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가이가를 감독했던 요네타니 요시토모 씨가 감독한 작품으로 전작들에 의해 이 감독의 작품세계에 흥미를 가지게 된 저에게 있어서는 이 작품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힘들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보고싶었던 애니였는데, 의외로 레어자료였던 것이지요. 가오가이가, 베터맨은 넷상에 널려있지만, 이 작품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1년 반이나 기다렸고 결국 지인의 도움을 통해 볼수 있었죠.
작품을 보기전, 이 애니에 대한 정보는 베스트 애니메에 의한것이 전부였는데 그곳의 정보에 따르면 가족적인 이야기를 가진 7세 이상연령가로 소개되어있었지요. 그러나 사람들의 감상을 보면 좀 무거운 작품이라는 것도 알수있었고 이 부분이 더욱 흥미를 가졌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작품을 본 순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습니다. 1화는 긴장넘치는 코메디와 액션의 연속으로 눈을 뗄수없는 전개를 보여주었으므로, 이 작품이 과연 무거운 것인가 의심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감상하면서 이 작품이 점점 암울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지요. 또래아이들의 행동들, 사회의 행동들, 인간무리의 심리... 모든 것이 마이너스 상념으로 향하며 죄어오는것이었습니다.
13세의 어린 여주인공은 그런 괴로운 상황을 헤쳐나가야 했고, 그 장면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남았고, 마지막의 엔딩도 감동적이었지요.
1. 작품의 배경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1969년도 즉 오사카 만국박람회와 아폴로11호 발사가 있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즉,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있는 것이죠. 때문에 작중인물들의 행동 등이 우리 생각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과거랑 맞춰서 오히려 현실적이라 봅니다.
- 등장인물에 대하여
i. 히로인 : 아사기 마린
신문배달을 하는, 아사기 마린
이 소녀가 이 작품의 주인공, 아사기 마린, 13세 여중1학년생입니다. 갓난애인 상태로 가난한 노부부에게 발견되어 키워진 고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함을 잃지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입니다. 위 장면처럼 신문배달 등을 하며 돈을 보태는등 노력이 가상한 아이지요. 어린애인데도 눈이 원시라서 돋보기안경을 착용합니다.
마린의 글짓기 대회 가작상, '고아인 나'
위처럼 글짓기 대회에서 상도 받는 기특한 아이입니다. 불행 속에서도 노력하며 극복하려는 아이이지요.
가난하면서 고아라는 점 때문에 업신여김을 받기도하는데 특히 위의 인물들은 그런 이유로 이야기를 심각하게 만드는 장본인들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밑에서 언급하겠습니다.
ii. 히어로 : 메란 블루
브리가둔으로부터 온 생체병기 모노마키아, 메란 블루. 모노마키아란 자율행동 인공체를 통칭하는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메란 블루는 생체병기로서 지구와 브리가둔 간의 시공 동화붕괴에 대비해 만들어진 존재 중 하나입니다. 메란은 총검사로서 디자인되었으며 총검사는 그를 포함해 3명이었니다만, 사정상 한명 더 만들어지지요. 가오가이가처럼 무적용자왕이 아닌 현실적인 총검사로 싸울때마다 상처입고 다칩니다.
iii. 주변인물 : 노부부와 공동주택의 사람들, 친우 모에짱
마린을 주워 길러준 할머니, 그리고 죽은 할아버지
이외에도 마린이 사는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몇명 있으며, 마치 자기일인양 마린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들이지요. 마린에게 있어서는 몇 않되는 아군들이라고 해야겠지요.
마린의 친우, 모에
마린의 중요한 친구인 모에입니다. 마린에게 있어서는 거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며 마린과는 반대로 부잣집 소녀지요. 하지만 서로 죽이 잘맞아 아주 친하게 지냅니다. 특히 모에는 마린에게 친구이상으로 기대고있지요.
- 주의! 접힌 부분은 네타바레가 가득하니, 네타를 상관지않는 분만 보시기 바랍니다.
- 사건의 시작
'발견'
마린은 평소와 같았던 어느날 희한한 생명체를 보게되지요. 사실 저 생명체는 사실 다른 세계의 주종족이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중요인물이기도 합니다만 마린은 알리가 없죠. 그리고 그것을 쫓아갔다가 신사에서 신기한 물건을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냥 신기하게 여기고 돌아왔을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하늘에 이상한 세계가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세계에 비상이 걸리는데...
하늘에 구멍이 뚫리더니. 마린이 사는 주택으로 살인기계가 낙하해오고 다짜고짜 마린을 공격합니다. 당연히 마린은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우연히 전에 이상한 물건을 발견한 그 곳에 숨게되지요.
결국 들키고 마린은 본능적으로 이상한 물건을 괴물에게 던져버리죠. 그 순간...
마린이 던진 물건으로부터 나타난 또 다른 존재가 등장하여 마린을 구해줍니다. 그가 바로, 메란 블루. 이계로부터 마린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생체병기였던것이지요. 메란도 어느정도 부상을 입지만 적을 잘 물리쳐줍니다.
"당신... 봤죠? 내 팬티..."
1화가 코메디가 많은데, 마지막에서 또 다시 폭소를 터뜨리게 해줍니다. 1화의 제목이 '만남은 연파랑색'인데 정말로 그런 느낌이 나는군요. 순진한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어린애다운 만남이겠지요.
이러한 만남으로 알게된 두 사람이 앞으로 있을 많은 시련을 함께 이겨나가는것입니다.
2. 마린과 메란
마린이 처음으로 메란과 만났을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만, 같이 지내게 되면서 중요한 존재가 되지요. 메란은 항상 마린을 지켜주려고 하고, 그런 행동들이 마린이 메란을 의지하게되는 원인이됩니다.
마린을 지키기위해 계속해서 다치는 메란.
위 장면은 매우 가벼운 상처지만 갈수록 상처의 문제도 커지지요. 단지 메란을 지키는 임무를 실행하는 메란. 마린은 이러한 메란에게 의지하지요.
마린을 괴롭히는 반 아이들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마린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마린에게 있어서는 일을 더 좋지않은 방향으로 흐르게하는 원인이 되죠. 마린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이기 때문에 메란 외에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에 대한 대처법을 찾지 못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마린 자신도 메란을 함부로 꺼내는건 않됀다고 알게되지요.
