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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와 국제정치구도 사이의 관계

2008. 3. 6. 09:17이야기들/사회·문화 이야기


두근두근한 근미래 사회상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위의 영상은 사실 상당히 나쁜 시나리오를 모아 만든 게임의 오프닝이지만, 위와 비슷한 상황에 대해서 서방선진국가들은 어느정도 대비책을 세워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석유와 온난화가 있었다.


화석연료 중에서도 현대문명상 가장 비중이 큰 석유에 관해서는 언제나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근래 알카에다가 난리를 치게된 이후로 상황은 악화일로이다. 어쩌면 수십년 이내에 석유가 고갈될 수도 있지만, 고갈되지 않고도 정황불안으로 인한 오일쇼크 및 정치적 무기로 악용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서방과 동구권이 요즘 다시 충돌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그런 불안요소 중 하나이다. 이미 러시아는 천연가스로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대체에너지에 기대감이 크지만 바이오디젤을 제외하면 석유를 대체할 연료가 나오는 것은 몇십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태이고, 더욱이 탄소기반원료생산과 일부 약의 제조에는 아직도 석유를 대체할 효율적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다. 말하자면 현대사회는 물론 미래에도 오랫동안 석유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온난화의 면도 석유와 연관지을 수 있다. 바이오디젤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몇몇 기대는 사실 허구였다.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난화요인은 사실 석유와 동급이상인 것이다. 게다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온난화로 인해 흉년이 들면,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급감한다. 즉, 기후변화에 몹시 취약하다. 덧붙여 계속되는 온난화는 각종 병의 전염성까지 촉진하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상상할 수 있는 '나쁜 시나리오'의 수 가지만 결합되어도 세계의 정치체계들은 큰 혼란을 겪게된다. 긍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우리문명은 석유를 중심으로 한 화석성탄소원료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시간·자본·인재의 집중투자가 필요하나 모든 자원이 그렇듯 한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각 선진국가들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다루어질 수밖에 없다.


유럽이나 아시아가 세계적으로 석유대체에너지를 촉진시키려 주장하는 것이나, 미국이 독자적으로 석유대체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환경적 이유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치적 이유가 있다. 국제사회의 향후대책은 언제나 정치적인 면에 우선을 두고 있었다. 유럽이 그렇게 대체에너지연구에 다른 분야에의 투자를 줄이면서까지 목매는 이유도, 사실은 에너지안보와 향후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  


미국이 쿄토의정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역시 이러한 정치적인 이유다. 미국에 있어서 석유 등의 화석연료는 골칫거리이다. 하지만 그 대체연료들의 연구가 아직도 석유대체에 역부족이고 이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하려면 또 다른 중요분야의 자본·인력을 줄여 빼내와야 하는 부담이 있다. 세계에서 주도권을 지닌 미국으로선 이 상황이 달가울 리 없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러시아는 이 점을 노려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망설이고 자꾸 유예시간을 벌려고 획책한다.


물론 현재 근미래의 국제정세는 위 영상보다야 밝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국제정세의 불안이나 화석연료의 무기화, 혹은 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자연재해 등이 심화될 경우 정말 그 앞날이 어찌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옛날부터 문명의 기반을 바꿀 때는 거의 항상 전쟁이 그 시초석이 되었을 정도로, 혼란없이 석유 같은 화석원료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