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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네타] 코드-E에서 미션-E까지, 그리고 그 사이의 이야기 소개

2008. 9. 24. 14:38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카츠키&유마

우선 금주 완결된 미션-E 최종화에서 몇몇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장면이 있었죠. 사이하시 유마에게 찾아오는 연하로 보이는 남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유마는 그녀답지 않게 수줍어하는 모습이었는데 과연 이 남자는 누구일까요.

사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미션-E의 이전, 그리고 코드-E의 이후에 있답니다. 

CODE-EX

바로, 금년 7월로 연재완료된 코드-EX이지요.
생체적으로 전기를 일으켜 체외로 방출하는 힘을 지닌 '타입-E'에 관한 에피소드의 하나이지요.

이 작품은 위에 쓴대로 코드-E가 미션-E로 넘어가는 중간의 에피소드로, 코드-E의 결말로부터 2년 후이며 미션-E보다는 3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덧붙여 작중의 시대는 2020년대로서 전자기계들이 사회의 전반적인 기능을 움직이고 있다는 설정이지요. 이런 세상에 강한 전자파-EMP-를 자연적으로 발생시키는 특수한 사람들이 떨어진다면, 전자기기 일대혼란이 일어날 테니 설정이 적절히 이루어져있는 셈이죠.  

덧붙이자면 인간 뿐 아니라 그러한 특수한 능력을 지닌 모든 생명체를 통틀어 '타입-E'로 이름붙이고 있습니다. 타입-E인 사람으로 등장한 사람은 1기에서 2명(+1)이 있었지요. 히로인인 에비하라 치나미와 무녀로 일하는 사이하시 유마가 바로 그들입니다.


치나미
         
유마

에비하라 치나미           사이하시 유마


코드-E의 코믹스판 후속작인 코드-EX는 바로 이 유마를 중심으로 해서 펼쳐집니다.

여기서 잠시 전작을 살펴보면, 코드-E는 '타입-E'의 한 사람 치나미가 한 고교에 전학와 1년 정도 지내는 시기의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사이에 타입-E에 대해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특히 코타로와 우여곡절 및 갖가지 사고 끝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그들이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어서, 코드-EX는 코드-E에서 도출한 '가능성'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단계의 에피소드입니다.


히이라기 교수

히이라기 교수

또한, 히이라기 교수가 일본기업연합의 지원을 끌어내 타입-E의 철저관리 및 사회격리를 위한 '파운데이션'을 조직하는 과정도 코드-EX에서 드러나고, 코드-E 시절 고등학생이었던 치나미 일행이 어떤 행보를 밟으며 미션-E의 소속이 되었나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지요.


코드-EX의 전개

전작에서 2년이 지난만큼, 유마와 치나미, 소노미, 코타로 등은 고등학교를 졸업해 제각기의 방향으로 나아간 상태입니다. 유마는 변함없이 무녀, 소노미와 코타로는 대학에서 공부를 마쳐가고 있지요. 치나미는 대학은 안간 모양이고 그 힘 때문에 사회생활도 못하지만, 대신 유마의 일을 돕습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유마에게서 수련을 받고 있었던 것이지요. 허나 컨트롤은 잘 안됩니다.

코드-EX 에피소드의 발단은 스스로 죽음을 바라는 한 중학생 카츠키과 유마가 만남으로서 시작됩니다. 카츠키는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해 그 후부터 불치의 신경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예측불가능한 빈도로 뇌로부터의 신호가 몸에 전달되지 않는 발작을 겪는 것이죠. 이런 탓에 또래들에게서도 비웃음거리로 나옵니다.

유마는 1기 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해 물리치료에 사용하곤 했고, 때문에 영험한 무녀로 불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죠. 그렇게 찾아오던 할머니가 카츠키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마지막 희망으로 유마에게 그를 데려왔던 겁니다. 하지만 사실 전문지식없이 경험적으로 전기신호를 이용하는 것에 불과한 유마가 첨단의학으로조차 원인을 특정 못하는 장애를 고칠 수 있을리는 없죠.  