메란은 마린에 든든한 아군이며 그녀가 의지할수 있는 보호자이기도 했고 자신이 돌봐줘야할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마린이 계속해서 고난을 당할때 그녀 곁에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존재가 되지요.
또 다른 총검사, 파이온 실버
7화에서, 메란을 없애기위해 온 최강의 총검사, 파이온 실버와의 싸움에서 그는 고향, 브리가둔과 대립하여 마린을 지킨다는것을 알수 있지요. 최강이라는 파이온과 대립하면서 그는 정말 엄청나게 다칩니다.
이렇게나 다치고도 마린을 위해서 계속 일어서지요. 마린은 그걸 보면서 괴로워합니다.
최후통첩에 대해서도 마린을 지키기위해 그대로 나가려는 메란. 마린에게 그런 그는 잃고싶지 않은, 정말 소중한 존재가 되어있었고, 그래서 둘은 약속을 하게되지요.
마린이 소중하다면 반드시 살아돌아올것. 메란은 그 약속을 지키고 돌아옵니다. 자신이 지키는 마린을 위해서말이죠.
그리하여 7화부터 메란은 마린에게 특별하게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공동주택 사람 말고는 누구에게도 의지할수 없었던 마린에게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려는 메란이 특별할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지요.
이후, 두 사람은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겪게되고 그 속에서, 서로 소중한 존재로서 동고동락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어린소녀였던 마린은 이 과정에서 점점 성숙하게되지요.
3. 마린이 겪는 시련
- 시련의 시작
이 부분은 이 작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청자들을 괴롭히는 내용입니다. 냉전시대였던 69년도를 배경으로 하고있는 이 작품에서, 마린은 그야말로 죽을고생을 다 하며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혹독하기 때문에 여러 애니들 중에서도 특별한 축에 속합니다.
일단 마린은 고아인데다가 가난하기 때문에 보통 또래들에게 업신여김을 받습니다. 속옷조차 공동주택의 언니인 쥰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입을 정도이죠. 따라서 학교에서의 친구도 모에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마린을 지탱해주는건 공동주택 사람들과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래서 활발함을 잃지않고 살아가죠.
하지만 하늘에 이계 브리가둔이 나타나면서 모든것이 잔인할 정도로 혹독하게 변합니다. 일단 하늘의 세계로부터 마린을 죽이기위해 각종 괴물, 즉 모노마키아들이 마린을 공격해오고 그 때문에 몇번씩이나 죽을뻔하지요. 이 문제가 현실과 겹치면서 겹겹으로 불행을 불러옵니다.
다행히도 그녀를 지켜주는 메란이 있었기에 마린은 죽지않을수 있었지만, 적들은 강합니다. 때문에 메란은 매화 엄청나게 다치지요. 뿐만 아니라, 마린이 있는 곳 주변의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죽고다칩니다.
여기에는 보통애니에 등장하는 결계라던가, 디바이딩 드라이버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통상세계에서의 싸움인것이고 때문에 주변피해도 매우 막심합니다. 그러한 주변피해는 희생자들의 가족에 있어 마린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하는 원인이 되지요. 게다가 메란의 존재가 그런 적개심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하지요. 때문에 마린은 인간들에게도 미움받는 처지가 됩니다.
클래스메이트들에게 미움받고 이지메까지 당합니다.
단지 그녀가 괴물체들이 노리는 대상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변인들이 피해를 입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마린에게로 앙갚음되는 식이지요. 처음 겪을때의 마린에게는 도저히 견디기힘든 괴로움이었기에 메란을 부르기직전까지도 갑니다.
다행히도 그런 그녀에게도 극소수지만, 위 인물처럼 같은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에짱이나 공동주택 사람들 외에도 마린과 같은 아픔을 알고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요. 그녀에게는 더욱 큰 시련들이 기다립니다.
이지메는 계속되고 결국 견디지못한 마린은 메란을 부르고 맙니다. 하지만 메란은 생체'병기'이지요. 위협이라지만 정말 엄청난 위력을 보입니다.
이런 일을 원하지 않았던 마린에게는 정말 슬픈 일이지요. 마린은 메란이 그녀를 지키기위해 그랬음에도 그 결과에 슬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 가면 이지메에 메란의 일도 있고 해서 좋을게 없지요. 그녀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등교도 못하고 고민하게 되지요. 그래도 그런 그녀를 위해 공동주택 사람들과 할머니, 모에짱, 그리고 메란이 힘을 써줍니다. 마린도 기운을 차리고 다시금 생활을 해나가려 애쓰게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찰이 마린을 붙잡습니다. 공동주택 사람들은 마린을 지키기위해 경찰에도 대항을 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마린의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게되는것이지요. 결정적으로 메란이 사람들을 감싸다 (경상이라지만)총상을 입습니다.
마린에게는 그런 상황이 너무나 가슴아프지요. 결국 스스로 항복하고 경찰에 잡혀갑니다만, 기다리는것은 혹독한 취조일뿐입니다. 게다가 엠플로 돌아간 메란도 뺏겼고요.
형사가 꽤나 악덕해서 마린에게 고약한 소리를 합니다. 특히 고아라는 점을 들추면서 마음의 상처를 들쑤시더니 '너 인간이냐?'라고까지 묻지요. 결국 마린도 열받아서 형사를 치게됩니다만, 그게 형사를 열받게 만듭니다.
저 망할 형사가 마린이 머리가 깨질것 같다며 아프다고 우는데도 계속 머리를 짓누르죠. 결국 마린은 기진맥진해서 그대로 구류됩니다.
여기서 우연히 경찰에 조사받고 나오던 선배에게 발견되었기에 그녀는 도망칠 기회를 얻습니다만, 브리가둔에서 메란과 같은 총검사 파이온이 공격해오지요. 결국 파이온에 의해 경찰서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마린은 메란을 나오게 하고 메란과 파이온이 서로 혈투를 벌입니다.
그러나 마린이 밖에 나온걸보고 메란이 멈칫한 순간에 파이온의 공격이 작렬하여 메란은 죽기 직전에 몰립니다.
마린과 선배가 필사적으로 파이온의 시선을 끌지못했다면 메란은 죽었을것입니다. 마린에게 있어 메란은 몇않되는, 든든한 아군이었기에 잃고싶지가 않았겠지요. 다행히도 사람들이 몰리고 공동주택 사람들이 그들을 빼돌려 위험에서 빠져나가지만, 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지요.
