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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12화

2016. 7. 3. 22:01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모두를 고무시키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매일 흘러나오는 허위정보를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건 당장 괴로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취하는 수단이 아닌가.
세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데까지
와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여기서 약한 소리를 해서는 안돼.
우리들은, 용자니까.

-용자어기 2019년 3월
노기 와카바 기록

  


유우나와 타마코의 유부쟁탈전


 

제12화 망종

 

 

 "용자님과 무녀님에 의한 조사 결과, 스와 지역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대사는, 스와의 피난민에 물자를 운송할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와 이외의 지역에도 인류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와카바 일행은 식당에서 테이블에 놓여 있는 휴대형 TV로부터 나오는 뉴스를 듣고 있었다.
 조사 원정으로부터 시코쿠에 귀환하여, 오늘로 3일째. 지금은 점심식사 시간으로, 모두 함꼐 우동을 먹고 있는 참이다.
 이 3일간, TV나 신문 등의 보도기관은 조사원정에 의해 얻어진 '좋은 소식'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여전히 거짓말 투성이야. 모처럼의 우동이 맛없어지네."
 불쾌한듯이 말하면서, 타마코는 테이블에 젓가락을 놓았다.
 타마코가 말하는 대로, 시코쿠에 나오고 있는 뉴스는 대사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스와는 무사했다, 시코쿠 밖에도 인류는 생존해 있다, 버텍스는 감소하고 있다, 인류는 국토를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 시코쿠의 사람들이 기뻐할만한 것뿐. 와카바 일행이 시코쿠 밖에 나가 눈으로 본 사실과는 전혀 달랐다.
 "사람들의 사기를 낮추지 않기 위해, 정보를 조작한다……. 전쟁 같은 것에선 자주 있는 일이지만요……."
 안즈는 어두운 말투로 중얼거린다.
 '대사의 방식은 전략적으로 틀리지 않은 것이겠지……. 하지만…….'
 와카바는 참으로 불길함을 느낀다. 사람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억지로 밝은 공기를 만든다. 역사상, 그런 방법을 취한 자는 최종적으로 패배하고 마는 일이 많지 않은가. 와카바에게는 질 싸움에서의 전법으로 생각되어 어쩔 도리가 없다.
 "모두, 우동이 불어버려, 뉴스만 보고 있으면! 좋~아, 불어버릴 거라면, 내가 타마짱의 고기 우동을 먹어야지!"
 유우나가 타마코의 우동 그릇에 젓가락을 뻗어 재빠르게 한 입 먹어버렸다.
 "앗! 유우낫, 너~! 고기까지 먹어버렸엇!"
 "남길 바에는 먹어주는 쪽이 좋으려나 해서."
 "다 먹을 생각이었다곳! 이렇게 된 이상 유우나 우동의 유부를 받아가겠엇!"
 "아아! 하나 밖에 들어있지 않은 건데!"
 우동을 놓고 계속해서 다투는 유우나와 타마코.
 "정말, 타맛치 선배, 애 같은 싸움 하지 말아주세요."
 "으……."
 안즈에게 야단 맞아 타마코는 얌전해진다.
 "유우나상도 예절에 어긋났어요."
 "네에."
 한편 유우나도 히나타에게 주의받아 부끄러운듯 대답한다.  
 동료들의 행동을 보면서 와카바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는다. 아까까지의 어두운 공기는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다.
 유우나는 모두를 둘러 보고, 밝은 어조로 말한다.
 "저기 말야! 대사 사람들이 내보내고 있는 뉴스는 지금은 거짓말이지만, 우리들이 사실로 만들면 돼. 버텍스를 전부 해치워서, 세계를 되찾아서!"
 "아아, 유우나가 말하는 대로야."
 와카바는 고개를 끄떡이고, 휴대형 TV의 전원을 껐다. 이 이상 듣고 있어도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 뉴스로 나오고 있는 거짓 정보는, 사람들의 염원 그 자체임에는 틀림 없다.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용자의 본분이다.
