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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Tears 13화 (최종화) - 王道的 結末

2008. 3. 30. 05:25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트루티어즈

그동안 떡밥의 향연을 보여주던 트루티어즈가 드디어 결말났습니다.

12화에서 신이치로가 엉뚱한 모습을 보여줘서 많은 분들이 노에루트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과연 그 결말은 어찌되었을까요. 그 답이 최종화에서 밝혀집니다. 어느정도 예상대로 말입니다.

입원한 노에 퇴장하는 쥰

일단, 12화에서 신이치로가 히로미를 지나쳐간 것을 놓고 저는 11화에서 히로미가 신이치로를 그냥 지나쳐간 것과 비교해서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 예상대로 신이치로는 노에에게 그림책의 완성을 알리러 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에는 그만 나무에서 추락해서 병원에 실려갔지요.

알고보니 나무에서 뛰어내린 것은 신이치로의 비상을 보고 자신도 시도해본 것이었습니다. 자신도 날아보고 싶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해서 날 수 있을 리는 없습니다. 지금 노에에게 요구되는 성장은 몸으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해야하는 것이니까요.

한편 쥰은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히로미를 놓아줍니다. 다만 헤어질 때까지 그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군요. 사귀고 헤어지는데 있어서는 최악의 형태랄까요. 한편, 히로미는 히로미대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12화의 장면에서 볼 때 히로미는 신이치로에게 과도하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화에서도 그런 면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신이치로를 초대하는 히로미 수상한 접대 간접키스를 시도하는 히로미
몸을 허락하는 히로미 기겁하는 신이치로 제정신 차린 자폭소녀

그녀는 불안해한 나머지 혼란한 심리로, 신이치로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는 '기정사실'을 유도합니다. 간접키스부터 나중에는 육체까지 허락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데, 넘어갔다면 H애니가 되었겠지만 신이치로는 넘어가지 않는군요. 오히려 히로미의 평소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이상한 행동에 당황하고 기겁을 합니다.

그 반응 때문에 제정신을 차린 히로미는, 결국 어찌할 줄을 모른 채 신이치로를 보내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좀 더 강해져서 신이치로를 기다리던가, 아니면 그냥 포기하던가, 혹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매달려서 끌려가기만 할 것인가 하는 선택지 말입니다. 노에가 있는 한 히로미는 선택을 해야했지요.

한편, 이렇게 히로인들이 방황을 한 상태에서 신이치로는 주인공답게 자신의 결심을 계속해서 관철하려고 합니다. 예전 '똑바로 할 테니까'라는 말을 지키고 있는 셈이지요. 이쯤이면 이미 누구로 결정났는지는 예상 가능할 겁니다. 그는 그림책을 썼고, 출판사와도 연락을 합니다. 한편, 노에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려고 하고요.

이 상태에서 결국 히로미가 찾아옵니다. 그녀 나름대로의 선택과 함께-

기다리기로 결심한 히로미

히로미의 결심은 신이치로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신이치로와 함께 강해지는 쪽을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그런 히로미에게 신이치로는 알았다고 하며, 그들 간에 얽힌 모든 관계를 결착내기 위해 일어섭니다. 그동안 계속되었던 눈물의 여정에도 이제 엔딩이 머지 않은 것입니다.

동화책을 거부하는 노에 거부당한 동화책을 폐기중 결국 쫓아온 노에
뜯어진 동화를 줍는 노에 신이치로 모친과 친해진 히로미 노에의 마지막 이벤트

한편, 방황하는 것은 히로미 뿐이 아닙니다. 노에 역시 만만치 않게 정신적인 혼란을 겪고 있었지요. 마음의 성장통이랄까요. 노에는 자신이 성장해야하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이치로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완성된 그림책을 보는 것도 거부한 것이죠. 헌데 신이치로는 노에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그녀가 보지 않으면 그림책의 가치도 없다는 의중을 전하지요. 신이치로에게 있어서 그가 그림책을 그릴 수 있었던, 즉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노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책을 보여주는 건 노에가 아니면 않되는 겁니다. 또한, 어떻게든 거부하려 하는 노에입니다만 노에 역시 그녀가 신이치로를 소중히 했고 함께 이상을 나누었던 존재이기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누구를 사랑하는 것과는 관계없는, 날고 싶었던 두 사람만의 순수한 공감대였지요.
그리고 지금은 그 관계의 종착점.

뻘짓

결착짓는 신이치로.
기다리고 있는 히로미.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노에.

결국 신이치로는 노에에게 진심을 전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히로미, 하지만 자신을 날게 해준 것은 노에라고 밝히지요. 그렇기 때문에 히로미를 좋아하면서도 노에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노에는 받아들입니다. 노에에게 있어서는 사실 신이치로의 그 한마디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으니까요.
 
남은 것은 족쇄를 끊는 것뿐. 그녀는 드디어 성장의 한 발자국을 내딥니다.  

떠나는 노에 전송하는 신이치로 성장하는 노에

그리하여 노에와 신이치로의 관계는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신이치로와 히로미의 관계.

노에와의 마무리가 늦어졌지만, 그후 신이치로는 히로미의 집으로 직행합니다. 자신의 결정을 히로미에게 한시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서,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약한 그녀를 불안하지 않게 하려고 뛰었습니다. 집에 도착해 히로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도 포기하지 않고 주변을 뒤지지요.

집에 없는 히로미 포기한 히로미?
 
