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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9화

2016. 4. 2. 20:56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깨달은 것이 있다.
녀석들, 점점 진화해가고 있다.
뭐, 타마도 진화하고 있으니까 문제 없어.
마음, 기술, 신체. 모든 면에 있어서 타마는 성장하고 있다,
수년 후 타마의 유연함에,
모두가 기절초풍할 것이라고 예언해두겠다.

하지만 말야, 애초에 녀석들이 나타났던 건,
신수님과는 다른 신 때문이 아닐거나?

-용자어기 2019년 2월
도이 타마코 기록

  


원진


 

제9화 광휘

 

 

 하늘을 가득 채우는 무수한 별들.
 별의 숫자는 일찍이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다.
 별들 중 몇 개는 서로 겹쳐져서, 더욱 그 빛을 늘려간다.
 그것들은 유성과 같이 떨어져서.
 대지를 갉아먹고, 부수어 간다.
 그것이, 우에사토 히나타가 신수로부터 받은 신탁의 전부.
 의미하는 것은 버텍스의 총공격.
 그리고 또 하나, 대사가 신경쓰고 있는 것이 있었다.
 빛을 늘려가는 별……. 그것이 버텍스의 진화체를 의미한다면.
 그들은 어디까지 강화되는 것인가.
 무작위로 대형화해가는 것 뿐인가, 아니면 목표로 하는 '형태'가 있는 것인가.
 
 그리고 예언된 침공이 일어난 것은, 신탁으로부터 반월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수해화에 의해 일변한 풍경을 내려보면서, 용자들은 마루가메성의 성채에 서있었다.
 세토내해의 저편으로부터 버텍스의 무리가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와카바는 스마트폰의 맵을 사용해, 침입해 온 적의 수를 눈셈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맵 전체를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이었기에 부가능했다. 1000이나 2000 수준의 레벨은 아닐 터이다.
 "비유가 아닌, '무수'라는 거군……."
 매서운 표정으로 와카바가 중얼거린다.
 저번보다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막상 그 상황을 앞에 두니,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런 와카바의 이마를 유우나가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와카바짱, 미간에 주름이 잔뜩 있어!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들이 절대로 이길 거니까."
 "……그러네."
 유우나의 미소 짓는 얼굴 덕분에, 와카바는 어깨의 힘을 덜 수 있었다. 리더인 자신이 불안을 드러내서 주변까지 불안하게 만들면 어떻게 하나?
 "그래, 그러니까 그거 하자!"
 "그거?"
 유우나의 말에 타마코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모두 함께 어깨를 맞대고 둥글게 해서, '잘 하자!'라고 하는 거!"
 "원진 말이군요. 그러고 보니 용자가 되기 전 학교에선, 구기대회 같은 데서 하는 팀이 있었어요."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와카바, 유우나, 타마코, 안즈가 어깨를 맞대고 원형으로 둘러섰다.
 치카게는 어떻게 해야 할지 헤매는 듯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다.
 "자, 군짱도!"
 유우나가 치카게에게 손을 내밀었다.
 "……응."
 치카게는 망설이다가 그 손을 잡았다. 유우나가 그녀를 원진의 안에 끼워넣는다.
 그리고 리더인 와카바가 목소리를 냈다.
 "시코쿠 이외에도 인류가 살아남아 있을 가능성, 희망은 발견했어. 희망이 있는 이상 우리들은 져서는 안돼. 이 싸움에서도 반드시 시코쿠를 지키자! 파이팅."
 "오!!"
 용자들 5명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이번 총공격에 대하여 안즈가 생각한 작전은, 진형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용자들 5명을 정해진 장소에 배치하여, 역할을 분담해서 버텍스를 요격하는 것이다.
 요격의 중심이 되는 장소는 마루가메성. 마루가메성 주변은 수해화 중에도 아직 완전히는 식물로 덮이지 않아서,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마루가메성의 정면, 동쪽, 서쪽에 각각 1명씩 용자가 서서, 그 후방에 안즈가 대기. 남은 한 사람은 휴식한다. 전방의 3명이 습격해오는 버텍스를 쓰러뜨려가고, 놓친 적은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안즈가 처리한다. 그리고 전방의 3명 중 피로가 보이는 사람은 휴식중의 한 사람과 교대한다.
 적의 물량을 봐서, 이번 싸움이 길게 끌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휴식을 사이에 둔 로테이션으로 싸우면 장기간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비장의 수는 피로가 격심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마루가메성의 정면에는 내가 선다."
 원진을 만든 후, 그렇게 말한 것은 와카바였다.
 "정면은 버텍스의 무리의 중심이니까 분명 가장 큰일일 거야……. 괜찮은 거야?"
 걱정하는 듯한 유우나에게 와카바는 씩씩한 말투로 단언했다.
 "그렇기에 내가 하지 않으면 안돼."
 "……왜? 보다 많은 버텍스를…… 해치우고 싶으니까……?"
 마음속을 엿보듯 물끄러미 치카게가 와카바를 응시한다.
 와카바는 그런 치카게의 시선에, 엷게 웃으며 답한다.
 "아니. 리더로서의 책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시코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야."
 그녀의 대답을 듣고, 동료들은 표정을 부드럽게 한다. 치카게만은, 아직 조금 납득하고 있지 않은 듯 하지만.
 "알았다고. 그럼 정면은 부탁한다, 리더!"
 "무리는 하지 말라고, 와카바짱!"
 타마코와 유우나가 와카바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럼 정면은 와카바상, 동편은 유우나상, 서편은 타맛치 선배. 치카게상은 일시대기. 시작해요!"
 지휘관 역할도 겸한 안즈의 목소리와 동시에, 소녀들은 제각기 자신의 배치를 따라 도약했다.
 
