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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소감 및 영상

2010. 1. 10. 02:23이야기들/일반 게임 이야기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1. 줄거리

하늘이 바다로 덮인 세계 에피네아에서는, '크리어스'라 하는 물질이 품는 '에레스'를 사용한 문명이 번창해 윈들·스트라타·펜델의 3국이 각각의 정치체제를 지니며 존재하고 있었다.


윈들의 변경에 위치하는 란트령 영주의 장자 아스벨은, 어느날 남동생 휴버트와 함께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다는 뒷산의 꽃밭으로 탐험을 갔다가, 기억을 잃은 수수께끼의 소녀 소피와 만난다. 그리하여 그녀 및 소꿉친구인 셰리아, 같은 시기에 란트를 방문한 윈들의 왕자 리처드와 우정이 깊어지는 날들이 계속되지만, 어느 사건으로 소피는 자취을 감추어 버린다. 그녀를 지킬 수 없었던 자신을 질책한 아스벨은 강해져서 더 이상 그 누구도 잃지 않기 위하여 집을 뛰쳐나와, 왕국 수도의 기사 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7년 후, 청년 검사로 성장한 18세의 아스벨은 아버지의 부보를 알아, 고향에 돌아가 영주의 자리를 잇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죽었음이 분명한 소피와 쏙 빼닮은 소녀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크게 움직여 나가기 시작한다.


2. 설정


2.3. 크리어스

에피네아의 문명을 지탱하는 근간이 된 물질로서 라스타리아를 근원으로 형성되었으며, 에레스라는 원소를 응집시켜 축적하는 성질이 있다. 각 대륙에는 거기 위치한 거대 크리어스-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축으로 하여 해당속성의 크리어스가 존재하며, 그 속성에 따라서 에레스의 힘을 발휘하게끔 하는 기초가 된다. 속성은 바람, 물, 불의 3가지가 있으며 이 중 불의 속성은 제어가 잘 되지 않는 속성을 지닌다.

크리어스가 각 속성의 에레스를 이끌어내는 영향은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데, 때문에 바르키네스 크리어스가 각 대륙의 환경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물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는 물의 에레스를 끌어들여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는 반면에 주변환경을 사막화시키며 바람 속성의 경우 자연환경적으로는 가장 유리한 성질이 되나, 힘이 매우 미약하다는 약점을 지닌다. 반면에 불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는 매우 강력하지만 제어에 한계가 있어 자칫하면 폭주하여 대재앙을 일으키므로 환경적으로나 기술적인 면에서 가장 불리하다. 덧붙여서,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는 그 외형 때문에 그림으로 보면 바나나로 보이기도 한다.

2.3.1. 에레스

에피네아는 에레스라는 원소를 이용하여 문명을 지탱한다. 에레스란 게이지 입자에 비슷한 개념으로 만물을 이루어내는 입자로 설명되며, 크리어스라는 물질에 응집되는 현상을 보인다. 각 문명은 크리어스를 이용하여 이 에레스를 조정함으로서 자연의 힘을 조종할 수 있었다.  

에피네아 표면에서 문명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에레스는 바르키네스 크리아스에 의해 축적되어 있던 것이다.  

2.3.2. 라스타리아

별의 핵으로 언급되며, 각 별의 중심부에서 세상의 에레스를 끌어와 응집 및 축적하여 그 세계에 생기가 돌게끔 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크리어스들은 이 라스타리아로부터 형성된 것으로, 에피네아에서 그러한 크리어스가 속성별로 응집되어 거대한 덩어리 형태로 되어 있던 것이 바로 바르키네스 크리어스이다. 

사실상 생명의 근원이 되며 본래는 본성 호드라에 존재했던 것이지만, 호드라 인들의 에피네아 식민계획에 따라 에피네아에 중심부에 그 일부가 이식되어 에피네아의 라스타리아가 되었다. 이후, 호드라의 라스타리아는 힘을 다해 고갈되어, 에피네아의 것만이 남게 되었다.


