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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 7화

2015. 1. 6. 21:21취미 겸 번역

7화 약속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나는 진실나중에서야 알았다
과거, 인류를 괴롭힌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고
버텍스였다는 것을.
그렇게 된 원인은, 애초에 인류였다는 것도.
바벨이라고 하는 이야기와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 용자어기 298.9.21


 

몸을 씻는 스미와 소노코

 소녀들은 폭포수를 맞으며 몸을 깨끗이 하고 있었다.
 신수의 바로 근처를 흐르는 신성한 폭포에는, 대사 가운데서도 중요한 역직의 사람밖에 들어올 수 없다.
 "시러어어! 차가워 차가워~"
 "소놋치, 진정해."
 "에, 뭐 뭐? 물 소리 때문에 안 들려."
 "신수님을 뵐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는 거야, 소놋치."
 "응. 아직 더운 시기라서 다행이네~. 겨울에 폭포수에 맞는 것만큼은, 사양이야~"
 "나는 상관 없지만 말야. 매일 아침에 냉수를 끼얹고 있으니까."
 "우와와, 어른답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건 이미 수도승의 영역이야, 왓시."
 "소놋치도 꼭, 매일 하자. 심신이 자극된다고."
 "뭐, 전향적으로 검토를 거듭해볼게~"
 신세기 298년, 가을.
 스미와 소노코가 사용하는 용자 시스템이, 강력하고 새로운 것으로 업그레이드되었기에, 두 사람은 용자로서, 신수에 "인사"를 올리게 되었다. 와시오 가문과 노기 가문은 대사의 안에서도 격식이 높아, 유사시에는 신수와의 접촉이 특별히 허용되고 있다.

 

 스미와 소노코가 신수와 마주 본다.

 수해화했을 때에는 거대했던 신수지만 평상시에는, 거기까지 커다란 것은 아니다.
 "……."
 소녀들은, 신수가 두르고 있는 장엄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있었다. 나무이기에, 뭔가 말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다. 그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무심코 무릎을 꿇게 될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신세기인 지금은 신수가 모든 은총이다. 신수가 있으니까, 그 뿌리가 온 땅에 뻗어 있으니까, 벽으로 둘러싸인 세계에서도 작물은 결실을 맺고 물고기는 바다를 헤엄치고 다닐 수 있다. 이 세상은 신수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람은 현재를 신세기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인류를 온 세계에 만연한 죽음의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여러 토착의 신이 합쳐서, 그래서 신수님이 돼서……. 시코쿠를 벽으로 둘러싸, 결계를 쳐서…….'
 서력의 끝과 신세기의 시작.
 스미는 배웠던 신수 탄생의 신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언제나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소노코도 이때만큼은 딱딱하게 긴장하고 있다.
 두 사람은 무녀의 허락을 받아, 신수에 닿아 보았다.

 신수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접근하는 것은 용자들에게 있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신수님은, 조금 따뜻하구나 왓시."
 소노코는 신수에 닿고는 진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경외심은 있지만, 온기를 느끼게 된다.
 "……."
 스미는 미간에 찌푸리고 신수에 닿아 있었다.
 "…… 왜 그래, 왓시? 괜찮아?"
 파트너의 이변에 눈치를 챈, 소노코가 말을 건다.
 "……뭔가 내 머리 속에, 흘러들어 오는 것 같은……. 으, 크……이건 뭐야……?"
 "에……? 흘러들어온다고……? 설마, 신수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야?"
 "모르겠……어……."
 스미의 뇌리에는 무한히 펼쳐지는 하늘이 보였다.
 그 때, 스미의 의식은, 스르르 멀어져 가고 있었다.

