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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STAY NIGHT 진엔딩 - Realta Nua

2007. 3. 19. 00:11이야기들/미소녀 게임 이야기



Fate 루트 이후의 숨겨진 이야기

Realta Nua - 새로운 진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별에 바라보는 정도의 들어줄 사람 없는 소원 이야기.


긴 여정이었다.

걸렸던 시간도, 매달렸던 이상도, 이루려 했던 인생도, 뭔가 귀찮았기 때문이겠지.

아무리 길을 걸어도, 가야 할 거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아.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헤매지 않고, 눈초리를 강하게 치켜뜨고,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의 여정은 계속, 언제까지나 끝이 없다.

이유는 정말로 단순하다.

어디에 가야, 무엇을 해야 허리피고 쉴 수 있는가.

그런 가장 먼저 정해놓아야 할 여정의 끝을 아무래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같다.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아무리 대단함을 자랑했던 명기라도, 쓰면 쓸수록 닳아 간다.

그것은 기계도 육체도, 정신이라 할지라도 똑같은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마모되어 간다.

뭔가를 보는 것만으로 바래 간다

따라서 어떤 일을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마음도, 몇 년의 반복 끝에 깨닫게 될 테지.


너의 행위에는 의미가 있어도,

너 자체는, 최후까지 무의미하다고.


희망과 실망은 짝지어서 나타난다.

드높은 이상은 무기력한 의무가 되어,

결국에는 낡아버린 집착으로 타락한다.

어렸을 적 동경했던 것은 흔해빠진 현실이 되어,

돌아보긴 해도, 동경하는 일은 없게 된다

그것이 사람으로서 보통 가지게 되는 마음상태이다.


그렇지만, 그는 보통사람은 아니었기에,

괴롭다고 여기는 마음 자체를, 소중하게 소중하게, 열쇠를 잠궈 간직했다


철의 마음은 도금으로 보호된 증거.  

이것이라면 긴 여행도 계속할 수 있어.

대신 즐거움도 줄어들었지만, 다행히 그는 욕심쟁이가 아니었기에, 가끔씩 전송이 있는 것으로 기뻐했다.


아름다운 것을 동경했다.

많은 사람들과 거리를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든 있었다.

......다만, 그날 헤어진 별의 반짝임과는 만나지 못했다.

분명 그의 여정이 끝나지 않은 것은,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

정말로 찾고 싶었던 것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니까.


하지만 만족스러운 인생이었습니다.


긴 꿈이었다.

걸렸던 저주도, 바쳐진 이상도, 남기고 온 결말도,

지독히 무거운 것이었기 때문이겠지.

아무리 잠을 취해도, 깨어날 기색은 전혀 없다.

움직이지 않고, 저항치 않고, 바라지 않으면서, 깊이 숨을 들이마셔서는,


긴 꿈에, 잠들어 있었다


왕의 책무는 아직 끝나지 않고.

어느 예언 성취를 위해서, 왕은 죽어서도 검의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나라가 번영하고, 사람이 변하고.

이제, 누구도 드높은 왕 같은 건 바라지 않아도, 그 맹세는 계속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것을 조건으로, 많은 생명을 떠맡았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엿본 꿈이 슬펐다.

잠의 수렁으로부터 엿본 광경.

지금은 이미 아득한 꿈의, 고독한 여행에 하다못해, 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인간다움을 아주 감추고, 같은 일을 거듭할 뿐인 기계가 되어서도,

그 아픔에, 설사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가 여기에서, 당신의 강함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영원토록 계속되는 약속이 있다.

과거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영원이다.

이전의 맹세와 각오가, 왕을 영원히 이어준다.

검 이전의 형태로 돌아가는 것을, 누구보다도 본인이 용납치 않는다.


......하지만, 만나고 싶었다.

앞으로, 영겁토록 잠들어 있게 된다 할지라도,

이 목소리를, 그의 귀에 들려주고 싶었다.


"그건 어렵구나. 애당초 너희들의 시간은, 절망적일 정도로 어긋나 있어."