그러나 절망 끝에 죽고싶어하는 소년의 모습으로부터 그녀는 어릴 적의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 카츠키를 신사에서 맡아 함께 지내기로 카츠키의 할머니와 상의합니다. 그리하여 사실상 두 사람은 동거하게 되지요. 물론 유마의 일상생활이나 치나미도 계속 일상적으로 등장합니다.


유마의 과거

여기서 유마의 과거가 드러나는데, 1기에 첫 등장 했을 때 유마는 타입-E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부모와도 사이가 나빠보였지요. 그녀는 사실 어렸을 때 부모 동의하에 타입-E의 규명을 위한 인체실험을 당했었습니다. 당시 부모들은 자신들의 딸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이상존재라는 것에 절망하고 실험체로 허락을 했던 모양이더군요.

작중에는 타입E의 능력이 감정의 변화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학술적 연구가 되어있는데 여기에 쓰인 실험체가 바로 유마입니다. 그 실험이란 다름아닌 고문이었고요. 그 결과가 코타로와 치나미에게까지 쓰이고 있는 것이니 좀 섬뜩한 기분도 들더군요. 그러고보면 미션-E 최종화에서도 아카마츠와 히이라기의 연구가 코타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죠. 물론 유마는 이 사실만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끝까지 숨깁니다.

어두운 과거
          
이미 더럽혀져있으니까요, 저는.


그녀는 어릴적 한동안 인체실험을 당하면서, 타입-E에 대해 듣다가 결국 힘을 컨트롤하는 요령을 알고 힘이 없어졌다고 속여 집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 탓에 극도로 '보통사람'들의 접근에 경계하며 중학시절 늦은 유흥가를 배회하며 질나쁜 남자들에게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그러다가 한 무술가에게 구해져 여러가지 의미로 갱생된 것이죠.

이런 이유로, 유마의 주변은 어렸을 때부터 죽 감시가 붙어있었다는군요. 물론 특별히 위해를 끼치진 않으므로, 그 상태로 살아가던 유마였습니다만, 부모와의 관계는 완전히 타인과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고 성격도 무뚝뚝함으로 포장되게 되었습니다.


주연들을 둘러싼 음모

카츠키의 치료를 위해 유마는 치나미를 통해 대학에서 신경계연구 및 사이버네틱스를 공부하는 코타로에게도 도움을 구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같이 하면서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기도 하지요. 서로 '보통의 사람'과는 다르다는 공통점을 지닌, 한 사람은 장애인, 한 사람은 타입-E로서.

그대로 평화롭게 흘러갔으면 좋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유마와 카츠키에게는 마수가 뻗치지요. 그것도 1기보다 더 직접적인 위협으로서, 유마의 과거에까지 얽힌 광기로 말입니다. 3기 미션-E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키리쿠'도 여기에서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키리쿠


키리쿠는 역시나 악역입니다만, 그를 부리는 상사는 '히이라기'가 아닙니다. 미션-E에서는 이름만 언급되는 아카마츠 교수라는 사람인데 히이라기 교수의 스승입니다만, 동시에 정적으로 설정되더군요. 이 사람은 타입-E를 인류생존에 대한 위험요인으로서 배척하는 히이라기와 달리 타입-E를 신세계를 열 신인류로서 보고 오히려 보통 사람은 타입-E로 바꾸자는 생각을 합니다.

본래는 아카마츠가 기업연합 타입-E연구팀의 치프였습니다만 거기서 과도할 정도로 인체실험을 한 결과 제자인 히이라기에게 덜미를 잡혀 자리를 뺏겨버리고 말았지요. 그의 인체실험의 1호 실험체가 바로 유마였습니다. 유마의 경우는 타입-E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위해 여러가지 고문을 했었는데, 이후 실험체에게는 더 심한 짓도 한 모양이더군요.