 "……잘 먹었습니다……."
 치카게는 다 먹은 그릇의 옆에 젓가락을 놓고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죽 대회에 끼지 않은 채 우동을 먹고 있었다.
 식기를 치우고, 치카게는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은 채로, 식당을 나간다.
 원정으로부터 돌아온 후, 그녀는 이전보다도 말수가 줄었다. 대신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가 많아져서, 말을 거는 것도 주저하게 되는 분위기를 두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타마도 용무가 있었다."
 타마코도 테이블에서 일어난다.
 "안즈, 오후의 수업, 결석한다고 선생님께 말해줫!"
 "에? 응, 괜찮지만……."
 "땡땡이가 아니니까."
 급하게 식기를 치우고, 타마코는 식당으로부터 나간다.
 안즈는 염려하는 시선으로 떠나가는 타마코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과 후, 치카게는 훈련장에서 혼자 용자용의 무기인 대형 낫을 휘두르고 있었다.
 사람의 신장만한 거대한 무기지만 지금까지의 전투경험 속에서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지금은 가볍게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무기를 휘두르는 치카게의 표정은 매섭다. 마치 분노를 내지르고 있는 것 같다.
 "군짱!"
 밝은 목소리에 뒤돌아 보니, 훈련장 출입구로부터 달려오는 유우나의 모습이 있었다.
 유우나는 치카게의 앞까지 와서 아주 약간 불만스러운듯 말한다.
 "자율 훈련할 거면 불러주면 좋았을텐데. 혼자서 훈련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는 쪽이 연습이 된다고!"
 "자율 훈련……. 내가 멋대로 하는 것뿐이니까……."
 "그럼 나도 멋대로, 혼자서 훈련할게!"
 "……응……."
 거절할 이유도 없어, 치카게는 고개를 끄떡인다. 유우나 이외라면 치카게는 무언으로 그 자리를 떠났을 지도 모르겠지만.
 둘이서 모의전의 훈련을 하여, 그 후 잠깐 휴식을 취한다.
 "시코쿠에 돌아온 후부터 군짱은 매일 자율 훈련하고 있는 거지."
 페트병의 물을 마시면서, 유우나는 치카게의 얼굴을 본다. 치카게의 표정은 어딘가 긴장되어 있어서 여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언제 버텍스의 습격이 있을지……. 모르니까……."
 "으~응, 그렇지. 히나짱의 신탁에 의하면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언제인지는 모른다고 말했었지……."
 용자들은, 히나타의 신탁에 의해 시코쿠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들어, 원정을 도중에 그만두고 귀환했다.
 하지만 그 후, 히나타나 다른 대사의 무녀들에게도 신탁은 내려오지 않은 채, 버텍스의 습격시기가 언제인지 그것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는 명료하지 않다.
 적의 침공까지 시간이 있다면, 조금 더 북방까지 조사를 계속하는 것도 가능했을 터이다. 귀환을 서두르라는 신탁이 내린 이유는 대사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빨리 싸우고 싶어……. 빨리, 버텍스들이 오면 좋을 텐데……."
 치카게는 불쑥 한 마디 중얼거렸다.
 "군짱?"
 불온한 치카게의 말투에, 유우나는 그녀를 걱정해서 바라본다. 치카게는 고개를 숙여, 바닥을 지긋이 쏘아보고 있었다.
 "용자는……. 싸워서 이기기에, 가치가 있어……. 시코쿠의 사람들도, 그것을 바라고 있어……."
 "……."
 치카게의 말을, 유우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채 그저 무언으로 계속해서 들었다.
 "시코쿠의 밖을 그런 식으로 만든 버텍스들을……. 전멸시켜 주는 거야……. 그러지 않으면, 용자에 가치따위, 없으니까……."
 "싸움따위 없어도, 난 군짱이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 기쁜데 말야. 가치라든가, 그런 어려운 거 생각하지 않아도."
 유우나는 미소짓는 얼굴로 말한다.
 치카게는 그 표정을 보고, 일순 멍하니 있다가…….
 "……잘, 모르겠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유우나로부터 눈을 돌렸다.
 