경찰의 문제는 이상현상에 대해 미국이 개입하면서 해결됩니다만, 브리가둔으로부터의 여러가지 좋지않은 습격이 빈번하며 죽을고생을 하는 마린입니다. 메란이 매번 다치면서 구해주지않았다면 그녀는 죽었겠지요. 위 장면도 그 중 하나이고요. 앞으로도 심각한 상황이 계속 기다립니다.
어느날 시장의 경품행사에 당첨되서 당시 개최되던 만박에 가게된 마린. 마린은 메란과, 그 후에 만난 수송용 모노마키아, 할머니와 함께 4인으로 여행을 가게됩니다. 브리가둔에 노려지고있었던 마린이지만, 오랜만의 여행답게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이고 또다시 나타나는 적 모노마키아 3종.
적의 수도 셋인데다가, 장소가 장소인지라 정말로 엄청난 피해가 나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입큰 괴물답게 인간들은 그냥 다 집어삼키는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아직 마린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어쨌든 그곳에서 메란의 동료였던, 전투용 모노마키아를 찾아 가까스로 이기게됩니다만... 마린을 노리는 적에 의한 피해는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끝에가서는 이 아이의 의지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하게됩니다.
만국박람회의 숙소에서 할머니가 수명을 다하고 죽습니다. 이 때 마린은 즐겁게 목욕을 하면서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하고있었던 참이었기에 비극이 더 심화되어 보이지요.
할머니가 죽은후 마린은 자기탓이라며 한동안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밥조차 먹지 않습니다. 만박에 같이간 곳애서 죽었으니 그 고통은 더욱더 컸겠지요. 게다가 13세일뿐인 마린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일찍 의지할 곳을 잃은셈입니다. 키워줄 사람을 잃었으니 양육시설 이야기도 나오고, 그녀는 정말 괴로워합니다. 게다가 마린을 위해주는 모에를 오해해, 다툼을 하게되면서 본의아니게 멀어지게 되버리지요.
완전히 불행속에 빠져버린 아사기 마린.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어 홀로 걸어가면서 모에와 있었던 옛일을 떠올립니다. 중학교 때 둘이서 연극을 했던 즐거운 때를 회상하면서 걸어가는데...
'별이여 별이여 별님이여 이 천사를 행복하게...'
자신의 불행함을 견디지 못하고 연극에서의 주문을 되뇌는 마린. 그러나 현실은 불행만을 주고 마린은 발을 잘못디뎌 하천에 빠져버립니다.
물풀이 엉켜서 헤엄칠수도 없이 물에 빠져들어가는 마린.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그녀는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라고 생각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만, 그녀가 항상 메란의 엠플을 가지고다니기에 구출되게됩니다.
메란은 마린에게 죽으면 않된다고 하면서 마린을 지키는 자신의 감정을 보여줍니다. 아무데도 의지할데 없었던 마린은 그런 메란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의지하게됩니다. 불행한 그녀에게 있어서 그 불행을 똑같이 겪는 메란은 마음을 숨기지않고 기댈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로 부각됩니다. 불행 속에서 찾은 단 하나의 '별'이었지요.
하지만 잔혹하게도 그녀의 불행은 메란과 함께 끝까지 계속됩니다.
- 본격적인 시련
이제까지는 시련의 시작단계일 뿐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시련은 더욱더 무겁고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일단 세계는 브리가둔과 시공 간섭이 더 극심해져 서로 붕괴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는 상황입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아직 기운이 없는 마린. 그래도 메란 덕분에 저번보다는 좋아진 상태였습니다만, 현실은 무참히도 그런 그녀를 상처줍니다. 이 작품은 사회에 있는 마이너스 감정을 소름끼칠정도로 표현해냈기때문에 무서울 정도이지요.
마린의 집에 왠 여인이 찾아옵니다. 제정신이 아닌것 같은 그 여인은 마린 때문에 자기 딸이 죽었다고 하면서 원망을 하고있었습니다. 지난번 만박때 마린을 습격한 거대 모노마키아에 의해 딸이 희생된것이죠.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여인은 왜 자신이 노려지는 줄 알면서도 만박에 온 것이냐고 마린에게 따지지만, 마린이 할수있는것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그런 마린을 보고 분개해버리고는 딸의 복수를 갚겠다며 달려듭니다.
정말로 소름끼치는 연출이었습니다만, 마린은 여기서 죽을뻔했습니다. 다행히 마린을 위로하러 선배가 찾아왔기 때문에 죽기직전에 구출되고, 살인미수자는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채 일생동안 원망하겠다고 소리지르며 도망칩니다. 마린이 받은 쇼크는 상당히 컸지요.
메란은 마린이 살해당할뻔했다는 것을 알고는 조치를 취하려하지만, 마린은 할머니의 죽음 때처럼 다 자기탓이라고 하면서 삶의 의지를 거의 포기한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미 이 세상에 자기가 살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참 가슴아프지요. 그런 그녀에게 미국에서 접근을 해옵니다.
(가상역사이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은 현실과 다른듯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브리가둔과 관련있는 마린을 만나, 세계의 붕괴를 막기위해 브리가둔 탐사에 대한 협조를 부탁합니다. 메란 측의 입장에서도 마린이 브리가둔에 가야하는 상황이었고 마린도 어차피 이 세계에 있어봤자 하는 상태라 승낙하게됩니다. 그래서 탐사대원들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타고 브리가둔을 향하게되지요.
현실에서의 불행에서 벗어나기위한 여정. 하지만 불쌍하게도 마린은 또 다시 불행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세계를 구할수 있는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마린은 메란이 찾는 '마린'이 아니었던 겁니다. 게다가 적의 공격으로 인해 메란은 여태까지와 비교도 않될정도의 부상을 입고, 마린은 메란마저 잃어버릴까봐 절규를 합니다.
메란의 피가 난자하고 절규하는 마린. 정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괴롭게 만드는 연출이더군요. 적은 계속 마린을 죽이려하고 다 끝난 상태까지 가버리는 상황... 다행히 마린이 메란의 임무인 '마린'과 생체정보가 거의 비슷할뿐인 다른 사람이었기에, 이물반응이 일어나, 두 사람은 다른세계-낙원-로 빨려들어가면서 기적적으로 살게됩니다. 하지만 곧, 마린은 처절한 자신의 상황을 깨닫습니다.
