 응. 와카바 짱은, 어떻게 봐도 리더라는 분위기가 있고 말야."
 유우나는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바라본다.
 "……반론은 없어. 네 활약은 확실했고……. 타카시마 상도, 네가 리더에 적격이라고 말하니까."
 치카게는 와카바가 있는 쪽을 보는 일 없이, 찔끔찔끔 그렇게 말했다.
 "……."
 와카바는 모두의 얼굴을 응시하고…….
 "……고마워."
 지금까지, 자신이 리더로 있어도 되는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들의 말을 믿으려고 생각한다.
 "다행이네요, 와카바 짱."
 히나타는 와카바를 흐뭇해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그렇게 정해졌으니 와카바. 하나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말야."
 타마코가 눈을 가늘게 뜨며 와카바를 주시한다.
 "어~째서 넌 타마를 성으로 부르는 거야? 유우나 같은 애들한테는 '유우나'라고 하고 있으면서."
 "난 이름으로 부르라고, 전에 말했으니까!"
 타마코의 질문에, 유우나가 명랑하게 대답한다.
 와카바가 처음 유우나와 만났을 때, '타카시마'라고 불렀더니, '좀 더 마음 편하게 유우나라고 불러!'라고 들었던 것이다.
 "웅~……. 그럼 나도 '타마코'라든지, 좀 더 친근감을 담아서 '타맛치'로도 괜찮으니까."
 불만인듯 타마코가 말한다.
 "사실은 타맛치 선배, 와카바 상한테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거, 사실은 신경쓰고 있다고요."
 "하아!? 그그그, 그렇지 않으니깟!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아!"
 놀리는 듯한 안즈의 말을, 타마코가 정색하고 부정한다.
 "그리고, 저도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안즈! 너, 그 틈을 타서 타마 말에 껴들었어!"
 타마코와 안즈가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치카게도 불쑥 말했다.
 "……나도……. 이름으로 불러도 돼……."
 "!?"
 와카바, 타마코, 안즈가 경악한 표정으로 치카게를 본다.
 "뭐야……. 그 얼굴……?"
 "아니, 조금 의외였다고 할까요……."
 와카바가 말하자, 뾰로통해진 듯 치카게는 딴 쪽을 본다. 뺨이 조금 분홍색으로 물들어있다.
 "다른 모두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나만 성이라니……. 이상하니까. 그리고 존댓말 써서 말하는 것도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낯간지러워."
 그 말을 듣고, 와카바는 고개를 끄떡였다.
 "알았다, 이제부터 그렇게 할게. 치카게, 타마코, 안즈."
 이것이, 결속이라는 것일까.
 와카바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모두 기념쵤영을 해요!"
 히나타가 그렇게 말하며, 만면의 미소로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오늘은 시코쿠 용자의 재출발 기념일, 그리고 와카바 짱의 리더 착임 기념일이라는 걸로. ……후후후, 제 와카바 짱 비장의 사진 컬렉션이 늘어나겠네요."
 "히나타! 넌 또 그런 수집같은 걸 하고 있는 거냐! 언젠가 절대 지워줄 테니까 말야!"
 "비장의 사진 컬렉션? 뭐야 그거?"
 "재미있을 것 같아! 히나 짱, 나한테도 보여줘!"
 "타마코, 유우나! 흥미를 가지지 마!"
 "저도 보고 싶어요!"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식당의 안에서 왁자지껄 소란을 떠는 모두의 모습을, 히나타는 사진에 담는 것이었다. 


착임기념사진

 


(3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