여하튼 이런 매드사이언티스트가 계속 유마에 대해 미련을 가지고 결국 이 때에 와서 행동을 일으키게 된 겁니다. 게다가 카츠키가 어머니의 이혼으로 떨어지게 된 히이라기의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히이라기에 대한 복수심까지 끼어들어가죠. 아카마츠는 키리쿠를 이용해 카츠키를 납치, 인체실험을 하려고 합니다.

키리쿠의 양동에 말려들어간 치나미는 다리에 총을 맞고, 결국 활약을 못합니다. 대신 대학교 방학 중인 코타로와, 역시 방학으로 잠시 돌아와 있던 소노미가 사태를 파악하고 이들을 돕기위해 움직이지요. 특히 소노미는 대학에 가서,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타입-E를 돕기위한 조직을 만들 생각으로 여러가지를 배웠다고 하네요. 머리도 천재급인만큼, 코타로가 도로네트워크를 해킹해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빠르게 납치장소를 특정해냅니다. 

유마도 자신이 맡은 만큼 책임을 지고 카츠키를 되찾아오기위해 이들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는데, 여기에 예전 그녀를 갱생시켜준 무술스승도 도움을 주는군요. 이 무술스승은 무술의 극한에 다다른 자라고 묘사되는데, 여기서부터 슬슬 액션장르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아카마츠는 타입-E 능력은 신세계를 열 뿐만 아니라 인류가 모두 텔레파시를 통해 하나의 회로로 묶이고 이를 통해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그 신세계의 아버지로서 추앙받는 것을 꿈꾸지요. 


타입-E에 대해 드러나는 설정

타입-E는 신경계통으로부터 감정의 변화에 따라 몸에서 전기를 발하고 체외로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모든 생물을 말하며, 코드-E는 타입-E가 태어나게 하는 '인자'를 말합니다.

코드-E의 근원은 코드-E 1화 처음에 나왔던 유성으로, 그 유성이 떨어진 곳이 바로 코드-E 마지막에 치나미 일행이 여행왔던 지역의 호수이지요. 그 결과 그 지역의 많은 생물들이 타입-E가 되었고 그곳의 물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여타지역에도 코드-E가 흘러갔던 겁니다.

다만, 코드-E가 생물에 타입-E로서 발현할 때는 유전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어서 타입-E의 개체수가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었다는 설정이더군요. 또한 이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타입-E는 '암컷'만이 태어난다고 언급됩니다. 코드-E부터 미션-E까지 타입-E는 몽땅 여성인 점도 바로 여기에 이유를 두고 있죠.

이 현상과 비슷한 예로 나오는 것이 삼색얼룩고양이인데, 삼색얼룩고양이의 경우 삼색얼룩 유전인자와 Y염색체의 결합이  치사요인이므로 정상적으로는 수컷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허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서 극히 일부 삼색얼룩고양이 수컷이 태어난다고 하는군요.

작중에서 아카마츠는 이 점을 이용해서 남성에게 특수하게 가공한 RNA바이러스를 주입, 세포의 유전정보를 변화시켜 억지로 남성 타입-E를 만드려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 남성 실험체 과반수가 사망했다고 나옵니다만, 일부 성공을 하긴 한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성공을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는 설정이군요.

키리쿠 역시 그런 실험체 중 하나로 인공적인 남성 타입-E입니다. 미션-E까지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남성 타입-E이지요. 그도 심한 실험을 당했던 모양으로 덕분에 타입-E의 연구자는 물론 타입-E자체를 증오합니다만, 살려면 약을 받아야 하기에 아카마츠를 따르던 거였습니다.  

 
미션-E로의 연결점

동료들의 협동으로 아카마츠까지 도달한 유마지만, 예전의 인체실험의 트라우마 자체인 교수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 하지만 카츠키가 정신적으로 그녀를 받쳐주었기에 결국 교수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합니다. 이때 카츠키가 발작을 일으켜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만, 유마가 전기방출능력을 이용해 간절히 카츠키의 팔신경에 간섭, 조종해서 구해냅니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소노미는 치나미, 유마, 코타로를 불러모아서 타입-E에게 사회 속에서 알맞게 자리를 잡도록 해주고 재활을 돕는 목적의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모두 여기에 찬동하고 그것을 위해 여러가지 준비에 나서게 되지요.