 

 눈을 떴다.
 "……여기는? 우리 집?"
 "앗, 왓시 눈을 떴다! 다행이야."
 "소놋치."
 "몸 상태는 어때? 기분이라든가."
 "응……."
 일어나서 푹 몸을 움직여 본다. 아무데도 이상은 없는 듯하다.
 "괜찮네. 배가 고픈 것 정도."
 "후우~ 다행이다~ 걱정되서 걱정되서, 옆에 붙어서 잠자고 있었다고~"
 "잔 거구나……아무래도 좋지만."
 "저기 말야. 왓시는 신수님한테 닿아 있었다가 기절해버린 거야."
 "응……머리에 뭐가가 흘러들어 와서……. 별이 몇 개 떨어져내리는 듯한, 그런 이미지가……. 그랬더니 캄캄해져서."
 "별? 하늘의 별?"
 스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신탁이네, 와시오 양."
 방의 미닫이문이 열리더니, 담임 교사가 서 있었다.
 "선생님, 일부러 집까지 와 주신 건가요. 심려를 끼쳐서……"
 "와시오 양은 용자가 되는 것뿐 아니라, 신수님의 계시가 들리는 '신수님의 무녀'의 자질도 매우 높다는 거네."
 "제가 무녀……."
 "우와아, 왓시 너무 굉장해! 이 종합력의 높이, 구세기의 아케치 미츠히데 넘어서고 있어~"
 "……누구인지 알아?"
 "에헤헤, 그냥 왠지 모르게~"
 "에헴. 와시오의 직계이라면 몰라도, 이건 정말로 굉장해, 그렇지만."
 "그렇지만?"
 "내용이 큰일을 나타내고 있어. 와시오 양은 하늘로부터 별이 떨어져내린 이미지를 본 거지? 그것도 떨어져내린 별은 하나가 아닌, 몇 개나……!"
 "아, 네."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담임 교사의 긴박한 모습에, 스미는 몸을 떨었다.
 "별은 어떤 식으로 떨어지고 있었어? 멀리라거나 가깝게라거나 "
 "바로 눈 앞에까지 오는 것 듯한, 무서운 느낌으로."
 "그건 말이지, 가까운 시일 내에 적의 내습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긴급 메시지야."
 "!!"
 "애초에, 지금은 적이 올 것이라고 계시가 있었던 기간내이긴 하지만……최근은 전혀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한꺼번에 온다는 거네."
 스미와 소노코가 얼굴을 마주 본다.
 "이외에도 본 이미지를 말해줘. 짜 맞춰보는 것으로, 대략적인 시기나 숫자를 아는 것도 가능해. 예를 들어서 떨어져내린 별의 수는 적의 수를 나타낸다고 전해지고 있어."

 

 스미의 증언을 바탕으로 도출된 결론은, 버텍스 수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내습해온다, 라는 것이었다. 긴의 희생을 초래한, 복수의 적이 한번에 공격해오는 패턴이었다.
 "두렵진 않아……. 새로운 용자 시스템의 훈련도 거듭하고 있는걸. 무기도 화력이 큰 걸로 변경되었고."
 스미가 스스로에게 타이르듯 소곤거린다.
 "나는 그대로 창이지만, 왓시는 큰일이네, 무기의 변경~"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는 탓에 '시로가네'의 사용법은 몸에 충분히 배어들었어, 괜찮아."
 시로가네라 함은 '긴(銀)'이라고 한자로 쓰는, 스미가 새로운 무기에 붙인 이름이다. 친구 이름의 무기를 드는 것으로, 용기가 넘쳐흐른다. 그러니까, 그 이름을 빌렸다.
 "그래서, 정했어~? 결전까지 어떻게 지낼지."
 새로운 신탁을 받은 대사의 재량으로, 다음 적의 내습까지 용자들은 자유롭게 지내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있다.
 "나는 평소대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해, 학교에 가서 모두와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소놋치랑 놀고."
 "그거 나도 생각했어~"
 "왜냐하면, 적을 물리치면 다시 똑같은 생활을 계속해갈 테니까."
 "응, 이상하게 생활리듬 무너뜨리고 싶지 않지~"
 적이 여럿 온다 해도, 스미 일행은 격퇴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새로운 용자 시스템은 미노와 긴의 희생을 통해서, 극력, 용자를 죽지 않게 하게끔 배려가 되어 있었다.
 큰 차이점은, 신수의 분신이라고도 불리는 '정령'의 존재.
 용자 한 사람 당 정령이 1체 붙어서, 적의 치명적인 공격으로부터 용자의 몸을 지켜준다.
 더욱이, 용자로서의 힘을 휘두르다 보면, 힘이 쌓여가서 '만개'라고 하는 힘을 손에 넣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만개 때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신의 일격이라 불릴 만한 정도까지 승화되게 된다던가. 이 만개를 반복하는 것으로, 용자로서의 레벨은 올라간다, 라고 스미와 소노코는 듣고 있었다.
 정령이라고 하는 방어력과 만개라고 하는 화력.
 기초능력의 향상 뿐만 아니라, 새로운 용자 시스템에는 이 정도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매일 단련해온 나날들.
 그것이 스미 일행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매일매일, 착실히 단련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응. 만개 써서 적을 해치우자~"
 파워업해도, 불안감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용자는 혼자가 아니다. 곁에는 파트너가 있고, 마음 속에는 긴도 있다. 스미와 소노코는, 평온하게 결전 전의 처신을, 언제나와 같이 지내기로 정했다.
 그렇게 정해지자, 언제나와 같이 이야기할 뿐.
 "그나저나 왓시, 왓시의 방은 만화라든지 전혀 두고 있지 않네."
 "두고 있었는데?"
 "구세기의 전기물뿐이라고~그래선 교과서 같다고~"
 두 사람의 대화는 일상의 대한 이야기로 변화해 갔다.

