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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 6화

2015. 1. 6. 02:59취미 겸 번역

6화 정령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많은 선물이 대사로부터 보내져왔다.
우리 가문의 발언권도 대사 내에서 늘어났다는 것 같다.
이 특별취급에는 당시에 놀랐었다.
하지만 이후 알아봤더니 별게 아니었다.
어느 시대이든, 인신제물에게는 친절한 것이다.

 

-용자어기 298.8.12

  


단련하는 스미와 소노코

 스미와 소노코는 대사의 시설 안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기초적인 단련부터 창 휘두르기까지 대강을 마친 소노코가, 헐떡헐떡 호흡을 흐트러뜨리고 있다.

 "하악, 하악, 하아……."

 "소놋치. 수분 취하는 게 좋겠어."

 스미가 차가운 음료를 소노코의 목덜미에 딱 갖다댄다.

 "이향, 차가워~!"

 "후후, 재미 있는 목소리 나왔다."

 "고마워, 왓시……꿀꺽꿀꺽, 푸하, 응~, 이 한잔을 위해 살고 있어어!"

 여름에 걸맞는 터져나오는 듯한 미소를 보여주는 소노코.

 "지금 건 꽤 긴하고 닮았었어, 중년 아저씨처럼 말하는 것이 요령이야."

 "과연. 아직 수행이 모자란 거네~"

 긴의 일로 계속 울었던 스미와 소노코는, 이윽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그만 두었다. 긴의 영혼은 신수님께 안겨, 스미 일행의 활약을 지켜봐주고 있다. 그렇게 선생님이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 눈꺼풀을 감으면 마음 속에 있는 긴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그것에 깨달았으니까.

 두 사람의 소녀는 슬픈 마음을 억눌러,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여름이네 왓시~. 벌써 8월이야."

 "오늘은 얼마나 더워지려는 걸까."

 두 사람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큼직큼직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뭉게구름.

 무한히 펼쳐진 파란 색.

 "여름, 이구나……."

 소노코가 새삼스럽게 말했다.

 "매미도 절정이야. 전방위로부터 들리는 걸."

 "알고 있어? 지면에 쓰러져 있는 매미 씨가 아직 건강한지 어떤지 판별하는 방법."

 "……그다지 벌레는 자신 있지 않으니까."

 "다리를 벌리고 있는 매미 씨는 아직 건강하고~"

 "애초에 벌레를 꺼리는 사람들은 지면에 쓰러져 있는 매미를 제대로 보려고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아하하, 확실히 그럴지도~"

 "단련을 재개할까. 드디어 지급되는 우리들의 새로운 힘을 잘 다룰 수 있게."

 "응. 용자 시스템이 최신판이 되었을 때 우리들 자신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거지~"

 직무와 전력으로 마주 하는 소녀들.

 여름 방학이니까, 어딘가 놀러 가겠다고 하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당연한 사고도, 지금의 스미 일행에는 없었다. 기껏 해야 휴식시간에 여름 이야기를 해서, 조금이라도 계절감을 맛보는 정도이다.

 "그치만 그치만, 새로운 용자 시스템은 어떤 모양이 되는 걸까~. 구세기 무사 같은 녀석이라든가~"

 "! 그렇게 된다면 나는 좀 기쁘겠지만."

 "기쁜 거구나~!? 왜 얼굴 빨간 거야~"

 "하지만 성능과 다르게 외견은 그다지 지금의 용자 시스템하고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선생님이."

 "오~. 그랬었나."

 "그리고 무기가 조금 변해서 지원이 붙는다고도, 말씀하셨어……지원이라는 게 뭘까."

 스미 일행의 새로운 힘.

 지금 그것은 실전 투입을 위해서 최종 조정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스미 일행은 즉석으로 그것을 잘 다룰 수 있게 되도록, 몸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그녀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신수관도 마침 여름 방학이고, 단련에 할애할 시간은 넉넉하게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도 말해야 할까, 긴의 장례식 이후 버텍스는 공격해오지 않았다.


 "아, 지원이라는 것은 정령을 말하는 거야."

 직원실에서, 담임 교사는 제자의 질문에 선뜻 대답해 주었다.

 "저, 정령……인가요~"

 소노코가 허둥지둥 하기 시작했다.

 "호, 혹시 그거, 억울해라고 말하는……우와와~"

 "그건 유령이야. 진정해 소놋치."

 "어라 쿨하네. 왓시 유령 아무렇지도 않아?"

 "아아. 냉방 대신 자주 읽거나 듣거나 해, 괴담."

 "멋있다~ 용자야."

