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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권 세력 또한 진보 세력은 아니라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2019. 9. 7. 18:06순간의 생각들

이전부터 그랬지만 도대체 왜 이 사회의 여론 주도 세력들이 현 여당을 진보 세력으로 규정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들 역시 기본은 우파에 베이스를 둔 세력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망나니짓을 일삼는 현 모 야당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른바 중도파에 가까운 입장일 뿐인데, 이것도 엄밀하게 평하자면 확실하게 그 역할을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애매하게 있다고 보는 것이 나을 정도로 회의적이다. 즉, 사익과 권력의 문제가 걸린다면 얼마든지 진보를 내칠 수 있는, 기본은 보수에 발을 담그고 있는 그 특유의 냄새를 지울 수 없다.

 

확실히 말해 저들은 진보라고 하기에 너무도 부족하다. 사익을 위해 매국도 서슴치 않는 모 야당보다 강도가 약하다고는 하나, 역시나 정치판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한 채 기득권을 휘두르는 세력의 하나라는 특성은 공유하고 있으며 진정한 개혁을 이루기에는 성에 차지 않는 낡은 세력의 하나이다. 공통적으로 낡고 부패했던 구세력 중 그래도 조금 덜 설쳤고 덜 가증스러웠던 한 쪽의 후신이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다만 반대 세력에 비해 진보 세력에도 어느 정도 온건하다는 것이 위안이다.

 

현재 장관 적격성으로 시끄러운 모 후보자도 그렇다. 당과 마찬가지로 그에 대해서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세력 기반인 당을 감안할 때 어차피 기득권 세력에 속할 것은 뻔한 일이었고, 그 자체에 대해선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보수를 명분으로 부패를 거듭하다 극우 세력으로 전락해 막장이 되어버린 모 매국 정당처럼 권력을 완전히 사유화할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그리고 그나마 소수 존재하는 진짜 진보 세력에게도 어느 정도 기회를 줄 수 있는 배경으로는 자리할 수 있으리라고 현 정권에 의미를 부여한 그 수준에서 바라봤을 뿐이다.

 

우유부단한 중도우파나 현실성 없이 곪아 버린 수정주의가 아닌, 제대로 할 만한 사회주의적 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현 정권은 영 성에 차지 않는다. 기대할 것도 없었으니 실망도 않는다.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까 별 낙담할 것도 없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진정 진보를 바란 세력에게는 힘이 주어지지 않는 이 나라의 현실일 것이다. 그런 점에선 무모한 전쟁의 실패로 이런 정치 환경 조성에 일조한 북한 정권 또한 원망스럽기만 한 동시에, 오랜 기간 진보 사상을 무조건 매카시즘적 대북 대립 구도와 연결시켜 탄압하고 프로파간다를 행해 온 현 야당측 보수 세력들이 혐오스럽다.

 

어찌되었든 현재 정치권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극소수의 진짜 진보 세력의 입장에서 현 정권, 그리고 말썽이 되고 있는 범여권 인물들은 솔직히 말해 대부분 성에 차지 않는 점 투성이다. 애초에 진짜 진보를 향한다면 당도 달랐을 터이다. 여전히 구세력 구도에 매여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 세력으로서는, 현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 중 다수의 지분을 차지하는 자칭 보수의 혐오 세력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정권에 대한 협력이나 모 후보자에 대한 입장 역시 그 일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