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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네타] D.C.II S.S. 13화 - 엔딩

2008. 6. 29. 03:44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져버린 벚꽃과 소멸한 요시유키.
그리고 변함없이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
지난 12화에서 마을의 마법들이 정리된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13화의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동생을 깨우는 언니 자매

늦잠자는 유메를 깨우는 오토메를 보면, 영락없이 보통의 생활입니다만 유메의 버릇이 더 심해진 것 같군요. 오토메는 유메에게 최상급생이 되는 자세에 대해 설교를 합니다만 먹히지도 않죠. 요시유키가 없어졌어도 이렇듯 일상에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등교 일상생활

신입생 환영 때문에 긴장한 오토메입니다만, 언제처럼 똑같이 평화로운 일상이지요.
요시유키의 친구들도, 그를 잊어버린 상태지만 다른 건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2개월이 지난 봄의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겉보기에는 전혀 흔들려 보이지 않는 모습.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신임을 얻고있는 오토메의 모습이나 게으른 유메, 그리고 그 외 친구들.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 오토메는 어떤 노트를 굉장히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나 붙어있는 친구에게도 이 노트만은 보여주지 않고 자신만이 간직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요시유키 깜지 오싹할 정도의 집착

그 안에 적혀있는 것은 요시유키의 이름을 빼곡히 계속해서 적어나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 정도면 무서울 정도입니다만, 그녀에게 있어 요시유키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으려나요.

추억의 무게 되짚기 감회

유메 또한 실상은 홀로 고독스럽게, 이전에 요시유키와 있었던 추억을 되짚고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이지만, 그녀 역시 잊지 않고 계속 기억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점등된 요시유키의 집 오토메의 아픔

밤에 요시유키가 살던 집에 불이 켜있는 것을 보고 달려간 유메의 눈에 보이는 것은 슬퍼하고 있는 오토메의 모습.
변치않은 일상처럼 보였음에도 두 사람의 내면은 결코 마법의 힘에 지지 않은 상태로, 이전에 존재했던 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에 허덕이고 있었던 겁니다.




오토메와 다를 거 없이 유메 역시 눈물을 흘립니다.
마법 때문에 비극을 맞았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요시유키는 참 행복한 사람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둘씩이나 있으니까요.



마법의 벚꽃은 사라졌지만, 요시유키를 지우는 것에 이렇듯 저항하는 두 자매.
그리고 때를 같이 하여 벚꽃의 계절, 마법의 벚꽃나무에 잠들었었던 사쿠라가 눈을 뜹니다.
이미 인간의 형체를 잃은 그녀는 거의 정령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봄의 벚꽃이 피는 짧은 절기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듯한 사쿠라는, 오래간만에 요시유키가 없는 마을, 즉 원래 있어야 할 모습의 마을을 둘러봅니다.

뭔가 부족한 밴드부 뭔가 허전한 귀가부
슬픈 유메 슬픈 오토메

마을을 둘러본 사쿠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게 됩니다.
아까전에 나온 상황처럼, 준이치가의 두 소녀는 요시유키를 잊지 않은 채 추억 속에 배회하고 있고, 더욱이 완전히 요시유키를 잊었어야 할 친구들도 어렴풋이 요시유키의 흔적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인지하고 있던 것입니다.

 
 
마치 요시유키와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벚꽃의 마법에 대해 일정하게 저항을 가졌던 것이려나요.
더욱이 오토메는 매일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면 벚꽃나무 앞에 가서 마법의 나무에 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작중에서 가장 요시유키에 대한 마음이 강한 캐릭터이죠.

오토메의 다짐 사쿠라와 오토메
 
의식을 되찾은 사쿠라는 그 모습을 고스란히 목격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의 장본인이자 벚꽃나무의 파트너라고도 할 수 있는 사쿠라가 이런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죠.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이 상황에 대해선 가슴이 시릴 수밖에 없습니다.

침전하는 오토메 울음 바라보는 사쿠라

매일을 눈물로 지새울지라도 결코 요시유키를 잃지 않겠다는 오토메.
역시 요시유키를 위해서 그에 대한 추억을 계속 간직하려고 하는 유메.
일시적으로나마 눈을 뜬 사쿠라였지만 이런 비극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재시도 염원 마지막 시도

다시금 벚꽃나무에게 기적을 일으켜달라고 기원하는 사쿠라.
타인이 아닌, 벚꽃나무와 동화된 의식으로서 사쿠라는 벚꽃나무에게 강한 염원을 쏟아붓습니다.
이미 전에 실패한 예가 있는데도, 다시금 사쿠라는 마법을 제어하려고 힘씁니다. 이번에는 마법에 지지 않은 채 저항하는 요시유키의 주변인들의 염원까지 그녀가 나무에 전달하면서 말이지요.









거기에 반응을 했던 것일까요.

