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바다로 덮인 세계 에피네아에서는, '크리어스'라 하는 물질이 품는 '에레스'를 사용한 문명이 번창해 윈들·스트라타·펜델의 3국이 각각의 정치체제를 지니며 존재하고 있었다.
윈들의 변경에 위치하는 란트령 영주의 장자 아스벨은, 어느날 남동생 휴버트와 함께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다는 뒷산의 꽃밭으로 탐험을 갔다가, 기억을 잃은 수수께끼의 소녀 소피와 만난다. 그리하여 그녀 및 소꿉친구인 셰리아, 같은 시기에 란트를 방문한 윈들의 왕자 리처드와 우정이 깊어지는 날들이 계속되지만, 어느 사건으로 소피는 자취을 감추어 버린다. 그녀를 지킬 수 없었던 자신을 질책한 아스벨은 강해져서 더 이상 그 누구도 잃지 않기 위하여 집을 뛰쳐나와, 왕국 수도의 기사 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7년 후, 청년 검사로 성장한 18세의 아스벨은 아버지의 부보를 알아, 고향에 돌아가 영주의 자리를 잇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죽었음이 분명한 소피와 쏙 빼닮은 소녀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크게 움직여 나가기 시작한다.
2. 설정
2.1. 에피네아
본작의 세계는 크게 에피네아와 호드라의 두 별로 나뉜다. 에피네아는 호드라의 위성으로서 하늘이 바다에 덮여있는 특징을 지니면서 한랭지역, 온대지역, 사막지역을 가진 자연이 살아있는 푸른 별이다. 인간 문명들은 에피네아에서 존재하고 있으며 하늘의 바다 때문인지, 항성 외의 천체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호드라의 존재 역시 깨닫지 못할 뿐더러 그 기록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에피네아의 3대륙을 지배하는 3국은 각 대륙에 형성되어 있는 각기 다른 힘을 지닌 거대 크리어스-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기초로 하여 문명의 틀을 가꾸어 왔다. 각국은 기본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에 있어 서로간의 교류는 거의 드문 편이다. 한편, 안마르치아 족이라는 기술집단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펜델의 내부에 비밀도시에서 살면서 펜델정부에 협조해주며 살아가는 관계로 타국에서는 전설의 고대민족 수준으로만 알려져있다.
2.1.1. 윈들
에피네아 세계의 중앙 동쪽대륙에서 북쪽의 펜델 국과 맣닿은 자리에 존재하여, 대륙 중부해안에 위치한 바람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기초로 문명을 쌓은 국가로서 3국 중에서 가장 풍요로운 크리어스 자원을 지닌다. 국토가 비옥하여 초록의 자연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나라이고 그들 크리어스의 속성인 바람의 에레스를 사용하는 문명이 발달해있지만, 기술문명의 발전정도는 가장 더디며 국력 역시 3국 중에서 가장 약하다.
정치체제는 왕정으로서 봉건제이기에 중앙의 권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다. 군사력은 중앙의 기사단과 영주의 민병으로 구성되어 검을 주무기로 사용해 3국 중 가장 취약하다. 또한 왕권을 둘러싸고 중앙의 암투도 계속되어왔으나, 영주들의 충성심은 아직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 북쪽의 펜델과는 국경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전의 전쟁으로 북쪽의 상당한 영토를 잃은 상태이다. 남서쪽의 바다건너 대륙에 있는 스트라타 국과는 약간의 교류가 있을 뿐이었으나 윈들의 왕권을 노리는 한 세력이 지원을 받기위해 스트라타의 실세와 긴밀히 접촉하기도 한다.
2.1.2. 스트라타
에피네아에서 타대륙과는 바다를 두고 떨어져있는 남서쪽 대륙에 존재하여, 대륙중앙부 고대유적에 위치한 물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기초로 하여 문명을 이룬 국가로서 적당한 크리어스 산출량을 지니고 3국 중에서 가장 크리어스 관련기술이 발전해있는 선진국가이다. 국토는 약간의 해안지대를 제외하면 가혹한 모래사막이 대부분이지만, 고도로 발달한 크리어스 문명을 기초로 하여 그들 크리어스의 속성인 물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마을의 수자원 및 기온을 조절하며 크게 번영하고 있어, 기술문명은 물론 국력에 있어 3국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편이다.
정치체제는 민주정으로 대통령제를 지니며, 정치권에 대한 민중의 지지도는 3국 중에서 가장 높다. 군사력은 근대식 군대의 형태를 보여, 북쪽 바다 건너의 펜델과는 가상적국으로서 세계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 정치권은 온건파와 강경파가 대립하고 있으며 강경파는 적극적인 팽창주의를 주장하지만 양파 다 자국의 국익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논리에 변함이 없어, 그런 측면에서 강경파의 입안에 의해 윈들의 란트 령이 스트라타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온건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탓에 정세적으로 볼 때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보인다. 그 수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로 불리며, 이밖에도 세계제일의 연구도시나 유명 워터파크가 여기에 있다.