 "내 쪽에서 보면 벌레에 태연한 소놋치 쪽이 멋있어, 용자야."

 "그래서, 정령 말인데……. 이게 어떤 것인지 입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려나, 신형 용자 시스템이 지급될 때를 기대할 일이네."

 "기대치 올려놓을게요, 선생님~"

 "알겠습니다. 가능한 만큼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보다 두 사람에게는 특별한 직무가 있어."

 격식을 차린 담임 교사의 말투.

 스미는, 자연히 직립 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너희들 두 사람은 오늘밤 축제에 가서 즐기고 올 것을 명합니다."

 "에……?"

 예상 밖의 말에, 무심코 목소리가 나오는 스미.

 "알고 있잖아? 축제란다, 오늘은."

 "하지만 저희는 용자로서 직무를……."

 담임 교사는, 스미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눈을 빤히 바라본다.

 "미노와 양의 일이 있었으니까 항상 단련하고 유사 시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알고 든든하지만…… 괜찮단다? 가끔은 쉬어도…… 오히려 적당히 쉬는 쪽이 뭔가 있을 때, 잔뜩 힘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선생님, 저는."

 "그런 고로 명령이야. 다녀오거라, 축제. 대사의 허가도 나와 있어. 아니, 축제가 열리는 신사가 애초에 대사와 같은 의미인걸.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잖아? 축제에는 나가야지. 그렇지?"

이 정도 강하게 말하지 않으면 완고한 스미가 용납하지 않을 것을, 담임 교사는 알고 있었다.

 "…… 알았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즐기고 오거라."


 석양을 받으며 소노코와 스미는 신사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세토의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온다.

 "…… 괜찮을까, 축제에서 놀아도."

 "그런 말을 하면서, 왓시도 말야, 확실하게 유카타 입고 있고 말야~"

 "이건 부모님께 입혀진 거야."

 "……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스스로도 기쁘거나 하기도 해."

 스미는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인정했다.

 "응응, 어울려 왓시, 인형 같아, 빙글빙글 돌아봐~?"

 "이, 이렇게?"


유카타 차림의 스미

 

 뱅글뱅글.

 "와와~ 신난다~ 셔터 찬스."

 소노코가 허겁지겁 휴대 단말을 꺼내든다.

 "이봐 이봐 촬영은 금지야 부끄러워."

 "에에~. 대기화면으로 하려고 생각했는데."

 "창피하니까 그만둬!"

 "지금도 왓시가 대기화면이야, 자 봐, 우동 먹고 있을 때의 녀석."

 "잠깐, 그만둬 정말 창피하니까."

 "내 휴대폰인걸, 내 자유야~"

 "정말……그럼 나는 소놋치를 대기화면으로 할 거야. 유카타, 어울리니까 분명 그림이 되겠지? 후후"

 스미가 씨익 웃는다.

 "와아~ 나로 해도 괜찮은 거야~?"

 소노코는 빙긋 웃어 되돌려준다.

 "거기에는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야……?"

 붉게 물든 세계에서, 소녀들은 천진난만하게 서로 떠들고 있었다.


 신사의 경내는 노점들로 가득 메워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 광경, 이 열기, 축제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지켜내서 다행이다, 이 세계." 

 즐거운 듯한 부모 자식 동행의 어느 가족을 보고, 소노코는 응 응 하고 고개를 끄떡였다. 

 "아, 마스부치에 노지마가 있어."

 "저기에는 츠바키가 있어~"

 "이런 상황이라면 급우들도 전부 집합해 있겠네."

 "어쨌든 축제인걸. 우리들도 역시 와서 잘됐어~"

 "하지만 알고 있어, 왓시? 구세기에는 축제, 이 정도로 붐비지 않았대. 반 모두가 전원 와 있다, 같은 일은 없었다는 것 같아~"

 스미의 눈이 반짝하고 빛난다. 

 "물론 알고 있어.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구세기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 

 "오오, 역시~"

 "옛날에는 신수님이 있지 않았으니까, 감사해서 기도를 올린다든가, 제사 지낸다든가 하는 일 자체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착되어 있지 않았었지."

 "……?"

 "왜, 왜 그래 소놋치."

 "으응, 왓시의 이야기하는 얼굴 보는 거, 최근 버릇이 됐구나 해서."

 "그런 말 들으면, 나는 어떤 반응을 하면 되는 거야, 정말."

 스미가 조금 얼굴을 붉힌다.

 "……어라, 소놋치?"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소노코는 인파에 집어삼켜져서, 앞 쪽에 밀려가 있었다. 겨우 일순, 눈을 뗀 사이에 이 모양이다.

