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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10화

2016. 5. 5. 19:46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모두 함께 여행을 가요.
말하자면, '용자부'라는 부활동의 수학여행, 이에요.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살아남은 사람과 만남이 있기를.

루트는 기이반도는 피하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용자어기 2019년 3월
이요지마 안즈 기록

  


히나타를 안고 이동하는 와카바


 

제10화 묵은눈

 

 

 와카바 일행 용자 5명과 무녀 히나타는 세토대교 기념공원에 서있었다.
 용자들은 버텍스와 싸울 때의 변신한 모습. 히나타도 무녀복이다. 그녀들이 짊아진 짐 속에는, 식료, 캠프 용구, 갈아입을 옷, 의약품, 수질지질조사에 쓰이는 샘플채취기구 등이 들어 있었다.
 "그렇다곤 해도 말야, 시코쿠 밖에 나가는 거 몇년만인 거지?"
 타마코의 말투와 표정으로부터는,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즐거운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나, 버텍스가 나타났을 때 혼슈에서 옮겨 왔으니까 3년 반쯤만이야!"
 "그다지 멀리 나가본 적이 없어서, 전 시코쿠를 나가는 건 처음이에요."
 "나도……. 그러네……."
 "타마는 4년쯤만이네~. 가족하고 같이 히로시마에 갔던 때 이래야."
 모두 함께 왁자지껄 이야기한다.
 이제부터 와카바 일행은, 결계 밖으로 조사원정을 나가기로 되어 있었다.
 시코쿠에서 출발하여, 시라토리가 지키고 있었던 스와나, 인류 생존의 가능성이 발견된 북방을 향한다. 헬기나 배를 이용한 이송은 버텍스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이동수단은 도보뿐이다.
 하지만 용자들은 문제 없으나, 히나타의 신체능력은 보통 인간과 다를 바 없다. 그 때문에, 다른 용자들이 그녀를 업고 이동하기로 되어 있다.
 "미안해요, 여러분."
 미안해하는 모습으로 말하는 히나타에게 유우나는 밝게 대답한다.
 "신경쓸 거 없어, 언제나 히나짱에게는, 우리들이 할 수 없는 무녀의 일을 하게 하고 있으니까!"
 "고마워요, 유우나상."
 유우나의 말에, 히나타는 미소짓는다.
 "그럼, 처음에는 누가 히나타를 업고 갈까 가위바위보로 정하……."
 타마코가 말하고 있는 와중에, 와카바가 슥 하고 히나타를 안아 들었다.
 "그럼, 갈까."
 "……."
 아주 자연스럽게 히나타를 안아 든 와카바에게 다른 용자들은 일순 어안이 벙벙해진다.
 "게다가 업는 것도 아닌, 공주님 안기고요……."
 "뭔가, 보고 있는 이쪽이 쑥쓰러웟!"
 안즈와 타마코는 볼을 붉힌다.
 "……? 뭔가 이상한 거라도 있어?"
 주변 반응의 의미를 모른 채, 와카바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했다.
 "뭐…….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괜찮지 않겠어……."
 "공주님과 왕자님 같네!"
 조금 기막혀 하는 표정의 치카게와, 감탄한 것처럼 눈을 반짝이는 유우나.
 히나타는 수줍어 하는 듯한 미소를 띄우고, 와카바는 역시나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럼, 와카바짱의 짐은 우리들이 갖고 갈게!"
 "그렇지!"
 와카바가 사용할 짐을 다른 모두가 각각 분담한다.
 "좋아! 그럼 용자, 출발!"
 유우나의 구호를 신호로, 그녀들은 기념공원으로부터 도약했다.
 세토대교를 지나 혼슈로 향한다.
 이동하면서 와카바는 버텍스 총공격의 날로부터 지금까지 일어났는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2월에 일어났던 대침공 후, 무녀의 신탁에 의해 시코쿠의 평온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저번 총공격으로 버텍스측도 전력의 태반을 잃고 말았다는 것이 대사의 추측이다.
 적의 공격이 진정되어 있는 지금이라면, 용자들이 시코쿠를 벗어나는 것도 가능해진다. 거기서 대사는 시코쿠 밖의 지역을 조사할 수 없을까 하고 검토를 시작했다. 북방의 대지와 남서의 제도에서 인류생존의 가능성이 발견된 것도, 이유의 하나로서 중대하다.
 조사임무를 하는데 있어서 세토내해에 있는 결계 밖의 작은 섬에서 실험이 이루어져, 몇 가지 사실이 판명되었다.
 우선 첫째로, 용자의 힘은 결계 밖에서도 변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둘째로, 결계 밖의 대기는 충분히 청정하다. 결계 밖은 버텍스가 지닌 독소나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되어 있다, 라고 하는 소문이 일부에서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것은 완전히 거짓이었던 모양이다. 오히려 버텍스 출현 전의 2015년보다도 대기의 상태는 좋아져 있었다.
 셋째로, 신의 힘을 배합한 통신에 의해, 시코쿠로부터 벗어나 있어도 시코쿠 안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은 이전, 시코쿠와 스와 간에 이루어지고 있었던 통신기술의 응용이다.
 이러한 실험 결과에 의해, 용자들이 결계 밖에 나가 조사를 행하는 것은 가능하다, 라고 대사는 판명했다.
 또한 만일의 때에 대비해, 신수로부터 신탁을 받는 존재로서 무녀인 히나타도 동행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그녀들의 임무 내용은, 시코쿠 밖의 환경상태의 조사 및 사람이 살아남아 있는 지역이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생존자를 찾는 지역은, 스와, 북방의 대지, 그리고 각지의 도시. 또한 각지에서 수질이나 지질조사를 위한 샘플도 채취해야 해서, 할 일은 많다.
 