 

 

 아침 5시.
 스미는 기상하자 뒤뜰의 우물로 물을 몸에 끼얹으러 간다.
 "소놋치……. 물 끼얹고 있을까. 절대 하지 않겠지……. 자고 있을 거야."
 친구에 대해 문득 생각하다 보면, 아침 일찍부터 유쾌한 기분이 되기 시작했다.
 몸을 식힌 다음에는, 잿날에 손에 넣은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고, 도보로 수십분 거리의 신사에.
 경내에 있는 고양이들은, 변함 없이 건강했다.
 "지로마루, 쿠로마루, 나 힘 낼테니까."
 스미가 멋대로 붙인 이름으로 고양이들을 부른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냐옹, 하고 대답을 해줬다.
 와시오 가문에 귀가하고부터는 아침식사의 준비를 한다.
 "스미는 이제 아침밥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안 돼, 또 토스트로 바뀌면 내 기운이 나오지 않는 걸. 아침은 밥. 점심은 우동, 간식은 보타모치, 저녁은 밥. 이게 내 이상이야."
 "제대로 스미가 좋아하는 거 내어준다니까. 뭣하면, 대사가 요정의 요리장을 파견해준다고 하고 말이야."
 "굉장히 좋은 대우네."
 "그 정도의 직무를 스미는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직무가 있는 건 우리뿐이 아니니까……. 모두, 여러 가지 직무가 있어서, 지금의 평화로운 상태가 성립하고 있다면, 우리들만 그렇게까지 특별시되는 것도."
 "……특별하다고, 신수님에게 선택받은 용자인걸. 자랑해도 괜찮아."
 "……."
 "아아, 미안해 고민하게 해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스미, 나 고기 많게 부탁해."
 "안 돼, 엄마한테는 특별히 야채를 넣을 거야."
 "어째서! 아침은 힘차게 시작하고 싶잖아." 
 "균형 좋게 먹어야지, 엄마."
 와시오라고 하는 격식 높은 집안임에도 관계 없이 솔직담백한 태도로 접해주는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의 조합이 스미는 좋았다. 두 사람 합쳐서 딱 좋은 균형이라고 할까, 정말이지 부부인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식재료가 모두 비싼 걸로 변한 기분이 들어. 이렇게 커다란 바지락이라든지 처음 봤어."
 "대사로부터 보내진 거야. 힘내고 있는 스미한테, 라고."
 "또 대사……. 괜찮은 걸까."
 "괜찮아."
 어머니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졌다.