 "우아~"

 "정말 뭘 하는 건지……. 전투 때의 예리함은 이런 때, 어디에 가있는 걸까."

스미는 소노코의 손을 꼭 붙잡았다.

 "손, 놓지 않는 편이 좋겠네."

 "응, 하마터면 미아가 될 뻔 했어."

 "미아가 되면, 방송을 보내게 할거야. 미아의 용자, 노기 소노코 양,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킥킥 하고 스미가 웃는다.

 "우와아, 절대 헤매지 않게 할래~"

 소노코는, 스미의 손을 강하게 마주 잡았다.


 아른거리고 있는 등불이 내뿜는 희미한 빛.

 그리고 듣기 좋은 축제 음악.

 문자 그대로의 축제 분위기에 스미와 소노코는, 무거운 직무가 맡겨진 용자로부터, 보통의 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사격놀이 노점에서는.

 "저, 큰개미핥기 인형이 갖고싶은거네, 소놋치는."

 "아르마딜로야 왓시."

 "어쨌든 알았어, 맡겨줘."

 "응, 하지만……. 그 총, 꽤나 명중하지 않아서. 아까 가게주인 아저씨한테 맞아 버려서~"

 "아저씨는 경품이 아니야. 쏠 수 있는 탄은 2발인가…."

 1발째는 노린 인형와는 다른 곳에 날아갔다.

 "확실히 조금 탄착점이 어긋나 있는 느낌이 들어. 처음부터 여기를 노리면……."

 2발째.

 훌륭하게 탄환은 인형에 명중했다.

 "오오-. 과연 궁병. 사격 잘하네~"

 "따내서 다행이야……."

 솜사탕 노점에서는. 

 "아아아. 이 맛, 맛있어~"

 소노코가 솜사탕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처음에는, 1개의 솜사탕을 두 사람이서 나눠먹고 있었지만, 소노코의 시선이 언뜻언뜻 노점에 향한다.

 "……먹고 싶으면, 또 사도 되지 않을까. 명령은 즐기고 오라는 거였고 말야."

 "! 그렇지~ 참는 건 몸에 독이지~"

 "저기요~ 솜사탕 또 1개 주세요, 아, 그 꽃모양을 하고 있는 거로 해주세요."

 소노코의 웃는 얼굴을, 스미가 지켜보고 있었다.

 칼라 병아리 노점에서는.

 삐악삐악삐악삐악.

 "이, 이 귀여움은 흉악할 정도야 왓시."

 눈동자에 하트마크를 새긴 채, 소노코가 병아리들을 응시하고 있다.

 "쟈스민이 가장 귀엽네~"

 "이미 멋대로 이름 붙이고 있는 것 같지만, 생물을 키울 때는 각오가 필요해." 

 "응. 하지만 같이 있고 싶다~ 자~"

 소노코가 자신의 머리에, 가볍게 병아리를 올렸다.

 "잠, 뭐하고 있는 거야 소놋치, 굉장히 누긋해!"

 무심코 단말로 재빠르게 사진을 찍는 스미.

 "에헤헤, 이렇게 내 머리 위에서 죽 지내게 하고 싶다 해서"

 "소놋치. 그거, 닭이 된다고?"

 "하으아! 그랬다~!! 죽 이렇지 않은 거구나~!"

 "너무 귀여워서 앞뒤 생각을 못하게 됐던 거네……."

 금붕어 건지기 노점에서는.

 "금붕어……괜찮네, 운치가 있어서."

 '왓시가 보기 드물게 갖고 싶어하고 있어! 칼라병아리에 반응하지 않고 금붕어에 반응하는 수수한 점이 뭔가 왓시답네.'

 "도전해보자, 왓시!!"

 "하지만, 직무가 있을 때, 난 생물을 봐줄 수 없으니까……."

 "금붕어라면 간단하다고 생각해. 먹이 주는 거 정도, 부모님께 부탁하면 돼."

 "……그렇네, 고마워."

 "그럼 조금만."

 스미가 금붕어 건지기를  한 번 해보면…….

 찍.

 바로 종이가 찢어져버렸다.

 "아아……. 의외로 힘 조절이 어렵네."

 "왓시가 원하는 건 이거? 꽤 커다란 거 노렸네……. 얏!!" 

 소노코가 우아한 손놀림으로, 노리고 있던 금붕어를 쓱 하고 건져올렸다. 변함 없이 홀딱 반할 정도의 재주이다.

 "내가 주는 왓시에의 선물."

 "고마워, 소놋치."

 금붕어가 들어간 비닐봉지를 받는다.