2.1.3. 펜델
에피네아에서 북쪽대륙에 위치하여 윈들과 국경을 맞대어 존재하여, 대륙 빙하 내의 위치한 불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기초로 문명을 유지해온 국가로서 3국 중에서 가장 적은 크리어스 자원을 지니며 증기기관 문명이 발달해있는 국가이다. 국토는 거의 대부분 가혹한 한랭지대이며 얼음과 눈에 뒤덮여 있고 그들 크리어스의 속성인 불의 힘이 극도로 제어하기에 힘들어, 거기에 크리어스의 산출량도 미미한 관계로 살아가기에 가장 힘들고 계층간 삶의 격차도 심각하다. 때문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전체가 군대를 기초로 움직여 거대한 군사국가가 되어있다.
정치체제는 군정으로, 총통을 중심으로 한 군사관련 일에 인민 대부분이 종사하며, 감시가 심하고 극도로 폐쇄적인 사회이다. 따라서 군사력은 매우 강력하며 군사기술이 다른 분야에 비해 크게 발달해, 스트라타와 세계를 놓고 경쟁하는 수준이나 민생은 나쁘다. 자원 때문에 윈들의 란트 령을 항상 노리고 있는 상태로 타국과는 모두 적대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 사실은, 문명에 있어 최악의 환경이나 고대 고도문명의 안마르치아 족이 판델 영역 내에 사는 관계로 이들의 협조를 구하여 기술문명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1.4. 안마르치아 족
고도의 고대문명을 잇고 있으며 에피네아에서 유일하게 호드라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지니고, 펜델에서 정부에 약간씩 협조하며 비밀적으로 살아가는 집단이다. 고대에 다른 대륙에서 살다가 펜델 영역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보이며 각 대륙에 관련유적이 있다.
사실 안마르치아는 호드라가 건재했을 때 그 과학문명을 지탱하던 기술자 집단으로서, 그들이 에피네아로 건너와 후계를 이은 것이 바로 작중의 안마르치아 족이다. 각국 문명의 기초가 된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로부터 힘을 끌어내는 장치를 개발해 남긴 집단이 바로 이들이며 굉장한 문명을 지니고 있으나 세계에의 간섭은 자제하고 있다.
2.1.5. 란트 령
윈들 왕국의 한 영주령으로, 주인공 아스벨의 땅이다. 펜델과 윈들의 국경지대에 위치하면서, 윈들의 크리어스 자원을 책임지는 세계제일의 크리어스 광산이 부근에 존재하여 그 관리를 맡고 있어 펜델로부터 줄곧 노려져왔던 지역이며 때문에 비극을 겪기도 한다. 한편, 스트라타도 자국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에 문제가 생기자 윈들의 크리어스를 노리고 강경집단이 반란에 잠시 성공했던 세력과 비밀리에 협약을 맺어 란트에 진주해왔으며 때문에 란트 령은 스트라타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후 종국에는 스트라타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가 본래의 상태를 회복함에 따라 란트 령에서 스트라타 군은 철수하고 다시 영주의 권한이 회복되게 된다.
2.2. 호드라
호드라는 본래 인간문명이 존재했던 별로서 에피네아의 모성이다. 사실 에피네아는 호드라의 식민행성이었으며 그 생명은 호드라로부터 온 셈이다. 즉, 에피네아의 환경은 호드라의 문명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작 호드라는 별의 핵 '라스타리아'를 연구하는 중 발견한 람다에 관한 연구에서 있었던 비극 이후 람다를 근절하기 위해 프로토스헤이스를 만드는 등 하다가 이후 결국 멸망하고 만다.
호드라는 에피네아의 모성으로서 일반적인 지구대기권을 지니고 있으나 그 땅은 황폐하여 생명력을 느낄 수 없는 거의 죽어있는 붉은 별이다. 에피네아가 생명에 넘치는 반면, 호드라는 이미 멸망한 세계이기에 생기를 느낄 수 없는 마물들이나 겨우 남아있는 식물 외에는 도시나 연구소, 군사기지 및 휴머노이드 등 옛 고도문명의 유산만이 쓸쓸히 남겨져있다. 에피네아보다 행성크기가 훨씬 크므로 중력 역시 더 강하다.