 해가 질 무렵. 타마코가 기숙사에 돌아오니 그녀의 방 문 앞에 안즈가 서있었다.
 "어라, 안즈. 왜 그래?"
 "……."
 안즈는 살피는 듯한 시선으로 타마코를 바라본다.
 그 표정의 진지함에, 타마코는 잠시 기가 죽는다.
 "뭐, 뭐야……? 타마, 뭔가 안즈를 화나게 할만한 짓 했어? 앗, 설마 전에 빌린 책에 침을 흘린 것이 들킨 건갓!? 미안, 읽다가 졸려져서……."
 "에!? 1페이지만 흐늘흐늘하게 되서 돌려준 거 그거 때문이었어!?"
 "그 일이 아닌갓!? 실수했닷!"
 타마코가 머리를 쥐어잡는다.
 "정말……. 책에 대한 건 후에 좀 더 듣기로 하고. 그게 아니야. ……타맛치 선배, 뭔가 숨기고 있지."
 "숨기고 있다니……."
 안즈의 날카로운 시선에 안즈는 조금 주춤한다.
 "오늘 오후, 수업에 오지 않고, 어디 갔었어?"
 "……."
 타마코는 말을 못하고 우물거린다.
 "원정 도중쯤부터, 타맛치 선배, 때때로 뭔가 생각에 잠긴 것 같은 얼굴 하고 있고……."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뭣하니까, 일단은 방에 들어가서 하자."
 타마코가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안즈도 뒤따른다.
 방 안은 여전히 아웃도어 상품이 넘쳐나고 있다.
 타마코는 의자에 허리를 걸쳐, 안즈는 침대에 앉았다.
 "병원에 갔었었어, 오늘은."
 "병원?"
 안즈는 의아하다는 듯 되묻는다.
 "그래, 대사의 관련 병원. 언제나 우리들이 검사를 받는 곳."
 "뭔가 있었던 거야?"
 "아니……. 상처라든가 병이라든가가 아니야. 하지만……. 원정으로 정령의 힘을 사용한 때부터일거나? 뭔가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말야……."
 타마코는 적당한 말을 찾는 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다. 자신의 감각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조사원정으로부터 돌아온 후, 용자들은 전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때 누구도 이상은 없었고, 건강하다는 결과가 전해졌다.
 "만약을 위해, 다시 한 번 검사받았던 거야. 하지만 역시 이상은 없다고."
 "뭐야……."
 안즈는 겨우 안심이 된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역시 이상한 느낌이 드는걸……. 뭔지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타마코는 답답한듯이 말하며, 미간을 찡그린다.
 "……."
 안즈의 마음이 술렁거린다.
 지금, 안즈 일행이 경험하고 있는 것은 거의 전부 인류가 체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신의 힘을 품은 용자라고 하는 존재도, 버텍스라고 하는 괴물도, 결계의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도,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병원의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와도, 절대로 안심된다고는 단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타맛치 선배.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절대로 무리하지 말아줘."
 조사원정으로 밖의 황폐해진 세계를 본 후부터, 안즈도 예민해져 있다. 불안을 느끼지 않고는 있을 수 없었다.
 "아아, 알았어."
 타마코는 불가사의한 얼굴로 끄떡였다.
 