3. 상세 내용전개 및 일부 관련영상


3.12. 서브 이벤트 : 연극


아스벨과 셰리아의 연애요소를 보충하는 서브이벤트로 펜델에서 어느 정도 메인이벤트를 하다 보면 볼 수 있게 되는 이벤트이다. 본편과의 관계가 없어 이벤트를 보는 건 플레이어의 자유이나, 이야기 전개상 시기적으로는 아마 펜델에 가서 임무를 수행 중일 때 무렵이라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레이세스는 본 시나리오에 연애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서브이벤트에 각 캐릭의 연애요소를 약간이나마 가미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벨과 셰리아의 경우 결국 제 갈 길을 따로 가는 형태로 본편은 끝맺어지고,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의 애매모호한 부분을 보며 외치는 팬들의 희망만이 메아리칠 뿐이다.[각주:1]


4. 소감

아스벨과 소피


테일즈 시리즈 최신작인 그레이세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작위적인 플롯을 지니면서 그동안 테일즈 시리즈가 보여왔던 주제의 하나를 거의 답습하면서 조금 진부한 느낌도 있을 수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모르게 흥미가 있고 재미가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이야기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짙어졌다. 마지막까지 끝낸 입장에서 최종보스의 박력은 예전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며 특정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어째선지 재미있었다는 느낌은 남았다.

이유를 딱히 꼽기는 조금 힘든 것 같다. 그러나 각 이야기의 밀고 당기기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설정 면에서 그간의 시리즈 주류와 조금 특이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 같다. 또, 보스가 사실은 주연들보다도 더 입지가 약한 그런 처지였음도 계속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느낌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스벨과 셰리아, 소피의 관계가 각각 부·모·딸처럼 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으며 소피에 관련된 사실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셰리아와 소피


결과적으로, 이번 그레이세스는 걸작이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으나 괜찮은 RPG였음에는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같은 시기에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3이 자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당에 반사적인 빛을 발한 감도 있다. 또 향후 테일즈 시리즈가 설정 면에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시리즈 중에 하나였다. 거기해 더해서, 역시 애니메이션 무비가 있는 편이 일본 RPG게임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이번 그레이세스 설정에서 실로 흥미로웠던 것을 밝히고자 하는데, 사실상 본 게임의 세계관은 먼 미래, 달로 문명을 옮긴 지구문명으로 놓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즉 호드라를 멸망한 지구, 에피네아를 개척된 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미 설정설명에서 밝혔지만, 물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가진 스트라타는 대통령제로 미국 중심의 세계에 가깝고 불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지닌 펜델은 군정으로 구소련 및 파시스트 중심의 세계에 가까우며 바람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지닌 윈들은 왕정으로서 그 중간세계에 가깝다. 각 국가가 별개의 힘을 지닌 것은 RPG 설정상 그리 특이하지 않으나, 정치체제 면에서 이번 세계관은 테일즈로서는 매우 희귀한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그레이세스의 마지막 결말에 대해 언급하자면 애매모호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확실한 해피엔딩이기에 속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단 수수께끼의 소년의 경우는, 연애관계 없이 소꿉친구 관계만으로 결혼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만큼 꼬마애가 아스벨과 셰리아의 아들이라는 설 쪽에 기울 수 있는데, 허나 애초에 그레이세스는 연애요소가 희미하다고 제작진이 일부러 밝힌 만큼 그리 큰 여운을 느낄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여하튼 이야기를 엮는다는 점에서 불완전하기는 했으나 재미있었기에 플레이어으로서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그래픽적 측면에서 또 한 단계를 넘어서 그 특성을 지키면서도 개선을 바란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특전 이미지


  1. 다행히 PS3판에 후속 이야기가 덧붙여짐으로써 호드라에 관한 결말과 더불어 아스벨과 셰리아가 맺어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나게 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