작중의 언급을 보아서는 사실 람다 연구 이전에 이미 라스타리아가 고갈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예상된다. 호드라의 멸망 자체는 람다의 탓이라고 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
2.2.1. 람다
호드라에서 별의 핵 라스타리아를 연구하는 중 거기서 우연히 발견된 생명체로 다른 에레스에 기생해 존재하는 일종의 기생생명체로 언급된다. 강력한 진화의 원동력을 지니며 에레스를 모으는 힘 또한 갖고 있어 위험하면서도 라스타리아나 크리어스와 유사한 존재이다.
에레스를 품어 자신의 체조직으로부터 다른 생명체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람다의 작중대사를 보아서 그 정체가 실은 라스타리아의 씨앗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예상되며 실재로 람다가 길러진 목적 역시 거기에 있었다. 또한, 끝에 가서는 정말로 라스타리아로 화한 것으로 보인다.
호드라에서는 큰 비극을 겪어 에피네아로 왔고 거기서도 역시 비극에만 마주치다가 비극을 낳는 존재로 변하고 마는 등 너무나도 불쌍한 존재로 그려진다. 덧붙여서, 에피네아에 있는 하늘의 바다는 사실 람다를 거기에 가두어놓기 위해서 호드라가 설치해놓은 일종의 봉인책이었다.
2.2.2. 휴머노이드
호드라의 발전된 과학력의 유산 중 하나로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인간형 자율사고 기계이다. 호드라 문명을 뒷받침해온 것으로 보이며 군사용에서도 널리 사용되었고 대 람다 및 마물에 대해서도 쓰였다.
2.2.3. 프로토스헤이스
에피네아로 도주한 람다를 완전히 소멸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대 람다용 전투 휴머노이드이다. 다른 휴머노이드와 달리 몸이 미세한 입자자체로 구성되어 있어 그것을 이용하여 대 람다 전투에 특화된 힘을 발휘하고, 특유의 자가회복기능 및 응용기능을 지닌다. 이 중 자가회복기능은 응용에 따라 타인을 치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전병기의 특성상 전투력이 강하고 특히 람다에 대해서는 소멸용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목표와 쌍소멸 하는 것으로서 목적을 이루게끔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임무수행과정에서 몇 차례 실패한 후 기억보전에 장애가 생겨 모든 기억을 잃고 이후 아스벨 일행과 만났다가 호드라에 돌아와서 조치를 받은 후에야 다시 모든 기억을 되찾게 된다.
2.3. 크리어스
에피네아의 문명을 지탱하는 근간이 된 물질로서 라스타리아를 근원으로 형성되었으며, 에레스라는 원소를 응집시켜 축적하는 성질이 있다. 각 대륙에는 거기 위치한 거대 크리어스-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축으로 하여 해당속성의 크리어스가 존재하며, 그 속성에 따라서 에레스의 힘을 발휘하게끔 하는 기초가 된다. 속성은 바람, 물, 불의 3가지가 있으며 이 중 불의 속성은 제어가 잘 되지 않는 속성을 지닌다.
크리어스가 각 속성의 에레스를 이끌어내는 영향은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데, 때문에 바르키네스 크리어스가 각 대륙의 환경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물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는 물의 에레스를 끌어들여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는 반면에 주변환경을 사막화시키며 바람 속성의 경우 자연환경적으로는 가장 유리한 성질이 되나, 힘이 매우 미약하다는 약점을 지닌다. 반면에 불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는 매우 강력하지만 제어에 한계가 있어 자칫하면 폭주하여 대재앙을 일으키므로 환경적으로나 기술적인 면에서 가장 불리하다. 덧붙여서,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는 그 외형 때문에 그림으로 보면 바나나로 보이기도 한다.
2.3.1. 에레스
에피네아는 에레스라는 원소를 이용하여 문명을 지탱한다. 에레스란 게이지 입자에 비슷한 개념으로 만물을 이루어내는 입자로 설명되며, 크리어스라는 물질에 응집되는 현상을 보인다. 각 문명은 크리어스를 이용하여 이 에레스를 조정함으로서 자연의 힘을 조종할 수 있었다.
에피네아 표면에서 문명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에레스는 바르키네스 크리아스에 의해 축적되어 있던 것이다.
2.3.2. 라스타리아
별의 핵으로 언급되며, 각 별의 중심부에서 세상의 에레스를 끌어와 응집 및 축적하여 그 세계에 생기가 돌게끔 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크리어스들은 이 라스타리아로부터 형성된 것으로, 에피네아에서 그러한 크리어스가 속성별로 응집되어 거대한 덩어리 형태로 되어 있던 것이 바로 바르키네스 크리어스이다.
