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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10화 감상

2014. 12. 12. 19:49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10화가 방영되면서 다시 한번 팬덤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시청자들에게 절망감을 대리체험시켜주려는 듯 암울한 전개가 계속되고 있었기에, 3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더 그 전개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었던 상태입니다만, 동 분기 1쿨 애니메이션들이 슬슬 마무리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번 10화는 팬들에게 그야말로 또 한번 대충격을 안겨주면서 모두의 예상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토고 미모리의 절망

 

 

10화는 그 제목의 꽃말에서 알 수 있었듯 토고 중심의 에피소드였습니다. 특히 그간 다른 주연들의 에피소드들과 달리 완전히 토고라는 캐릭터 한 사람에만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역시 전일담의 주인공다운 대접이라고 할까요. A파트 대부분을 구성하는 과거회상도, 아주 어릴 때의 짧은 기억과 함께, 전일담의 마지막 결전 결과로부터 이어지고 있으까요.

 

이번 화를 통해서 전일담에서 드러난 그녀나 용자부의 내막이 일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와시오 스미에서 토고 미모리로 돌아오고 대사측의 방침으로 유우나 곁에 이사한 후, 곧바로 유우나와 친해지는 장면은 전일담의 마지막 장면과도 일치합니다. 용자의 대가로 대사가 토고의 가정에 금전적 지원을 해줘서 이전보다 더 유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도 하지요. 유우나와 친한 친구가 되면서 기억상실이나 다리의 장애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되찾은 그녀는 곧 후우의 가입권유에 낚인 유우나를 따라 용자부에 입부하게 되었지요. 

 

즐거운 생활과 부활동 속에서 함께 용자부 5개조를 작성한다거나 후우의 동생인 이츠키와도 만나며 그런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학창생활을 일구어나가데서 비로소 삶의 의미를 찾아낸 그녀이기에, 이후 만개의 진실을 알았을 때 받은 충격은 더욱 컸을 것입니다. 삶의 의미를 두고 있었던 축 중의 하나인 용자부 자체가 절망의 원인이니까요. 남은 건 유우나 뿐이지만 그런 유우나도 만신창이가 될 운명이니 더욱 흔들릴 수밖에요.

 

소노코와 처음 만난 후 토고는 부모님 모르게 자신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본 모양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안에 관련문서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고, 소노코의 건도 있으니 그걸 단서로 탐문해서 자신이 원래 용자였다는 것이나 와시오 가문에 입양되었었다는 것까지 알아냈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거기서 정령의 역할에 대한 의문에까지 이르러 이른바 실험으로서 자살시도마저 했던 것입니다. 버텍스도 섬멸했겠다, 부모님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겠다, 추측이 틀려 자신이 죽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셈이지요.

 

유우나와 만나기 전에도 토고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적이었다고 하므로 만개로 인해 계속 망가져가는 몸에 대해선 아주 지긋지긋한 느낌이었을 터입니다. 상실한 기억이 2년분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산술적으로 그녀의 정신연령은 와시오 스미 때와 같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이니 작중의 참상을 못견딜만도 합니다. 이전부터 삶에 미련이 없는 듯한 대사도 몇 번이나 나왔던만큼, 무의식적으로는 죽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라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가지 정황을 통해 자신의 비관적 추측을 확신으로 바꾼 토고는 진실을 알기 위해 다시 소노코에게 갔고, 거기서 완전한 진실을 듣게 된 것입니다. 절망의 구렁텅이로 이어질 뿐인 진실을 말입니다.

 


2. 작중세계의 진실

 

 

그동안 수수께끼였던 세계관의 진실이 드디어 확실해졌습니다. 수수께끼의 존재였던 버텍스는 인류의 숙청을 결의한 하늘의 신이 인류말살을 위해 만들어낸 '생물의 정점'이었으며, 그 버텍스에 의해 인류가 멸망해갈 때 하늘의 신을 거역해 인류의 편을 든 일부 신들이 하나로 뭉쳐 결계를 펼치고 살아남은 인류를 존속시키는 존재로 화한 것이 바로 신수이고, 대사란 신수의 목소리를 들어 남은 인류를 통솔하게 된 자들이 결성한 조직이었습니다.