 와카바는 마루가메성의 딱 정면에 있는 마루가메시청의 옥상에 내려섰다. 구름떼처럼 밀려오고 있는 버텍스들은, 이미 바다를 넘어 가까이까지 당도해있다. 와카바는 적 집단의 중심과 정면으로 격돌하는 것이 된다.
 "흡사 이곳은 '노기마루'라는 것인가……. 절대로 함락시킬 수 없다."
 버텍스의 무리를 응시하며, 칼자루에 손을 걸친다.
 하지만 그 순간…….
 발에 무언가가 엉겨붙는 감각이 있었다. 와카바는 발 아래를 내려다 본다. 무수한 검은 인간 형태의 그림자가 와카바의 발목을 꽉 쥐고 있었다. 그림자는 분노와 증오에 얼굴을 일그러뜨려, 와카바를 바라보고 있다.
 "……!"
 와카바의 몸이 굳는다.
 이 그림자는, 와카바를 분노로 몰아대는 과거 그 자체…….
 "와카바짜앙!"
 그 때, 와카바의 의식을 구해내듯 큰 목소리가 울렸다. 돌아보니, 오른손 쪽의 건물 옥상으로부터 유우나가 힘껏 외치고 있었다.
 "침착하게 해나가자아아!! 힘내, 리더어어!!"
 "……아아, 맡겨두라고!!"
 와카바는 유우나에게 외쳐 답한다.
 그 때에는 이미, 그녀의 발 아래에 몰려들어 있었던 검은 그림자는 사라져 있었다.
 버텍스 무리의 선단이 시청 건물에 접근한다.
 동시에, 와카바는 칼을 뽑았다.
 
 와카바가 습격해온 버텍스들을 차례차례 베어간다. 그 모습은 동편의 유우나로부터도 보이고 있었다.
 "좋아! 나도 진짜 힘내야지!"
 유우나도 주먹을 쥐어 버텍스에게 맞선다. 
 
 서쪽 편에서는…….
 선인반을 투척하여, 타마코가 버텍스를 차례차례 해치우고 있다.
 "초절정! 와카바에게 질쏘냐!"
 