 와카바 일행은 대교를 건너, 세토내해를 넘어간다.
 임무라고는 하지만, 버텍스의 활동이 진정된 상태라는 것과 저번 싸움의 승리도 있기에, 용자들의 기분은 밝다.
 "마타짱의 아웃도어 물품이 있어서 다행이네!"
 "흐흥, 불을 붙이는 방법, 밥 짓는 방법, 뭐든지 맡기라고!"
 유우나의 말에, 타마코가 득의양양하게 웃는다.
 원정 중에는 야영지를 확보하거나 식사를 준비하거나 하는 것도 그녀들끼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 타마코는 아웃도어가 취미이기에, 야외생활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다. 원정에 필요한 도구는 모두 타마코가 준비했다.
 "설마, 타맛치 선배의 아웃도어 취미가 도움이 되는 날이 오다니……."
 "인생은……. 알 수 없는 거네……."
 "인생에 관해 생각할 정도냣! 타마를 바보 취급하고 있는 거짓!"
 활기차게 이야기하며 나아가는 타마코, 안즈, 유우나, 치카게.
 한편, 와카바는 안고 있는 히나타를 신경쓴다.
 "무섭지 않아, 히나타?"
 용자가 도약하여 이동하는 속도는 자동차 이상이다. 와카바 일행은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히나타에게 있어서는 계속해서 제트코스터에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일 터이다.
 하지만 히나타는 와카바의 질문에 머리를 가로젓는다.
 "아니요. 왜냐하면 와카바짱이 저를 떨어뜨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그렇잖아요?"
 "……당연하지."
 와카바는 힘을 줘서 대답했다.
 
