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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 봄직한 2016년 2분기 신작 TVA - 하이스쿨 플릿

2016. 4. 14. 04:27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2분기 TVA로 예정되어 있었던 신작 중 유일하게 줄거리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하이스쿨 플릿'이 드디어 방영을 개시하였습니다. 그동안 PV에서 '하이후리'라는 제목으로 밝고 가벼운 느낌의 분위기로 홍보를 하면서도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가르쳐 주지 않는 점이 일각의 시선을 끌었던 모양입니다만, 방영 며칠 전의 선행상영회에서 밀리터리물이라는 정체 및 정식의 제목을 드러내었고 이번에 방영된 1화를 기점으로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모습입니다.


화제가 된 1화의 내용을 보면, 상당량의 국토가 수몰된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2차 대전 때 활동했던 야마토급 전함 및 카게로급 구축함의 형태를 본딴 무장 훈련함에 승선한 소녀 훈련생들이 갑작스레 닥친 부조리한 위기상황 속에서 반란군이라는 누명을 쓰고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게 된다는, 상당히 심각한 전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카게로급 구축함을 본딴 훈련함이 배경이 되는 것 답게,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다는 설정임에도 꽤나 2차 대전 시대의 전투방식을 볼 만하게 묘사해주기도 하였지요.


이에 대한 현지 반응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선행상영회 정보가 나오기까지 다들 일상물 정도로 예상했다가 이후 정보를 접하거나 1화를 감상하면서 밀리터리 요소와 더불어 시작부터 등장인물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 전개 및 제목의 변경에 대부분 허를 찔린 듯 한데, 어찌 보면 이전에 위장홍보로 화제를 모았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나 '학교생활'과도 비슷한 느낌의 반응이라고 할까요. 그런 만큼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고양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분기 화제작 중 하나라 해도 손색은 없겠군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아직 1화뿐이긴 합니다만, 꽤나 마음에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밀리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일상과 크게 동떨어진 소재인 만큼 작화나 재미 측면에서 일반적인 흐름과 엇나간다거나 너무 진지하다거나 하는 진입장벽이 있습니다만, 최근 걸즈 앤 판처처럼 대중적인 인기 요소를 취합하면서 다소 가벼운 분위기로 포장한다거나 대중의 상상을 초월하는 참신한 설정들을 높은 작화 퀄리티와 버무려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경우가 생겨서 이 애니메이션 역시, 좀 더 심각한 내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런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애니메이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홍보가 워낙 제대로 되지 않았던지라 내용을 알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일상물이라는 생각조차 안했고, 오히려 '하이후리'라는 어감과 로고 때문에 해양스포츠물인가 하고 궁금해 했을 정도입니다. 처음부터 일상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막상 1화가 밀리터리물로 밝혀졌어도 바로 납득할 수 있었고, 오히려 걸즈 앤 판처도 있는데 해상전에도 이런 것이 하나 생기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게도 되더군요. 물론 상술한 그대로 내용물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일상물이 아니라는 점보다도 이 점에서 허를 찔린 셈입니다.


특히 이전에도 시도되었던 미소녀 캐릭터와 해상전 밀리터리의 조합을 이번에는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하는 점도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2006년에 역시 해상자위대의 협력을 받아 제작된 '택티컬 로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나 1쿨이라는 분량 속에서 전개가 애매하게 되어버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는데, 어찌 보면 하이스쿨 플릿은 그 연장선 상에서 이전의 시도보다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이런 점이 기대감을 더 높이는 면면이라고 하겠으며, 매우 중요한 작화 문제에 있어서도 근래 악명이 높았던 프로덕션 아임즈가 제작사임에도 1화 내내 비교적 매우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 또한 좋은 부분입니다.