 정면과 좌우로부터 버텍스에게 맞선다. 이렇게 하면 저번 싸움처럼 누군가 1명이 버텍스 집단에 둘러싸인다는 사태는 일어나기 힘들게 된다.
 3명의 싸움을 마루가메성 성채로부터 보면서, 안즈는 겨우 안심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버텍스와의 전투는 사전에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하기에, 작전이 제대로 돌아갈 거라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성공적으로 되고 있다.
 "안짱! 미안, 1마리 그쪽에 갔어!"
 유우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맡겨주세요!"
 안즈는 석궁을 겨눠, 유우나가 놓진 버텍스에게 화살을 쐈다. 대량의 적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자신할 수 없지만, 공격범위의 넓음이나 1마리 1마리를 확실하게 처리하는 정밀사격이 안즈의 강점이다. 전선에 있는 3명의 맹공을 벗어난 버텍스를 착실하게 없애고 있다.  
 또한 후방에 있기에 안즈는 전황을 부감하는 형태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타맛치 선배, 지면에 스칠듯 아래로부터 오는 한 무리가 있어요! 선인반이라면 닿을 거리에요!"
 "알았엇! 맡겨주라고!"
 "유우나상, 좀 너무 돌출해있어요! 약간만 뒤로 물러나주세요!"
 "알았어!"
 상황을 계속 보면서, 안즈는 때때로 전선의 3명에게 지시를 내린다.
 아주 조금 겁 많은 부분이 있는 안즈지만, 그런 그녀이기에 상황을 잘 관찰하여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자신의 성격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안즈는 마음 속으로 자신의 겁 많은 점에 감사한다.
 겨우 4명의 용자들은, 저번보다도 적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우세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안즈와 마찬가지로 성채에 있는 치카게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가만히 있다니…….'
 싸우지 않는 용자에게 가치따위 없다.
 치카게는 자신의 무기인 대형 낫을 강하게 쥐었다.
 '나는……. 1마리라도 많이, 버텍스를 죽이지 않으면……. 안돼는데…….'
 "치카게상."
 그녀의 사고를 차단하듯 안즈가 말을 건다.
 "초조해 할 건 없어요. 이 전법은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성립되지 않아요. 곧 치카게상이 필요해질 거에요."
 "……필요……."
 그 단어를 듣고 아주 조금 치카게의 기분은 진정되었다.
 '그러네……. 그 노기상마저도, 모두와 보조를 맞춰 싸우고 있어……. 내가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 이전의 그 애와 아무것도 다를 게 없어.'
 치카게는 1번 심호흡을 하고, 안즈에게 답했다.
 "괜찮아……. 이. 초조해하고 있지 않아……. 아까는, 싸움에의 각오로 긴장했을 뿐……."
 자신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 피로가 보이기 시작한 사람과 교대한 후, 확실하게 버텍스들을 해치워야 한다.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자들의 노력을 공허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반시간 정도 경과했을 무렵일까.
 처음으로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한 것은, 버텍스 무리의 바로 정면에서 싸우고 있었던 와카바였다. 아마도 안즈가 아니었다면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아주 약간의 둔화였지만, 그녀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와카바상! 교대에요, 철수해주세요!"
 성채로부터 부르는 안즈에게 와카바는 칼을 휘두르며,
 "아직 싸울……."
 싸울 수 있다고 답하려다가, 생각을 바꾼다.
 이번에는 장기전이 된다. 여기서 피로가 커지면, 이후에 지장이 생길지도 모른다. 자신의 고집이나 멋대로 생각으로, 팀워크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와카바는 안즈의 판단을 믿기로 했다.
 "알았어! 치카게, 교대해줘!"
 "맡겨둬……."
 목소리는 와카바의 바로 배후로부터.
 이미 치카게는 시청의 옥상에 이동해 와있었다.
 "만약……. 교대를 주저하는 것 같았으면……. 때려서라도 물러서게 할 참이었어……."
 "치카게와 게임의 협력 플레이를 했을 때에, 배워뒀으니까 말야. 나갈 때는 나가고, 물러날 때는 물러난다……잖아?"
 와카바는 치카게의 앞에 가볍게 손을 내민다. 치카게는 어색하게, 와카바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맞춰, 하이파이브를 한다.
 "뒤는 부탁한다, 치카게."
 "느긋하게……. 쉬고 있어……."
 와카바는 마루가메성 쪽을 향해 도약하고, 치카게는 대형 낫을 들어 버텍스의 무리와 대치한다.
 "그럼……. 몰살시켜주겠어……."


