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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9화 감상

2014. 12. 5. 17:53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계속해서 잔혹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입니다만, 과연 어떻게 끝을 맺으려는걸까요. 팬들의 의문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방영된 9화는 숨겨진 설정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용자부에게 남아있는 당면의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주연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게 쌓이고 있던 스트레스가 드디어 한 방 크게 터진 느낌인데, 어느 정도는 팬들이 예상한 흐름이었지요. 소중한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싸워나가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용자부의 결론은 어떻게 봐도 비극적입니다.    

 

 

1. 용자의 절망

 

 

소노코에게 용자의 진실을 듣게 된 토고와 유우나 두 사람은 즉시 용자부 부장인 후우에게 진실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합니다. 물론 그녀들에게서 대책이 나올리는 없고 행동방침 밖에 정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후우는 동요를 막기 위해 카린과 이츠키에게는 잠시간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정했지요. 하지만 동요는 이미 이들 가운데 두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첫째가 토고인데, 1화에서 보여줬듯 그녀는 용자부에서도 정신적으로 위태롭기가 첫째 둘째를 다툽니다. 전일담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에서도 묘사되었지만 그녀의 성격은 성실한 반면에 굉장히 섬세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이 강해서, 옆에서 이끌어주는 멘토가 없으면 능력밖의 위기상황에서 크게 좌절하는 타입입니다. 더욱이 기억을 잃었는데 장애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미 한번 거의 다 좌절했다가 유우나에 의존해서 겨우 재기한 그녀였기에, 현 시점에서 그녀는 다른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이미 삶의 동기를 유지할 수 없는 심리 상태입니다. 유우나에게 크게 의존하는 모습 및 간간이 우익적인 성향이나 집착을 보여주는 토고의 특이한 점들은 무너지려 하는 정신을 필사적으로 다잡으려는 시도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심리분석이 실제로 많으니까요.

 

그런 토고이기에 소노코와의 만남으로 자신의 현황을 파악한 8화에서 크게 절망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 이후 9화에 언급된 바에 따르면 10회 이상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9화가 이누보자키 자매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야기라 잘 드러나진 않습니다만 이 역시 정말 심각한 전개인데, 이제는 유우나의 존재로도 그녀의 삶에 대한 절망을 억제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정말로 죽나 확인하는 실험에 불과했다 하더라도, 다른 용자들은 그래도 살아남고 싶은 의지만큼은 유지하는데, 토고는 그런 생존 의지조차 거의 다 잃어버린 상태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살은 정령이 무조건적으로 막았지만, 이 또한 더 큰 절망과 혐오를 그녀에게 안겨주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죽고싶어도 죽을 수 없는 제물의 운명을 더더욱 실감하게 되었을 뿐더러 나라를 이끄는 조직인 대사가 자신들을 고의적으로 속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완전하게 깨달았으니까요.

 

한편 토고 못지않게 흔들리고 있는 용자가 또 한 사람 있으니, 바로 용자부 부장인 후우입니다. 이전에도 몇번씩이나, 부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부원들 및 동생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생각에 짓눌리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강조되었습니다만, 현재 그녀의 입장에서 만개의 후유증이 낫지도 않을 뿐더러 계속해서 늘어갈 것이라는 소식은 청천벽력이지요. 부원들 중에서는 토고와 함께 가장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쪽에 속하는지라 가뜩이나 정신이 무너져가는 상황인데 거기에 치명타까지 받은 셈입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서 이윽고 이츠키의 일까지 터져버렸습니다.

 

 

2. 이누보자키 자매의 비극

 

 

이미 어느 용자에게 어느 연락이 온다고 예고된 9화였습니다만, 카린이 용자부에 남았을 때부터 이 연락이 무엇인지는 팬들 사이에서도 대강 예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9화 제목이 이츠키를 상징하는 꽃인 둥굴레의 꽃말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지요. 그리고 다수의 예상대로 오디션의 결과 통지가 오고 맙니다. 목소리를 잃은 그녀를 비웃듯 합격이라는 결과로서, 그것도 이츠키 본인이 아닌 후우에게 말입니다.

