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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5화

2015. 12. 2. 20:30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타마는 안즈를 좋아한다.
안즈도 타마를 좋아한다.
그냥 사귈까.
그건 농담이라고 치고…….
어째서 녀석들에게 우동
이 통하지 않는 거지?
실루엣은
인간 같았는데.
 

그 무자비함.
그리고 
우동을 받지 않았던 것을 볼 때
타마가 낸 결론이……. 하나.
녀석들이 원래는
인간이었다든가,
그런 건 절대 아니야!
단언해!

틀렸다면 이 부분의 일기 전부 지워줘!

 

-용자어기 2018년 11월
도이 타마코 기록

  


안즈와 타마코


 

제5화 떡잎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
 타마코와 안즈는, 이어폰을 서로의 귀에 나눠 꼽고 스마트폰으로 같이 음악을 듣고 있다.
 "……어때, 이 곡은?"
 이어폰을 꼽은 채, 타마코는 안즈에게 묻는다.
 지금은 타마코가 마음에 들어하는 록밴드의 신곡을 틀고 있는 참이다.
 "좋은 곡이지만, 난 좀 더 조용한 러브송이 좋을려나. 이런 거라든지."
 안즈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서 이어폰에 연결시켜 곡을 틀기 시작한다.
 "……음…….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지만……. 좀더 이렇게, 열정이랑 흥이 필요하다고 할까……. 역시 음악은 펑크록이잖아!"
 "그렇지 않아, 음악은 발라드, 그리고 러브송이 제일이 아닐거나."
 "아니아니, 청춘의 절규, 정렬의 발로! 펑크록이야!"
 "스며드는 곡조, 마음을 흔드는 사랑, 러브송!"
 두 사람이 말다툼하고 있는 중, 차임벨 소리가 울려퍼진다. 동시에 교사가 교실에 들어왔다.
 "으, 수업인가."
 안즈와 타마코는 허둥지둥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집어넣고, 각기 자신의 자리에 향한다. 그 전에, 타마코는 살짝 안즈에게 귀엣말을 한다.
 "아까 안즈가 마음에 들어했던 곡, 나중에 곡명 가르쳐줘. 좀 더 들어보면 뭐가 그렇게 좋은건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말야."
 "응. 그럼 타맛치 선배 추천곡도, 더 많이 가르쳐줘. 들어볼테니까."
 