 

여기서 그간의 예상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대다수의 팬들은 버텍스측과 신수측의 관계를 아마츠카미와 쿠니츠카미의 대립관계 정도로 봐서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10화를 보니 오히려 서구의 절대신 개념과 일본의 일명 800만 신의 적대관계로 보이더군요. 결국 용자부 홈페이지의 토고가 써놓은 칼럼이 단서였던 셈입니다. 토고의 생각과 달리 800만 신 쪽도 인간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지만요. 

 

그러고 보면 소노코도 예상보다 신수나 대사에 대해 반감이 많아보이더군요. 이전에 버텍스나 대사에 대해 말해주지 않은 것도 경황이 없어서 못꺼냈던 것일 뿐이었고, 다시 만났을 때는 자신이 아는 위험한 진실을 다 전해주었으니까요. 본래 자신은 폭주한 용자를 억누르는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지만 토고의 선택이라면 무조건 같은 편을 들어줄 것이라 말하는 모습을 보면, 소노코 역시 더는 삶이나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소노코와 대화하면서 여러 사실들을 듣고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며 이해한 토고는, 들은대로 직접 시코쿠의 장벽 밖 세계의 실태를 확인합니다. 물론 그녀의 눈에 들어온 진실은 참혹한 것이었지요. 시청자들까지도 경악하게 만든 세계의 실상이란 정말이지 예상 이상의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서브컬쳐에서 흔히 말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코스믹 호러 장르를 더했다고 해야하나요. 지옥이라는 단어 이외에 뭐라 표현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냥 인류멸망 정도라면 차라리 양반이지요. 이건 결계내의 세계 이외에는 우주 전체가 멸망해버린 느낌이니까요. 불바다 속에서 무수한 수의 버텍스만이 돌아다니는 장면은 지옥을 연상케합니다. 적이 별의 수만큼 있다고 하는 전일담의 나레이션이 그냥 비유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의 표현이었지요. 더욱이 그 무수한 버텍스들이 한데 엉겨서 거대한 버텍스, 즉 시코쿠에 침공하여 용자들과 싸웠던 12성좌의 버텍스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용자들은 적들을 아무리 섬멸해도, 계속해서 다시 재생하는 적과 싸워야하는 운명이었습니다. 강대한 적과 싸우면서 반강제적으로 만개를 계속해야 하고 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바깥세상이 인간의 생존을 거부하는 지옥이라면, 시코쿠에 사는 용자들의 인생은 생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미 바깥 세상이 저 모양이니 버텍스의 침공을 멈추게 할 방법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한은 끝없이 고통이 반복될 뿐입니다.

 

 

3. 절망한 용자의 선택

 

 

예고 때부터 우려한 일이었습니다만, 벽 밖에 펼쳐진 지옥을 보고 온 토고는 결국 완전히 절망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불안정한 정신상태에서도 유우나의 보살핌 때문에 겨우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유우나가 후우의 폭주를 막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위의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9화에서 후우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도 토고만 자리에 없었고요. 소노코와 대화할 때 온 메시지를 들어보면 유우나도 토고의 이상한 낌새에는 눈치챈 것 같습니다만 이누보자키 자매에게 신경을 쓴 나머지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용자부 부원 중 혼자만이 진실을 아는 상태에서, 토고는 절망으로부터 해방될 방법을, 그것도 자신보다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을 구할 방법에 대해 홀로 고민합니다. 하지만 시코쿠 이외에 모든 곳이 멸망해있고 적은 끝없이 침공해오는 상황에서 대안이 있을리 만무하지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봐야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토고는 이미 자살까지 직접 시도해본 몸입니다. 그녀의 선택지에는 일반인에게는 없을 죽음마저도 들어있는 셈입니다. 그러면 답은 하나뿐이지요.