 그 무렵, 와카바는 자신의 방에서 정좌한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것은 숙고하고 있을 때의 와카바의 스타일이다. 본래라면 도장에서 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마루가메성에는 도장이 없기에 자기 방에서 조용히 집중해서, 정신을 날카롭게 가다듬는 것이다.
 조사원정이 끝나고 버텍스의 침공도 일어나지 않는 채, 일단 와카바 일행은 일상에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 같지는 않다.
 '지금, 우리들 사이에선 나쁜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일본 각지에서 본 광경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것. 귀환한 후 대사의 방식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던 것. 그 때문에 모두가 속타는 마음을 느끼고 있다.
 또한, 치카게는 시코쿠에 돌아온 후부터 말수가 줄어, 초조해하고 있는 것을 딱 보면 알 수 있다. 타마코는 때때로 뭔가 고민하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고, 그것을 보고 안즈도 불안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유우나의 긍정적인 면 덕분에 아직 어떻게든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지만……. 좋은 흐름은 아니다.
 '리더로서, 뭔가 가능한 일이 있을 터다.'
 만일 히나타나 유우나가 자신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할까?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연시에 온천여관에 갔던 때. 그 쯤에, 와카바 일행은 함께 천진난만하게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 다시 그런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상적이다.
 "놀이……. 레크리에이션……. 좋을지도 모르겠어."
 와카바는 불쑥 중얼거리며 눈을 떴다.
 "레크리에이션인가요. 뭘 하는 건가요?"
 방안에 어느샌가 히나타가 있었다. 침대에 걸터앉아, 와카바를 웃는 얼굴로 지켜보고 있다.
 "히, 히나타!? 어째서!? 어느새!? 어떻게 들어왔어!?"
 "생각에 잠겨있는 것처럼 보여서, 방해되지 않도록 몰래 들어왔어요. 살금살금. 여벌 열쇠도 와카바짱한테 받았었고."
 와카바는 생각에 너무 집중한 탓에 미미한 기척이나 소리를 알아차리기 어렵게 되어 있던 모양이다.
 "심장에 나쁘니까, 평범하게 들어와 줘……."
 "사소한 건 어찌되었든. 무슨 일인가요, 와카바짱. 생각에 잠겨서는, 갑자기 레크리에이션이 이 어쨌다든가 말하고."
 "'사소한 거'로 흘러가 버렸다……. 지금, 우리들 사이에 조금 좋지 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히나타도 눈치채고 있지?"
 "……네, 그러네요."
 히나타도 진지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니까, 뭔가 모두 함께 놀고, 기분전환이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
 히나타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뭐……뭐야? 왜 놀라?"
 "아니요, 와카바짱한테서 그런 생각이 나왓다는 것이, 의외라서……."
 "……뭐, 그렇지도 모르겠군."
 이전의 팀워크를 경시하고 있었던 와카바라면, 동료들의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스스로 행동하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물며, 그것을 위해 '논다'고 하는 선택지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터이다.
 "역시, 와카바짱은 변했네요. 아주 좋은 변화라고 생각해요."
 미소지으며 말하는 히나타를 보니, 와카바는 조금 수줍어진다.
 "그런데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해도, 어떤 것을 하려는 건가요?"
 "아아, 모두 같이 신나면서, 동시에 훈련도 될만한 것을 생각해냈어."
 
 와카바가 제안한 것은 용자들 전원에 의한 배틀로얄 형식의 모의전이었다. 전장은 마루가메성의 부지 전체. 최후까지 이겨 남은 자는 우승 특전으로서 멤버들에게 자유롭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패배자들은 그 명령에 반드시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배틀로얄 X 임금님 게임의 융합과 같은 이벤트이다.
 "레크리에이션이라고 말하면서, 모의전인 것이 와카바짱답네요."
 라고, 히나타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비장의 수 이외라면 뭘 해도 된다는 룰이다. 무기도 진짜 용자전용무기를 사용해."
 와카바는 스스로의 애도를 휘두르며 말한다.
 "……그건, 매, 에요. 와카바짱. 크게 다치면 어쩌려고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긴장감이……."
 "모의전용의 무기를 사용해주세요."
 "……아니, 하지만."
 "안되요."
 "……네."
 그런 사정이 있었던 고로, 훈련도 된다는 것으로 학교의 교사로부터 허가가 내려져, 배틀로얄 모의전을 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익일, 오후. 싸움이 시작된다.
 히나타는 천수각 최상단의 창문으로부터, 쌍안경으로 주변의 상황을 둘러본다. 마루가메성 부지내의 여러 장소에 용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와카바와 유우나의 대결