이미 마린에게 메란은 둘도없는 소중한 정신적 지주입니다. 그런 그녀가 실은 메란이 찾는 크레이스 '마린'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때문에 마린은 괴로워하고 메란이 떠나는걸 두려워합니다. 게다가 그토록 괴로운 현실이기에 두 세계와 분리되어있는 다른 세계에서 나가고싶어하지 않지요. 오히려 메란에게 둘이서 그 세계에 살자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그정도로 이 아이는 원래 세계가 무서워진 것이지요. 그 반면, 메란은 마린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메란의 설득과 함께 메란은 마린이 자신이 찾는 존재가 아니더라도 그녀가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것은 변하지않는다고 말해주었기에 마린도 자신을 되찾고, 덤으로 토착인에게 선물을 받고 지구로 돌아오게됩니다.
일단 마린은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좋아하는 메란을 임무수행을 위해 보내준뒤 공동주택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돌아온 그녀에게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운명이었죠. 보면서 정말 마음아프게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낙원에서 둘만이 같이 살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할 정도였지요.
그녀가 살았던 공동주택은 불에 타 폐허가 되어있었고, 주택사람들의 행방도 알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을은 황폐화되어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에 대피해있었지요. 마린도 일단 대피소로 가봅니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건..
또래아이들이 마린을 보자 그동안의 공포에 대한 앙갚음을 하려하면서 마린에 위협이 찾아옵니다. 다행히 착한애도 있어서 간신히 빠져나오지만, 그녀는 낙원에서 두려워하던대로 정말 갈곳없는 아이가 되어있었죠. 끼니도 굶은채 거처도 갖지 못한 그녀는 다리 밑에서 노숙할 처지가 됩니다.
그녀가 입고있던 옷은 브리가둔에서 잃어버렸기 때문에 맨몸에 누더기 한장 쓴 상태일 뿐입니다. 노숙하게 됬을때는 누더기 속에 신문을 몸에 두르고서는 따뜻하다고 생각하죠. 눈이 오는 상황에서 정말 비참한,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린 생활을 하게된겁니다. 하지만 이런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현실은 결코 그녀를 가만놔두지 않습니다.
이 여자가 또 나와서 마린을 죽이려고합니다. 이번에는 칼까지 가지고와서는 말이지요. 마린은 또 죽을 위험에 처하는데 다행히도 그 지역 시공이 붕괴하면서 간신히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마린은 정말 엄청난 괴로워합니다. 마음편히 가만있다간 습격당할 처지이고 배는 고프고, 그런 비참한 상태에서 거리를 배회합니다.
그러다 빵집 앞에서 멈춰선 마린.
굶주림 앞에서 이성도 잃고는 결국 빵을 훔치는, 추락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돌아나가려는 그녀 앞에 있던것은 이전 도움을 받았던 여선배.
선배에게 혼나는 마린. 하지만 마린은 정말 기댈곳도 없고 울게되는데, 그걸본 선배는 자기집에서 살게 해줍니다. 추락할데로 추락해버린 마린이지만 그런만큼 인연의 끈도 단단했던 것이지요. 선배도 마린에게 고아라는점에서 동질감을 가지고있었기에 마린을 위해줍니다. 이제야 마린은 안도의 숨을 쉴수 있게된겁니다. 그러나...
선배덕에 목욕도 할수있게된 마린. 이제서야 쉴수 있게된 줄 알았는데 여기서 그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고맙니다.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선배, 나, 아무것도 안보여요...아무것도 안보여요--"
지금까지의 싸움에서 받았던 손상이 결국 그녀의 빛을 빼앗아가고맙니다. 13세의 어린나이에 실명해버린 것이죠. 정말 이 장면 보면서 감상하던 제가 눈앞이 컴컴해지는 느낌이더군요. 이럴필요까지 있나 할정도로 너무나도 비참하게 되버린 마린. 지금가지 봤던 작품 중에 이 정도로 고생하는 캐릭은 처음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데, 의사는 선배에게 마린의 눈이 일생동안 보이지 않을거라고 말해줍니다. 선배는 어떻게 고칠수없냐고 묻지만 현대의학으로도 못고치는 눈을 69년대 의학수준으로 고칠 수 있을리가 없죠.
결국 돌아올수밖에 없는 마린. 마린은 선배에게 이제 볼수없게되는거냐고 묻는데, 선배는 그런 그녀가 가엾어서 쉬면 나을수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순수하게도 마린은 그걸 믿고 기뻐하지요. 세상은 너무나 혹독할뿐이었습니다.
눈이 않보이는 마린을 눕혀놓고 쉬게한뒤 장보러 나가는 선배. 하지만 마린은 메란을 생각해내고는 필사적으로 메란을 찾아 나섭니다. 이 때 메란이 죽기직전에 몰려있었는데 그걸 마린이 느꼈던것이지요. 아사기 마린의 생체정보가 메란의 임무인 '마린'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동기화가 가능한것이었습니다만, 지금 그녀는 장님입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필사적으로 메란을 찾아가려는 마린. 그러나 지형지물은 붕괴로 인해 많이 변한 상태이고 마린은 무너진 다리앞에서 멈출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또다시 악몽이 시작됩니다.
기어이 마린을 죽이려는 여자... 눈도 보이지 않는 마린을 붙잡아 죽이려고 하는데 절체절명입니다. 마린은 칼에 찔리기 일보직전에 죽고싶지않다고 흐느낍니다.
이때 마린과 이 여자의 죽은 딸이 겹쳐보이면서 여자의 움직임이 멎어섭니다. 그리고는 발광을 하면서 마린을 찌르지못하고는 꺼지라고 하며 딸을 부르고 통곡을 하지요. 마린은 그걸 들으면서 공포와 슬픔에 떨며 도망치게됩니다.
이제 자신이 있는곳조차 알수없게된 마린. 앞에는 차가 지나가는 도로이고 난감하게 됩니다. 운좋게도 지나가던 사람이 있어 도움을 청하는데...
맙소사... 마린에게 원한을 갖고있는 녀석이군요.
끊어진 육교로 데려가서는 추락사하게 만들어버리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알고보니 그 아이의 집도 시공 동화붕괴에 의해 파괴되버렸는데 그 원망을 마린에게 앙갚음하고있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여기까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생물인지 몸서리칠 정도로 보여주지요. 여하튼 마린의 손에서 힘이빠지고 결국 추락해버립니다.