사실상 생명의 근원이 되며 본래는 본성 호드라에 존재했던 것이지만, 호드라 인들의 에피네아 식민계획에 따라 에피네아에 중심부에 그 일부가 이식되어 에피네아의 라스타리아가 되었다. 이후, 호드라의 라스타리아는 힘을 다해 고갈되어, 에피네아의 것만이 남게 되었다.
3. 상세 내용전개 및 일부 관련영상
3.1. 오프닝 및 소피와의 첫 만남
소피와의 첫 만남으로서 란트 영주의 장남 아스벨이 11살적, 동생 휴버트와 뒷산의 사철동안 꽃이 펴있다는 절벽에 나들이를 갔다가 과거기억이 없는 수수께끼의 소녀를 만난 장면이다. 아스벨 일행은 그녀에게 그곳에 피어있던 크로소피라는 꽃에서 이름을 따 소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후 란트에 순회차 온 윈들 왕국의 왕자 리처드를, 얌전히 있으라는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함께 데리고 나가 예의 절벽에 데리고 놀러갔다가 그들을 쫓아온 암살자로부터 구해주면서 아스벨은, 왕자와 친구가 되어 그 꽃밭에서 소피와 함께 3인 사이에 우정의 맹세 의식을 하게 된다. 그 맹세 의식이란, 오프닝에서도 나오는 나무에 서로의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서, 아스벨, 소피, 왕자의 이렇게 이름을 새긴다. 그러나 그후 있을 비극은 이때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3.2. 소피의 희생
동생이 어떠한 일로 란트가 속해있는 윈들왕국의 수도에 간 후, 왕자에 대한 일로 근신 중이던 아스벨은 소피의 도움으로 집을 탈출해, 수도를 구경하러 떠난다. 이때 소피가 아스벨을 지켜주겠다고 하는데, 자존심이 강했던 아스벨은 달리기를 통해서 누가 누구를 지킬지 결정하자고 하지만 결국 지고 만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병을 치료하러 와있던 셰리아와 만나 왕자를 찾아간 그들은 곧 휴버트와도 재회하여 함께 놀기로 한다. 그런 중에 밤중에 왕궁에 비밀통로를 통해 가기로 한 일행은 그러나 안내해주기로 한 왕자가 오지를 않아 자신들이 비밀통로로 들어갔다가 쓰러진 왕자를 보고 접근하는 중 마물을 만나 위기에 빠진다.
이미 휴버트와 셰리아는 중상을 입고 곧 아스벨도 중상을 입어 이에 분노한 소피가 힘을 발하면서 마물을 물리치나, 아스벨이 깨어났을 때 방심하던 그들을 마물이 다시 공격하면서 소피가 꿰뚫린다. 그러자 소피가 빛을 발하면서 마물에게로 달려가고 곧바로 폭발이 일어나, 아스벨이 정신차렸을 때는 모두가 무사히 구출된 후였다.
단, 소피만은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그녀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슬픔과 죄책감에 빠진다. 거기에 자신에게 말도 없이 휴버트를 스트라타의 실세에 양자로 보냈음을 알고 반발한 그는, 얌전히 영주가 될 준비를 하라는 아버지의 명령 및 셰리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왕국 수도의 기사학교에 가서 기사가 되어 모두를 지키겠다고 결의하게 된다.
3.3. 7년 후 돌아온 소피의 기억회복
기사가 되기로 결심해 기사학교에 들어간 후 7년, 아스벨은 교관과 함께 실제임무 실습에 나서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기사가 되는 과정에 사실상 합격한 상태가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알 수 없는 빛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 직후, 란트가 있는 국경지대에서 윈들과 분쟁을 하던 북쪽국가 펜델의 공격에 의해 아버지가 사망한 소식을, 수도에 찾아온 셰리아를 통해 전해들은 아스벨은 란트에 돌아와 장래를 고민하다가 모두를 지키기 위해 영주의 자리를 잇게 된다. 허나 그는 펜델군을 기습하러 가다가 역공을 받아 위기에 빠지고, 그런 상태에서 또 다른 강대국 스트라타의 명문에 입양되어 있던 휴버트가 사령관으로서 응원을 와 그 힘을 빌어서 적을 격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스벨은 셰리아가 자신과 같은 빛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되는 한편, 그녀와 같이 펜델의 기계부대에 의해 절벽에 내몰려 사살당할 위기에 빠졌다가, 예의 절벽 꽃밭에서 갑작스레 출현한 소피와 똑같이 생긴 소녀에 의해 구출된다. 허나 소녀가 기억을 완전히 잃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정말 소피인지 알 도리가 없었고 셰리아는 그녀가 소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허나 그래도 아스벨은 그녀를 자기도 모르게 소피라 부르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예전의 소피에 대한 것과 같은 배려를 해준다. 때문에 셰리아로부터 핀잔도 받지만 그래도 아스벨은 소피와 닮은 그 소녀에게 상냥하게 대해준다. 이 과정에서 크로소피의 씨앗을 그녀에게 주어 크로소피가 잘 자랐을 때 일으키는 눈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꽃을 키워보지 않겠냐고 권유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향후 그녀는 꽃을 키우는 취미를 갖게 된다.