마술사는 말한다.

그 소원은 너무나도 무리라고.


"보통 방법으로는 일단 만날 수 없어. 실현하기 위해서는, 뭐랄까, 두 가지 기적이 필요해.

한쪽이 계속 기다리고, 한쪽이 계속 쫓는다.

그것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면서도, 지독히 긴 시간을, 견뎌내지 않으면 안돼. 그건, 말하기 그렇지만, 바라서는 않될 꿈 같은 거잖아?"


마술사는 고한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왕의 책무 따위 관계 없이, 단순히 이룰 수 있는가 없는가,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의 이야기로서.


"아아, 착각은 하지 않도록. 왕의 책임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애당초 너는 골수까지 왕이시다. 그런 너에게서 긍지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넌 그대로 있으면 돼.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보상의 이야기다. 조그만 여자애 하나가 행복하게 살 권리. 그만한 일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만?"


마술사는 말한다.

검을 손에 쥘 때와 마찬가지로,

그때는, 앞으로 닥치게 될 어려움을 비웃으며,

지금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미래에 조소하고 있다.


대답에 의미는 없다.

이것은 검을 잡기 전의 소녀가,

단지 바라느냐 바라지 않느냐 할뿐의 이야기.

어느 쪽이든 그녀에게 이룰 수 있는 힘은 없다.

그렇다면,

별에 소원을 비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좋은 일인지는 또한 별개의 이야기다.

알트리아, 시대도 사람도 변했다. 그때 그대로인 것은 너뿐이야.

꿈은 꿈인 그대로가 아름다워. 넌 이대로 죽은 듯이 잠들어 있는 것이 편해서 좋아.

그런데도......"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

입으로 말하지는 않아도, 그 소망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그것만으로 좋았던 것이다.


누구도 찾아오지 않고, 결국은 누구에게도 구하여지지 않고,

사람들의 환상 속에서 왕의 모습이 사라질 그날까지,


그 따뜻한 소망을 꿈으로 해, 그녀는 미래영겁, 이 잠을 계속해나가는 것이니까.



결국,

그는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했고,

그녀가 구원 받는 일도,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그에게 있어서도, 그녀에게 있어서도,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문득, 눈을 떴다.

얼마나 걸어온 것일까.

황폐했던 대지만을 골라 걸어왔는데, 깊은 숲을 지나서, 그리운 초원에 서있었다.


그 장소는 정확하지 않아,

그때부터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여정이 있었는지,


지금은 모두 애매하다.


"......"


어깨에서 짐을 내려놓고, 긴장해 있던 몸을 쉬게한다.

......아아.

이 걸음은 끝없이 계속되리라 생각했지만.


여정은 여기서 끝인 듯 하다.


시계(界)는 맑고 넓다.

그렇게나 무겁게 옭아매던 사슬은, 풀을 흔드는 바람에 의해 풀어져 나간다.


마음은 평온히, 한 걸음씩 그 시절로 돌아간다.


"......"


끝없는 푸른 하늘을 보며, 말로는 하지 않았던 언젠가의 약속을 생각해낸다.

그것은 어릴 적의 환상, 허세 부리는 것 같은 소원이었다.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것을 느꼈으니까,

항상 쫓고 있으면, 분명, 이루어지는 일이 있을 거라고,

그런 생각을, 고향마을에서 했었다.


그렇게,

그녀의 꿈도, 잠에서 깼다.


"......"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소망을 계속해서 간직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에 깨닫고, 돌연 넘치려하는 눈물을 참았다.

그녀는 기도하듯이, 방문하는 자를 계속해서 기다린다.


......그저, 안녕, 이라고,

지금까지 바라기만 할 뿐이었던 조그만 소망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숨이 약간씩 가파져 가고 있다.

믿을 수 없다. 호흡이 거칠어지다니 몇 년만일까.

마치, 제 역할도 못했던 그 무렵으로 돌아간 듯하다.