 하지만 세토대교도 종단에 다다라서 오카야마가 보이게 되자, 그녀들의 소풍 기분에 찬물이 끼얹어진다.
 쿠라시키 시의 연안부 공업지대가 이제는 원형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던 것이다.
 화학물질에 의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것인지, 건축물의 대부분은 안으로부터 터져 날아가 있다. 형태를 남기고 있는 건물도, 열에 의해 변형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와카바 일행은 무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공장들 가운데에 내려 섰다.
 "심하네, 이거……."
 타마코가 주변을 보고 돌아다니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는다.
 인간이 쌓아올린 것 따위, 버텍스에게 있어서는 모두 유린의 대상일 뿐인 것이다.
 히나타는 와카바의 팔에서 내려 대사에의 보고를 위해 디지털 카메라로 공업지대의 상태를 촬영한다.
 "만일을 위해, 생존자가 없는지 주변을 찾아보자."
 무거운 말투로 와카바가 말한다.
 와카바 일행은 공업지대인 연안부로부터 시작해, 쿠라시키 시내 상공으로부터 상황을 확인하거나 지상을 걸어다니며 살피거나 하면서 사람의 기척을 찾는다.
 "쿠라시키는 옛 시대의 경관을 남긴 거리로서도 유명했을 터……. 그게, 이런……."
 안즈가 구슬피 중얼거렸다.
 일찍이 아름다웠던 거리 풍경도, 지금은 일변해 있다.
 그리고 결국,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버텍스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도 없었으니까,
 '현재, 버텍스의 수가 줄어 있다'라고 하는 대사의 예상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쿠라시키역까지 온 용자들은, 전원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풀이 죽어서 발을 멈추고 있을 시간은 없다.
 "가자, 남은 일은 아직 많아."
 와카바는 다시금 히나타를 안아 올린다.
 그 후 소녀들은 예정된 루트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오카야마현을 지나 효고현에 들어간다.
 "와카바짱. 히나짱을 드는 거, 교대할래?"
 시코쿠를 나와서부터 죽 와카바가 히나타를 안고 왔기에, 유우나가 걱정하며 물어본다.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다른 모두에게는 내 짐을 맡기고 있고, 그 정도로 지쳐 있진 않아."
 "제 체중은 여러분의 짐 한 사람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군요."
 "아니, 그건 아니지……."
 "거긴 긍정할 곳이에요, 와카바짱."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고베에 도달한다.
 와카바 일행은, 간신히 형태는 남아있는 빌딩 옥상에 착지했다. 여기서부터 고베의 전경을 바라본다.
 대도시인 고베도 지금은 그 자취조차 보이지 않는다. 빌딩, 민가, 도로는 대부분 파괴되어, 아와지섬과 고베를 잇는 아카시해협대교도 붕괴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두 갈래로 나눠져서 조사할까."
 와카바가 제안한다. 버텍스와 조우했을 경우의 위험성은 늘어나지만, 조사원정의 기간도 무한은 아니니 시간단축을 위해서이다.
 "묵하고 빠로 나눠지자! 자!"
 묵빠 내기로, 와카바, 히나타, 치카게와 유우나, 타마코, 안즈라는 그룹 배치가 결정되었다. 3시간 후 고베 항의 페리선착장 근처에 집합하기로 정하고, 각각 다른 방향을 향했다.
 