결국 그 소노미의 조직이 바로 미션-E의 OZ가 됩니다. 또 하나, 코타로는 유마가 카츠키의 신경을 조종하는 모습을 보고 타입-E능력을 이용한 여러가지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됩니다. 미션-E에서 나오는 특수복장이 바로 그 결과물 중 하나이지요. 카츠키를 고치진 못했지만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셈입니다. 

파운데이션 측도 나름대로 히이라기의 뜻대로, 기업연합을 구슬려 이용하면서 타입-E를 사회로부터 격리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지요. 히이라기는 자신이 타입-E로부터 인류를 지키겠다고 하는군요. 키리쿠는 결국 히이라기에게 거두어집니다. 어차피 그는 살기위해서 타입-E를 연구하는 그에의 밑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태이죠.

그리하여 유마와 카츠키가 같이 지내는 1달도 끝나는데, 카츠키는 유마에게 자신도 유마가 참여할 조직에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면서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며 서로 약속을 하게 됩니다. 꼭 돌아오겠다고 하며 돌아갔지요.

반년후, 여전히 치나미는 유마의 신사에서 수행을 하는데 그래도 컨트롤이 힘든 모습입니다. 미션-E에서 치나미가 상당히 잽싼 몸놀림을 보여주는 것도 이렇게 유마에게서 체술을 배웠기 때문이겠죠. 한편, 유마도 카츠키와의 사건을 계기로 상당히 성격이 변화합니다. 본래 사람을 피하던 모습도 극복하고 부모와의 사이도 어느 정도는 친숙하게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 때에, 신사에 손님이 찾아오고 유마와 치나미는 그저 평소 오던 사람이라 생각하고 갑니다.
하지만 거기 서 있던 건 반년동안 연락이 없었던 카츠키였지요. 카츠키는 치나미와 유마가 다녔던 바로 그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하면서 앞으로 유마의 곁에 있을 거라고 선언을 하는데.

연하커플


유마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만 근처에 있던 가로등을 깨뜨립니다. 그러면서 당황을 하죠. 결과적으로 이 작품에서 바보커플 또 한쌍이 탄생하는 장면이었달까요. 그것도 연하커플이군요. 작중에서는 이 네타로 유마의 무술선생이 장난을 치지요.

여하튼, 이렇게 해서 코드-EX는 완결됩니다.

 
그 외 여러가지

소노미는 코드-EX의 시점에서 이미 약혼을 한 상태 같습니다. 아마도 1기에서 언급되었던 재벌집 맞선상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미션-E를 보면 대학마치고 바로 결혼한 것 같군요. 당찬 이미지는 1기에서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첫사랑 깨진 것도 바로 극복을 한 모양이죠. 라지만 사실 TV판에서 이 부분 굉장히 비참했죠. 소노미 팬들이 거의 다 코드-E 안티로 돌아섰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코드-EX에선 코타로에게 반지를 뽐냅니다...만 코타로는 반지의 의미를 모릅니다.(...)  

임자찾은 소노미

그나저나 코드-E부터 미션-E까지 죽 본 결과 이 작품이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군요. 

코드-E는 치나미와 코타로를 중심으로 해서 '특수한 인간'와 '보통인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드-EX는 유마와 카츠키, 즉 타입-E와 또 다른 '특수한 인간', 즉 장애를 지닌 소년을 중심으로 치나미 일행과 협동하며 '보통 인간'들의 사회에 나아가는 모습과, 소노미의 조직창설선언을 기초로 코드-E에서 보여주었던 '가능성'을 하나의 구체화된 '구상'으로 이끌어냈습니다.