 "타마짱이랑 안즈짱은, 정말 사이가 좋네."
 점심 시간, 식당에서 우동을 먹으며, 유우나가 미소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오늘도 점심은 모두 함께다.
 '타마들, 거의 자매 같은 거니까 말야!"
 안즈를 껴안으면서 말하는 타마코.
 그러나 타마코 쪽이 안즈보다도 몸집이 작기에, 껴안았다고 하기보다는 안겨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에헤헤."
 안겨진 안즈도 결코 불편해하는 느낌이 아니다.
 "그렇다고 할까, 타마들 이미 같이 살아도 될 정도야."
 그렇게 말하는 타마코에게, 안즈는 놀리는 듯이 대답한다.
 "우응……. 그렇지만 만약 타맛치 선배랑 같이 산다면, 여러 가지 큰일일 것 같아. 방 안에 자전거라든가 캠프 도구라든가, 잘 모르겠는 거 놔두고 있으니까, 우선은 그걸 정리하게 해야겠지."
 "아, 그건 그냥 자전가가 아니라고. 로드 바이크야. 녹슬지 않게 하려고, 방 안에 놓고 있는 거야. 거기에 캠프 도구 같은 건 곧 쓸 거니까! ……용자가 된 후로는 좀체 쓸 수 없지만."
 타마코는 야외활동을 좋아해서, 휴일에는 자전거로 멀리 나간다거나 등산을 하거나 하고 있다. 사실 산에서 캠프를 하고도 싶지만, 원정지에서의 외박 같은 건 거의 대사로부터의 하가가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그거 말할 거면 안즈의 방도 마찬가지라고? 책장도 책상 위도 침대의 머리맡에도, 방 안이 온통 책더미잖아. 그것도 연애소설, 연애소설, 연애소설, 연애소설, 연애소설……. 그것만 잔뜩이야! 방에 갈 때마다 늘어나고 있고."
 그게 좋은 거야. 책에 둘러쌓여 있으면 행복한 기분이라고."
 황홀한 듯한 얼굴로 말하는 안즈.
 안즈는 비길 데 없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해서, 연애소설이나 소녀소설로 가득찬 커다란 책장이 방안의 벽을 점거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가 지닌 책의 양은, 나날이 증가추세에 있는 모양이다.
 "타마한테는 이해 불가능해……."
 질렸다는 듯이 타마코는 중얼거렸다.
 "두 사람 다……. 서로의 방에 대해, 잘 알고 있네……."
 빠르게 점심을 다 먹어, 휴대용 게임기를 하고 있던 치카게가, 화면으로부터 얼굴을 들고 말했다. 참고로 화면으로부터 눈을 떼고 있어도, 조작하는 손가락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치카게의 말에 타마코는 '당연!'이라고 긍정하고선,
 "타마와 안즈는 방이 붙어있는 사이고, 자주 방에 드나들고 있으니까!"
 용자들이 다니는 학교는 전원 기숙사제다. 교사가 있는 마루가메성의 부지내에 기숙사가 있어서, 용자 5명과 무녀인 히나타는 거기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자면 와카바짱도, 자주 제 방에 와요."
 어딘가 득의양양한듯, 가슴을 펴며 말하는 히나타.
 "와카바짱은 제 방에 오면, 곤란한 얼굴로 상담거리를 꺼낸다거나, 무릎베개하고 귀청소해줬으면 좋겠다고 조른다거나 하고 있지요."
 "히, 히나타!"
 허둥대며 히나타의 입을 막으려고 하는 와카바였지만, 이미 때를 놓친 후였다.
 "평상시의 와카바상이랑 이미지가 너무 다르네요……."
 안즈는 의외라는 듯한 시선을 와카바에게 향한다.
 유우나는 어리둥절해하며,
 "와카바짱은 설마 어리광쟁이?"
 "제 앞에서만 한정으로, 에요."
 에헴, 하고 기세등등하게 말하는 히나타.
 "그러고보니, 와카바상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히나타상 옆에 앉네요. 지금도 그렇고."
 안즈가 그렇게 말하자, 더욱 와카바의 얼굴이 빨개진다.
 "그, 그렇지만 히나타도 매일 밤 특별히 용무가 없어도, 내 방에 오고 있잖아. 분명 외로워서 그러는 거겠지!?"
 "아뇨, 제 경우는 와카바짱이 내일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러 가고 있는 거에요. 와카바짱은 매일 과제나 예습복습 같은 걸 완벽히 하고 있지만, 사용한 후에 교과서를 가방에 넣는 걸 빼먹다든지 때때로 깜빡하니까요. 물론 그런 때는 몰래 가망 안에 교과서, 노트 등을 도로 갖다놓아요."
 "에……. 그런 걸 하고 있었던 거야!?"
 와카바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 같다.
 "뭔가 히나타짱은 와카바짱의 엄마 같아."
 "당연해요, 와카바짱은 제가 길렀으니까요."
 감탄한듯 말하는 유우나에게, 히나타는 방긋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이, 이제 이 이야기는 끝이다! 끝!"
 와카바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억지로 이야기를 끊었다.
 식당으로부터 교실로 돌아오는 도중, 히나타는 안즈에게 물어보았다.
 "안즈상과 타마코상은, 어떻게 그렇게 사이가 좋은 거죠?"
 히나타는 무녀의 한 사람이기에, 용자들의 개인 데이터를 대사로부터 건네받고 있다. 안즈와 타마코는 출신지는 가깝지만, 버텍스 출현시에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와카바와 히나타처럼 처음부터 서로 친구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즈와 타마코는 마루가메성의 학교에 소집된 때, 이미 수년은 된 친우처럼 사이가 좋았다.
 "그렇네요……."
 안즈는 잠시 앞을 걷고 있는 타마코의 등을 바라보면서, 과거의 일을 생각한다.
 "지금은 그리 그렇지도 않지만, 옛날에는 저, 굉장히 몸이 약했어요. 입원한 적도 몇 번이나 있었서……."
 