 

그제야 여동생의 꿈을 알게 된 후우는, 용자부가 단순히 부원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장래의 운명까지 망쳐버렸음을 완전하게 깨닫게 되었지요. 가뜩이나 책임감과 자책감에 짓눌리고 있었으니, 보통 사람이면 감정이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후우 역시 그런 보통 사람이었기에, 대사가 자신들을 속여왔다는 사실에 분노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뛰쳐나가게 된 것이겠지요. 이때의 절망한 표정이나 눈물, 저지하는 카린과 유우나에게까지 칼을 휘두르는 후우의 모습 하나하나에는 그런 무너져가는 감정들이 담겨져 있어서 감정이입한 팬들의 가슴마저 아프게 만듭니다.

 

그런데도 꿈을 쫓을 수 없게 된 당사자인 이츠키는 자신의 복수를 하려는 언니를 오히려 말리면서, 용자부를 만들어서 자신을 넣어준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선량한 인격자인지요. 4화에서도 흔들리는 언니를 잡아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이츠키였지요. 겉은 유약해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이츠키는 진정 강한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대사가 어째서 이츠키를 용자로 넣으라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더욱 이들 자매는, 시청자에게 슬픈 감상을 안겨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3. 용자를 보호하는 정령

 

 

10회 이상 토고의 자살을 정령이 막았다고 언급되면서, 정령의 행동원리가 잘 드러났습니다. 사실 유우나의 경우는 조작을 안해도 정령이 처음부터 제멋대로 돌아다녔지요. 만개 이후 늘어난 정령들도 대개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고요. 이 시점에서 이미 정령이 용자 말을 안듣고도 움직일 수 있다는건 밝혀져 있었습니다. 다만 용자의 의지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방어를 행한다는 것이 문제시 되고있지요.

 

엄밀하게 생각하면 정령을 나쁘게만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전일담에서 만개와 함께 도입된 정령은 이른바 신수의 분신으로 취급되는데, 신수를 위해 싸우는 유일한 전력이자 제물이자 만개를 통해 연결체가 되는 용자들을 이러한 정령이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용자의 의지를 넘어 자체적인 원리로 움직이는 것도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또 엄밀하게 말해서 유우나가 말한대로 제물 요소만 없었어도 정령의 무조건적인 보호는 오히려 장점요인이 크지요. 대사가 그녀들을 속였다는 것 때문에 부정적인 관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용자들이 정령을 유용하게 활용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물론 정령이 도입됨과 동시에 만개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점은 정령과 만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작중에서 정령의 힘을 사용할 때 만개 게이지가 올라갔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전일담에서 아직 정령이 없었을 때에 긴이 전사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정령과 만개는 분명 용자의 보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현재까지 드러난 설정으로는 아무리 고찰해봐야 그저 버텍스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신수 및 시코쿠와 그곳에 사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 유일한 전력인 용사를 최대한 보호하여 활동시키기 위한 힘을 얻은 대가로 제물을 바치게 되었다는 표면적 결론밖에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령보다는 이런 희생을 치뤄야 하는 전쟁의 근본적 이유 및 대사가 이러한 진실을 숨겼다는 것이 중점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4. 대사의 입장과 미요시 카린

 

 

이번 9화는 대사의 부정적인 면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에피소드이기도 했습니다. 8화에서 소노코가 유우나와 토고에게 진실을 알린 이상, 속임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임은 대사측도 숙지한 상황이겠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솔직히 밝히면서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논리적이겠으나, 현실의 정치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거짓말이 들켰을 때 전향적으로 나오는 권력집단은 상당히 보기 힘듭니다. 대사 역시 계속 대답을 질질 끌면서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마 저쪽도 나름대로 대처에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예상됩니다.