아니, 하지만......경험을 쌓았다고 제 역할을 다한 건 아니었지, 하고 그는 혼자 웃어버린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수없이 하늘에 기도하였는가.


만나고 싶었다.

만나고 싶었다.


이루어진다면 다시 한 번, 그 형상을 품 안에 안고서, 그리워했던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저도 모르게, 고동이 빨라진다.

그럼에도 여기서 움직이지 않도록.

왜냐하면, 계속해서 걸어온 그의 역할을 차마 쓸모없게 할 수는 없다.

사실은 당장에 달려나가고 싶지만, 지금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말을 기다리자......


그렇지만, 약간의 불안은 있었다.

이 소망, 이 기적은, 정말 일으켜도 되는 것일까라고.

그는 그 무렵의 그가 아니다. 마음도 몸도, 그녀가 근심했던 것처럼 마모되고 말았다.

이 풍경도 항상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집착이 아닌, 그저 망각하지 않았을 뿐.

나날이 희미해져 가는 과거를, 계속 끌어안아 왔을 뿐이다.


그러니, 이대로.

만약 꿈인 채로 끝나도, 그에게는 예상대로의 절망과, 아주 약간의 희망이 있으니까......


......아니,

이제, 그렇게 자기자신을 속이는 건 끝이다.

말로만 기억하던 것이, 선명히 돌아온다.

소중히 간직해온 것이, 다시 한 번 움직여나간다.


세이버와의 재회



"......, 아아."


도금되었던 심장에, 그리운 피가 돈다.

황금의 대지.

잊혀진지 오래인 그녀의 고향에, 점차 마음이 따라잡는다


기사왕에서 소녀로


쏟아져나오는 마음은 산만큼 있어, 그러나, 목에 닿는 말은 단 한 마디뿐.

얼마나 보고 싶었는가, 얼마나 기다리게 했는가는, 이제 의미 없는 것이다.


그래.

결국, 그는 그 사는 방식을 바꾸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그녀가 구원 받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지켜낸 끝에 만나게 된 것이 있다.

살아온 끝에, 소중한 것이 남은 것이다.


소중한 것이 끄집어내어진다.

깊숙이 간직해 둔 것이 다행이다.

그 미소는, 본래 그랬듯, 소년 같이 서툴러서.


"다녀왔어, 세이버."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 그 무렵 그대로.

마치, 여기에서 그날의 계속이 시작되듯이.


소녀로서의 마음


"......"


땅을 디딘 발은 가볍게.

소녀는 흐트러지듯이 미소 지어,


소녀로서의 미소


"네...... 어서오세요, 시로."


꿈은, 이렇게 끝을 고했다.


......별을 쫓아, 별을 지나.

앞장 서 나가고, 다시 배웅하기를 계속해,

많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낳아간다.

그 끝에 있는 것은, 먹어치웠던 방대한 시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자그마한 자그마한 한 조각.


...얼마나 눈부신가.

자그마한 손바닥에 남은, 어렵게도 이루어진, 눈을 태워버릴 정도의 반짝임을 본다.


그리하여,

긴 여정의 끝에, 그들은 만났다.

별을 동경했던 그의 여정은 이것으로 끝.

앞으로 또 다른, 길고 긴,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되어간다.

그 끝에,

그 또한 누군가에게 있어 별이 되도록, 이 세계는 계속해서 돌아간다.


이야기꾼이 침묵하고, 연주는 멈추어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그것이 희극이어도 비극이어도, 갈채가 계속되는 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수많은 인생처럼,

구원받지 못했던 우리들과, 아직 도중에 있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축복을.


......우리들의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가고있다.




PS1.

글자 안보여서 번역 이상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일본문체가 우리나라 말과 꽤나 달라서 꽤나 어색하네요. 특히 '함석도금'이라는 부분이 의역하기 까다로워서 대충 때웠습니다.


PS2.

PC판은 그렇게 끝내놓고 PS2판에만 진엔딩을 넣어놓다니, 너무하는군요. 덧붙여 타입문의 게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페이트는 했던 적이 있어서 완결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