 마루가메성 바깥 성곽.
 풀숲에 몸을 숨기면서 치카게는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대치하고 있는 것은 와카바와 유우나다.
 똑같이 어릴 적부터 무술 훈련을 받아, 전투능력은 출중하다. 이번 배틀로얄에서도, 우승후보 필두의 두 사람이다.
 "유우나, 너와는 한 번 전력으로 싸우고 싶었어."
 "응, 봐주지 않을 테니까!"
 와카바의 무기는 안에 철심을 넣어 강도와 중량을 높인 목도. 거합을 위해 필요한 칼집도 딸려있다.
 유우나의 무기는 철제의 장갑이지만, 공격을 받은 상대가 크게 다치지 않도록 철 주변에 천이 감겨 있다.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든가, 혹은 본래의 무기라면 치명상을 입을 공격을 받았을 경우, 선수는 탈락하게 된다.
 '…….'
 치카게는 숨을 삼키고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본다.
 그녀의 작전은…….. 최초에는 이렇게 몸을 숨겨, 다른 사람이 멋대로 싸워 사람 수가 줄어드는 것을 기다린다. 사람 수가 1명이나 2명이 되버리면, 그 때에는 남아있는 사람도 피로해져 있을 터이다. 온존해 온 치카게가 질 리가 없다.
 '노기상도 타카시마상도, 강적이니까……. 어느 쪽인가가 탈락한다면……. 달갑겠어…….'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고 있는 유우나와 와카바.
 와카바가 목도 자루에 손을 걸쳤다.
 "선수필승!"
 그 순간, 유우나가 거리를 좁혀, 정권찌르기를 넣는다.
 하지만 유우나의 일격에 완벽한 타이밍으로 맞춰, 와카바는 목도를 칼집에서 뽑았다.
 유우나의 주먹과 와카바의 목도가 무거운 소리를 내며 맞부딛친다.
 "하아아아앗!"
 "우오오오옷!"
 목도와 주먹이 몇번이나 교차한다. 실력은 백중이었다. 양손을 사용하는 만큼, 타수는 유우나쪽이 많다. 하지만 일격의 무게는 와카바 쪽이 위이다.
 "테야앗!"
 유우나의 주먹이 와카바의 목도를 튕겨냈다.
 "큭!?"
 "끝이야!!"
 유우나의 마무리 일격이 들어간다, 보다도 먼저, 와카바는 칼집을 무기로 바꿔 잡아, 유우나의 몸통을 향해 그것을 휘두르고 있었다.
 "우와!?"
 유우나는 불의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눈 깜짝할 사이에 좌완으로 가드하여, 칼집의 일격을 막는다. 하지만 무거운 위력이었기에, 유우나는 날려져버렸다.
 이전에도 와카바는 버텍스의 진화체 상대로 칼집을 사용해 싸운 적이 있다. 검술가의 무기는 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와카바는 더해서 유우나를 추격하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 끼어들어온 것은 치카게였다.
 "그렇게는 하게 두지 않겠엇……!"
 모의전용의 칼날을 제거한 대형 낫을, 치카게는 와카바를 향해 휘두른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와카바는 그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유우나에의 추격은 저지당했다.
 '어느 쪽인가가 탈락할 때까지 나올 작정, 없었는데……. 타카시마상의 위기를 보니, 그만…….'
 치카게는 격렬히 후회했다.
 "고마워, 군짱, 살았어."
 유우나가 치카게에게 웃는다.
 "응……. 신경쓰지 마……."
 치카게는 결코 후회따위 없다고 생각을 고쳤다.
 그 사이에 와카바는 유우나에게 튕겨내진 목도를 줍는다.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었군."
 와카바는 다시금 목도를 칼집에 넣어, 유우나 및 치카게와 마주 본다.
 "하지만 2대1이야……. 너한테 승산은……. 없어……."
 "아니, 3대1이다."
 싸우는 소리를 듣고 따라온 것인지 타마코도 바깥쪽 성곽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마코는 이번 싸움에서 가장 난적은 와카바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실력적으로 와카바와 유우나는 길항하고 있겠지만, 성격적으로 유우나는 '동료끼리의 싸움'에서 전력을 낼 수 없다. 한편 와카바는 용서 없이 전력을 낼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은 셋이서 와카바를 쓰러뜨려야 할 것이다.
 "괜찮겠지……. 3명 모두 같이 와라. 거합도에서는, 1대다수를 상정한 형태도 많이 있어. 거합의 진가를 보여주지."
 와카바는 허리를 내려, 납도한 목도 자루를 잡는다.
 유우나, 치카게, 타마코도 제각기 자세를 취한다.
 거기서부터 다음, 3대1의 싸움에 결판이 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였다.  
 우선, 도약해서 위로부터 낫을 내려찍는 치카게를, 와카바의 첫 번째 검격이 카운터로 베었다. 코오리 치카게, 탈락.
 "군짜……."
 베어진 치카게를 걱정해, 유우나의 움직임이 일순 둔해진다. 와카바는 그 틈을 노려, 첫번째 검격으로부터 흘러가는듯한 움직임으로 유우나를 베었다. 타카시마 유우나, 탈락.
 직후, 타마코의 판단은 빨랐다. 1대1의 정면대결에서는 와카바에게 이길 수 없다고 결론지어, 전력으로 멈춰, 방향을 바꾸고 도망쳤다.
 "타마코!? 도망치지 마!"
 "후퇴도 전략이닷!"
 타마코는 돌계단으로부터 뛰어내려, 숲 속에 뛰어들어 모습을 감췄다.
 