 

허나 결국 대사는 썩은 조직마냥 무작정 진실을 덮어버리는 쪽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가진 장기말인 카린을 이용해서 후우를 막으려고 했으니까요. 그야말로 대다수의 사회구성원을 속이고 이용해먹으며 희생시키면서 당연한 듯 군림하는 권위주의 집단의 전형적 행태입니다. 이 선택은 윤리적으로도 문제지만 전략적으로도 문제가 있는데, 카린이 아직 만개의 진실을 모른다고는 하지만 후우와 접촉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카린이 계속 대사의 장기말로 있을지 단언하기 힘들어지지요. 어쩌면 대사측도 소노코가 용자에게 진실을 알린 일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거나 급박한 상황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단, 대사가 완전히 악의 조직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권력집단으로서의 여러 문제를 크게 보여주긴 하지만, 버텍스가 쳐들어오면 위험한 것 역시 사실이고, 용자들에 대해서도 보이지 않게 지원을 해주고 있는 듯하니까요. 부모님이 없는 이누보자키 자매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대사가 금전적 지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단순히 이기주의 집단이면 노기 소노코와 같은 자신들의 자녀를 제물로 삼으려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유우나 말대로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현실에서도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에 대해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희생되는 당사자가 아닌한 모두 조직의 편을 드는 사례가 밥먹듯 일어나는데, 저런 종말적 세계관이라면 별 수 없겠지요. 아니, 전일담에서 대사가 부모에게는 위험을 알렸으면서 아이들에게는 숨겼다는 것은 적어도 용자들의 희생에 내포된 부정적 실태를 자각하고 있다는 의미일테니 그나마 나은 쪽이려나요.

 

한편 미요시 카린도 괴로운 일을 겪었는데, 기껏 친해져서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했건만 후우와 싸워야 했으니 안타까운 전개지요. 사실 그녀는 용자들 5명 중에서 가장 취급이 나쁜 편입니다. 전일담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다른 용자들은 전부 용자의 자질로서 선택받은 것입니다만, 카린만은 그녀가 지닌 용자 시스템의 원래 주인인 미노와 긴의 데이터에 맞는다는 이유로 선택된 것이니까요. 완성형 용자라 자칭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디까지나 용자의 머릿수를 유지시키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장기말로서의 고성능 꼭두각시에 더 가깝습니다. 혼자 살 수 있게끔 지원을 해주고 있고 조정 비용 같은 요소도 생각하면 결코 그녀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용자부에 오기 전 대사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런 장기말 역할에 걸맞도록 착실히 교육받고 있었겠지요.

 

9화에서도 대사측이 카린을 활용하는 행태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는데, 다른 용자들을 감시하게 하면서 의도적으로 자세한 정보를 차단했지요. 어차피 카린 역시 진실을 알게 될 터인데도 끝까지 기존 방식대로 이용하려고 했고, 후우와 카린이 충돌하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인지 다른 용자까지 동원한 정황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칸온지 시에 있었을 유우나와 이츠키가 사카이데 시까지 달려올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개상으로 카린은 용자부와 대사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에서 점점 용자부로 기울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연 카린이 대사의 장기말 역할을 완전히 벗어나게 될지, 마침 11화가 카린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로 보이니 그때까지 카린의 변화양상도 흥밋거리입니다.

 

 

5. 용자로서의 유우키 유우나

 

 

9화까지 휘몰아치는 비극 속에서도 강하게 버티고 선 채 올곧은 면만을 보여주는 모습이 더욱 돋보이는 유우나는 진정한 용자라는 칭호를 받아도 아깝지 않아 보입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만개 게이지가 쌓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채 폭주하는 후우를 막아서는 그 행동과 의지가 눈부시기까지 하지요. 이 정도면 전일담에서 용자적성이 가장 높은 소녀로 지목된 것도 납득할만하지요.