덤으로, 작중에 미사키 일행이 승선한 함선은 카게로급 구축함을 본따고 있습니다. 또한 미사키의 친구인 모카의 함선은 야마토급 전함 중 2번함을 본따고 있지요. 이 구도에서 근래 서비스를 개시한 게임인 '월드 오브 워쉽'이 떠오르는데,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10티어 전함인 야마토까지 뽑은 경험이 있습니다만 구축함의 어뢰 탄막에 못견디고 현재 플레이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해당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 어뢰가 카게로와 시마카제의 어뢰이고 전함은 단독으로 구축함을 절대 이길 수 없는데, 하필 카게로급이 주연들의 배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때의 악몽이 기억납니다. 물론 하이스쿨 플릿은 해당 게임과는 전혀 상관 없는 애니메이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주연들의 배가 얼마나 악마 같은 활약을 할지, 모카의 전함이 어떻게 될지 다른 의미로도 흥미진진합니다. 해당 게임을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점이 더욱 플러스적인 요소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현재 방영된 1화에서 인지할 수 있는 암시나 복선들을 볼 때 앞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어느 정도 가벼운 일상적 요소를 가미하면서도 진지한 밀리터리 요소를 핵심에 둔 시나리오를 엮어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귀여운 그림체와 달리 어쩌면 작중 인물 중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평화로운 일상물을 기대했던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신작이 되겠습니다만, 밀리터리 장르의 파생작으로서 주목을 끄는데 성공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만큼, 일상적인 요소가 가미된 비일상의 참신한 전개나 재미를 기대하는, 혹은 이전에 성공을 거둔 걸즈 앤 판처처럼 매력적인 밀리터리물이 새로 나오길 원한 시청자에게는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분기 TVA 신작 중에서도 이 애니메이션에 가장 기대를 해봅니다.





1화의 갑작스런 전개에 관계하여 제기되는 의문들



① 교관이 고의로 하레카제의 반격을 유도하여 누명을 씌운 것은 아닌가.


지각한 하레카제에 대해 문답무용으로 실탄을 발포한 교관이 타고 있었던 교관함 사루시마는 LCS 인디펜던스급을 본딴 전투함으로, 정확한 제원은 알 수 없으나 작중에서 레이더 관제 사격 및 우월한 연사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다고 언급되며 점점 정확하게 쏴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하레카제를 계속 빗맞추고 있었지요. 본래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교관이 무언가 목적을 갖고 일부러 그런 상황을 조성했다고 밖에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 와 관련해서 이후의 장면을 보면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지요. 인원체크를 할 때만 해도 부관이 승선해 있었는데, 어뢰 연습탄에 피격된 후에 나온 함교를 보면 교관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배의 손상 정도를 보면 측면의 침수나 연료유출 정도만 있을 뿐 화재도 없고 아무리 봐도 탈출할 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함교에 사람이 없습니다. 즉, 하레카제를 사격하고 있던 시점에서 이미 사루시마는 교관 한 사람 혹은 그녀와 동조하는 극소수의 인원만으로 운용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도출됩니다. 필요 인원에 못미치는 상태에서 조작을 했다면 필연적으로 기능이 다 발휘되지도 못할 뿐더러, 설령 정상적인 운용이 가능한 상황이라도 결국 교관의 독단적 판단으로 배가 운용되는 상태였겠지요. 어찌되었든 정황만을 볼 때 교관이 고의적으로 하레카제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② 미사키가 함장으로 임명된 것 자체가 교관 측의 짜여진 각본은 아닌가.


미 사키는 자신이 함장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성적과 같은 객관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인데, 그 이유에 대해 교관에게 질문할 때 교관은 그녀가 생각하는 함장상에 대해 역으로 되묻습니다. 아직은 불분명합니다만 만약 휘하 훈련생들의 배치를 교관이 행했다면, 교관의 향후 행보를 볼 때, 미사키의 배치는 교관이 의도적으로 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교관이 하레카제의 반격을 유도해 무언가를 꾀할 작정이었다면, 함장에 적당한 훈련생 중에서도 자함의 승무원들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훈련생, 즉 위협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을 때 설령 그 대상이 교관이 승선한 아군함일지라도 과감하게 반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함장에 앉혀놓을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으로 미사키를 선택했다는 것이지요. 정황을 간단히 짜맞춘 예측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③ 하레카제 외에도 무사시 역시 집결지에 빨리 모이지 못한 것 역시 의도된 것이 아닌가.


교 관이 미사키의 성격을 파악해서 음모를 짤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녀의 인간관계 정도는 미리 숙지했을 것이고 친우인 모카가 함장으로 승선해 있는 무사시가 계획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만약 모카의 배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상황이 진행중이든 끝난 후든 간에 교관을 가만히 두고 있진 않았을 터입니다. 따라서 교관 측이 고의적으로 무사시에 하레카제와 합류치 못하도록 수작을 부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만약 이 예상이 맞다면, 향후 전개에서 모카가 교관에게 속아 미사키와 충돌하게 되는 전개 역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상황을 주도하는 것은 권한이 충분하게 있는 교관측이니까요. 훈련생 신분인 모카나 미사키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모카가 미사키와 협력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면야 좋겠지만, 현재로선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더 유력하게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