 와카바는 천수각의 지붕에 서서, 타마코의 모습을 찾는다.
 천수각 3층의 창문으로부터 쌍안경으로 전황을 보고 있는 히나타에게 와카바는 물어본다.
 "히나타, 남아있는 것은 누구야?"
 "와카바짱과 타마코상뿐이네요."
 "안즈는 탈락했나."
 "네. 치카게상이나 유우나상보다도 먼저, 타마코상과 싸워서 졌어요."
 '그럼, 쓰러뜨려야 할 것은 타마코뿐이군…….'
 원거리로부터의 공격을 조심하며, 접근전으로 끌어들이면 타마코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타마코의 선인반보다도 와카바의 검 쪽이 근접전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돌연, 천수각 아래의 나무들 사이로부터 선인반이 튀어나와, 와카바를 향해 날아온다.
 주변에 주의를 두고 있었기에 뜻밖에 당하는 일은 없었다. 와카바는 어렵지 않게 선인반의 일격을 피해, 그것이 날아온 방향으로 도약했다.
 도약한 앞……. 나뭇가지 위에 선 타마코가 있다.
 "위험햇!"
 타마코는 선인반을 손으로 되돌리려 하지만, 늦다. 선인반이 돌아오기 전보다도 빠르게 와카바는 타마코와의 거리를 좁혀, 칼집으로부터 뽑아낸 목도로 벤다…….
 "!?"
보다도 빠르게 정밀한 조준으로 쏘아진 화살이, 와카바의 오른손에 맞았다. 화살의  선단에는 부드러운 고무 보호재가 달려있기에, 찔리는 일은 없었지만 충격으로 목도를 떨어뜨렸다. 더욱이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와카바의 칼집에 두 번째 화살이 맞아, 칼집도 지면으로 떨어져 간다.
 "화살……!? 안즈는 탈락했을 텐데……!?"
 와카바는 그 답을 알 틈도 없이 되돌려진 타마코의 선인반을 등에 맞아 지면에 떨어졌다.
 그 후.
 지면에 떨어진 와카바는, 타마코의 선인반의 와이어로 묶여, 움직임을 완전히 봉쇄당했다.
 안즈와 타마코가 구속된 와카바의 앞에 서, 안즈는 석궁을 와카바에게 겨누고 있다.
 "큭……. 안즈는 먼저 탈락했다고 들었는데……."
 와카바의 의문에 안즈가 답한다.
 "히나타상에게는 제게 협력하게 부탁했어요. 만약 누군가가 전황을 묻는다면, 저는 탈락했다고 전해줬으면 한다고."
 "뭣……!?"
 