 초등학교 3학년 때.
 그 해는 특히 몸 상태가 곧잘 나빠져서, 거의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 결과, 출석일수 부족으로 유급.
 안즈는 다시 한 번 같은 학년을 반복하게 되었다.
 같은 반, 같은 한년의 친구들은 모두 진급하여, 오직 혼자만이 남겨졌다.
 1살 연하의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인 교실. 그 안에서 안즈는 이물이었다.
 그걸로 이지메나 차별을 받은 것은 아니다. 교사도 주변의 학생들도, 안즈를 다른 학생과 차별없이 대하려고 신경써주고 있었다.
 하지만 신경써주고 있다는 시점에서, 이미 거기에는 거북함이 있다. 아주 약간의 단절이 생겨져 있다. 그 단절은 학생들로부터가 아닌, 안즈 쪽에서 느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안즈는, 언제나 급우들로부터 얇은 막 1장을 두고 건너편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어느새 급우들과 거리가 생겨, 혼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갔다.
 본래라면 다른 학년에 있어야 할 인간이 섞여들어 있다는 위화감, 고독감, 소외감. 그것은 몇 년 진급을 하든 사라지지 않는다. 초등학교뿐만이 아니고, 중학교에서도, 고교에서도…….
 '나는 죽 이대로, 주변에 녹아들지도 못한 채,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아주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을 때조차 눈물이 날 때가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독이 고통이 되어, 안즈의 마음을 서서히 죄어왔다.
 언제부턴가 안즈는 자신을 구해줄 존재를 갈망하게 되어 있었다. 소녀소설이나 그림책 속에 나오는 왕자님과 같은 사람을…….
 
 이윽고 안즈는 초등학교 4학년생으로 진급.
 7월 말일, 버텍스가 습격해왔다.

 안즈의 출신지는 에히메현 북서부로,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도시다.
 연일, 지진이나 이상한 돌풍 등의 재해가 발생하여, 지역주민에의 경계 경보가 발령되어 있었지만, 그 날 밤도 해일 경보로 인해 내륙부로의 피난이 이뤄지게 되었다.
 버텍스가 출현한 것은 양친과 함께 피난처로 이동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이형의 괴물. 피난하는 사람들이 도망치려고 우왕 좌왕하는 와중에, 안즈는 부모님들과 떨어지고 말아, 어느샌가 작은 신사의 앞에 와있었다.
 거기서 그녀는, 용자로서의 힘에 각성한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봉납되어 있었던 쇠뇌를 발견하여, 그것이 눈 앞에 있는 괴물들을 해치울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치를 넘어서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싸울 수 없었다.
 힘이 있어도 버텍스를 앞에 두니 발이 떨렸다. 어리고, 싸움 같은 것은 경험해본 적도 없는 안즈가, 쇠뇌 하나로 거대한 괴물들에게 대항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도와줘…….'
 다가오는 괴물들로 겁에 질린 채, 안즈는 빌었다.
 '누가, 도와주세요…….'
 
 "여기냐아아아아앗!!"

 돌연, 안즈의 눈 앞에 있던 버텍스에게 원형 추의 판 같은 것—방패?—이 날아왔다. 방패는 버텍스의 하얀 거체에 박혀, 괴물은 기묘한 울음소리를 내며 소멸한다.
 그 방패를 던진 것은, 안즈보다도 작은 몸집으로, 그렇지만 활발할 것 같은 소녀.
 괴물에게 치명상을 입힌 방패가 안즈의 쇠뇌와 같이 특수한 힘을 품은 무기라는 것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소녀는 작은 몸으로 바람과 같이 달려, 버텍스 1체를 쓰러뜨린 방패를 즉각 회수하여 가까이 있던 다른 버텍스를 공격한다. 하얀 괴물의 무리 안에서, 그녀는 방패를 어거지로 무기로써 사용하여, 차례차례 적을 도륙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안즈는 그저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윽고 주변에 있던 버텍스가 일소되어…….
 방패의 소녀는 허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 있는 안즈의 앞에 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은 아까까지의 싸움 때문인지,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무사해? 타마가 왔으니까 이제 안심이라고."
 그것이 도이 타마코와의 만남.
 그리고 안즈가 자신을 구해줄 지주에 접촉한 순간이었다.