 와카바 일행은 폐허로 변한 거리를 걸으면서 생존자의 기척을 찾는다.
 무너진 건물의 파편이나 전복된 자동차가 도처에서 길을 막아, 걸어다니는 것도 곤란했다.
 얼마나 많은 목숨이, 여기서 사라진 것일까.
 "살아남아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요?"
  불쑥 중얼거리는 히나타.
  "여기도 전멸한 거야……. 분명……."
 쿠라시키의 광경을 본 후부터 계속 말을 잘 하던 치카게가, 입을 열었다. 말투에 통탄함과 분노가 배어 있었다.
 "아직 그렇다고 결정된 건 아니야. 어딘가에 피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치카게는 와카바를 힐끗 쳐다본다. 허황된 희망을 말하지 말라고 호소하듯이.
 그 때, 히나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카바짱! 치카게상! 이거……!"
 파편들 사이의 그림자 진 곳에서 하얀 거체의 괴물—버텍스가 몇 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와카바는 칼자루에 손을 대고, 히나타를 지키듯 앞에 선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빨리, 치카게가 커다란 낫을 들어올려, 버텍스에게 뛰어들고 있었다.
 "너희, 들이……잇!"
 분노에 찬 채 낫을 휘둘러, 치카게는 버텍스의 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베어 찢는다.
 "치카게……."
 와카바는 귀기 서린 광경에 말을 걸어 보지도 못한 채, 그저 그녀가 날뛰는 모습을 방관하고 있었다. 히나타도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모든 버텍스를 다 죽이자, 치카게는 툭 중얼거린다.
 "가자……. 살아있는 사람을, 찾는 거잖아……?"
 치카게는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간다. 그 표정은, 와카바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3시간 후, 와카바 일행 3명은 만나기로 한 장소인 페리 선착장에 왔다.
 결국 한 사람도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한 채 조우한 것이라곤 버텍스뿐이었다. 많은 무리는 아니었기에 쉽게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이었지만, 피로감은 크다.
 날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3명은 아무 말도 할 기분이 나지 않아, 바다를 보고 있었다. 연안부의 배는 버텍스에 공격당했는지, 어떤 것은 선체가 반 정도 꺾여, 어떤 것은 기울어져 수중에 가라앉아 있다.
 "와카바짱! 군짱, 히나짱!"
 배후로부터 목소리가 목소리가 들려 와카바가 뒤돌아보니,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유우나의 모습이 있었다. 타마코와 안즈도 같이 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저희들 쪽에선 생존자를 찾지 못했어요. 버텍스와는 몇 번인가 조우했지만요……. 와카바상 쪽은 어땠나요?"
 무거운 말투로 물어보는 안즈에게, 와카바는 머리를 가로젓는다.
 "이 쪽도 마찬가지야. 게다가 지금도 버텍스가 여기저기 있다면, 이 부근에 사람이 남아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지……."
 와카바는 황폐해진 고베를 바라보았다.
 다른 모두도 똑같이 시가지를 바라보며 침묵하고 만다.
 이윽고 침묵을 깬 것은 타마코였다. 어두운 분위기를 지우려고 한는 것처럼 밝은 어조로 말한다.
 "날도 어두워지고 있으니, 슬슬 야영할 장소를 정해야지!"
 타마코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안즈도 마찬가지로 밝게 행동한다.
 "그렇네요! 배도 고파졌어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와카바도 어두운 기분을 날려버린다.
 '리더인 내가 똑바로 해야지.'
 와카바는 주변을 살펴, 잠자기에 쓸만한 건물이 없는지 찾는다.
 "무사히 남아있는 건물이 있으면 좋겠지만……."
 "으응, 어느 것도 만신창이라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유우나도 마찬가지로 주변을 보지만 적당한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목소리를 낸 것은 타마코였다.
 "아니, 기다려! 야영하려면 맑은 물이 있는 곳에서 하지 않으면 안돼. 우리들, 그다지 잔뜩 물을 갖고 온 것도 아니니까 말야."
 조사임무 사이에 필요한 물을 모두 가져간다면 막대한 짐이 되어버리기에, 물은 현지에서 확보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인프라는 거의 전부 파괴되어 있어 수도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맑은 개천가 같은 쪽이 도시부보다도 야영에는 적절할 것이다. 일단 짐 속에 휴대식 정수기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간이적인 것이니까 과신할 수는 없다.
 타마코가 팔짱을 끼고 궁리하면서 말한다.
 "그리고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모으기 쉬운 곳이 좋아. 밥을 짓기에도 불이 필요하고 말얏! 그렇다면……."
 