 그 무렵, 마루가메성 천수각에 있는 히나타는, 면목 없다는 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와카바짱…….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 당신이 되버린 건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전 별로 심판역이 아니니까, 진실을 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는 없을 터이니까요……."
 히나타는 손에 든 스마트폰에 시선을 향한다. 거기에는, 어제 학교 수업에서 이루어진 전투훈련 중의 와카바의 사진이 비춰지고 있었다. 보통 용자의 훈련 중에는, 히나타는 다른 교실에서 무녀용의 훈련을 받기에 그녀가 와카바의 훈련 모습을 찍는 것은 불가능할 터이지만……. 그 사진은 안즈에게 협력하는 대신 받은 보수였다.
 "이걸로 와카바짱 비장의 사진 컬렉션이 다시 한 번 충실해졌어요."
 
 "내 패배다. 숨통을 끊어라."
 와카바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들의 팀워크의 승리넷!"
 타마코는 가슴을 펴고 득의양양하게 말한다. 와카바의 앞에서 도망쳤을 때부터 이미 작전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타마코와 안즈는 처음부터 팀을 맺고 있었다. 타마코가 적을 유인해, 그 틈에 안즈가 석궁으로 쓰러뜨린다, 라고 둘이서 이야기하여 정하고 있었다.
 "그럼 와카바상……. 이걸로 끝이에요."
 안즈는 천천히 석궁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그 화살은 와카바에게 맞는 일 없이.
 "아팟!?"
 타마코의 이마에 퍽 하고 맞았다.
 "……에?"
 와카바와 타마코는, 동시에 어이벙벙해한다.
 안즈는 방긋 웃으며,
 "네, 이걸로 타맛치 선배도 탈락. 와카바상도, 방금 패배를 인정했으니까, 탈락이네요. 제 우승이에요."
 "……에에에에엣!?"
 아무래도 안즈에게 속고 있었던 것은 와카바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가장 처음 쓰러뜨렸어야 좋았던 건……. 안즈였어……."
 타마코는 푹 어깨를 떨어뜨리며 중얼거렸다.
 
 이리하여, 제1회 배틀로얄 모의전은, 이요지마 안즈의 승리로 끝났다.
 승자의 권리로서, 안즈는 다른 용자들에게 명령을 내리게 되었으나…….
 