한편 휴버트는 자신을 양자로 내보낸 가족에 애증을 품고 있어 차가운 성격으로 변해있었고, 스트라타의 란트령 총독으로서 영지를 접수하는 한편 영주인 형을 추방한다. 그들의 모친과 셰리아가 슬퍼하는 가운데, 아스벨은 이후 따라온 소피와 함께 란트를 떠나다가 영문도 모르고 왕국 기사단에 쫓기게 된다. 수도까지 간 그는 반란에 의해 리처드가 쫓기는 것을 보고 구하여, 반공에 나선다.
이때 리쳐드가 소피에게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일시적으로 성격이 포악해지는 등 가끔씩 상태가 이상해질 때도 있었으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행은 지지하는 영주의 세력을 규합, 반란으로 왕위에 올랐었던 적을 진압하는데 성공하여 리처드를 왕위에 올리게 된다. 허나 곧바로 리처드는 폭군으로 변해버린다. 덧붙여 소피도, 리처드의 상태변화를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리처드에 대해 배제 욕구를 느껴 스스로 혼란을 겪는다.
스트라타가 점령한 란트를 회복하기 위해 리처드가 전쟁을 하려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은 아스벨은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지원해서 특사로서, 자신의 옛 교관 및 리처드를 구할 때 도움을 받았던 파스칼, 그리고 란트에서 구호단을 조직해 활동하다 합류한 셰리아와 일행을 짜서 란트에 가지만, 협상도중 윈들 군이 란트를 침공해 전투가 벌어지고 만다. 아스벨은, 거기에 몸소 찾아온 리처드에게 항의하지만 이미 리처드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고 이상한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휴버트 역시 아스벨이나 셰리아와 같은 빛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음 역시 밝혀진다. 이후 리처드와의 싸움에서 소피는, 휴버트의 빛과 반응하면서 마침내 7년 전 아스벨 일행과의 기억을 되찾게 되어 이전의 소피였음이 확실하게 밝혀진다. 그러나 이때 패배한 왕자는 철수하여 아스벨 일행과 완전히 적대적인 입장으로 변하게 된다.
3.4. 리처드에 의해 심각한 중상을 입게 된 소피
란트 총독이 된 휴버트가 굉장히 정치를 잘함에 따라 란트는 더욱 살기 좋아졌고 아스벨은 동생의 능력을 인정한다. 허나 스트라타 본국에서는 란트의 이익을 배제하더라도 스트라타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게끔 하는 명령을 거부하던 휴버트를 소환하려고 하고 있었고 그 것을 셰리아로부터 전해들은 아스벨은 특사를 자청해서 동생의 입장을 지켜주려고 한다.
그리하여 아스벨은 스트라타에 특사로 가는데, 도중에 방해가 들어오지만 휴버트의 기지로 손쉽게 해결하여 셰리아와도 화해하고 기존의 일행과 함께 배에 오르게 된다. 이후 스트라타에서 성공적으로 일을 해결한 이들이었지만, 돌연 리처드가 난입하면서 그가 각국에 하나씩 있어 그 문명을 지탱하고 있는 바르키네스 크리아스의 힘을, 윈들을 시작으로 세계 3국의 것들 모두 흡수함으로서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도중에서 스트라타에 들린 휴버트와 합류하고, 리처드에 대항하고자 스트라타의 협력을 받게 된 아스벨 일행은, 펜델로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고대로부터의 초문명 집단 안마르치아 족의 협력까지 얻어 펜델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보호하려 하나 실패하고 이후 펜델의 협력까지 얻어 세계의 공적이 된 리처드를 추적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서브이벤트로서 스타라타 수도에서 휴버트를 연모하는 그의 옛 동기의 이야기 및 펜델의 수도에서 교관이 본래 펜델인이었다는 과거도 드러난다.
여하튼 안마르치아의 협력을 통해 리처드가, 고대시대 때 '람다'라는 존재가 시도했던, 별의 핵 라스타리아를 흡수하여 전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이를 저지하고자 라스타리아에의 입구가 있는 세계의 중앙에 존재하는 섬에 가고 거기서 리처드와 조우해 한번 쓰러뜨리는데 성공하지만 그의 연기에 의해 소피가 중상을 당한 채로 물러나게 된다. 이후 리처드는 그 섬에 거대한 고치를 형성해 세계를 향해 마물들을 흩뿌려 혼란을 불러오려 한다.