 "캠프로구낫!"
 타마코가 선두가 되어, 용자들은 로코산 가까이의 캠프장 자리에 와 있었다. 이미 날은 기울어 주위는 어두워져 있다.
 "그렇다고 할까, 타맛치 선배가 캠프하고 싶었던 것뿐은 아닌지……?"
 라고 안즈가 가늘게 눈을 뜨고 시선을 보낸다.
 "그, 그런 건 아니얏! 봐, 여기라면 물도 확보하기 쉬웟! 모닥불을 위한 목재도 있어!"
 캠프장 가까이에는 개천이 흐르고 있다. 산중이니까 목재로 간단히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타마코의 말하는 대로였다.
 와카바 일행은 만일을 위해 캠프장 안을 빈틈없이 조사해 보았다. 샌존자가 없는지, 사용할만한 도구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한 때는 버텍스의 습격을 받았던 모양으로, 숙소나 시설은 파괴되어 있었다.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 도구에 관해서는, 히나타가 창고 안에서 캠프용의 텐트를 발견했다.
 "됐다! 이걸로 좀 더 캠프 느낌이 강해질 거얏!"
  타마코는 눈을 빛내며 말한다.
 "역시, 타마코상은 캠프를 하고 싶었던 것뿐은 아닌지……."
 "그그그그런 건 아니라고, 히나탓! 봐봐, 분위기란 건 중요하잖앗!"
 
 와카바 일행은 전원 협력하여 텐트를 치고, 목재를 모아와서 모닥불을 피웠다.
 저녁밥은 냄비를 사용해 물을 데워, 시코쿠로부터 가져온 우동을 끓였다. 보존이 잘 되는, 건조면 타입의 사누키 우동이다.
 "타마, 대활약이로구낫!"
 냄비를 모닥불에 놓으면서 타마코가 기쁜 듯이 말한다.
 텐트를 치는 것이든, 모닥불을 피우는 것이든, 간단한 듯 보이면서도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곤란하다. 타마코의 조언이 없었다면, 어느 것도 불가능했을 터이다.
 "타맛치 선배가 정말로 선배처럼 보여요……."
 "그런 무~슨 의미지, 아~안~즈~? 타마는 평소부터 선배 같다곳!"
 "아파파! 머리를 꾹꾹 박지 말아주세요!"
 우동을 맛있게 끓이기 위해서는 물이 중요하지만, 캠프장 근처의 개천을 수질검사기로 조사해본 결과로는 충분히 깨끗한 물이었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끓인 우동을 6명이서 먹는다.
 "응, 맛있어! 모두 함께 먹는 우동은, 역시 격이 다르네!"
 한 입 먹고 나서 명랑하게 유우나가 말한다.
 "그렇구나. 오늘은 꽤나 심한 광경만 봤지만……. 이렇게 모두가 함께 우동을 먹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낮 동안의 긴장이 자신의 몸으로부터 사라지는 것을, 와카바는 느낀다.
 오늘은 시코쿠 안에서 본 적이 없었던, 비일상적인 파괴된 세계를 봐왔다. 하지만 모두와 함께 우동을 먹고 있는 시간은 시코쿠에 있던 때와 마찬가지로, 와카바에게 있어서의 소중한 일상이었다.
 "와카바짱, 너무 침울해요."
 "맞아요."
 히나타와 안즈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상냥하게 말한다.
 "아직 1일째얏! 내일은 오사카에 가서, 그 후에는 좀 더 먼 곳까지 갈 거니까, 분명 무사한 지역도 있을 거얏!"
 타마코의 말에 와카바는 고개를 끄떡인다.
 치카게는……. 우동을 먹으면서 무언으로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저녁을 다 먹은 후, 모두 같이 개천에 들어가 땀을 씻어내기로 했다.
 버텍스가 습격해올 가능성도 생각해서, 만일을 위해 보초는 두기로 했다. 보초역은 치카게가 맡아 주어서, 다른 5명은 개천에 들어갔다.
 "우왓, 차가웟! 이거 여름이었다면, 좀 더 즐거울 텐데 말야……. 이렇게, 서로 물을 튀기는 거라든갓!"
 그렇게 말하면서 타마코는 유우나에게 물을 튀긴다.
 "우왓! 뭐하는 거야, 타마짱!"
 "유우나도 물, 튀겨와 봐! 적어도 기분만이라도, 여름 캠프 기분을 맛보는 거다!"
 "좋아, 알았어! 그럼 안 봐준다!"
 초봄의 밤하늘 아래, 타마코와 유우나가 물을 서로 튀겨대기 시작했다.
 활발파인 두 사람이 그렇게 놀고 있는 한편, 와카바, 안즈, 히나타의 온건파는 얌전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물에 들어가 있다.
 "차가운 물에 들어가 있는 때에는, 얌전히 있어야 하는 법이야……. 움직이면, 체온을 괜히 빼앗기게 돼."
 "네, 정말이에요……."
 "냉수 속에서 돌아다니다니, 총격전 속에 스스로 뛰어드는 것 같은 것……."
 "우랴아앗"
 안즈의 말을 끊으며, 타마코가 힘껏 세 사람에게 물을 끼얹었다.
 "꺄아아!"
 안즈의 비명이 야음을 울린다.
 "우읏, 기습은 비겁해요, 타마코상!"
 타마코를 향해, 자세를 취하는 히나타.
 "시끄러웟! 어차피 움직고 있든 얌전히 있든 차갑다고! 그렇다면 너희들도 놀앗!"
 "그래그래! 모두도 같이 즐기자!"
 유우나도 타마코와 마찬가지로, 물을 끼얹어 왔다.
 "큭, 그렇다면 나도 봐주지 않겠어!"
 그렇게 와카바도 임전태새를 취한다.
 결국, 5명이서 서로에게 물을 튀기는 대결이 되어 버렸다.