 "타맛치 선배는 바로 곁에 있는 다른 신사에서 용자의 힘에 각성해서, 무녀인 사람한테 말을 듣고 나를 구하러 와줬다는 것 같아서……."
 "으으…….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안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히나타가 눈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에, 잠, 히나타상!? 울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고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눈물 나는 이야기로서 인터넷에 공개, 혹은 서적화하고 싶을 정도에요……!"
 히나타는 눈물을 훔치면서 말한다.
 "아하하……."
 히나타상은 조금 신기한 사람이다—안즈는 그렇게 생각했다.
 "훌쩍……. 즉 안즈상에게 있어서 타마코상은 자신을 구해주는 왕자님이었던 거군요."
 "네. 저에게는 없는 강함과 씩씩함을 겸비한 사람으로……. 학년이라든가 반이라든가, 그런 거에 좌우되지 않는 인연을 가져다주는 사람이에요."
 안즈는 타마코에 대해 말할 때, 자신에 대한 것인 양 자랑스러워하는 태도가 된다.
 그런 안즈에게 히나타는 상냥한 미소를 보여준 후, 앞을 걸어가고 있는 타마코에게 약간 놀리는 듯한 투로 말한다.
 "……라고, 안즈상은 타마코상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타마코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
 타마코는 얼굴을 새빨갛게 해서는 멈춰선다.
 안즈와 히나타는 타마코의 바로 뒤에서 말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그녀에게 들리지 않았을리가 없다.
 "아! 부끄러우니까 들리지 않는 척을 하고 있었는뎃! 바로 뒤에서 낯뜨거울 정도로 찬사받는다든지 왕자님이라든가 한다든지, 무슨 고문이야!?"
 크릉! 하고 날뛰는 타마코를, 와카바와 유우나 둘이서 같이 뒤에서 안아잡아 제지한다.
 "진정해!"
 "그래, 진정해, 타마짱."
 "으으으……."
 두 사람에게 저지당해, 조용해지는 타마코.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려나?"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어보는 유우나.
 "유우낫! 넌……!"
 그렇다고는 해도, 타마코도 진심으로 화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부끄러운 걸 숨기려고 그러는 것이다.
 타마코는 뒤에서 안아잡고 있는 유우나와 와카바를 떨쳐내, 안즈를 껴안는다.
 "안즈는 이~렇게 귀엽다고. 타마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잖앗!"

 버텍스와의 싸움이 없는 때의 용자들에게는, 평화로운 일상이 있었다.
 하지만…….
 싸움이 시작될 때면 바로, 그들은 인류를 지키는 방패가 되고 창이 된다.
 버텍스의 시코쿠에의 침공이 다시 일어난 것은, 그 날 오후의 일이었다.
 