 "나도 인형 받았으니까 말야~ 쌤쌤, 쌤쌤."

 "하지만 정말 재주 좋네. 저쪽 편의 가게도 소놋치라면 낙승이 아닐까?"

 슈퍼볼 건지기나, 물요요 낚시의 노점을 가리킨다.

 "그럼 봐줘. 내 활약을~!"

 소노코가 훌륭하게 노점의 기록을 새로 세우고 있었다.


 휴르르르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앗."

 그 소리와 동시에, 펑 하는 커다란 충격이 신사에 울렸다.

 두 사람이 얼굴을 서로 마주 본다.

 "불꽃, 시작해버렸다~"

 "이런, 노점에 너무 몰두해버렸어."

 "어떻게 할래 소놋치? 조용한 자리로 옮겨서 불꽃을 볼래? 아니면 여기서……."

 "에쁘다~…."

 소노코는 이미, 밤하늘을 수놓는 커다란 꽃에 열중하고 있었다.

  "……여기로 괜찮은 거네."

 스미도 하늘을 올려다 본다.


 차례차례 하늘에 쏘아올려지고는, 사라져가는 불꽃.

 밤하늘이 갖가지 색으로 물들어 간다.

 "불꽃 기술자들의, 솜씨 단단히 지켜보자고."

 "와오~ 무한연발 왔다~ 뱃속에 울려~"

 "하지만 다행이네, 직무 없는 거 같아서~"

 "이번에도 또 분위기를 읽지 않고 왔다면, 가만 놔두지 않았을 거야."

 "아하하, 그건 ~"

 즐거운 시간은, 이번에는, 방해받는 일은 없다.

 불꽃은 실컷 여름의 밤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아 불꽃 끝나버렸다~"

 "즐겁다 한들 이윽고 슬픈 가마우지 배일거나…."

 "오, 마츠오 씨 집안의 바쇼 씨네 왓시. 불꽃 끝나면 허전하지~"

 "뭐 내년 또 보면 되는 것뿐인 이야기네."

 자기자신에게 타이르듯, 스미는 말한다.

 "! 응, 그러기 위해서라도 힘내자~"

 "그러네…. 돌아가면 바로 단련하도록 하자."

 "힘껏 피로회복할 수 있었고 말이지~"

 소노코가 전리품인 물요요를 탁탁 두들긴다. 

 "어쨌든 짐을 놓아두고나서부터 집합할까……."

 손에 든 금붕어를 보고, 스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축제가 끝나니, 여름도 끝에 가까워져 간다. 스미와 소노코에게 있어서는, 오로지 단련에 소비한 계절이었다.

 두 사람이서 충실히 단련한 여름.

 그것은 그것대로 충실했다. 어른들이, 스미 일행의 근실함에 감탄했을 정도이다.

 지금, 그 여름의 마무리가 되어 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당분간 합숙하게 되었기에, 금붕어 돌보는 일을 부탁드립니다."

 스미가, 양친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린다.

 "스미……. 또 남처럼 행동하네, 이런 때에는 말야, 엄마 금붕어 잘 돌봐줘, 로 되는 거야, 그게 부모자식이라는 거잖아."

 "……응, 고마워."

 "중요한 직무다. 힘내거라, 스미."

 "네! 와시오의 가명을 걸고."


 "이제부터는 더욱 두 사람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공동생활……이래~ 잘 부탁해 여보."

 합숙하는 곳의 방에서, 소노코가 빙긋 웃는다.

 "부부 아니니까."

 "에헤헤, 하지만 나……생활 스킬 같은 거 없으니까, 왓시한테 응석부릴지도."

 "괜찮아 소놋치, 넌 내가 단련시키겠다고 정해놓고 있으니까, 여러 가지 가르쳐줄게."

 "뭐, 뭔가 사명감에 불타고 있어~?"

 담임교사로부터 들은 것에 의하면 새로운 용자 시스템의 지급은 9월로 결정되었다는 것 같다. 섬세하다고 할까, 고도의 조절이 필요한 업데이트라서,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던가. 전사자가 나왔기 때문에, 빈틈 없이 강화를 행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고 스미는 판단하고 있었다.  

 

 밤은, 두 이불을 나란히 펴놓고 취침하게 된다.

 스미는 방의 불을 껐다. 낮 동안, 단련을 맹렬히 했던 덕분에, 곧장이라도 잠드는 게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짝꿍인 소노코는 고양된 분위기였다. 

 "즐거운 취침타임이네 왓시!!"

 "무슨, 이대로 잘 뿐이잖아?"