 

토고가 선택한 답은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희생을 넘어서 독선적으로, 친구들이 고통 속에서 계속 살면서 생지옥을 맛보느니 차라리 함께 죽는 형태로라도 해방시켜 주겠다는, 어떻게 보면 기억과 두 다리의 자유를 잃었을 때부터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잠재적 소망이었을지도 모를 결론으로 말입니다. 물론 죽음을 막는 정령들이 있지만 그 근원이자 용자의 힘을 주는 존재인 신수 그 자체를 없애버린다면 별 수 없을 것은 자명합니다. 그리하여 시코쿠를 지키고 있던 거대한 장벽들을 부숴, 무수한 버텍스를 스스로 끌어들여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마지막 남은 세계를 끝장내버리기 시작했지요.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신수와 대사는 인류를 지킬 희생양으로 용자에게 힘을 주고 이용했지만, 그 용자가 더 이상의 희생을 견디지 못하고 반역해서 멸망의 문을 열어버렸으니까요. 거기에 그녀를 지탱하던 유우나의 존재마저 이제는 절망을 가속시키는 촉매가 되어버립니다. 희생양이 자신뿐이라면 친구를 위해 그래도 견딜 수 있었겠지만 그런 친구가 함께 희생양인 상황에선 역효과만 낼 뿐이었지요. 더욱이 그녀가 시코쿠를 지키는 벽을 부수는데 사용한 무기는, 전일담에서 그녀와 소노코를 지키고 죽은 친우의 이름을 딴 '시로가네'였습니다.

 

여기서 노기 소노코가 재조명됩니다. 그녀 역시 반쯤 체념, 혹은 절망해있는 상태로, 용자의 희생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용인하는 동시에, 20회의 만개로 몸의 자유를 잃고 그저 살아만 있으면서 폭주한 용자를 막을 비장의 수로 이용당해야 하는 처지에 죽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속내가 토고와의 대화에서 비로소 드러났지요. 즉, 소노코와 토고는 동일한 포지션에 있는 것입니다. 비록 한 사람의 기억은 지워졌지만 과연 2년전의 서로 단 하나뿐인 파트너였다고 할까요. 유우나보다도 오히려 토고를 잘 이해해준 사람은 소노코였습니다. 토고가 무슨 선택을 하든 같은 편이 되어주겠다고 하는 소노코의 장면에서 전일담의 장면들이 겹쳐 보여서 조금 찡하기까지 하더군요. 

 

 

4. 더 심각해진 폭주

 

 

9화 감상문에서 절망한 용자로서 토고와 후우를 지목했었지요. 결국 두 사람 다 동시에 폭주를 해버렸고, 후우는 유우나와 특히 이츠키에 의해 겨우 진정되었으나 혼자 남은 토고는 제지하는 사람도 없이 그나마 남은 세계까지 멸망으로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 다 소중한 이들 때문에 폭주를 했고, 폭주의 방향이 인류에게 있어 재앙이라는 것은 동일합니다. 대사가 파괴되면 신수와의 소통이 불가능해지니 버텍스의 침공에 대응하기 힘들어질 것이고, 신수가 파괴되면 아예 시코쿠의 세계 자체를 유지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두 용자의 폭주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후우의 사례는 굉장히 감정적인 행동이었고 충동적이었던 것이지요. 쌓이고 쌓이다가 폭발한 느낌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렇기에 유우나의 몸을 던지는 제지 및 이츠키가 보듬어준 것으로 분노를 가라앉혀 비교적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고는 오히려 이성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음울한 성격인데 반해서 이성쪽이 강하다보니, 시련에 노출될 때마다 부정적 논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더욱이 시련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그런 논리들이 조립되면서 악화됩니다. 초기에 이상을 감지하고 연쇄를 끊어주지 못하면 나중에 알아챌 때는 이미 늦은 상태가 되고, 설득하기도 배로 힘듭니다. 단순히 대사에 복수하겠다는 후우와 다르게 남은 세계의 멸망을 꾀하는 스케일의 차이도 이런 면면에 기반을 둡니다.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유우나 일행이 토고의 결심을 되돌리기 위해 매우 고생하게 될 것은 뻔합니다. 자체적으로 한참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인데다가 동료들 중 가장 정보가 많은 상태에서 독선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9화의 후우와는 사고의 깊이가 다릅니다. 더욱이 전대용자로서 만개의 후유증에 대해서도 고통을 잘 아는 입장이니 설득하는 입장에선 난처하기만 하지요. 물론 소노코의 건도 있습니다. 죽음을 구원으로 받아들이고 인류의 적이 된 이상 토고는 모두와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고 계속 독단적으로 움직이려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의 토고라면 용자와 대립하는 존재로서 마왕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겠군요. 