 거대한 식물에 덮인 마루가메성의 성곽에, 무기를 준비한 용자들은 서있었다.
 벽이 있는 방향으로부터 버텍스의 무리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작게 보인다.
 와카바는 스마트폰의 맵을 보고, 침입해 온 수를 확인했다. 이번에는 100체쯤 되는 정도일까.
 "……응?"
 맵에 표시된 버텍스의 마크 중에, 1체만 움직임이 다른 것과 다른 존재가 있었다. 다른 버텍스들보다도 압박적으로 스피드가 빠르다. 무리로부터 돌출하여, 와카바들의 방향으로 향해오고 있다.
 "뭐지, 이 녀석은?"
 와카바는 버텍스의 무리 쪽에 눈을 향한다.
 식물조직에 뒤덮인 시코쿠 땅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인간의 몸통에서 밑부분만을 남겨놓은 듯한 모습. 가는 다리로 이족보행을 하여 돌진해오고 있었다.
 그 속도는 다른 버텍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땅에 뻗은 거대식물의 뿌리나 약간이나마 남아있는 건물 등을 가볍게 뛰어넘어, 돌격해 간다.
 "벼……변태!?"
 수수께끼의 버텍스의 기분나쁜 움직임에, 유우나의 얼굴이 굳어진다.
 "진화체인가."
 와카바는 미간 찡그리며, 이족보행을 눈여겨 봤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버텍스는 처음부터 진화체를 형성하여 침공해온 듯했다.
 "……저건 못 먹겠군."
 "아니,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나직이 중얼거린 와카바에게, 안즈가 속공으로 지적을 넣는다.
 그 때, 타마코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웠다.
 "훗훗후……."
 "왜 그래, 타마짱?"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유우나에게 타마코는 득의만만하게 대답한다.
 "이번에는 비밀병기를 가져온 거다. 타마만의, 우동 사리닷!"
 그렇게 말하고 그녀가 내세운 것은, '최고급! 막 쳐낸!"이라고 쓰여있는 봉지에 든 우동 사리였다.
 "그걸……. 어쩔 셈……?"
 의아해하는 치카게에게, 타마코는 이족보행 버텍스를 딱 손가락으로 가리켜 말한다.
 "대사의 사람이 말하기에는, 버텍스에게는 지성이 있는 거잖아? 그리고 저, 인간의 한반신 같은 모양……. 녀석은 어쩌면 인간에 가까운 것일지도 몰라!"
 "그런가! 그럼 우동에 반응해서 틈이 생길지도!"
 "그대로야, 유우나. 이 최고급 사누키우동 앞에서, 사람이라면 냉정하게는 있을 수 없지! 이야아아압, 말 그대로 먹어라~~~앗!"
 타마코는 크게 팔을 휘둘러, 돌진해오는 진화체 버텍스를 향해 봉지에 든 우동 사리를 던졌다.
 우동 사리는 노린 대로, 진화체의 진로방향 위에 떨어진다.
 그러나…….
 

우동공격 실패


 이족보행 버텍스는 우동 사리에 눈길도 주지 않고, 속도를 줄이는 일도 없이, 지나쳐 갔다.
 "!!!!?"
 용자들 전원이 전율에 휩싸인다.
 "우동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고……!?"
 와카바는 경악과 분노로 손이 떨리고 있다.
 "삶아 놓은 게 아니라서 그런 거냐!?"
 "으으응, 타마짱……. 삶아 놓은 게 아니라고 해도……. 최고급 우동을 무시하다니……!!"
 유우나가 슬프게 고개를 숙이며, 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절규한다.
 타마코도, 안즈도, 치카게도,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들은 그 때 확실하게 확인한다.
 버텍스에게는 인간성따위 한 조각도 없다. 녀석들은 사람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존재이다. 서로 이해하는 것 따위, 분명 불가능하다.
 "……이후에 절대로 회수해줄 테니까."
 타마코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던진 우동 사리를 본다. 봉지에 들어있던 탓에, 아직 내용물은 무사한 듯했다.
 용자들은 모두 분노와 슬픔을 안고, 무기를 취한다.
 "고급 우동의 원수! 저 녀석은 타마가 쓰러뜨리겠어!"
 우선 타마가 곧바로 이족보행 버텍스를 향해 돌격해 갔다.