가엾게도, 마린은 죽게 되었을 때 웃습니다. 그녀는 이 상황에서 낙원에서 메란과 같이 있었던 즐거웠던 때를 회상하며 즐거웠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린의 뇌리에는 메란과의 그 추억이 일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었던 셈이지요. 그렇게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오고 결국 생을 마치게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낙원에서 받았던 그 선물이 알고보니 모노마키아였습니다. 그것도 전설로 불리는 모노마키아였지요. '생명을 잇는 다리'라고 하는 이 것은 착용자를 상황에 맞게 변신시키는 기능 외에 마린의 시력을 대체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마린은 추락에서 살아남게되고 기쁘게도 다시금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린은 이 것을 이용해 위험에 처한 메란도 구해주게되지요. 그러나 이것이 좋은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운명은 정말 기구하고도 절망적입니다.
적에 의해 중상을 입은 그녀. 생명의 등불이 꺼져갑니다.
정말 이렇게 비극속에 살아가는 소녀는 처음 봅니다. 결국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도움이 될줄 알았지만 희생되버리는 것이죠. 눈이 멀어버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않고 쏟아지는 불행들. 정말 안타까울수밖에 없었습니다.
- 시련의 극복
시련이 계속해서 덮쳐오고 그것을 간신히 극복하는 마린입니다만, 정말 잔혹하기 그지없는 운명은 계속되지요. 그래도 브리가둔의 문제가 해결되기만 하면 그녀도 다시금 평화로운 생활을 할수 있을것이기에 계속해서 힘을 냅니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메란에 의지하면서 말이지요.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마린. 이번에 입은 중상의 경우는 메란이 병원에 데려간후 쥰을 만나면서 가까스로 치료할수 있게됩니다. 결국 마린은 차례차례 공동주택 사람과 재회하게되지요. 하지만 메란은 자신이 있으면 마린에게 피해를 준다며 떠납니다.
결국 또 다시 메란과 떨어지게된 마린은 이 사실에 슬퍼할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곧 그녀는 다시 메란을 찾아나섭니다.
결국 다시금 메란을 만나고 그때에서야 언제나 함께하기로 하지요. 하지만 그녀의 문제는 끝난게 아닙니다.
계속해서 잔인한 일들이 기다립니다. 공동주택 사람들이 다시 모인후 모에를 찾는 과정에서, 브리가둔으로부터의 모노마키아에 감염된 친우를 죽이게되는 상황이 오기도합니다. 이 때 죽여달라고하는 친우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 칼날을 겨누고 돌진하는 마린. 이 슬프고 암울한 상황묘사는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실제로 마린은 모에를 죽이는거나 다름없으니까요
다행히도 항체를 사용할 기회를 얻게되어 죽이지는 않았지만, 무서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어려운 고난이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이야기가 최종반에 들어 필요한 '마린'을 찾지만, 가장 강한 적을 만나 고전하는 메란. 마린은 메란의 도움이 되려고 하지만 상대가 되지않지요.
모노마키아를 이용해 앞을 본다고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녀는 장님입니다. 그 모노마키아랑 떨어지면 아무것도 할수 없는 것이죠. 앞에서 메란이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는데도 그녀는 무력하기만 합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고통만을 되씹을뿐...
게다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고통스럽게 합니다. 너무나 잔혹해서 개인적으로는 마린의 눈이 않보이게된것이 오히려 신의 배려라고 생각하게할정도였지요. 결국 마린은 메란을 잃게됩니다.
메란이 바로 앞에서 끌려가고있는데도 그것을 알수 없는 마린. 그래도 그녀는 메란과 만날것을 굳게 바랍니다. 메란은 그녀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그리고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마린은 낙원에 있었을때부터 메란을 좋아하게된것이었습니다.
결국 모노마키아의 능력을 이용해 브리가둔으로 향하는 마린. 그리고 결국 메란을 만나게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명은 그녀의 편이 아닙니다.
잡혀간 메란은 적에게 세뇌되어 있었습니다. 마린을 알아보지못하고 공격하며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마린은 그런 메란을 보면서도 그를 받아들입니다. 이 때 그녀의 삶의 기둥은 메란이었기 때문에 그를 거부하고싶지 않았던 것이죠.
메란이 겨눈 칼을 자신의 손으로 붙잡고 피를 흘리면서도 그를 받아들이는 마린. 하지만 메란은 그걸 모르고 그대로 마린의 옆구리를 찌르지요.
피흘리며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눈이 않보이는 마린은 메란을 '느끼고' 기뻐합니다. 곧 죽을 상황인데 저번과 같이, 낙원에서 있었던 둘만의 추억을 생각하며 미소를 짓지요. 너무나도 애절합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있을곳을 찾지못한 마린에게는 메란과의 추억이 자신의 의지처이며 바람인것이지요. 어째서 이런 운명으로 흘러간 것일까요.
결국 메란의 총이 마린에게 작렬합니다. 하지만 이때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0거리 사격인데도 메란의 총이 빗나간것이지요. 메란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상황을 알게된 마린.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있는 메란에 대해 변하지않았다는, 자신이 알고있는 메란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죽이지않아. 왜냐하면... 메란은 내 연인이니까."
그리고 고백하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말이지요. 1화 때만해도 어린 아이의모습을 보여준 13세 소녀는 세상의 험난함을 거치며 어느덧 성숙한 여자아이가 되어있었던겁니다. 그 과정의 지지대가 바로 메란이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메란에게...
'츄~'를 하지요. 이것은 이벤트일 뿐 아니라 마린의 생체특징상 유효한 방법이었습니다. 때문에 메란의 세뇌도 풀리고 두 사람은 드디어 진정한 재회를 하게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 사람에게는 마지막 싸움이 남아있지요.
그런데 이것마저 운명을 조각낼 정도로 힘든 시련입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나도 괴롭게합니다.
원래 메란의 임무였던 크레이스 '마린'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게했지만 아사기 마린과 메란 블루는 적의 광역공격에 말려들어가 그대로 희생되버립니다.
마린은 메란의 힘이 되고자, 자신의 모노마키아를 이용해 마지막 남은 자신의 모든것, 생명력을 마린에게 이어주지요. 메란이 이 힘을 사용해 최강의 적을 물리치면서, 이윽고 두 사람의 생명은 다하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세계를 구할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살았고 서로의 생명을 공유한채 마지막까지 함께인채로 끝을 맞이하게된 것이지요. 마린의 마지막 소원도 이루어졌습니다. 메란의 목적인 '파스카의 날'은 결국 이룰수 없었지만 끝까지 운명에 대항하여 함께 싸웠던 것입니다. 이렇게되어 마린의 시련, 두 사람의 괴로움은 끝나게된 것이지요.