와카바와 교대하는 치카게


 치카게는 전선에 나가기 전에, 안즈에게 말했다.—'될 수 있는 한 유우나를 원호해줘'라고.
 유우나는 무기가 주먹이기에, 1마리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라도 딱 붙어서 격투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본래는 집단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유우나의 힘에만 매달려서는, 방어망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안즈는 성채로부터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녀의 석궁이 있다면 유우나를 멀리서부터 원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안즈는, 전선을 빠져나온 버텍스의 처리와 겸해, 유우나의 원호사격도 한다.
 유우나에게 배후로부터 먹어치우려고 하던 버텍스 1체를 안즈의 화살이 꿰뚫었다.
 "고마워!"
 주먹을 휘둘러 눈앞의 버텍스를 쓰러뜨리면서 유우나가 외친다.
 거의 동시에, 서편의 타마코로부터도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안즈! 그대로 유우나를 원호해줘! 이쪽은 타마 혼자서 괜찮으니까!"
 "알았어요!"
 안즈가 돕는 것으로, 유우나는 둘이서 싸우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그녀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터이다.
 "폐 끼쳐서 미안! 든든해, 안짱!"
 유우나의 말에, 안즈도 최대한의 목소리로 대답한다.
 "이쪽이야말로! 유우나상이나 전선에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저도 싸울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거에요!!"
 
 '유우나를 원호해라, 인가……. 강한 체해서 말해버렸네, 정말!'
 타마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선인반을 휘두른다.
 그녀의 무기는 공격범위가 넓어, 유우나의 주먹에 비하면 집단전에 능하지만 적의 수량을 생각하면 결코 여유는 없다.
 하지만 안즈에게 유우나를 도우라고 말한 이상, 자신이 방어선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타마코의 선인반이 바람을 갈라, 주변의 버텍스를 흩뜨려 간다.
 
 마루가메성 성채에 돌아와, 와카바는 다음 출진에 대비해 휴식하고 있다.
 성채로부터는 다른 용자들의 싸우는 모습이 보인다.
 작은 몸으로 과감히 선인반을 휘두르는 타마코. 사거리의 불리함을 메우며 힘껏 싸우는 유우나. 와카바와 교대해 가장 적의 공격에 치열한 정면에 선 치카게. 방어전의 최종라인이라 할 중책을 해내고 있는 안즈.
 그런 동료들을 보면서, 와카바의 마음은 떨리고 있었다.
 '봐라, 노기 와카바……. 네 동료들은 이렇게나 의지가 되는 녀석들이다. 내 바로 곁에 죽 그녀들은 있어줬어.'
 와카바는 칼을 지면에 꽂아 세워, 그 자루를 꽉 쥐었다.
 기뻐하는 것은 승부에 이긴 후부터다.
 버텍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아, 아직 일순의 방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대기 중의 와카바에게 가능한 일은, 전선에 나갈 때를 대비해 동료를 믿고 몸을 쉬게 하는 것이다.
 이윽고 안즈의 서포트도 없이 계속 싸우고 있던 타마코에게 피로의 기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와카바상, 타맛치 선배와 교대로! 부탁합니다!"
 "좋아!"
 안즈의 지시를 받아 와카바는 타마코가 있는 장소로 도약했다.
 