3.5. 소피의 세계에 향하는 아스벨 일행
중상을 입어 기력 및 시력을 잃어가면서 사경을 해메는 소피를 구하기 위해, 안마르치아 족의 협력을 받아 소피의 본 고향이라 여겨지는 세계로 가기로 한 그들은 고대에 안마르치아가 만들었던, 세계를 옮겨갈 수 있다는 셔틀에 탑승하여 출발하게 된다. 덧붙여서 이 과정에서 소피의 정체에 대한 단어 중 하나로 프로토스헤이스가 밝혀지는데 안마르치아의 기록에서 이는 과거, 람다를 저지했던 존재로 나타나 있었다.
그리하여 하늘의 바다를 뚫고 안마르치아의 기록에 있던 세계에 도착한 그들은 중력이 강한 황량한 별에 내려 마물들이 활개치는 세계에서 잔존해있던 도시에 들어간다. 그 세계는 이미 생명력이 사라진 곳이었고 그러다가 유리관에 잠들어 있던 한 사람 에메로드를 만나 깨우게 되고, 그녀로부터 그곳이 이미 멸망한 세계임을 듣게 된다.
그 별의 이름은 '호드라'였고, 아스벨이 있었던 별의 이름은 '에피네아'였으며 본래 에피네아는 호드라의 식민행성이었음이 드러난다. 또한 이 여행에서 에피네아는 본래 생명이 없던 세계였으나 호드라로부터 라스타리아를 분할해와서 살 수 있는 세계가 되었음도 알게 된다.
3.6. 밝혀지는 소피의 정체
죽어가는 소피를 구하기 위해, 유일한 호드라의 생존자 에메로드와 함께 관련시설에 들어간 일행은 거기서 호드라의 멸망이 람다 때문이라는 것 및 소피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람다가 본래 기생 생명체임도 드러나며, 리처드가 람다에게 기생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에 대한 발언에서 에메로드는 람다를 절대악과 같이 표현한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장치에 도달, 일행은 소피의 마음을 알게되고 곧 에메로드의 협력으로 소피를 정상으로 고치게 된다.
여기서 호드라의 기술력도 언급되는데, 호드라는 휴머노이드를 이용했던 고도의 문명세계로서 그들의 병기 역시 휴머노이드였다. 람다나 그것에 의한 마물들에도 역시 이들 휴머노이드를 이용해 대항해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호드라는 마물들에 의해 피폐화된 상태에서 행성의 생명 근간인 라스타리아의 힘마저 고갈되어 별이 죽어감에 따라, 호드라의 극소수 생존자들은 식민행성이었던 에피네아로 건너간 것으로 암시된다.
한편, 안마르치아는 본래 호드라의 문명을 지탱하던 과학집단이었으며 이들 역시 호드라로부터 온 그들의 후계임이 밝혀진다. 에메로드 역시 안마르치아 소속이었다. 단, 그동안의 에메로드의 발언이 도시의 휴머노이드들이 암시해주는 이야기와 미소하게 차이가 있음을 일행은 거의 깨닫지 못한다.
3.7. 호드라에서 에피네아로의 귀환
호드라에서의 목적한 바를 이루고, 부서진 셔틀도 복구, 에메로드의 도움과 파스칼의 활약으로 개량까지 더한 일행은 람다로부터 에피네아를 구하기 위해 귀환한다. 여기에 에메로드도, 람다를 없애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동행해오게 된다.
개량된 셔틀은 강도가 강해지고, 어느 곳이든 장소만 충분하면 자유자재로 착륙 이륙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리처드가 만든 고치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장치도 장착되어 있어서, 일행들은 그대로 고치에 돌입하게 된다.
고치 안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이나 그 안에서 람다의 영향을 받아 강력해진 동식물들이 존재하여 에메로드는 그 현상들에 대해 감탄한다. 한편 그 모습을 보면서 휴버트 및 마릭 교관은 그녀의 본의를 의심한다.
3.8. 일시적인 승리, 그리고 반전과 원점복귀
거대한 고치의 최심부로 간 일행은 람다와 동화하여 변형된 리처드를 만나고 겨우 격퇴하여 람다를 분리시킨다. 그러나 돌연 소피가 자신을 희생해 람다를 없애려 나서고 그러다가 에메로드에 의해 다시 저지되는, 충격적인 상황에 처한다. 일단 소피를 만든 이는 바로 에메로드였다. 그리고 에메로드는 이제 람다를 이용해 신이 되려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항해 에메로드를 쓰러뜨린 일행이었으나 에메로드는 다시 회복해 건재해지고 위기에 처한 중, 갑자기 에메로드가 람다에 거부되면서 파괴되고 정신을 차린 리처드의 손길에 다시 동화, 상황은 원점으로 복귀된다.