여기서 마지막-전형적- 반전이 일어납니다. 마린과 메란이 생명체로서 죽은것이라도 세포적으로는 아직 남아있는 것이었기에, 예전 낙원에 있던 사람의 도움으로, 크레이스 '마린'의 힘은 무사히 발동하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메란의 목표였던 '파스카의 의식'을 거쳐 마린을 포함한 모두가 되살아나면서 세계도 구하게됩니다.
거기에 마린의 눈도 생체활성되어 빛을 되찾을 뿐 아니라 원시까지 낫게 됩니다. 드디어 이들은 모든 시련을 극복해내고 모든것을 되찾은 것이지요. 여기에서 헨수치에 의해 아사기 마린이 크레이스 '마린'의 원형, 즉 전생 전의 인간이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이는 나중에 엔딩과 관련되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마린은 이 모든것을 거치면서 연파랑의 어린아이에서 바다의 푸른색과 같은 성숙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그것의 계기가 바로 메란 블루, 푸른 색의 사자였지요. 그것은 이 시기의 방황하는 아이에게 있어 지표와 같은 것으로써 시련을 이겨나가는 힘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성숙하게된 아이는 진짜 자신을 찾아 자립하게 되는것이지요.
결국 이 애니의 시련은 결국 한 소녀의 '성장'을 설명하는 소재입니다. 이 애니의 주제 자체가 바로 그러하고요. 그렇기에 이 작품의 무거움과 암울함이 강조되었던 겁니다. 이러한 희귀한 표현방법을 사용하면서 보는 사람에게 그 아픔을 그대로 전해주는 표현방식은 정말 진귀하다고 할만합니다.
앞으로도 마린에게 가슴아플 일이 있겠지만, 있을만한 시련을 다 겪고 진정한 자신으로서 성장한 마린이기에, 잘 헤쳐나갈수있겠지요.
4. 이 작품의 결말과 주제
- 결말부 줄거리
이계의 사람과 만나 친구, 혹은 애인이 되는 작품의 결말은 대부분 이별로 정해져있습니다. 그것이 성숙을 나타내는데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 회자정리식 구성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요.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 도 이 구성을 따릅니다.
마지막화 제목은 '안녕은 마린 블루'이지요.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다시 멀어져가는 브리가둔과 세계. 브리가둔으로 이어지는 길도 사라져가고있지요.
다시 길이 열리는것은 100년후. 마린은 브리가둔을 다시 볼수 없다는것에 아쉬워하는데, 메란도 역시 브리가둔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마린은 좋아하는 메란을 보내고싶지않습니다. 하지만 메란은 브리가둔의 역할과 자신의 양팔은 무기라는 점 때문에 평화로운 이 세계에는 어울리지않다고 하면서 돌아가려하지요. 그래도 마린은 자신이 죽을때까지 100년도 안걸릴테니 그때까지 같이 살자고 합니다.
메란은 그런 마린의 마음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임무에 충실하게 돌아가려고 하지요. 그리고 떨어져있어도 마린을 절대 잊지않겠다고 하면서 그 증표로 마린의 머리끈을 묶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린은 헤어지는게 너무나 싫었습니다.
"부탁이야, 메란. 나도 브리가둔에 데려가줘!"
이제는 자신도 데려가달라고 울면서 부탁합니다. 마린에게 있어서는 자신을 여기까지 있게해준, 거기에 첫사 랑이기도한 정말 소중한 사람과 이별해야하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메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린 덕분에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을 배웠으며, 마지막 싸움에서 승리할수 있었던 원동력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란도 이별하고 싶지않다고 하며 슬퍼하지요. 서로간의 감정과 현실을 깨닫게된 마린. 마린으로서는 지금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 메란에게 자신의 감정을, 자신을 표현합니다. 메란도 마찬가지고요.
"좋아해, 메란. 사랑해!"
"마린... 당장이라도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다..."
헤어져야하는 두사람의 애절함이 흘러나오는 눈물로 표현되는데 보는 사람도 안타깝게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나 생고동락해왔는데 해결되니 떠나야하는 현실. 마지막까지 마린의 성장기는 잔혹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너무한것이 눈멀었을때의 마린을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그렇게나 메란을 쫓아 죽을 고생을 다한 끝이 결국 이별이라니, 마린의 기분이 어떨지 감도 안잡힐정도로 처절한것이죠.
결국 두사람은 진짜 키스를 하게됩니다. 즉 두사람이서 같은 감정으로 가진 첫번째 성숙의 교감이며, 이것으로써 마린의 성장이라는 것이 완성됩니다. 연파랑색의 미성숙에서 바닷빛 푸른색의 성숙한 소녀로서 올라선것이지요.
이렇게 소녀의 성장을 끝으로 엔딩곡이 흐르며 이야기가 맺어집니다. 엔딩곡의 제목은 '만남에 고마워요'인데 이 내용과 함께 듣게되니 정말 애잔합니다.
- 이 작품의 주제
이 애니는 정말 혀를 내두를정도로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특히 국가간 전쟁 등 거대한 사건의 일원이 아닌, 개인의 상태로 이런 무서움을 겪는것은 확실히 진귀해서 정말 이런작품 다시 찾으라고 해도 거의 못찾을 정도입니다. 대체 13세 소녀일뿐인 아사기 마린은 무엇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했던걸까요.
이야기 후반부에서 사건의 중심, 헨수치와 생명력의 기적 등이 겨우 드러나게됩니다만, 부차적인 소재일 뿐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들의 설정을 보면 작품 감독의 전작인 가오가이가나 베터맨의 요소가 녹아들어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결국 감독은 자신의 전작의 설정을 물려받으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것이 되지요.
엔딩까지 다 보면 결론을 하나 내릴수가 있는데, 감독의 전작들이 인류전체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은 개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즉, 이 작품의 주제는 아사기 마린의 성장입니다. '소녀의 성장'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브리가둔이 나타나고 그에 따른 시련을 겪는것도 상징성을 가집니다.
마린은 처음 메란과 만났습니다. 이때는 어린 정신연령을 보여줍니다만, 그후 닥쳐오는 엄청난 불행을 밟으면서 갖가지 체험을 하게되지요. 이것을 확실히 알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애니의 제목으로, 각화 제목은 전부 색깔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사실을 드러내는게 26화 예고의 구절로 다음과 같습니다.