 "타마코, 교대다!"
 "와카바……. 봤냐, 타마 혼자서 여기 방어를 지켰다고. 굉장하지!"
 타마코는 득의양양하게 말한다.
 "아아, 굉장해……. 뒤는 맡기고 쉬고 있어."
 "그렇게 하겠어……. 역시 좀 지쳤어."
 쓴웃음을 지으면서 뒤로 물러나는 타마코.
 와카바는 타마코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앞으로 나선다.
 직후, 와카바의 눈 앞에 버텍스의 하얀 거체가 덮쳐온다. 그녀는 칼집으로부터 발도해, 날카로운 일섬으로 적을 양단했다.
 그 모습을 보고, 타마코는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이봐, 와카바! 네가 뒤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타마는 굉장히 안심감이 있었어. 와카바가 있어주니까 만약 타마가 쓰러져도 괜찮다고. 지금도 와카바가 교대해준다면 걱정 없다고, 안심하고 쉴 수 있다고."
 강함이란, 싸우는 힘만이 아니다.
 그저 모두의 뒤에 서있는 것만으로, 동료들에게 안심감을 준다. 그것도 또한 강함인 것이다, 라고. 타마코는 이 싸움 속에서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네가 쓰러지는 일 같은 건 절대로 없어. 내가 그렇게 놔두지 않을 테니까."
 칼을 휘둘러 버텍스를 차례차례 베어넘기면서 와카바는 답했다.
 그녀다운 그 답변에 타마코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하, 그러네. 고마워 와카바. 그럼 뒤는 맡겼다!"
 타마코는 마루가메성 성채 쪽으로 도약해서 사라져 간다.
 와카바는 타마코의 신뢰를 등 뒤로 받으면서 칼을 계속해서 휘두른다.
 