 "이야아아압!"
 타마코가 선인반을 던진다. 하지만 이족보행은 간단히 그것을 피했다.
 "큭!"
 두 번, 세 번 선인반을 던지지만, 모두 회피당해버린다.
 "맞질 않아! 뭐야 이 녀석, 너무 재빨라."
 지금까지 출현한 버텍스와는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
 버텍스는 거대하고 튼튼한 신체를 가지지만 움직임은 둔중해서, 공격하는 것 자체는 간단했다. 하지만 이 이족보행은 애초에 공격이 맞지를 않는다.
 "타맛치 선배! 엄호할게!"
 안즈가 측면으로부터 석궁을 연사했다. 이족보행은 그 화살을 역시나 간단히 피한 후, 안즈로 목표를 정해, 접근해간다.
 "……!"
 안즈의 석궁은 원거리로부터 공격할 수 있는 것이 이점이지만, 접근전에는 알맞지 않다. 황급히 화살을 계속해서 쏘지만, 전혀 맞지를 않는다.
 이족보행은 드롭킥 같은 자세로, 안즈에게 돌격한다.
 "안즈를 건드리지 맛!!"
 이족보행과 안즈의 사이에 들어가, 타마코가 선인반을 방패 형태로 전개했다. 드롭킥은 방패로 막았지만, 위력은 다 감쇄시키지 못해 타마코와 안즈는 방패와 같이 날려져버린다.
 "우앗!?"
 "꺄아!"
 두 사람은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타마코가 안즈를 감싸듯이 밑받침이 되어주어, 데미지는 타마코가 혼자서 받았다.
 "타맛치 선배!?"
 "으으……. 아파아아……윽!"
 타마코는 왼쪽 어깨를 오른손으로 누르며, 얼굴을 찡그린다.
 "어깨가……!"
 안즈가 타마코의 어깨를 본다. 왼쪽 어깨의 쇄골 언저리가 눈으로 봐서 알 수 있을 정도로 튀어나와 있다. 탈구, 혹은 골절된 것일지도 모른다.
 용자의 전투복은 방어력을 높이지만, 데미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닌 것이다.
 "어째서……."
 안즈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자신을 감싸지 않았다면 타마코가 이렇게 상처를 입는 일은 분명 없었다.
 용자의 전력으로서, 안즈보다도 타마코 쪽이 훨씬 뛰어나다. 안즈가 상처를 입어, 타마코가 무사한 쪽이 나았을 것이다.
 타마코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괜찮다고……. 타마 자신이 지키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한 것뿐이야."
 안즈를 지키는 것—그것은 타마코가 그녀와 만난 날에 정한 것이다.
 