그날의 만남은 연파랑빛!
푸르른 전사와 무지개빛 찾기!
핑크로 불타는 미래색!
비색, 어둠색 뛰어넘어서!
흐릿한 암흑 새하얀 끝에!
붉으스름, 은회색, 붉은녹, 갈색!
울긋불긋 찬란극채 금(金)박링!
사혼의 영혼 붉게 물들고!
눈인가 달인가 투명하게 비치는!
칠흑을 헤쳐나가라, 생명을 불태워라-!
안녕히 잘있어라, 마린.블루-
분명 모두의 보물...
위 구절은 각화 제목을 전부 모은 것으로, 처음 2행과 끝 2행을 제외하면, 색 하나하나가 마린이 겪어나가는 사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맺음이 1화와 26화 제목과 그 밑 행으로, 1화 제목은 '만남은 연파랑색'이며 26화의 제목은 '안녕은 마린블루'이지요.
옛 애니 중에 '수색시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 역시 파란색을 소재로 중학생의 성장이야기를 그리고있는데, 미성숙의 색을 '물색(=연파랑)', 성숙의 색을 '짙푸른색'으로 나타냅니다. 이 부분이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의 색 개념과 겹쳐보이는 것입니다.
마린이 메란과 만날 당시, 마린은 아직 세상의 무서움을 모른채 누부부, 즉 할머니 밑에서 자라온 중1의 아이였습니다. 확실히 연파랑색의 시절인것이죠. 하지만 세상은 온갖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과 마딱뜨리게된 계기가 푸른색의 사자, 메란이지요.
특히 할머니가 돌아가신후부터 그녀의 상황은 극적인 변동을 보입니다. 세상사의 괴로운 색을 보는 반면, 낙원과 같은 극채도 겪습니다. 하지만 극채에 머물러있지않고 다시 세상과 마딱뜨리게되지요.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기위해서는 언제까지나 이상속에 머무를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 뒤에도 마린은 최악의 색과 위로의 색을 거쳐 점점 성숙해져나갑니다. 그 성장의 버팀대가 메란이었고요. 메란은 마린에게 있어 성장의 날개인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시련을 거쳐 '짙푸른색(=마린블루)', 즉 진짜 자신을 완성하게된겁니다.
그 척도가 바로 메란을 향한 마음입니다. 마린의 마음속에서 메란은 처음에는 그냥 친구였고 거기에서 든든한 아군, 유일한 의지처로 변해가죠. 그리고 끝에는 연인으로 됩니다. 그래서 결말부에서 성숙한 감정표현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지막 결말이 '안녕은 마린블루'였던겁니다. 어렸던 자신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아를 완성하는 것. 이 것이 바로 이 작품의 결말이자 주제인 겁니다.
- 마린과 메란의 미래
과연 마린과 메란은 키스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엔딩곡이 흐르며 키스장면에서 끝나는 엔딩은 그 후를 궁금하게해줍니다. 제목대로 작별을 고하며 서로 다른 삶을 살게되었을까요. 엔딩곡의 장면을 볼때, 마린은 메란에게 결국 머리끈을 약속의 증표로 묶어주었습니다. 그것은 메란이 마린을 계속 기억하겠다는 것이겠지요.
'푸른전사 함께 무지개색 보물찾기'라는 행과 '분명 모두의 보물'이라는 구절을 생각해보면 감이 잡힙니다. 이 작품에서 무지개빛이란 행복의 색으로 표현됩니다. 마린은 계속되는 불행속에서도 행복을 찾아나서지요. 행복을 향하게하는 원동력이 바로 메란이었습니다.
작품속에서 마린은 진짜 자신(마린블루)을 완성합니다만, 행복을 얻는것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메란은 그녀가 스스로 행복을 찾을수있도록 성숙을 이끌어준 존재입니다. 마린이 자신을 완성하면서 메란은 역할구도상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때문에 메란은 떠나는겁니다. 이제 마린이 직접 그 행복을 찾아나설 때인것이지요.
스토리로도 메란은 돌아갈수밖에 없지요. 브리가둔은 아직 문제가 남아있으니까요. 때문에 마린이 브리가둔에 가고싶어도 메란은 마린을 걱정해서 데리고가지않는 겁니다. 마린의 생활도 따로있으니까요. 그런 메란의 마음을 마린도 알기에 안타까울수밖에 없어 감정이 복받치는 것입니다.
엔딩곡의 장면을 보면, 어떠한 암시가 있습니다. 약속의 증표를 묶은 메란의 팔에 마린이 손을 살짝 얹은 채 함께 날아갑니다. 이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것은 마린의 성장과 함께, 두 사람의 미래에 관련있는 암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린과 메란의 미래색 둘이서찾아내자 무지개빛깔 행복빛깔의 보물
엔딩곡 후 맨마지막에 등장하는 구절. 이것이 두 사람의 미래입니다. 둘만의 추억, 둘만의 약속만은 영원히 함께인 채로 남아 이어지는 것입니다. 약속의 증표가 메란에게 있다는 것은 아사기 마린과는 이별했다는 걸 의미하지만, 하지만 두 사람의 밝은 표정과 그후 나레이션은 그들의 마음 속에, 서로의 추억이 죽 존재할 것을 가르쳐줍니다.
마린과 메란은 결국 떨어지지않는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최종화 후반에 드러나는 사실이지만, 크레이스 '마린'은 아사기 마린을 원형으로 하여 '전생시킨'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사기 마린은 크레이스 '마린'으로 생명형태를 바꾸어 시간을 넘어선채 회생된 것입니다.
69년도에 결국 마린과 메란은 헤어졌습니다. 그녀는 진짜자신의 삶을 살다 가겠지요. 하지만 그녀의 생체특징은 '파스카'의 열쇠인 크레이스의 기초입니다. 그래서 크레이스로서 '전생'되어 되살아난겁니다. 비록 이렇게 태어난 크레이스 '마린'이 '아사기 마린'과는 동일인물이 아닐지라도, 결국 두 사람의 추억 앞에 있는 매개체로서, 마린과 메란은 함께할 수 있는 겁니다.