 수해화가 시작된 후부터 용자들의 체감시간으로 3시간 정도…….
 교대로 쉬면서 싸워, 그녀들은 거의 상처 없이 버텍스를 계속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와카바 일행은 전원, 이대로 자신들이 최후까지 우세로 끝나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아직 적은 전력을 내고 있지 않다. 그것이 와카바 일행에게는 감지되고 있었다.
 이윽고, 적의 움직임에 변화가 일어난다. 버텍스들이 한곳에 모여 융합해간다.
 "주의해주세요! 진화체를 형성하기 시작했어요!"
 성채로부터 안즈가 소리친다.
 버텍스들도 드디어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모양이다.
 수십에서 100 이상의 버텍스가 집합하고 융합해 대형화하여,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변화해간다. 만들어진 진화체 버텍스는 거대한 뱀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전선에 나가 있는 용자는, 동편이 와카바, 중앙이 유우나, 서편이 치카게.
 뱀 타입의 버텍스는 우선 와카바를 덮친다.
 하지만 와카바는 냉정했다. 버텍스의 진화체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보아왔던 것이다. 아제 당황하거나 하진 않는다.
 와카바는 호흡을 가다듬어, 적을 기다려 자세를 취한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육박해 오는 거체의 돌격을 최소한의 움직으로 막아, 동시에 칼집으로부터 칼을 뽑아냈다. 뱀 타입 버택스의 기다란 몸통이, 두 쪽으로 절단된다.
 깔끔한 일격에, 용자들은 모두가 숨을 삼킨다.
 하지만, 안즈만은 곧 눈치챘다. 베어진 뱀은, 죽지 않았다.
 "와카바상! 아직!"
 안즈의 목소리에 앗 해서, 거의 반사적으로 와카바는 후방에 도약한다. 절단당한 뱀은 2체의 별개의 뱀으로 변해, 좌우로부터 와카바를 덮쳐왔다. 와카바의 반응이 일순 늦었다면, 그녀의 뭄은 2마리의 뱀에게 먹혀 찢겨졌을 것이다.
 후방에 도약한 사이, 와카바는 반격으로 왼쪽 뱀의 머리를 베어 떨어뜨렸다. 하지만 머리가 떨어졌어도, 분단된 머리와 몸통의 양쪽이 또 뱀의 형태가 되어 활동을 계속한다. 분열한 뱀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통상 개체의 버텍스를 흡수해 바로 원래 크기로 돌아온다.
 버텍스는 3체의 거대한 뱀이 되어 와카바를 계속해서 공격한다.
 "베어버리면 적을 늘릴 뿐인가."
 와카바는 오른손에 칼, 왼손에 칼집을 드는 이도류로 바꿔 쥐어, 칼집의 타격으로 뱀 타입 버텍스를 견제하면서, 칼로 다른 통상 개체를 쓰러뜨려간다. 
 그러나 칼집의 타격 정도로는 진화체 버텍스에게 전혀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아마도 그 뱀은, 전신을 한꺼번에 손상시키지 않으면 활동정지시킬 수는 없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용자들 5명은 아무도 이 정도로 거대한 적의 전신을 공격할 수 있을 만한 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
 "좋아……. 타마의 차례구낫!"
 성채에서 휴식 중이었던 타마코가 일어선다. 방어선이 무너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쉬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뱀 타입 버텍스의 상대에 고전하고 있는 와카바에게, 타마코가 큰 소리로 외쳐 부른다.
 "오카바아! 비장의 수를 쓴닷!!"
 "!? 기다려, 타마코! 그렇다면……."
 "아니, 안 기다려. 그렇다면 자신이 쓰겠다거나 말하는 것도 하지 말기! 가끔은 타마에게도 활약하게 해줫!"
 타마코는 눈을 감고, 자신의 체내에 깃든 신수의 힘을 감득한다. 신수와 자신의 연결을 의식하여, 그것을 매개로 해서 신수가 지닌 개념적 기록에 접근. 거기에 깃들어 있는 '정령'의 힘을 끌어낸다.
 타마코가 꺼내온 것은, 와뉴도.
 직후, 타마코의 선인반의 형태가 변화해간다.
 "에!? 잠깐 타맛치 선배, 그거 너무 큰 거 아니야!?"
 안즈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선인반은 타마코의 키의 몇배나 되는 크기로 거대화해버린 것이다.
 "그래선 던질 수 없는 거 아닌지……."
 "아니, 던질 거얏! 근성으로 던지겠엇! 보고 있으라고, 아안즈읏!"
 선인반을 양손으로 붙잡아, 마치 해머 던지기와 같이 빙글빙글 타마코는 회전한다. 회전하면서 선인반의 와이어를 늘려가, 점차 회전반경을 키워간다.
 "우우우으으으으으~랴아아!!"
 그리고 충분히 원심력이 걸렸을 즈음에 거대 선인반은 와이어로부터 벗어나 날아가버렸다.
 "잠!? 에엣, 와이어 끊어져서 날아가버렸는데!?"
 "후우……. 괜찮아. 이게 저 무기의 사용법이야."
 지금의 선인반은, 한 번 날기 시작하면, 와이어를 써서 조작하지 않아도 타마코의 뜻대로 움직인다.
 거대 선인반은 둘레 부분의 칼날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전시키면서 뱀 타입 버텍스에게로 비행해간다. 그것도 그 칼날은 불꽃에 휩싸여 있었다.
 불타는 선인반은 칼을 휘둘러 싸우는 와카바의 바로 옆을 스치듯 통과하여, 뱀 타입 버텍스를 덮친다. 그리고 뱀 타입의 전신을 단번에 찢어발겼다. 그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찢어발긴 적을 자비 없이 불꽃으로 태워버린다.
 더욱이 선인반은 의지를 가진 생물과 같이 공중으로 선회하여, 다른 2체의 뱀도 찢어, 불태워버렸다.
 "……괴, 굉장한데……."
 흉악할 정도의 공격력에, 와카바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루가메성 성채에 있는 타마코가 와카바를 향해 척 하고 엄지를 세웠다.
 와카바도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엄지를 세워 답한다.
 '만약 타마코의 컨트롤이 나빴다면, 나도 멀쩡하진 못했었겠군.'
 와카바는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선인반의 위력도 굉장하지만 가까이서 싸우고 있는 와카바의 움직임을 읽고 정확히 버텍스만을 공격한 타마코의 컨트롤도 절묘했다.
 뱀을 순식간에 정리해버린 화염 선인반은 다른 통상 개체 버텍스도 무자비하게 먹이로 삼아간다. 무리 안에서 날뛰며 돌아다니는 화염 바퀴에 손쓸 수도 없이, 버텍스의 수는 삽시간에 줄어들어갔다.
 