 "모처럼의 자유시간이니까, 이야기하자~, 이전에 했던 사랑이야기의 뒷얘기라든가."

 "……그때로부터, 우리들이 언제 사랑을 할 수 있는 틈이 있긴 했었나……."

 "……아하하 확실히 그렇네~. 뭐 하지만 시간이 있었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을 것 같은……."

 "으흠, 그건 말하지 않는 약속이야."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 없어? 왓시?"

 "재미있는……이야기……네. 어느 산속에 고스케라고 하는 사냥꾼이 있었어."

 "만약을 위해 묻는 거지만 괴담은 아니지?"

 "아니야."

 "홋."

 "어느 저녁, 고스케가 산속에 불을 피우려고 하고 있으니까, 어느새 옆에 젊은 여자가 있었던 거야."

 "에. 이거 괴담 아니지~?" 

 "아니야."

 "홋."

 "젊은 여자는 입을 크게 열어서 이렇게 말했던 거야. 사냥을 하고 있지 않는 거야-? 그 총포, 탄은 몇발 쏠 수 있는 거야-?"

 "거짓말이야, 이거 절대 괴담이야~!"

 "전투도 있으니까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괴담이야."

 "그만둬~!"

 소노코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옴츠러들어 버렸다.

 "……후후, 잘 자, 소놋치."

 이걸로 마음 편히 잘 수 있다고 생각해, 스미는 눈을 감았다.

 소노코와는 지금이 아니라,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곧 잠이 쏟아진다. 조금씩 스미는 잠에 들어가고 있었다.


 "……왓시!"

 겉잠에 들어갔던 스미의 귀에, 기어들어갈 것 같은 소노코의 목소리가 닿았다.

 "저기……왓시……."

 "……? 왜 그래 소놋치."


괴담에 약한 소노코


 "……왓시가 무서운 이야기 해서 잠들 수가 없어."

 "에에? 소놋치는 초등학교 저학년?"

 "조금 있으면 중학생이야~" 

 "그래 가지고 괜찮은 거야?"

 "괜찮아~"

 "그쪽 이불에서 같이 자도 돼~?"

 "정말 참, 용자가 괴담에 겁먹어서 어떻게 해."

 "그럼 만약 방에 커다란 벌레가 나와도, 나,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거야~?"

 "윽."

 "……자. 어쩐지 약점을 잡힌 기분이야."

 "에헤헤, 실례합니다."

 곰지락곰지락 이불에 기어들어오는 소노코.

 다행히도, 바람은 선선하기에 그다지 덥지는 않다.

 "부모님 이외에, 누군가와 같은 이불에서 잔다니, 처음이야~" 

 "나도 그래."

 "그치만 정말 편안하네. 왓시의 이불은 우리집 같은 안심감이다~ 이건 커다란 발견이네."

 아무래도 소노코는 기분이 고양돼버린 것 같다. 

 "왓시. 손은 따뜻한데 발은 조금 차가워~"

 "그렇다고 달라붙으면 덥다고."

 "어라, 왓시는 여기에 점이 있구나, 뭔가 귀엽네~"

 "아아 정말, 곰지락거리지 마."

 잠이 들기는커녕, 왓시, 왓시 하고 말을 걸어온다. 의리 굳은 스미는 또박또박 전부에 응해서 대답해주고 있었다. 

 "이쪽도 잠이 깨버렸어.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같이 어울려 주겠어, 소놋치."

 "Zzzz…Zzzz~"

 "……잠깐 이봐."

 어이가 없어서 볼을 꼬집으려 한 스미였지만, 너무나도 잠든 얼굴이 무방비라 미워할 수 없었기에, 무죄방면했다.

 소노코의 잠든 얼굴을 바로보면서, 문득 이후의 일에 대해 생각을 돌려본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공격해오지 않다니, 버텍스는 뭘 하고 있는 걸까……. 뭐 나쁜 방향으로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만서도, 그 사이에 새 시스템의 조정이 가능하고.'

 스미는 눈을 감았다.

 또르르또르르……하는 벌레의 소리.

 조용한 밤.

 여름이, 끝난다.

 선선한 밤바람을 받아, 스미는 그것을 실감했다.

 '내년, 또 소놋치랑 불꽃을 보는 거야…….'


 같은 시각.

 스미의 집에는 대사로부터의 사자가 와 있었다.

 사자로부터의 말을 듣고 스미의 양친은 눈물을 흘렸다. 그 일은 노기의 집에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이 부모들의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스미도 소노코도, 지금은 아직 알지 못한다.

 신세기 298년. 날짜는, 결전의 가을에.



(6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