안즈의 명령


 "내 것이 돼라, 타마코……."
 "와, 와카바군……. 그런 말 들어도, 타마에게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기다려, 와카바군! 타마코상이 싫어하잖아!"
 "아, 타카시마군……이라니, 뭐야 이거어엇!"
 "컷, 커트! 그러면 안돼 타맛치 선배! 제대로 대본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교실 안에서 와카바가 타마코를 벽에 몰아넣어, 팔을 벽에 뻗어 도망칠 곳을 봉쇄하고 달콤한 말을 속삭인다……. 흔히 말하는 '벽쿵'을 하고 있었다. 거기로 온 유우나가 와카바와 타마코의 사에에 끼어드는, 삼각관계.
 안즈는 좋아하는 연애소설의 한 단락을 와카바와 타마코와 유우나를 써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끄러운 대사를 말할 수 있겠냣! 그보다도 어째서 타마가 '내성적이고 얌전한 소녀' 배역인거얏!"
 "이 히로인, 키가 작다는 설정이니까. 타맛치 선배가 알맞을까 하고."
 "타마가 꼬맹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앗!"
 "것보다, 난 남장까지 시키고 있는데……."
 "나도……. 어째선가 남자 제복이라서 이상한 느낌."
 와카바와 유우나는 남자용의 제복을 입혀져 있다.
 "재현도를 높이기 위해서 당연한 일이에요!"
 안즈 감독의 엄격한 기호였다.
 참고로, 히나타는 매우 반짝반짝거리는 표정으로, 와카바, 유우나, 타마코의 연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그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어, 어쨌든! 안즈가 말하는 대로 했다곳! 이제 이걸로 명령은 끝이얏!"
 "나도 이걸로 끝, 이어도 될까?"
 타마코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외치고, 와카바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재미있었지만 역시 좀 부끄럽지."
 유우나도 수줍어 하면서 말한다.
 "뭐 조금 재현도에 불만은 있지만, 괜찮은 거로 하죠. 그럼 다음은……."
 안즈의 눈이 치카게에게 향한다.
 "나도, 저런 부끄러운 짓을……? ……저, 절대……. 거부야……!"
 "후후후후후. 치카게상과 어울리는 배역에는 뭐가 괜찮을까요."
 안즈는 입가에 악랄한 미소를 띠운다.
 "으으……."
 몸이 굳는 치카게.
 하지만 안즈는 머리를 옆으로 젓고,
 "치카게상에게는 다른 명령을 하겠어요."
 "에……?"
 치카게가 의아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자, 안즈는 교탁의 안으로부터 하얀 용지를 꺼내 치카게에게 내밀었다. 용지에는 '졸업증서 3학년 코오리 치카게'라고 쓰여 있다.
 "명령은, 이걸 받아주세요."
 "이건……."
 치카게는 멍하니 하고 있으면서도, 그 졸업증서를 응시한다.
 유우나가 미소지으며,
 "잘 생각해보니까, 군짱은 3학년이니까 사실은 이미 졸업이고. 졸업증서, 우리들끼리 만들었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기에 서로 거의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치카게는 중학교 3학년생. 보통의 학교라면 졸업식을 맞았을 시기이다.
 "그렇다고 해도, 학년이 고1이 되는 것뿐이고, 학교도 여기서 변하지 않지만 말야."
 타마코는 쓴웃음 짓는 기색으로 말한다. 이 학교가 용자를 한 장소에 모아 관리하는 것을 모적으로 한 시설인 이상, 고교생이 되어도 하교가 바뀌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형식만이라도 이런 행사는 하는 쪽이 좋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와카바와 히나타도 고개를 끄떡이며 말한다.
 학교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의미를 느끼지 못했으니까, 치카게 자신은 '졸업'이라는 행사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명령이라면, 어쩔 수 없네……."
 그렇게 말하고, 치카게는 졸업증서를 받았다.
 
 석양 속에서, 와카바 일행은 기숙사에 돌아간다.
 "젠장……. 배틀로얄 모의전, 안즈한테 속지 않았다면 이겼는뎃!"
 "하지만 타맛치 선배 혼자만이었으면, 와카바상한테 졌을 거라고 생각해."
 "무슨!"
 "유우나, 다음에는 전력으로 와라."
 "에, 전력이었어!"
 "아니, 버텍스와 싸우고 있을 때보다도, 명백하게 움직임이 둔했었다고."
 "다음에 같은 싸움을 한다면……. 지지 않을 거야……."
 "치카게상은 유우나상의 싸움 때 튀어나오지 않았었다면, 우승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안즈상에게 대항할 수 있는 전술이었으니까."
 왁자지껄 이야기하면서, 걸어간다.
 "다음에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이렇게, 모두가 놀 기회를 가지자."
 와카바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떡였다.
 마루가메성으로부터 보이는 세토내해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버텍스의 습격은, 아직 일어나지 않는다.



(1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