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l Horizon

Blog Info

  • About
  • Chatroom
  • Weather ·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 와시오 스미의 장 - 감상 후기

2017. 12. 18. 20:00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의 프리퀄인 와시오 스미의 이야기가 팬들의 염원에 의해 애니화까지 이룬지도 상당한 시일이 지났습니다. 이미 본편의 후속 이야기가 후반부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만 소설 원작을 감상했던 시점에서 짧게나마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원작 소설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 그대로, 와시오 스미의 장은 토고 미모리가 와시오 가문의 양녀가 되어 용자의 직분을 수행하던 시기의 이야기로서 2명의 동료와 함께 용자로서 훈련받아 목숨을 걸고 시코쿠를 지키다 맞은 슬픈 결말을 그리며 이후의 이야기인 유우키 유우나의 장에 연결시키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만 원래 8화 구성이었던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판 와시오 스미의 장의 내용은 극장에서 선행상영한 3부의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지요.


1부가 용자의 임무를 시작하면서 동료 용자들과 친구가 되어 유대감을 갖게되는 내용, 2부는 훈련과 목숨을 건 임무를 계속하는 도중 긴이 희생되고마는 내용, 3부는 긴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신체의 공양을 전제로 무적의 방어를 획득하는 형태로 변화하게 된 용자시스템과 아무것도 모른체 약속만을 남기고는 용자의 임무를 다하며 희생되어간 남은 두 사람의 용자를 그린 내용이었지요. 그렇게 와시오 스미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리의 자유 및 와시오 스미로서의 기억을 상실한 토고가 유우나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와시오 스미의 장으로 이어집니다. 


이미 소설로 원작을 봤기에 줄거리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영상화되어 움직이는 스미 일행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그 자체가 프리퀄의 비장한 결말을 빛내는 큰 포인트로 작용하겠지요.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과정에서 각색된 부분이라든가, 시리즈가 추가되면서 기존과 설정이 달라진 부분 등이 있으니 그 부분에 주로 눈이 간다고 할까요. 그래봐야 눈에 띄는 큰 변화는 버텍스를 결계 밖으로 몰아내는데에 신수의 역할이 추가된 부분과 소노코의 만개 형태나 일부 버텍스의 특성 변화, 그리고 세토대교가 파괴된 경위 정도로 그리 큰 변화는 아닙니다만, 원작에 비해 좀 더 신수와 대사 및 버텍스의 행동에 일관성을 준 느낌이 있었습니다.[각주:1] 특히 소노코의 만개 형태는 스미와 닮은 점이 많아지면서 신세기 초기 용자들만의 특징이 드러나는 듯하기도 했지요. 이 시리즈의 미디어믹스 특성상 정규 스토리는 원작소설이 아닌 TVA를 따른다고 봐야 하기에, 정식 설정 또한 각색된 부분을 따라갈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본래 8화 구성이었던 내용이 3부 구성으로 나뉘면서 주요설정이 나오는 장면들이 많이 생략되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긴의 희생이 딱 중간에 위치하고 후반부에 신수에 관한 언급이나 스미의 용자 겸 무녀로서의 자질 및 둘만 남게 된 스미와 소노코의 유대감 등이 많이 강조됩니다. 반면에 애니메이션은 긴의 죽음 이후 분량 부족으로 인해 소노코와의 추억만 어느 정도 묘사할 뿐 스미의 자질이나 신수에 대해서는 아주 짧게 암시만 하고 넘어갑니다. 원작 소설을 자세히 읽어보지 못한다면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지요. 큰 문제까진 아니지만 역시 팬으로서는 아까운 부분입니다. 다만 원작을 모르는 입장이라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이야기의 큰 중심은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일관성 등을 위해 비주얼적인 부분이나 상세설정을 약간씩 각색한 와시오 스미의 장은 비록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았으나 유우키 유우나의 장의 프리퀄로서 납득할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남은 분량, 즉 용자의 장도 계속해서 좋은 이야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1. 버텍스의 경우 좀 더 고도의 존재로 부각되었으며 인간만 공격한다는 성질을 계속 지키는 쪽으로 설정이 변화, 대사는 원작보다 좀 더 신수에 의존하는 등 더 나약하게 묘사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