람다와 동화된 리처드는 그대로 라스타리아에의 입구를 열어 고치를 무너뜨리면서 별의 핵으로 향하고, 람다를 제거하려 하는 소피를 아스벨은 억지로 끌고 도피한다. 이후 소피는 그녀가 살기를 바라는 일행과 대립하다가 겨우 설득되어 전에 크로소피를 심을 때 이야기했던, 눈발처럼 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면서 쌍소멸을 포기하고 계속 살아가기로 약속한다.
이후 최후의 결전을 결심한 일행에게, 라스타리아와 동화하면서 행성의 생명체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될 람다의 영향을 막기 위해 소피는 일행들에게 자신의 입자를 나눠주어 면역력을 제공하는 등 협조를 하면서 쌍소멸이 아니라 함께 싸워 람다를 저지하고 그들의 친구 리처드를 구할 것을 약속한다. 이때 입자를 나눠준 장소가 예전 아스벨이 소피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리고 소피가 재생했을 때의 절벽 위 꽃밭이었는데 사실 그곳은 3속성의 에레스가 균형을 이뤄 공존하는 곳이었고, 그래서 소피가 몸을 회복하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지역이었다.
또, 이 꽃밭에 대하여는 아스벨 일행이 소피가 7년만에 다시 출현했음을 회상하며 좀더 정확한 경위가 언급되는데, 전에 설명된대로 소피는 분감보전을 통해 아스벨 일행을 구하면서 자신도 몸의 회복을 행하며 잠들어있다가 리처드의 몸에서 람다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그에 따라 소피 자신도 다시금 활성화되어 아스벨과 셰리아의 몸에 있던 조각 및 꽃밭의 지형적 에레스 특성이 조합되어 재생되었던 것이었다.
3.9. 최후의 결전 전야의 다짐
서브이벤트에서 연극하던 중 마릭에 의해 엉겁결에 키스도 하게 된 소꿉친구 사이의 두 사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셰리아의 일방적인 호의일 뿐, 아스벨은 둔감할 뿐으로 연애라는 것을 잘 모르는 듯하다.
오히려 아스벨은 란트영주로서의 일과 함께, 어릴 적에 소피를 발견했을 때 아버지가 그녀에 대한 조사를 다른 이에게 맡기려는 것을 저지하며 자신이 설사 일생 소피를 돌보게되더라도 맡겠다고 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죽 그녀를 돌보는 것을 더 생각하고 있었다.
최후의 결전 전야에 그런 아스벨을 보고. 셰리아는 연애를 포기한 채 지금까지의 여행에서 발견한 자신의 꿈을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싸움이 끝나면 아스벨의 곁을 떠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소피에게 아스벨을 양보하게 된다.
3.10. 밝혀지는 람다의 진실
준비를 마친 일행은 라스타리아를 향한다. 전에 소피가 모두에게 자신의 입자를 나눠준 이유로 람다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곳곳에서 람다의 정신세계에 있는 과거기억은 들여다보는 정도의 영향은 받게 된다. 여기서 일행은 람다가 실은 에메로드가 말한 절대악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에메로드 측이, 그리고 프로토스헤이스였던 소피의 행동이 오히려 그에 가까웠음을 알게 된다.
허나 도중에 셰리아와 소피의 이야기에 따르면, 에메로드도 세계가 멸망한 후에도 자신의 정신을 휴머노이드에 옮겨 여기까지 왔었음이 언급되어 그녀의 행동도 호드라를 위한다는 마음 하나에서 비롯된, 그러나 방식이 그릇되어 악행을 저지른 것임이 드러난다. 이러한 과정들을 모두 거치면서 그들은 마침내 라스타리아에 돌입해 리처드 및 람다와 최후의 싸움을 벌이게 된다.
3.11. 종결 그리고 에필로그
지금까지의 대사건이 무사히 해결되고 이제 각자의 미래가 펼쳐진다.
리처드는 지금까지 자신이 람다와 동화되어 행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노력하면서 그때 흩뿌려졌던 마물들을 제거하는데 앞장서고 있었고 셰리아는 구호사절을 계속하여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한다.
파스칼은 안마르치아의 후예로서 연구를 계속하면서 펜델의 사정을 극복해주려 노력하여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입안하는데 성공한다. 마릭 교관은 펜델의 기혹한 민생을 해결하고자 펜델정부의 관리로서 스트라타 정부와 교류를 하는 한편, 파스칼의 입안을 집행하는 일을 맡았고, 휴버트 역시 스트라타의 군인으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한다.