 

요리하는 스미

 

 

 "라고 하는 일이 아침에 있었어. 소놋치의 집은 어때? 식재료 와있었어?"
 "잔뜩 와었지~. 뭔가 이제부터 입을 것이라든가도 보내질 거라는 모양이야~?"
 "특별취급이네……."
 신수관 6학년 1반.
 스미는 옆의 소노코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자리 바꾸기가 있어도, 이후의 자리에서도 짝이었다. 소노코가 뽑은 제비를 보고, 옆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멋지게 거기를 뽑았다. 신수님의 인도일지도 모른다.
 수업중, 소노코가 꾸벅꾸벅하고 노를 젓고 있었다. 엄격한 담임 교사는, 화나면 학생을 몇 분, 창가에 세워둔다. 신세기에는 이런 교육도 도를 넘지만 않는다면 용납되고 있다. 스미는, 티 안 나게 소노코의 몸을 흔들어서, 깨웠다.
 '위험해 위험해, 왓시, 고마워.'
 '정말 이런 데까지 언제나와 똑같다니까, 소놋치는. 알겠어, 리더니까, 조금만 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와시오 양, 뭘 소곤소곤 말하고 있는 거죠."
 "핫, 죄, 죄송합니다."
 "다음에 또 그러면 서있게 하겠어요."
 '괜찮아, 왓시.'
 '…….'
 '아와와. 눈이 무서워~'
 급식 시간이 되었다.
 스미와 소노코는 급식 당번이 아니었기에 평소대로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흑설탕빵에 자장면, 톳 데침, 미니토마토에 오렌지 주스가 돌려져 간다.
 "어라?"
 스미가 위화감을 느꼈다. 맛있다고 평판 좋은 톳 데침이 분명히 하나 더 많았던 것이다. 배식해준 반 남자애를 보니, 그는 똑 부러지게 엄지를 세웠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힘내라.'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전해졌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이라는 것 같다.
 예전의 스미라면 돌려줬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그녀는, 고맙게 받는 것을 선택했다.
 점심시간은 반 친구들과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노기가 그리는 그림은……. 뭐라고 할까, 초현실주의적이라고 할까……."
 "에헤헤, 그럴까~"
 소풍에서 공예품을 만들었을 때도, 소노코의 센스는 일반인이 흉내낼 수 없다고 칭찬받고 있었다.
 "서투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거지, 하지만 조금 별난……. 응, 노기는 신수관의 피카소네."
 "범위가 좁지만 기뻐~"
 "와시오는 현실적으로 평범하게 잘 그리지만, 그리고 있는 배, 이거 뭐야?"
 "쇼카쿠급 항공모함의 2번함, 즈이카쿠야."
 "에, 에에또…….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잘 그리네, 정말 현실적이야."
 "어찌되었든 전확하게 그리고 싶지."
 "왓시는 육체를 그려. 나는 영혼을 그리는 거야~"
 소노코는 뭔가 그럴듯한 것을 말해서 급우들을 감탄시켰다.

 

 방과후, 두 사람은 쇼핑몰 이네스에 와 있었다. 두 사람에게 있어서 일상의 상징이라고 하면 이곳이었다. 이네스 마스터 긴에게 여러 가지로 안내 받았으니까 스미도 소노코도, 내부 구조에 완전히 정통해 있다.
 4층의 게임코너에서 1회 50엔으로 길게 놀 수 있는 게임의 게임기를, 3층의 시민 회관에 앉아 유유자적할 수 있는 장소도, 모두 긴에게 배웠다.
 "왓시, 지금 몇 분?"
 "15시 20분이니까 앞으로 10분이네."
 1층의 푸드코트에는 15시30분 넘어서 가는 것이 방법인 것이다. 그 시간이 되면 아르바이트의 교대가 되서 덤을 잘 주는 아줌마가 가게를 보게 된다. 단, 토일은 꼭 그렇지는 않다. 돈의 절약이라고 하기보다는, 작전대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두 사람에게는 즐거웠다.

 

 갑자기 소노코의 발이 100엔샵의 앞에서 멈춘다.
 "어라, 장난감 코너 봐봐~ 새로운 상품이 들어와 있어~"
 "정말이네."
 "파티용 물건이 충실하네~"
 '자유롭게 들고 시험해주세요.'라고 쓰여져 있다.
 "가을이니까, 호박축제에 맞춰서, 이런 계열의 상품에 충실하게 있는 것일지도."
 "호박축제가 아니고, 할로윈이라고 말하라고~. 앗, 이 실크모자, 왓시한테 어울려. 어떨까, 이 안에 비둘기를 넣는 재주를 배워본다든가."
 "소놋치는 이 반짝반짝거리는 거 달고 춤추면 되겠어."
 '자유롭게 들고 시험해주세요.'라는 말에 따라서, 두 사람은 상품을 서로에게 갖다대며 놀고 있었다.

