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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Tears 12화 - 한치 앞도 섣불리 내다보기 힘든 초전개

2008. 3. 23. 07:40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노에를 바라보는 신이치로

본래 예정된 13화 제목을 급히 바꾸었다 하던데 정말, 이번 트루티어즈 12화는 어찌 될지 모르는 루트로 흐르는군요.

날지못하는 지베타를 경멸했던 노에. 하지만 사실 지베타는 스스로 날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일 뿐.
그렇다면 그녀 자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까. 스스로 신이치로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방파제에서 들리는 노에의 독백. 그것을 듣게 된 신이치로는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함에 자책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든 상황을 종결시켜야한다는 것을 느끼지요. 이때부터 묘한 것이, 신이치로는 히로미보다 노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독백하는 노에 히로미의 진상고백

헌데 문제는 더 꼬이고 있어서, 히로미는 노에에게 자신과 신이치로의 '연'을 말해버렸고 이로서 노에는 더 괴로워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히로미의 말을 들은 노에는 신이치로를 피하려고 애썼지만 그럼에도 결코 끊을 수 없는 자기마음에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결국, 몇가지 일이 계기가 되어 노에는 신이치로의 춤을 보게 되지요. 거기에 춤이 끝나고 신이치로가 찾는 사람 역시, 노에가 되었습니다. 허나 그때 노에는 자리를 떠난 상태였고 뒤늦게 찾은 신이치로의 눈에 보인 것은, 나무에 올라가 그대로 눈쌓인 땅을 향해 뛰어내리고 있었던 그녀였습니다.

히로미를 지나치는 신이치로

신이치로의 행위 중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위 스샷의 장면인데,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히로미를 놔두고 노에에게 간다는 점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신이치로는 노에를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돌아서 생각해볼 경우, 약간 다른 경우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상황을 불확실하게 만듭니다.

11화에서 히로미가 쥰에게 이야기를 하러 갈 때, 이와 완전히 반대구도였던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때 히로미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신이치로에게 숨기고 쥰에게 갔었습니다. 즉, 이번 장면이 노에에게 그림책을 주고 그것으로 종결을 내겠다는 심산이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아직 명목상의 '연인'이니까요.

고백하는 시스콘 쥰

허나 어찌되었든 노에는 신이치로의 생각보다도 더 심리적으로 몰려있었습니다. 그동안 따랐던 오빠가 실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과 거기에 눈치를 채지 못했던 자신, 그리고 신이치로를 잃고 싶지 않은 아픔이 계속해서 그녀를 옭아매고 고통을 준 것이죠.

나무에 올라간 노에 뛰어내리는 그녀

안타깝게도 노에는 결국, 나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녀가 11화에서 '할머니가 있는 하늘'에 가고싶다는 의중을 보였었지요. 역시 땅에서의 아픔에서 벗어나고자 뛰어내린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어떠한 '선택'에 의해 저런 행동을 한 것일까요. 그녀가 신이치로의 춤을 돌연히 와서 보고는 소리없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히로미. 히로미는 신이치로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데 신이치로는 일단 노에를 찾아갔습니다. 이때, 히로미는 자신이 또 다시 혼자만 남는 듯한 느낌을 받게되지요. 예전엔 부모로부터, 지금은 신이치로로부터 말입니다. 여기에서 아무것도 못한 채 과거에 매인 그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불안해하는 히로미

여하튼 이번 12화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심화된 에피소드였습니다. 어째선지 지난 화보다 이야기가 더 엉켜버린 셈이군요. 단, 한가지 잘 보이는 키워드는 '스스로 깨끗이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랄까요. 히로미도, 노에도, 신이치로도 다들 이것이 부족했던 듯 싶고 결국 이를 극복하는 것이 다음 화의 내용이 될 듯 합니다.


한편, 그동안 죽 낚시를 계속해왔던 예고편.

13화 제목

13화 제목이 교체되었습니다. 제목은 '너의 눈물을'입니다. 요즘 에피소드 전개가 전혀 '트루티어즈'와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는데 제작진도 자각한 모양이군요. 히로미와 쥰은 이미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은 건 노에지요. 여태까지의 전개를 보건데 그녀는 눈물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노에가 눈물을 흘릴 때 특별한 의미 같은 건 필요없다는 거죠. 단지 그녀가 지상세계에서 살아갈 때 겪게 되는 많은 고통들을 현실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문제일 뿐입니다. 아마도 다음 화에서 노에는 눈물을 흘리게 되겠지요. 뭔가 슬프거나 혹은 아련한 것을 가슴 속에 받아들이면서 말입니다.

12화에 암시된 신이치로의 결의 강해지려하는 히로미?

한편, 신이치로와 히로미도 '스스로 깨끗이 자신의 의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될 듯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성장을 해야겠지요. 벌려놓은 일들도 다음화에서 한꺼번에 정리가 될듯 싶습니다. 허나 신이치로가 누구와 맺어질지는 결국 13화까지 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아직 히로미 플래그도, 노에 플래그도 모두 서있는 상태니까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이전 공개되어 있던 13화 제목은 그저 '가제'뿐인 셈입니다만, 각 화의 각본은 이미 방영전부터 완성되어 있었고 제목들도 단지 대사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가제' 역시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노에 쪽으로 흘러가도 이상하지 않을 전개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렇게나 복선이 엉킨 마당에 12화의 이벤트만으로 노에 루트라 판명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