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l Horizon

Blog Info

  • About
  • Chatroom
  • Weather ·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리라이트 애니메이션 감상 및 스토리 정리

2017. 3. 27. 01:44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코타로와 카가리의 기적적인 재회



분할 2쿨로 이어진 리라이트 TVA가 2017년 1분기 작품으로서 드디어 완결을 맞았습니다. 나름 많은 흥미를 유발했던 이야기였기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즐길 수 있었고 상당한 감미가 있었습니다. 이미 검증된 원작이 존재하기에 이제 와서 길게 감평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객관적인 완성도에 있어서 비판받을 점도 있겠지만, 주관적인 감상으로는 결국 좋았다는 감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원작에 비해 건너뛴 부분이 꽤나 있었지만 애니라는 매체에 한정해서 생각한다면 납득할만한 이야기였다고 봅니다. 물론 좀 더 예산을 부어 만들었으면 좋았었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마저도 에필로그에서 두 사람의 결말을 보니 정화되면서 진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정말 이번 분기 최고의 엔딩이자 서비스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운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원작의 설정을 바탕으로 TVA의 스토리 전개를 나름대로 짜맞추고 정리해 놓고자 합니다.



1. 세계관


고차원으로부터 원초의 지구권에 자연의 생명을 생성하는 힘인 오로라가 내려와 깃듦

오로라는 별의 여러 가지 자원에 깃들어 활성화되는 힘이기 때문에 자원이 없으면 작용할 수 없음

만약 별의 자원이 지속가능성 없이 장기간 소비될 징후를 보이면 오로라는 별의 촉각[각주:1]을 태어나게 함

별의 촉각을 이용해서 오로라는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세계의 멸망과 재구성을 실행함


자원을 소비하는 문명에게 오로라가 요구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새 자원을 개척하는 것, 즉 '좋은 기억'[각주:2]

이 원리로 지구에서 자연이 태어나 문명이 발전하다 별의 촉각에 의해 멸망한 후 루프[각주:3]하는 일이 반복됨

한편 달에는 처음부터 오로라가 깃들 자원이 너무 적었기에 오직 별의 촉각인 달의 카가리 혼자만 태어남

수많은 루프 속에서 인류는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기만 할 뿐 지구 밖의 새로운 자원을 개척하지 못함

결국 지구의 자원이 루프를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갈된 상태에서 별의 촉각에 의해 또 지구가 멸망함


지구의 인력권인 달이 자원이 더 많은 상태가 되면서 지구의 오로라는 달로 흘러가게 됨

외로웠던 달의 카가리는 촉각의 능력과 지구의 오로라를 남용해서 달 위에 지구의 세계를 최대한 재현함[각주:4]

지구의 오로라를 담기에 달은 너무 작았기에, 넘쳐버린 오로라가 멋대로 여러 확률차원의 평행세계에 자연을 생성

오로라가 겪은 멸망의 기억을 인지한 달의 카가리가 멸망을 피할 방법을 연구하며 평행세계들에 간섭하기 시작

이 연구 및 간섭의 실체가 바로 Moon 루트[각주:5]에서 달의 카가리가 계속 연구 중인 평행세계 계통수



2. 개별루트[각주:6]


달의 여러 평행세계에 생성된 자연환경 속에서 지구의 루프를 계승하는 역사로서 생태계와 문명이 발전함

이렇게 만들어진 평행세계들이 바로 리라이트의 각 히로인 루트와 세계멸망루트 등의 개별루트들[각주:7]

즉 리라이트 1기의 사건들은 사실 진짜 지구가 아니라 달의 숨은 확률차원에 생긴 평행세계에서 벌어진 일

각 평행세계들은 달의 카가리가 연구 및 간섭 중인 평행세계 계통수와 연결되어 그대로 시뮬레이션되고 있음


각 평행세계에도 역시 별의 촉각이 계속 태어나서 코타로가 태어나는 최후의 루프 시대에는 카가리가 태어남[각주:8]

평행세계에서도 지구의 비극은 되풀이되어 가디언과 가이아의 전쟁[각주:9]으로 문명의 진보가 멈추고 멸망이 반복됨

평행세계 중 하나가 코타로와 카가리가 서로 사랑하게 된 채 멸망하면서 오로라로 돌아간 둘의 기억에 각인됨

오로라로 돌아간 코타로가 각 평행세계들의 자신을 자각해가며 본래 세계인 달에 소환되면서 Moon 루트 시작



3. Moon 루트


본디 재시작시킬 생태계 없이 태어났기에 달의 카가리는 달 본체의 유일한 생명현상이라는 존재의의로 존속함

달에서 코타로는 달의 카가리에게 몇 번 죽고 리셋하기를 반복하다 결국 카가리의 파트너가 되는데 성공

코타로는 분기된 모든 세계 및 달의 카가리의 의도를 깨닫고 돕기 시작, 그새 달의 카가리는 코타로에게 반하게 됨

평행세계의 가이아가 뿌린 저주에 달까지 위기에 빠지나 코타로가 오로라 속의 인연들을 불러내서[각주:10] 방어 실행[각주:11]