 

 

5. 희망이 보이지 않는 후반부

 

 

이제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그냥도 벅찬데 수많은 버텍스들이 하늘을 가득 메워버렸으니 이걸 무슨 수로 다 막을 수 있을까요. 신수가 재빨리 결계를 회복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토고는 오히려 계속해서 장벽을 부수고 있고 버텍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결계 안으로 들어옵니다. 만개 없이는 4명으로 도저히 막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만개를 발동하면 또 장애가 늘어날 터이니 어느 쪽이든 문제지요. 하긴 만개로도 다 막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더욱이 대사의 마지막 카드로서 폭주하는 용자를 막을 역할인 소노코는 오히려 토고의 편입니다.

 

무사히 사태가 해결되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대사나 신수 입장에서 토고는 이미 반역자나 다름없으니, 가만히 내버려둘리가 없으며, 소노코와 토고의 접촉이 계기가 된만큼 소노코에게도 영향이 갈 것입니다. 용자부 부원 간의 관계도 어색해질 것이고, 비록 겉은 멀쩡하다 해도 마음의 거리는 상당히 생기겠지요. 무엇보다도 만개를 또 발동시키게 될 터이니 신체장애가 더 심해짐은 물론 토고나 후우는 죄책감까지 더하게 될 것입니다. 그나마 이건 낙관적인 편에 속하는 가능성이지요. 

 

예고를 보면 더욱 암울합니다. 그동안 결코 좌절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견뎌왔던 유우나마저도 토고의 변화에는 일시적이나마 주저앉는 모양새입니다. 후우는 이츠키에 의해 재기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슬픔을 겪는 것 같고, 이츠키도 무사할지 불안한 느낌이지요. 무엇보다도 카린이 가장 우려되는데, 하필 다음 화의 제목이 카린에 해당하는 꽃말이기 때문입니다. 유우나가 잠시 흔들릴 때 카린이 나서서 재기의 계기가 되어줄 가능성도 있어보이는군요. 아직 카린이 만개를 1번도 하지 않았기에 다음 비극의 유력한 후보가 된다는 점도 걸립니다.

 

카린은 용자부 부원 중 유일하게 우정이나 가족관계 때문이 아니라 용자의 직무 그 자체 때문에 용자가 된 소녀입니다. 용자부에서의 보람을 찾기 전까지는 용자의 직무가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였지요. 여기에 대사나 버텍스의 진실에 대해서도 거의 노출되지 않아서 후우에게 들은 것 정도가 다인데 제대로 이해를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을뿐더러 곧바로 토고의 폭주가 시작되었으니 생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런 카린이기에 이어지는 전투에서 필요하다면 기꺼이 희생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적지 않고, 끝까지 용자의 직무에 충실하게 임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이누보자키 자매도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은 분명합니다. 유우나도 궁극적으로는 마찬가지고요. 고통에 못이겨 죽음의 운명에 굴복해버린 토고와 다르게, 아직 용자부의 나머지는 생존을 우선하는 입장이니까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토고 및 소노코와 나머지 용자부 부원이 충돌하는 가운데에서 용자부 부원들의 올곧은 모습에 토고 쪽이 다시 마음을 고쳐먹을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이대로 토고와 소노코가 최종보스가 되서 전대용자 대 현 용자의 비극적인 대결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팬들은 그런 참상을 바라지 않겠지요. 

 

한 가지 단서가 있다면,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 및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시리즈를 하나로 묶는 테마는 '용기'라는 점입니다. 용자의 덕목인 진정한 용기란 대체 무엇일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지요. 향후전개의 추측은 사실상 무리입니다만 적어도, 희생할수록 상처를 입고 불행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그 모든 것을 용서하고 끝까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용기 있다고 불릴 자격이 있을 터입니다. 그런만큼 유우나라면, 끝내는 이런 시련조차 넘어서서 동경하는 진짜 용자로서의 활약을 보여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 이 애니메이션도 2화 남았습니다. 마무리로 들어가 결말을 내야하는 시점이지요.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으며 시청자의 가슴에 못을 박는 전개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인기 면에서 긍정적인 일이겠습니다만, 이대로 가다간 배드엔딩 밖에 보이지 않으니 걱정입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희망적인 전개가 나올 수 있을까요. 혹시 바깥세상의 태양과 같았던 대지를 파괴하면 버텍스를 전부 없앨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런 저런 생각에 다음 방영일이 더욱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