물놀이가 된 미역 감기


 혼자서만 개천의 근처에 서서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치카게에게, 유우나가 말을 건다.
 "군짱, 슬슬 보초 교대하자!"
 "응……. 그러네."
 어딘가 패기 없는 목소리로 답하는 치카게.
 "치카게도 물놀이, 할랫!?"
 명랑하게 말을 거는 타마코.
 "사양……하겠어."
 치카게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보초역을 교대한 유우나는, 침울한 듯한 분위기로 물에 들어가는 치카게의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미역을 감은 후에는, 텐트 안에서 숙면을 취한다. 내일도 아침부터 장거리를 이동해햐 하므로, 휴식은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 역시 보초는 필요하기에, 교대로 두 사람은 일어나 있기로 했다. 지금은 유우나와 히나타가 보초로서 텐트 앞에서 모닥불을 사이로 뭉쳐있다.
 "후아아……. 오늘은 고베이고, 내일은 오사카인가아. 아직도 갈 길이 머네."
 하품을 하면서 느긋하게 말하는 유우나에게 히나타는 미소짓는다.
 "그렇네요……. 그 후는 도쿄, 스와, 그리고 더욱 북쪽……."
 스와는 작년부터 연락이 두절되어 있지만, 사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하나이다. 스와의 상황을 확인한 후는, 더욱 북방까지 진출할 것이다.
 "히나짱은 굉장하네. 용자가 아니니까, 평소에는 버텍스와 싸우거나 하지 않는데,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있고."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여러분과 함께니까요."
 "그 용기, 용자급이야!"
 "후후, 고마워요."
 히나타는 문득 생각이 나서,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유우나상은……. 뭔가 용자로서 싸우는 이유가 있나요?"
 무녀이면서 용자의 수행역과 같은 입장인 히나타는, 용자들의 인간관계나 정신상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녀들은, 신체능력이나 전투력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 있으나 내면은 중학생 소녀에 불과하다. 여린 면이나 불안정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유우나는 용자들 중에서, 언제나 밝게 행동하여, 망설임 없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 속을 모두 아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그 밝음은 어쩌면 꾸며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유우나가 지닌 마음의 강함은 특필할만한 것이 있다.
 그녀는 어떤 마음으로 용자로서 싸우고 있는 것인가. 히나타는 이전부터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으~응, 이유, 인가. 그다지 생각한 적 없었지만……."
 유우나는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한 후, 웃는 얼굴을 하면서 말한다.
 "용자가 되서, 힘내서 버텍스와 싸운다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사람들을 잔뜩 계속해서 구한다면, 좀금씩 원래의 세계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말을 듣고 히나는 아주 조금 유우나의 마음을 이해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믿고 있는 것일 테다.
 사람의 힘을.
 미래의 희망을.
 유우나는 일어서서,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으응, 사실은 좀 더 간단한 것일지도! '용자"라는 거, 뭔가 멋있잖아. 싸우는 이유로는, 그게 첫째야, 분명!"  
 유우나의 태평스런 웃는 얼굴.
 그녀와 함께 있으면 히나타도 밝은 기분이 되니까 신기하다.
 그 때, 바람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이질적인,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들이 들렸다.