달의 카가리를 제외한 모두가 전멸하지만 간발의 차로 연구가 성공으로 끝나 멸망회피루트[각주:12]가 하나 완성됨


달의 카가리는 인류를 위해 달에 흘러넘치던 오로라를 모두 회수해 멸망회피루트를 입력하고 지구로 돌려보냄

오로라를 회수하면서 달의 카가리에게 모든 평행세계에 있었던 카가리의 기억이 전부 계승됨

오로라가 지구로 돌아가고 달에는 달의 카가리가 바꿔놓은 물리환경에 따른 대기층 정도만 유한하게 남겨짐

한편 오로라가 달로 옮겨갔던 오랜 세월 사이에 지구 자원은 아주 약간 회복되어 딱 1번 루프가 가능한 상태

그리하여 지구에서 세계가 마지막으로 재시작된 것이 바로 Terra 루트[각주:13]



4. Terra 루트


돌아온 오로라가 지구의 자연을 재시작시키고 멸망회피루트에 따른 역사대로 멸망의 시대에 코타로가 태어남

평행세계의 역사와 동일하게 지구의 촉각이자 달의 카가리의 분신인 지구의 카가리도 태어나 코타로와 인연이 생김

코타로는 무의식적으로 오로라의 멸망회피루트를 감지해 선택하는 삶을 살다가 지구의 카가리에게 반하게 됨

그런 우여곡절 사이에 지구의 카가리에게 협력자로 선택되어 멸망을 막기 위한 '좋은 기억'을 찾는 역할을 맡음

가디언과 가이아를 속이면서 카가리를 위한 일을 수행, 도중에 야스민과도 인연이 생기고 독자세력을 구축


코타로는 가이아-가디언 전쟁의 완전히 끝내기 위해 야스민과 협력하는 동시에 가이아의 폭주를 막으려 함

코타로가 지룡과 싸워 이기면서 지룡 제어에 생명력을 다 소비한 성가대까지 사망, 가이아의 폭주가 멈춤[각주:14] 

코타로의 암약에도 불구하고 이미 늦어서 오로라는 지구의 카가리를 통해 세계 멸망의 프로세스를 시작함

허나 동시에 야스민을 통해 앞으로 인류를 생존시킬 신기술[각주:15]이 완전공개되면서 종전과 함께 '좋은 기억'이 완성됨


코타로는 지구의 카가리가 부탁하는 대로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그녀를 죽이게 됨[각주:16]

반한 상대를 지키는데 끝내 실패해 오열하면서 코타로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최후를 앞둔 두 사람은 맺어짐

코타로도 계속된 무리로 모든 생명력을 소진해[각주:17] 덧쓰기 능력의 페널티[각주:18]에 침식돼 마물화, 거대한 나무로 변함[각주:19]

멸망직전에 몰려 많은 인구가 사망했지만 '좋은 기억'이 완성되고 지구의 카가리도 죽으면서 멸망은 회피

공개된 초인과 마물의 기술을 통해 지구자원이 고갈되었어도 인류는 우주를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됨[각주:20]



5. 에필로그


코타로가 마물화된 채 잠든 존재인 나무가 계속 자라서 엄청나게 높은 나무가 됨

개별루트 히로인들이 우발적 흥미로 코타로가 변한 나무에 자신들의 생명력을 부어 인간형 마물로서 활성화시킴

인간이 산 채로 마물화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형의 몸으로 활성화된 코타로는 자동으로 지성을 회복함[각주:21]

코타로의 마물로서의 능력은 카가리의 소원을 이루는 존재로서 지니게 된 능력[각주:22]


인간으로서의 인생은 끝났지만 마물로서도 여전히 코타로는 카가리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상태

5명의 말에 따라 시험차 함께 달로 감, 평행세계의 부활동을 본따 모두의 옷도 예전 교복으로 다 바꿔줌

이전에 달의 카가리가 개변시킨 물리환경과 대기층이 남아있기에 우주복 없이도 달을 돌아다니는 것은 가능

달에는 홀로 남은 달의 카가리가 죽 코타로를 그리며 서 있었고, 결국 두 사람은 5명이 보는 가운데 재회해 맺어짐[각주:23]