 

너무 그러다보니 일방적으로 대사를 변호하는 느낌도 있는 것이 흠이랄까요. 그러고보면 용자부 중에서도 신수에 대해 가장 신앙이 깊은 모습을 줄곧 보여줬지요. 가족이나 친구에 의존하는 타 부원들과 달리, 유우나는 다름 사람에게 의존받기만 할 뿐 결코 의존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녀가 의존하는 상대는 오직 신수뿐입니다. 공식적인 설정에 의하면 용자의 적성이란 얼마나 신수의 힘과 궁합이 잘 맞고 그 힘을 잘 다룰 수 있는지에 관한 평가치입니다만, 어쩌면 이 적성치는 신수에의 신앙 및 충성심과 직결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고는 해도 유우나가 생각 없이 대사를 맹신한다거나 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 역시 충격을 받고 두려움에 떨며 슬퍼하는 모습을 매번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속인 후우의 분노에 대해서도 그 감정을 이해한다고 확실하게 말했지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들은 결국 싸우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나름의 사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사에 대한 충성이라든지 그렇게 배워서라든지의 이유가 아니라, 오직 그녀 스스로의 의지로 판단하여 신수를 신뢰하며 다른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생각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정진정명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에 어울리는 주인공인 셈입니다.  

 

 

6. 암담하기만 한 미래

 

 

이츠키의 꿈은 이제 결코 이룰 수 없게 되었음이 이번에 확정났습니다. 그럼 점에서 이츠키의 가수로서의 미래는 죽은 것이 됩니다. 이렇듯 8화에 이어서 9화도 암울하기만 한데, 그렇다고 10화에서 나아질 것 같지도 않은게 또 시청자를 괴롭히는 요인입니다. 버텍스를 모두 해치웠다면서 그나마 위안을 갖는 후우와 이츠키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버텍스는 사라지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덤으로 후우를 막는 과정에서 유우나는 만개 직전이 되어버렸고, 카린도 만개 게이지가 하나 더 채워졌습니다. 예고를 보면 절망한 듯 외치는 토고의 절규도 있으며 경보가 멈추지 않는다는 소리를 볼 때 엄청난 숫자의 버텍스라도 침공해오는 것인지 의심되고, 그런 와중에서 토고가 모두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선택을 하는 느낌마저 강합니다.

 

물론 여태까지 예고가 해당 에피소드 내용을 예측하기에 상당히 힘들게 만들어져 있긴 했습니다만, 9화가 끝난 시점에서 용자들이 현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 포기하고 삶을 끊으려 해도 그것도 못하는 상황이니 싸울 수 없게 될 때까지 계속 싸워나가는 것밖에 길이 없습니다. 그게 아니면 전멸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실험을 하는수밖에 없는데, 무슨 실험을 해야할지 단서도 없군요. 강철 같은 의지의 유우나는 신수를 굳게 믿으며 다른 모두를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기만 하니, 이런 와중에 의지는 약하면서 이성적인 성향은 강한 토고가 무슨 선택을 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참고로 다음화인 10화의 제목은 나팔꽃의 꽃말입니다. 나팔꽃은 토고의 용자 시스템이 본따고 있는 꽃이기에, 그녀와 관련해서 이야기가 돌아가게 되겠지요. 용자가 죽지 않는다고 제시된 이상 죽을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만, 9화에서 이츠키가 미래를 잃은 채 마무리된 것을 보면 10화에서 토고가 또 무언가를 잃을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전일담부터 봐온 팬에게 이런 전개는 너무 심한 처사인데, 2년전에 주인공으로서 그 비극을 당했는데 또 이러고 있으니 이를 어쩌나요. 물론 토고 곁에는 유우나가 있으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럼 또 유우나는 누가 구하나요.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보면서 예측했던 것 중에 봉인시간 문제라든가 용자어기의 저자 및 토고의 변화에 관해서는 생각이 빗나갔습니다만, 아직까지 큰 줄기에서는 얼추 맞아떨어지는 쪽으로 이야기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죽는 사람은 잘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용자로서 대가를 치르는 부분 및 적들이 계속 남아있다는 예상이 합쳐져서 아주 악질적인 결과로 수렴되고 있는데, 캐릭터들이 너무 불쌍하게 돌아가고 있다보니 암울한 예상 부분은 좀 더 빗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로, 남은 토고, 카린, 유우나의 에피소드에서 반전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