미션-E는 그렇게 창설된 조직 OZ의 활동을 중심으로 해서 원대한 '구상'을 하나의 '답안'으로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분명 실제사회에는 여러가지 타입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걸 좀 더 단순화 시키면 결국은 '보통 사람'과 '특이한 사람'으로 나뉠 겁니다. '특수한 사람'이란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혹은 생각하는 모양이 일반인과 너무 다른 사람, 너무나 내성적인 사람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런 특이한 타입의 사람들을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의 사회는 차별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역할이 있을 겁니다. 사회가 그것을 허용만 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생각하는게 너무 엉뚱해서 미치광이로 조롱받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도 있죠. 

코드-E부터 미션-E까지 타입-E를 대하는 태도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초반에 코타로가 치나미에게 보였던 흥미본위의 태도, 기업연합이 보이는 이윤추구의 태도, 아카마츠의 자기중심적인 태도, 히이라기의 경계적 태도 등 말이죠. 결국 이들의 태도는 부정적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코드-E 마지막에 코타로가 치나미와 서로 감정을 교류하며 그 기반에서 연구를 하게 되었을 때나, 한계가 있긴 하지만 OZ조직이 타입-E들에게 그들이 사회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신 그들의 도움을 받는 서로 협력을 하는 모습은,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비추어집니다. 

코타로가 그렇게 둔한 성격인 것도 이런 구도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거죠.

결국 이 작품은 OZ의 이상과 같은 사회적인 부분, 서로가 다른 타입이면서도 그런 서로의 존재를 용인하고 포용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사회시스템 및 커뮤니케이션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코타로-치나미, 혹은 카츠키-유마처럼 서로의 이득 뿐 아니라 순수하게 서로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는게 아닐지요.

미션-E 작중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상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조직운영에 의미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마도 각본가는 이 작품의 OZ라는 하나의 조직이 보여주는 이념을 실제 인간사회전반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이념의 일례로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을 서로가 서로를 위해 움직이는 치나미와 코타로 등의 개인관계에 설정한 것이라고요.

또 하나, 다른 애니와는 달리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OZ'를 주도적으로 창설한 것이 주연들이 아닌, 소노미라는 점도 역시 메시지로서 느껴질 부분일 겁니다. 바람직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변화해야겠지만, 특히 사회의 상류층이 그 지위에 맞게끔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으로 사회를 이끄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러한 작중 감정구도 및 역할구도의 치밀함이 바로 제가 이 작품을 계속 보게 된 요인이지요.
  

과연 후속작은 또 나올 것인가

코드-E가 끝난 후 중요한 많은 설정은 코믹스인 코드-EX로 공개되었죠. 미션-E도 완결은 됬지만 아직 미완으로 끝난 감이 있습니다. 키리쿠에 관한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아돌이나 미리스, 마오리의 이야기도 좀 싱겁게 정리되었죠.

(물론 설정상 타입-E 커플들은 거의 다 바보커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만.)

각본가가 OZ를 통해서 대강은 하고 싶은 주제를 표현했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키리쿠와 같이 사회에 절망한채 증오만을 불태우는 사람은 어떻게 처리할지 그 부분을 다 못 다룬 것은 여운이 남습니다. 더욱이 약을 공급받아야만 살 수 있는데 히이라기 교수가 OZ에 넘겨졌으니 말이죠. 키리쿠 본인도 '다음'을 언급하고 있고요.

아직까진 유일한 남성 타입-E

혹시 미션-EX로 코믹스 나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왔으면 좋긴 하겠군요. 하지만 이 작품 주제와 설정적인 면이 상업성과 거리가 좀 먼 것 같긴 합니다. 적어도 1기와 2기의 분위기를 좀 섞었다면 이도 저도 아닌 게 나오긴 했어도 상업성은 있었겠죠. 하지만 역시 이건 각본가의 고집일까요.

생각해보면 코드-E도 코드-EX의 내용과 적절히 섞었으면 더 나았을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