히로미는 집근처 대나무숲에서 심란한 마음을 환기하고 있었습니다.
히로미는 그동안 못했던 180도 다리찢기를 성공했다고,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히로미는 그동안 노에라는 신이치로의 마음 속 벽에 불안해했지요. 그를 성장시킨 것은 자신이 아니라 노에라는 점, 그리고 자신은 그저 신이치로에게 매달려 있을 뿐이라는 구도에 두려워했습니다. 신이치로를 기다리겠다고는 했지만, 역시 그렇게 쉽게 될리는 없죠. 신이치로가 늦어질 수록 그에게 있는 노에의 존재에 초조해했을 겁니다. 히로미도 그런 자신이 싫었고 나름대로 강해지고 싶어했지요. 결국, 신이치로가 늦어진 상황에서 다리찢기 성공을 기점으로 신이치로에게서 독립하겠다고 결심한 것 같습니다.

히로미 신이치로 운명

모든 것을 마무리지은 신이치로는 드디어 히로미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히로미는 거절합니다. 어렵게 신이치로에게서 독립하려는 결심을 한 그녀인데, 그녀로서는 당황스럽겠죠. 하지만 실상은 노에라는 벽을 자신은 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게 괴로워서, 그리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거절을 했다고 봐도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불안해하며 도망치려는 히로미를 신이치로가 쫓습니다. 처음에 신이치로가 그림책을 쓰면서 보였던 마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을 이행합니다. 노에의 덕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해하며 눈물을 흘리던 히로미를 안으며 결말을 이끌어냅니다.

도망치는 히로미 쫓아가는 신이치로 히로미의 눈물

이 작품에서 '눈물'의 중심캐릭터는 분명 노에였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히로미가 더 많이 울었죠. 히로미는 시도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다른 캐릭터가 다 울어도 노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히로미는 눈물을 흘립니다. 본래 눈물은 복받치는 감정이나 자극으로부터 흘러넘칩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눈물이 조명한 캐릭터는 노에였을지 몰라도, 그 눈물을 설명해준 캐릭터는 사실 히로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True Tears'는 신이치로와 히로미가 맺어져야만 성립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맺어지는 두 사람?

결국 신이치로의 굳은 마음을 히로미도 받아들이는 듯 하면서 결말이 납니다.

 "아, 눈……."
 "응?"
 "으으응."

의외인 것이 사실 이 애니에서 히로미는 그다지 성장한 게 없습니다. 도망치기만 하고, 울기만 하고, 강해지겠다고 하지만 마지막에는 원상복귀하는 모습입니다. 신이치로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결국 고치지 못하고 받아들이죠. 그것이 그녀가 나아가는 어른의 한 형태라는 듯이요. 한편 노에 역시, 성장의 일보는 밟았으나 눈물은 아직 흘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가장 굼떠보였던 신이치로만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히로미와 노에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상태로 미래를 기약하게 된 것이지요.

봄의 도래

신이치로가 이 작품의 주제인 눈물에 대해 해설을 제시합니다.

 "사람은, 정말로 소중한 사람의 눈물을 모아주는 것이 가능하다."
 "진실로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면, 눈물은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러니까 히로미가 흘렸던, 신이치로로 인해 나왔던 여러 눈물이 앞으로 노에가 흘릴 눈물의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농구하는 히로미 그림책 구상하는 신이치로 아이코와 미요키치

여하튼 한바탕 결말들이 다 나고 시간은 지나 겨울방학도 흘러가고, 봄이 되었습니다.

히로미는 히로미대로 농구선수를 지향하고, 신이치로는 신이치로대로 그림책 작가를 지향합니다. 두 사람은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하는 겁니다. 그가 이번에 쓰는 이야기는 노에의 것이 아니라, 아마도 히로미와 함께 걸어가며 쓰는 둘만의 것이겠지요. 한편, 공기나 다름없었던 아이코도 미요키치와 청춘을 잘 보내고 있네요. 노에도 나름대로 회복을 해서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모두 성장의 과정을 걸어갑니다.

소중했던 추억

그리하여, 학교가 끝나고 모두가 방과한 시간에 옛 추억의 장소에 다시 와보는 노에.

눈이 걷힌 봄날의 바닥에는 이전, 신이치로가 그녀에게 고백했던 돌문자가 남아서 드러나 있습니다. 그동안 눈에 가려서 볼 수 없었던 아련한 추억이 그녀의 눈앞에 드러난 거죠.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빠집니다.

응시 아련함

과연 그녀가 어떤 마음이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작품에서 제시된 눈물은 소중한 사람을 떠올릴 때, 그것이 눈물의 자극원이 된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필요로 했던 이 작품의 중심인물은 노에라는 점. 그리고 소중했던 옛 추억의 조각이 그녀의 눈앞에 있었다는 것.

신이치로와 히로미가 어찌되었든 노에로 시작해서 결국 노에로 끝나는, 트루티어즈.

움직이는 마음
그것은 True Tears

결국 그녀는 여기서 울게 됩니다.

신이치로와 히로미의 관계는 이미 완성되어 노에 곁에서 떠났고, 아이코도 미요키치도 결말을 이루었습니다.  노에는 비록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추억은 남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장을 하며 살아가겠지요. 

노에는 True Tears를 찾고 싶어하는 캐릭터.
신이치로는 True Tears의 원인이 되는 캐릭터.
히로미는 True Tears의 답안을 제시하는 캐릭터.

이런 구도에서 결국 노에가 눈물을 되찾으며 이 작품은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괜찮은 작품이었지만 각별나게 뛰어난 것은 아니었고, 결말은 특히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신이치로와 히로미의 후일담이 특히 좀 부족한 감이 들었달까요. 허나 이 작품의 주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노에인만큼, 히로미와 신이치로의 후일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 맡긴 것이겠지요.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하는 노에에게 있어 그것은 추억일 뿐이니까요. 신이치로X히로미 예상자였던 저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노에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2% 부족하지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