 

스미와 소노코


 푸드코트는, 가족동반이나 학생들 등,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응. 간장맛 젤라토는, 역시 내 안에서는, 딱히 오지는 않네."
 "아하하, 미노, 불평하고 있어~"
 "소놋치, 바닐라맛 조금 줘."
 "와앗! 왓시한테 뺏겼다~!"
 "후후……."
 남의 젤라토를 덥석 물어 먹는 일에 스미는 이미 면역이 되어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씩씩해졌네."
 혼자서 응, 응, 하고 고개를 끄떡이는 스미.
 "감상에 잠겨 있는 사이에 잘 먹겠습니다~"
 소노코는, 해냈다는 듯이 스미로부터 간장맛 젤라토를 빼앗고 있었다.

 

 "우와~ 저녁 해가 예뻐~"
 "오늘은 오지 않는 걸까, 버텍스."
 "모르지~ 목욕탕에 들어가 있을 때라든지 올지도."
 "그건 괴롭겠네."
 스미와 소노코는 하루의 마지막에, 바닷가의 공원에 와 있었다.
 구세기, 세토대교의 완성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이 공원은, 세토내해와 대교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지점으로서, 관광객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민으로서는 눈에 익은 것이지만, 지금의 소노코 일행에게 있어서는, 마음을 자극하는 광경이었다.
 "저기, 왓시."
 "왜 그래, 소놋치, 갑자기 정색하고."
 "고마워~. 나, 두 사람하고 만나서 굉장히 즐거워. 이제부터도 잘 부탁해."
 "……소놋치."
 스미는, 잠깐 동안 가만히 멈췄다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감사의 말을 해야 하는 건……. 내 쪽이야."
 스미로부터 나온 말도, 소노코와 똑같은, 친구에의 감사였다.
 처음의 적습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일을 함께 뛰어넘어 왔다. 도저히 자신 혼자만으로는 견딜 수 없었을 터이다.
 "이쪽이야말로, 이제부터도 잘 부탁해, 소놋치."
 "응……."
 두 사람의 사이에 시원한 해풍이 불고 있다.
 그 해풍이, 딱 멈췄다.
 "……! 이건."
 "……왔네~ 멈춰있어. 시계."
 시간의 정지.
 적의 습격이다.
 지금부터 시코쿠는, 신수의 힘에 의해 수해로 화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에는, 버텍스도 분위기를 읽어줬네. 하루를 만끽할 수 있었어."
 "덕분에 컨디션 문제 없어~"
 황혼의 하늘이, 수해로 변해 간다.
 복수의 적이 오는 것이, 판명되어 있었다. 그렇더라도 맞설 용기가, 마음에 넘치고 있다.
 "왓시, 엄호 부탁해."
 "맡겨줘."
 "가능하면, 등 뒤는 맡겼다, 라는 거 해보고 싶지만 말야~"
 "나도, 소놋치에게는 곁에 있어줬으면 하지만."
 무기의 성질상, 어떻게 해도 두 사람은 떨어져서 싸우게끔 된다.
 "그럼 왓시, 이거 가지고 있어."
 소노코는 자신의 리본을 풀어 스미에게 건넸다.
 "고마워. 든든하겠어."
 스미는 꼬옥 친구의 리본을 잡아 쥐었다.
 "머리에 매어 줘도 괜찮아~"
 "싸움이 끝나면 매어 볼게. 어울리면, 칭찬해줘, 소놋치."
 "응!"
 공격해 오는 것은 인류의 '천'적 버텍스.
 지키는 것은 '토'착의 신에게 선택 받은 용자 2명.
 신세기 298년.
 후에 구전되게 될 '세토대교 터의 전투'가 시작된다.

 


(7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