  1. 오로라로부터 직접 발아를 거쳐 태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이자 마물의 원형에 해당하는 별의 화신, 즉 성령(星霊)으로서 그 진상을 아는 인간들로부터는 흔히 '열쇠'라고 불림 [본문으로]
  2. '좋은 기억'의 의미는 인류문명이 설사 지구의 자원을 모조리 사용하더라도 정체되지 않고 끝없이 자원을 획득해 진보 및 번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 의지를 제시하는 것 [본문으로]
  3. 작중의 용어로는 '구제'와 '재진화', 즉 별의 촉각이 '구제'로서 멸망을 일으키고 오로라로 돌아가면 회수된 생명들에 담긴 진화의 기억을 참조해 오로라가 생태계를 다시 구성하는 방식으로 '재진화'시키는 것 [본문으로]
  4. 지구의 방대한 오로라를 통해 왜소한 달의 물리법칙을 고침으로써 물질적 강도는 취약하지만 지구처럼 생태계 발생과 유지가 가능한 특이한 물리환경으로 탈바꿈시킴 [본문으로]
  5. 애니 2기 초반부 [본문으로]
  6. TVA 1기 [본문으로]
  7. 개별루트의 등장인물은 모두 별개의 평행세계로 분기된 존재이며, 특별히 코타로는 모든 분기에서 카가리를 적대해 쓰러진 후 코토리에 의해 카가리의 일부를 이식받는 경험을 하면서 별의 촉각과 맞닿은 인과를 지닌 개체가 됨 [본문으로]
  8. 이것은 달의 카가리가 평행세계에 간섭하여 운명을 이끈 영향이며, 달의 카가리와 다른 루트의 카가리들은 평행세계마다 존재하는 동일 기원의 현상인 동시에 별개의 독립된 인격을 지닌 본체와 분신의 관계라 할 수 있음 [본문으로]
  9. 이 두 세력은 제각기 지닌 고유기술인 초인과 마물에 관한 기술을 독점한 채 인류가 나아갈 길에 관해 전자는 기존의 패권질서 유지, 후자는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각자의 이념을 고집하여 세계멸망과 열쇠를 둘러싼 전쟁을 계속함 [본문으로]
  10. 이와는 별개로 사쿠야는 스스로 모든 평행세계 및 가능성에서의 자신의 존재 인식을 남김 없이 본래의 달 세계에 귀결시킴으로써 존재를 확립시키고 일행을 도와줌 [본문으로]
  11. 코타로도 실상은 평행세계에서 대개 카가리를 희생시키는 운명으로 작용해왔던 탓에 가이아의 저주에 선택되어 달에 소환되었던 것이었으나 진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운명에 저항하며 달의 카가리를 보호함 [본문으로]
  12. 펼쳐져 있는 평행세계 계통수의 귀퉁이에 코타로가 남긴, 이후에 시작될 세계 속에서 언젠가 달의 카가리와 재회할 수 있기를 바라는 약속의 메시지를 단서로 삼아 달의 카가리가 연구를 완성시킴 [본문으로]
  13. 애니2기 중반부부터의 내용 [본문으로]
  14. 여기까지의 과정에서 평행세계 당시 히로인이었던 5명의 신변은 코타로의 가디언 시절 동료에게 맡겨지게 됨 [본문으로]
  15. 본래 가디언과 가이아가 각자 숨기고 있었던 초인과 마물에 관한, 인간의 생명력을 동력자원으로 삼는 기술들 [본문으로]
  16. 단, 별의 촉각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당장의 멸망은 회피해도 미래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코타로가 카가리의 편에 서서 노력했던 일들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었음 [본문으로]
  17. 마지막으로 덧쓰기 능력을 사용한 후 생명력을 다 소진해 오로라에 침식되며 마물화가 진행되면서 코타로는 오로라 속에 깃든 이전 세계의 자신에 관한 모든 기억을 알게 됨 [본문으로]
  18. 덧쓰기 능력이란 오로라의 기억으로부터 원하는 능력을 읽어 그것을 재현할 수 있게끔 생명력을 소비해 육체를 마물화시키는 능력이며 과다사용하면 생명력이 잠식되어 완전히 마물화된 채 비활성화 상태로 잠들게 됨 [본문으로]
  19. 덧쓰기 능력자가 한도를 넘어 완전히 마물로 전락할 때는 주변의 식물과 융합하여 나무 형태로 비활성—미계약 상태에서의 존재를 유지하게 되며, 여기서 코타로는 주변 식물 및 기능이 정지된 지구의 카가리와 융합됨 [본문으로]
  20. 이것이 바로 야스민이 세계에 알린 코타로의 '화톳불을 쫓는 자'로서의 업적 [본문으로]
  21. 마물화된 코타로는 평행세계의 자기 기억을 모두 계승해서 다 알고 있지만, 개별루트의 히로인 5명은 이전 세계의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완전히 별개의 인생으로 다시금 인연이 시작된 것 [본문으로]
  22. 계약자들을 우주로 진출시키는 능력 [본문으로]
  23. Moon 루트에서 카가리의 연구를 함께 완성시킬 때 메시지로서 남겼던 재회의 약속이 드디어 이루어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