 철이 들 무렵부터, 타마코는 성격이 거친 아이라고 말을 들어왔다.
 고집이 세고 운동신경도 좋았기에, 남자아이한테도 싸움으로 져본 일이 없다.
 매일 싸움을 하거나 밖에서 위험한 놀이를 하거나 해서 돌아왔기에, 부모에게 걱정을 잔뜩 끼쳤다.
 "어째서 이 애는, 좀 더 여자애답게 있지를 못하는 거야……."
 어머니는 언제나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자애다운'라는 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타마코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마코가 '여자애다운' 아이였다면, 분명 부모를 이렇게 곤란한 얼굴로 하게 하지 않을 수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타마코는 타마코다.
 고집이 세고, 거칠고 곧잘 싸운다. 그런 성질은 고치려고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니까…….
 용자로서의 힘에 각성한 때, 자신이 딱 알맞다고 생각했다. 적에게 겁을 먹는 일은 없었고, 싸우는 것에 망설임도 없었다. 싸우는 역할 같은 것은 성격이 거친 자기자신답지 않은가.
 괴물을 척척 쓰러뜨린다면, 여자답진 않을지라도 모두는 기뻐해준다. 어머니에게 곤란한 얼굴을 짓게 할 일도 없다.
 그러니까 무녀의 말에 따라 이요지마 안즈를 도우러 갔던 때, 타마코는 그녀가 자신과 너무나 달랐던 것에 조금 놀랐던 것이다.
 안즈는 버텍스에게 겁을 먹고 주저않아있을 뿐으로, 싸울 의지가 전혀 없었다.
 '뭐야, 그래놓고 용자인 거냐…….'
 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구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타마코는 자신의 전용무기인 방패를 사용해, 버텍스들을 쓰려뜨려갔다.
 그리고 공포로 허리의 힘이 빠져버린 안즈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키는 타마코보다 컸지만, 그 몸은 하얗고 가냘파서 마치 유리 세공품 같았다.
 '이런 섬세한 몸으로, 싸울 수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안즈는 타마코의 손을 보고 중얼거린다.
 "상처를……."
 말을 듣고, 타마코는 자기 손의 상처를 깨달았다. 아까까지의 싸움 중에 상처를 입고 만 모양이다.
 "아, 이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약간 긁힌 거, 약간 긁힌 거!"
 타마코가 웃으면서 말하자, 안즈는 머리를 옆으로 흔든다.
 "안돼요. 조금 긁힌 상처라도, 거기로 잡균이 들어가면 병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안즈는 피난용으로 가져왔던 가방으로부터 미네랄워터의 플라스틱병을 꺼내, 손수건을 적셔서 타마코의 손에 난 상처를 닦는다.
 "나중에 제대로 소독해요."
 그렇게 말하고, 안즈는 상처난 타마코의 손을 감싸듯 잡았다.
 "구해줘서…… 고마워……."
 타마코는 안즈를 바라본다.
 약하고, 겁쟁이에, 싸우는 거에는 전혀 맞지 않는 소녀.
 그렇지만 그녀는 상냥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아……. 무리네.'
 타마코는 쓴웃음을 짓고만다.
 분명 이런 소녀를 '여자애답다'고 말하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이건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른 존재다. 타마코가 아무리 노력해도, 분명 안즈와 같이되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타마가 이 녀석을 지키겠어.'
 자신이 될 수 없다면 적어도, 동경마저 안게 된 이 소녀를 지켜주자고 생각한다.
 대체 행동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타마코는 그 때 그렇게 맹세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타마코는 어깨의 아픔을 견디면서, 어떻게든 일어선다. 다친 곳이 왼쪽이라 다행이었다. 오른쪽 어깨가 무사하다면, 아직 싸울 수 있다. 안즈를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
 타마코는 안즈의 앞에 서서, 선인반을 꽉 쥔다.
 "무리하지마……!"
 안즈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한다.
 타마코는 안즈에게, 그런 얼굴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괜찮다니까. 저런 변태 두발이 따위한테 이 타마가 질 수는 없잖아……."
 고통을 참아가며 강경히 말하면서, 타마코는 이족보행의 모습을 찾는다.
 이족보행 버텍스에게, 와카바가 혼자서 대항하고 있었다.
 적이 곧바로 타마코 일행을 추격해오지 않았던 것은, 와카바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카바는 검을 휘두르면서 타마코 일행을 부른다.
 "부상당했으면 물러나있어!"
 "별거 아니야, 아직 싸울 수 있어!"
 타마코가 대답하여 외쳤다.
 그녀의 대답에 와카바는 무언으로 끄떡였다.
 이족보행에 맞서, 와카바가 칼을 휘두른다. 굉장한 속도로 칼집으로부터 뽑아져나온 하얀 날은, 그러나 이족보행 버텍스에게 긁힌 상처 밖에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슬아슬하게 결정타를 입지 않도록, 재빠르게 회피당하고 있는 것이다.
 거꾸로 와카바도 단련된 반사신경과 몸놀림으로 이족보행으로부터의 공격을 일절 맞지 않는다.
 고착상태에 빠져있는 중 돌연, 적은 엉뚱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뭐지?"
 어이가 없어서, 와카바는 그 자리에서 멈췄다.
 이족보행의 의도를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안즈였다.
 안즈는 스마트폰을 꺼내, 맵을 표시한다.
 버텍스를 표시하는 광점들 중에, 하나만 다른 것들보다도 압박적인 속도로 이동하는 광점이 있다. 그것이 향하고 있는 곳에는…….
 "저 진화체, 신수님을 노리고 있어!"
 신수는 현재의 시코쿠를 지탱하는 모든 기반이다. 만약 신수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시코쿠라는 방주가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
 서둘러서 와카바가 이족보행을 쫓지만, 근접전투에 특화한 검으로는, 재빠른 적을 쫓아가 공격하는 것은 불리하다.
 이런 경우는 원거리 무기 쪽이 적합하다.
 "그렇다면, 타마의 차례군. 안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에……."
 "저런 녀석, 곧장 쓰러뜨리고 와줄 테니까!"
 타마코는 안즈에게 말을 남기고, 이족보행 버텍스를 쫓기 시작한다. 지면을 디딜 때마다 왼쪽 어깨에 격통이 달렸지만 용자 전투복에 의한 보호 덕분인지 달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의 아픔은 아니다.
 "와카바! 그 녀석은 타마에게 맡겨!"
 와카바에게 그렇게 외치면서, 타마코는 이족보행에게 선인반을 던질 타이밍을 생각한다. 생각 없이 공격해봤자, 또 회피당할 터이다.
 "타맛치 선배! 선인반을 힘껏 던져!"
 그 때, 배후로부터 안즈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뒤돌아 보니, 안즈가 타마코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
 기다리라고 했잖아, 라고 타마코가 말을 꺼내기 전에, 안즈가 외친다.
 "괜찮아……. 타맛치 선배의 무기, 저 녀석을 맞출 수 있을 테니까!"
 뭔가 확신에 가득찬 말투로, 안즈가 말한다.
 "……알았어!"
 생각하기 이전에 안즈를 믿어, 타마코는 선인반을 전력으로 던졌다.
 "이야아아압!"
 "여기닷!"
 동시에 안즈가 석궁으로부터 화살을 발사했다.
 선인반과 금색의 화살이 이족보행에게 육박한다. 하지만 적은 그것도 어려움 없이 회피하고 만다.
 그러나, 안즈가 노린 것은 이족보행이 아니었다.
 안즈의 화살은 기계와 같은 정밀함으로, 타마코의 선인반에 연결되어 있는 와이어를 꿰뚫는다. 와이어를 건드려졌기에 선인반은 궤도를 바꿔, 다시 이족보행에게로 달려든다.
 "타맛치 선배, 선인반을 방패 형태로!"
 "알았어!"
 궤도 변경에 더해, 방패형태로 한 것에 의한 공격면적의 증가. 이족보행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선인반의 직격을 맞는다.
 치명상은 아니지만, 데미지를 입어 이족보행의 움직임이 멈췄다.
 "안즈, 잘 했어!"
 "응……. 나도, 그저 지켜지고 있을 뿐만은 아니니까……!"
 안즈의 말에, 타마코는 무심코 입가에 미소를 짓고 말았다.
 "좋아, 단숨에 쳐부수자고!"
 "응!"
 움직임이 둔해진 이족보행에게, 안즈가 재공격으로 화살을 발사하여, 거기에 타마코도 재빨리 선인반을 회수하여 투척한다…….
 