결론내리자면 작중의 암시와 엔딩에서 미루어볼때, 마지막장면 후 두 사람은 형태와 시대를 넘어 그 마음 속에서 함께하였고, 그렇게 미래를 향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의미있는 인연이었다는 결론이지요.
5. 감독의 전작과 이 작품의 비교
- 요네타니 요시토모가 감독한 유명작 2작품
i. 용자왕 가오가이가 (& 파이널)
애니를 좀 본다하는 사람 중에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정도로 유명하지요. 마지막 용자로봇물답게 이야기 구성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면을 많이 보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인류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단체(GGG)를 배경으로 하며, 인류 VS 침략한 외계종족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스케일이 큰 스토리입니다. 즉, 작품의 이야기는 개인이 아니라 인류라는 종족 자체에 주제를 두며, 그러한 '대의'를 위해 주연들이 활약하지요. 특히 이러한 모두의 '생명의 힘'이 중심소재로 쓰이는 것이 특색입니다.
작품의 주제는 용자물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따르며, 감독특유의 소재, 즉 인간의 마이너스 감정이라는 것을 적으로 두는 부분에서 특색을 보입니다. 이것이 작품에 담겨있는 인류사회 전체에 대한 메세지이지요.
ii. 베터맨
가오가이가와는 확실히 차별을 보이는 작품으로 일단 대상연령층이 올라갔으며 분위기가 암울해졌습니다. 감독 특유의, 인간의 마이너스 감정과 이를 넘어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소재는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하고있으며 더 직접적인 접근을 보여 장르도 준호러가 되었지요. 스토리의 흐름에서 가오가이가와 마찬가지로 인류를 구하기위한 단체를 중심으로 하고있는데, 종족의 존속과 자멸에 대한 다툼을 보여주면서 인류사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합니다. 결국, 이 작품도 인류라는 종족 자체의 생명에 주제를 두고 있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 소재의 쓰임과 주제의 비교
감독의 전작과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의 경우 소재는 비슷한반면, 주제 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소재의 경우 세계멸망의 위기라던가, 생명의 힘을 이용한 '파스카의 의식'이라던가 생체활력이라는 설정에서 이전 작품의 생명소재와 유사점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연의 힘이 사건해결의 결론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지요. 하지만 이렇게나 비슷한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주제의식은 확실하게 차별을 두고있습니다.
전작의 경우는 사건을 빼더라도 주연과 그 주변의 스케일이 큽니다. 특히 주연을 둘러싼 상황은 인류전체와 직결되는 문제이지요. 거기에 비해서 마린의 상황은 다릅니다. 마린 개인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며, 중반부터 펼쳐지는 어드벤쳐 역시 그녀를 중심으로 상황이 진행됩니다. 그녀의 현실은 세계의 위기와 직접적인 관계없이 겪게되며 우연적입니다.
메란이 마린에게 온것도 결국 착각을 통해서였고 그녀에게는 부여받은 역할도 없으며, 단체라는 것도 아닌 둘만의 상황속에 있을뿐이지요. 개인적인 흐름을 보이는겁니다. 무엇보다도 마딱뜨리고있는 문제의 의미가 확연히 다릅니다. 전작이 '대의'를 갖고있다면, 이 작품은 '소중한것'을 중심에 두고있는것이지요.
즉, 전작들이 '인류로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둔 반면 이 작품은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을 주제로 한다고 할수있습니다.
- 스토리 전개 상의 비교
같은 감독이기에 스토리 흐름에 있는 분위기는 매우 암울하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가오가이가는 마이너스 감정에 의한 말썽과 침략에 따른 멸망의 위기를 배경으로 하고있는데다가, 베터맨은 자멸로 향하는 인류를 중심문제로 합니다. 두 작품 다 소중한 것에 문제를 갖고있으며 아픔이 있지요.
그리고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어둠이 더 직접적으로 주인공에 영향을 미칩니다. 주인공은 오직 혼자서 그 비바람을 맞아야만하기에 너무나 비참하고 암울해지는것이지요. 그렇지만 이 연출이 감독이 설정한 주제를 잘 드러내는 효과를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물론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 그러한 비바람을 인연의 힘으로 극복하는부분을 통해 성장을 돕는 긍정요소도 같이 제시하는것을 빠지지않았습니다.
시청자는 마린이 이러한 잔인한 세계를 거치는것을 보며 성장하는 모습을 확실히 알수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세상은 성장해야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잔혹합니다. 감독은 그것을 표현하기위한 장치로 암울한 사건을 활용한것이겠지요.
6. 작품 소감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나 불쌍한 것이 끝까지 눈을 못떼게 해주었으며 인간사회의 어둠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주제에 비해, 독특한 장르적 진행을 보여주었으므로 굉장히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힘들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성장을 잘 그려내었습니다. 특히 인연을 통한 극복이라는 것이 전형적인 전개인데도 그 독특함과 조화시켜 좋은 작품으로 이끌어내었지요.
캐릭터도 괜찮았습니다. 메란의 경우는 생체병기로서 임무를 위해 왔다가 인연을 가지고 소중한 감정을 가지게된다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인물일지 모르나, 마린이라는 불행한 아이와의 인연이 그것을 무마시킵니다. 메란은 원래부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이고, 때문에 마린과 교감을 통해 마린을 이끌어줄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이끌어주는 사람과 성장하는 소녀의 관계가 눈을 뗄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마린의 로리틱한 귀여움은 좋았지요.
음악의 경우도 괜찮다고 봅니다. 감정이입이 잘 되게 해주고 분위기도 잘 살립니다. 특히 신비로운 느낌의 오프닝은 이미 감독의 특색이 됬고 엔딩곡은 성장해나가는 어린 아이를 잘 표현해주었지요. 마지막 엔딩 '만남에 감사해요'는 정말 지금까지의 사건과 겹쳐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곡입니다. 감동적이더군요.
작화의 경우는 감독특징이라고 할수 있겠는데 가오가이가 TV판의 어린아이들 그림체이죠. 미소녀 그림체는 아닙니다만, 나쁜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보통의 아이로서의 모습이 잘 나타내보이는것처럼 보이더군요. 게다가 69년도라는 배경설정에 잘 들어맞는듯한 것이 괜찮다고 봅니다. 그외 브리가둔의 종족과 메카닉은 극과 극을 보이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성장의 아픔을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그만큼 마린과 메란, 두 사람의 인연이 아름답게 보였고 이것을 잘 표현하고 이끌어나갔기에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잊혀지지않는 애니가 될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