소피와 아스벨도 란트에서 지내며 나름대로의 꿈을 위해 살아간다. 아스벨은 란트와 소피를 위해서 영주의 일을 지속하고, 소피는 꽃을 기르며 인간으로서 살아간다. 눈발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에 대한 결과도 여기서 나타나게 된다.
한편, 마지막 장면은 꼬마의 정체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소피의 꿈인지 진짜 현실화된 미래인지 팬들 사이에 말이 많으나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스벨과 셰리아가 '연애관계'는 아니라는 것 정도이다.
단, 우정을 맹세하던 때의 그 나무를 잘 보면 이제 아스벨, 소피, 리처드의 이름 및에 또 하나의 이름, 람다가 적혀있음을 알 수 있다. 소피가 말하는 이야기와 이를 조합해 볼 때, 람다는 결국 아스벨과 함께 살다가 세계의 긍정적인 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새로운 라스타리아로서 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3.12. 서브 이벤트 : 연극
아스벨과 셰리아의 연애요소를 보충하는 서브이벤트로 펜델에서 어느 정도 메인이벤트를 하다 보면 볼 수 있게 되는 이벤트이다. 본편과의 관계가 없어 이벤트를 보는 건 플레이어의 자유이나, 이야기 전개상 시기적으로는 아마 펜델에 가서 임무를 수행 중일 때 무렵이라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레이세스는 본 시나리오에 연애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서브이벤트에 각 캐릭의 연애요소를 약간이나마 가미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벨과 셰리아의 경우 결국 제 갈 길을 따로 가는 형태로 본편은 끝맺어지고,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의 애매모호한 부분을 보며 외치는 팬들의 희망만이 메아리칠 뿐이다.[각주:1]
4. 소감
테일즈 시리즈 최신작인 그레이세스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작위적인 플롯을 지니면서 그동안 테일즈 시리즈가 보여왔던 주제의 하나를 거의 답습하면서 조금 진부한 느낌도 있을 수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모르게 흥미가 있고 재미가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이야기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짙어졌다. 마지막까지 끝낸 입장에서 최종보스의 박력은 예전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며 특정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어째선지 재미있었다는 느낌은 남았다.
이유를 딱히 꼽기는 조금 힘든 것 같다. 그러나 각 이야기의 밀고 당기기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설정 면에서 그간의 시리즈 주류와 조금 특이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 같다. 또, 보스가 사실은 주연들보다도 더 입지가 약한 그런 처지였음도 계속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느낌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스벨과 셰리아, 소피의 관계가 각각 부·모·딸처럼 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으며 소피에 관련된 사실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이번 그레이세스는 걸작이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으나 괜찮은 RPG였음에는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같은 시기에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3이 자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당에 반사적인 빛을 발한 감도 있다. 또 향후 테일즈 시리즈가 설정 면에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시리즈 중에 하나였다. 거기해 더해서, 역시 애니메이션 무비가 있는 편이 일본 RPG게임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이번 그레이세스 설정에서 실로 흥미로웠던 것을 밝히고자 하는데, 사실상 본 게임의 세계관은 먼 미래, 달로 문명을 옮긴 지구문명으로 놓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즉 호드라를 멸망한 지구, 에피네아를 개척된 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미 설정설명에서 밝혔지만, 물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가진 스트라타는 대통령제로 미국 중심의 세계에 가깝고 불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지닌 펜델은 군정으로 구소련 및 파시스트 중심의 세계에 가까우며 바람의 바르키네스 크리어스를 지닌 윈들은 왕정으로서 그 중간세계에 가깝다. 각 국가가 별개의 힘을 지닌 것은 RPG 설정상 그리 특이하지 않으나, 정치체제 면에서 이번 세계관은 테일즈로서는 매우 희귀한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그레이세스의 마지막 결말에 대해 언급하자면 애매모호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확실한 해피엔딩이기에 속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단 수수께끼의 소년의 경우는, 연애관계 없이 소꿉친구 관계만으로 결혼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만큼 꼬마애가 아스벨과 셰리아의 아들이라는 설 쪽에 기울 수 있는데, 허나 애초에 그레이세스는 연애요소가 희미하다고 제작진이 일부러 밝힌 만큼 그리 큰 여운을 느낄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여하튼 이야기를 엮는다는 점에서 불완전하기는 했으나 재미있었기에 플레이어으로서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그래픽적 측면에서 또 한 단계를 넘어서 그 특성을 지키면서도 개선을 바란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다행히 PS3판에 후속 이야기가 덧붙여짐으로써 호드라에 관한 결말과 더불어 아스벨과 셰리아가 맺어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나게 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