 "!?"
 유우나와 히나타는 주변을 살펴본다. 숲 쪽으로부터 나무의 줄기가 삐꺽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두 사람은 곧바로 소리의 원인을 깨달았다.
 "여러분, 일어나주세요!! 버텍스가 가까이에 와있어요!"
 히나타가 소리를 치자, 텐트 안에 자고 있던 4명이 용자 전용무기를 들고 나온다.
 "뭐야, 멀라이언?"
 "한 글자도 맞지 않았어, 타맛치 선배! 제대로 일어나!"
 아직 의식이 반쯤 잠들어 있는지 머리가 빙빙 돌고 있는 타마코를, 안즈가 흔들어 깨우고 있다.
 "적……."
 치카게는 의식은 또렷하지만,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죽 깨어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쉴 틈도 없군……."
 와카바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용자로 변신한다.
 직후, 하얀 거체의 괴물들이 숲의 나무들을 꺾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나타난 버텍스의 수는 10체 전후였다. 지금의 와카바 일행에게 있어 적수는 못 된다.
 용자들은 버텍스를 섬멸한 후, 오늘의 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 번 이 장소를 들킨 이상, 다른 버텍스도 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기서 머물 수는 없다. 또한, 이제 밤도 밝아오고 있었기에, 쉬는 것보다도 이동을 개시하는 쪽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가운데를, 용자들은 날아가듯이 해서 이동해 간다. 고베의 다음으로 향하는 장소는 오사카이다.
 "그러고 보니, 오사카의 우메다역 부근은, 굉장히 넓은 지하가가 있다는 것 같아요. 거기라면 비바람의 걱정도 없고, 대피소처럼 피난해온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안즈의 말에, 와카바는 끄떡인다.
 "그렇구나……. 지하라면, 출입구를 막아놓기만 하면 버텍스도 침입할 수 없겠지. 지상보다도 안전할지도 몰라. 거기로 가볼까."
 히나타, 유우나, 타마코, 치카게도 찬성하여, 우메다에 향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사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구석구석 빠짐 없이 찾아본다. 그 이외에 그녀들에게 가능한 일은 없다.
 
 오사카역과 우메다역은 지하가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두 역에는 다수의 철도가 통하고 있어, 그 탓에 지하가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한큐 고베선의 선로를 더듬어, 와카바 일행은 고베로부터 우메다역에 도착했다. 무너진 고가도로의 옆에 내려선다.
 오사카도, 오카야마나 고베와 마찬가지로 이미 파괴의 극에 달해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
 돌연, 안즈가 절규했다.
 버텍스의 출현인가 하고, 와카바 일행은 모두 자세를 취해 주변을 살피지만, 적의 모습은 없다.
 "왜 그래, 안즈?"
 타마코가 안즈에게 말을 걸자, 그녀는 새파랗게 질린 채로, 고가 밑의 한 모퉁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전에는 수 많은 가게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모두 건물째로 부서져 있다.
 "이, 이 부근은 말이죠, 분명 오사카에서 유명한 고서점가였다고요! 너무해요! 굉장히 귀중한 책이……. 세계에 1권밖에 없는 책도 있을지도 모르는데!"
 몸을 떨면서 눈물 어린 눈으로 말하는 안즈.
 "뭐야, 깜짝 놀랐네. 책 정도 별로, 괜찮잖아."
 "타맛치 선배는 모르고 있어요! 책은 인류의 영지의 결정이라고요! 으, 버텍스, 용서할 수 없어……!"
 분개하는 안즈를, 유우나가 '괜찮아, 분명 귀중한 책은 시코쿠에 옮겨져 있을 거야!'라고 달래고 있다. 꽤나 진귀한 광경이었다.
 와카바는 그런 안즈 쪽의 상황에 쓴 웃음을 짓는다.
 아직 이 정도로 기운을 낼 정도라면, 우리들은 괜찮다……. 와카바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사카의 폐허를 가로지르는 용자들