돌연 섬에 휘날리는 벚꽃잎들이 마법의 나무에 모여듭니다.
어쩌면 그 벚꽃잎들, 그러니까 마법이 아닌 일반의 벚꽃들이 바로 아직도 요시유키의 자리를 잊지 않는 현 상황을 마법의 나무에 피드백시켰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전의 분별없이 소원을 받아들이던 것과는 달리 정말로 소중한 것을 사쿠라의 염원과 그 주변인의 마음이 필터역할을 해준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여하튼 이번에야말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려 합니다.

다시 피어나는 벚꽃 역할수행 회복


벚꽃잎들이 모여들더니 마법의 나무에 새로이 활력을 불어넣는듯,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벚꽃이 다시 핀 순간, 그때까지 잊어버린 채 무언가 비어있는 흔적만을 느끼던 요시유키의 친구들이, 갑자기 그를 기억해냅니다. 마치 요시유키가 있는 마법의 현실이 정상인 것처럼.




아마도, 사쿠라와 준이치의 희생이 결국은 봄까지 이어진 요시유키에 대한 기억과 맞물려 마법의 벚꽃나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시작한 것일 테지요.

 

여기서 준이치가 사쿠라를 하늘로 올려보내는 듯한 연출이 나오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씁쓸합니다. 요시유키를 살린다는 기적을 위해 두 사람은 희생된 것이니까요. 그나마 원작대로라면 사쿠라는 여기서 런던으로 날려지게 됩니다만, 준이치는 어떻게 된 걸까요. 

어렴풋한 그림자 재회

돌아온 요시유키 놀라는 유메

아직 자고 있던 유메는 돌연 요시유키와 재회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처음에는 개꿈이라 생각하는 유메지만, 그녀에게 있는 능력은 예지몽이지요.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그녀는 바로 그 꿈의 장소에 달려나갑니다.  



한편 울고있던 오토메의 앞.




누군가가 그녀에게 말을 겁니다.
뭐, 누군지는 뻔하지요. 기적이 일어난 상황에서 뭘 놀라겠습니까.

침울 출현 두 사람의 재회
 
오토메의 앞에 등장한 한 교복차림의 남자.
처음에는 기억을 잃은 것처럼 자신에 대해 어물거리는 모습입니다.
마치 처음에 그가 벚꽃나무의 힘으로 세계에 발을 내딛었을 무렵처럼 말이죠.




사쿠라이 요시유키.
그의 재래를 보고 바로 기뻐하는 오토메.
오토메는 기억이 불완전한 요시유키에게 손을 내밀고 그것을 요시유키가 잡아 이어집니다.




처음에 요시유키를 세계에 인도해준 사람은 사쿠라였지요.
그리고 이제 다시 세계에 나타난 그를 다시 인도해준 사람이 오토메.



그 순간 요시유키는 완전하게 기억을 되찾습니다.
이는 결국, 섬의 마법을 관리하는 사람인 오토메가 자신의 진짜 역할을 완수한 것이겠지요.
본래 마법이 작용하지 않는 '요시유키가 없는 세상'을 옳다고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오토메가 고집한 '요시유키가 존재하는 세상', 즉 마법이 행복의 기적을 위해서 계속 작용하는 세계로서의 섬을 유지해나가는 것 말이지요.

요시유키와 오토메 뛰어오는 유메 사건종결

 
그리하여 오토메로부터 시작해 다시 유메와 재회하는 요시유키.
그의 진짜 삶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입니다. 그동안의 일상과 별 다를 것은 없겠지만요.
다만 이제 그의 곁에는 오토메가, 그리고 동생으로서 유메가 계속 그에게 웃어주며 살아갈 겁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요시유키와 자매들.
그리고, 요시유키에 대한 순수한 소원을 마지막으로 이룬 채 그 소임을 다한 듯 사라지는 사쿠라의 벚꽃나무.
어째 게임의 루트와는 좀 다르게, 오토메와 유메 간의 히로인 결정이 끝내 불확실하게 된 느낌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오토메 루트에 좀 가깝게 끝을 맺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요시유키 곁에서 계속해서 있어줄 '일심동체'로서요.

(니코니코의 코멘트는 3P였지만).



여하튼, 1기의 악평을 그런대로 완전히 역전시켜 버리는데는 성공한 것 같군요. 역시 게임원작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팬에게 있어서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서커스가 워낙 우려먹는 회사라 팬들이 고정되어 있어서 오리지날은 위험도가 더욱 크겠지요. 그런 면에서 2기는 괜찮게 된 것 같습니다. 뭐, 짧은 화수에 이야기를 진행한 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제작진의 세심함이 부족했는지 연출 면에서 불완전한 부분도 보였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DC에 알맞는 내용으로 된 것 같군요.

앞으로도 서커스의 다카포 시리즈 우려먹기는 계속 되겠죠. 차기작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게 팬의 습성이지만요.


PS.
헌데, 애니판을 보면 사쿠라와 준이치는 그냥 '승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참 애매하군요. 사쿠라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이건 애니 오리지널의 흐름인 것인지, 결국 네무는 애니판에서 어찌될지 알 수 없군요. 결과적으로 전작 주연들은 다 사망한 것처럼 보인 애니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