안즈와 타마코의 협동공격


 두 사람으로부터의 연사를 받아, 진화체 버텍스는 기묘한 울음소리와 함께 소멸했다.

 안즈와 타마코가 진화체 버텍스를 쓰러뜨리고 있는 동안에, 와카바와 유우나와 치카게가 다른 버텍스를 전멸시켜, 싸움은 용자들의 승리로 끝났다.
 용자측의 피해는 도이 타마코의 왼쪽 어깨 탈구. 그 밖에는 찰과상 정도의 경상뿐이었다.

 다음날, 타마코는 왼쪽 어깨를 보조기로 고정시키고 있었다. 골절은 아니었기에, 치료기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한동안 왼쪽 어깨는 쓸 수 없다.
 점심 시간의 식당에서, 타마코는 움직이기 힘든 왼쪽 어깨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갑갑해서 견딜 수가 없어……. 그만 이제 이거, 풀어버리고 싶어!"
 "안돼! 상처가 낫질 않는다고!"
 타마코를 꾸짖으면서, 안즈는 그녀에게 우동을 먹여주고 있다.
 참고로 지금 타마코가 먹고 있는 것은, 어제의 싸움 중에 타마코가 던졌던 최고급 사누키 우동이다. 싸움의 후, 우동 사리는 무사히 회수되어, 삶아져서 나왔다.
 "이런 맛있는 우동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니, 버텍스에게 지성이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닐까……. 것보다도 안즈, 오른쪽 어깨는 움직이니까 굳이 먹여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쪽 팔만으로는 먹기 힘들잖아?"
 "그렇지도 않은데……."
 타마코는 한숨을 쉬면서도, 안즈가 먹여주는 우동을 먹어주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다른 모두는 미소 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5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