 역 주변도 역시 무참히 파괴되어 있었지만 지하가에 들어가는 계단은 남아 있었다.
 계단에는 파편 외에, 어딘가의 가게에서 쓰이고 있었을 선반이나 테이블 등이 어질러져 있다. 아마도 바리케이트가 만들어져 있었던 흔적이다. 하지만 그 바리케이트도 파괴되고 말았던 것일 터이다.
 "……."
 그 광경을 보고, 와카바는 미간을 찌푸렸다.
 바리케이트를 파괴한 것은 버텍스인 것일까. 지하는 침입로를 막기 쉬운 반면, 한 번 버텍스에게 침입을 허용하고 만다면……. 도망갈 길이 없어진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옥도뿐이다.
 다른 5명도,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출입구 앞에서 발을 멈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니, 확인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어."
 와카바는 계단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지하는 차가운 공기와 정적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미 전기도 통하지 않기에 출입구로부터 조금 깊게 들어가면, 이미 어둠이다. 갖고 있던 회중전등으로 주변을 비춘다.
 지하가는 지상에 비하면 원래 상태를 보존하고 있지만,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등이 부서져 있거나, 바닥이나 벽에는 균열이 가 있는 등, 역시 버텍스의 습격을 받은 흔적이 보였다.
 출입구 가까이에 설치되어 있던 지하가의 지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그 지도를 보면서 걸어간다.
 "누구 없어!?"
 통로를 걸으면서 때때로 와카바는 그렇게 불러보지만, 메아리 이외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
 "사람이 있었던 흔적은 있지만 말이죠……."
 히나타가 지하도에 설치된 쓰레기통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쓰레기통 속에는, 빈 깡통이나 페트병, 도시락의 통이 채워져, 다 들어가지 못한 양은 주변의 바닥에 너즈러져 있었다. 그 쓰레기들은 상당히 오래된 것이지만, 이전에는 여기서 식사가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걷고 있으니, 각 장소에 방화용 셔터가 내려져 있거나 바리케이트가 만들어져 있거나 했다. 침입해온 버텍스에게 필사적으로 저항한 것일 터이다. 하지만 셔터도 바리케이트도, 지금은 파괴되어 있었다.
 반시간 정도 지하가 안을 헤매며 걸었을까.
 "뭐……. 뭐야, 이것!?"
 타마코가 놀란 목소리를 낸다.
 원형의 광장의 중앙에는, 분수 같은 설비가 있지만, 당연하게도 물은 이제 뿜어져 나오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주변에, 백골이 대량으로 쌓여져 있었다.
 안즈가 비명을 질렀다.
 히나타는 놀라서 힘이 빠진 것인지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다른 4명도 백골의 산을 보면서 멍하니 서있다.
 "……너무해……. 지상은 엉망진창이 되고, 지하도, 이런……."
 치카게는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와카바는 분수에 가까이 간다. 방치된 대량의 백골은, 겨울에 쌓인 눈을 생각나게 했다.
 도대체 몇 명분의 사체인 것일까.
 수십? 아니 백 이상?
 와카바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1권의 노트를 알아챘다. 주워서 안을 봐 본다. 이 지하가에 피난해 있던 사람의 일기였다.
 "……큭……!"
 읽어가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와카바의 손이, 안타까움과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10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