 하지만 그대로 모든 버텍스를 불태워 없앤다……로는 되지 않았다.
 "……윽!"
 돌연, 무너지듯 타마코는 지면에 무릎을 꿇는다.
 "타맛치 선배!?"
 안즈가 달려가 몸을 지탱했다. 타마코의 얼굴빛이 약간 나빠져 있다.
 "괘, 괜찮아……. 조금 어지러워진 것 뿐이야."
 "하지만……!"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와카바로부터도 목소리가 들린다.
 "타마코, 괜찮아!? 역시 정령의 힘은 몸에 부담이 너무 커!"
 "아니, 와카바…….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앞을 봣!"
 "!?"
 와카바는 버텍스의 무리로 시선을 향한다…….
 뱀 타입을 죽임 당해, 타마코의 화염 선인반에 어쩔 수도 없이 유린당하고 있던 버텍스들이, 다시 집합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뱀 타입이 만들어졌을 때보다도 아득히 많은 수의 개체가, 융합해간다.
 "커……!"
 버텍스는 건물의 옥상에 선 와카바로부터도 올려다봐야할 정도의 거체가 되려고 하고 있었다. 마루가메성과 같거나, 어쩌면 그것조차도 능가하는 사이즈일지도 모른다.
 타마코의 와뉴도의 힘으로도 쓰러뜨리지 못하게끔, 스스로를 거대화시키는 것으로 대항해 온 것일 터이다.
 시코쿠에 침공해 온 버텍스의 거의 전부가 1체로 합쳐지려고 하고 있다. 적에게 있어서도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와카바짱! 저렇게 커져버리면, 어찌 할 수 없어!"
 초조해하는 유우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와카바는 조용히 버텍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적을 잘 보는 것은, 무도에 있어 중요한 것이다.
 어렸을 무렵부터 그것을 몸에 주입받아 온 와카바는 이 긴급사태에 있어서도 적을 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저 정도의 거체를 급하게 만들면, 어딘가 터지는 부분이 있을 터다…….'
 집합하는 통상 개체 버텍스의 움직임…….
 형성되어 가는 거체의 몸 전체의 버텍스…….
 '……보였다.'
 와카바는 형성 도중의 거체 버텍스의 안에서, 취약한 부분을 여럿 발견해냈다. 그리고 다른 용자들에게 외친다.
 "이 녀석의 신체에는 아직 약한 부분이 몇 군데 있어! 녀석의 신체가 완성되기 전에 그곳을 치면,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몰라!"
 "약한 부분? 하지만……!"
 유우나에게도 적의 취약한 부위가 보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는 버텍스가 모여있는 중심이다. 간단히는 가까이 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타마의 와뉴도라면……. 할 수 있어!"
 타마코는 비틀거리는 몸으로, 자신의 가까이에 복귀시킨 선인반으로 뛰어 올랐다. 와뉴도의 힘을 두른 그 선인반이라면, 통상 개체 버텍스를 쓰러뜨리면서 융합하는 거체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타마코의 선인반이 거체 버텍스를 향해 비행한다…….
 "타맛치 선배, 나도 갈게!"
 그때, 안즈도 선인반에 뛰어 올라왔다.
 지금까지 지휘관 역할로서 마루가메성 성채에 머물고 있었던 그녀지만, 최후의 공방이 된 지금, 버텍스도 용자도 총력전이 된다. 그렇다면 자신도 전선에서 싸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타마코의 선인반에 올라탄 것은 안즈만이 아니었다.
 "타마짱이나 안짱에게만 위험한 일 하게 할 수 없어!"
 "일심단결. 함께 가도록 하겠어."
 유우나와 와카바.
 "저 거체는……. 내가 쓰러뜨리겠어."
 그리고 치카게도.
 용자들 모두가 선인반 위에 뛰어 올라와 있었다.
 선인반의 위에 모인 동료들에게, 타마코는 일순 뭉클해져서, 곧 미소를 지어보였다.
 "좋아, 그럼 모두 함께 갈깟!"
 형성도중의 거체 버텍스는, 하복부로부터 포탄과 같은 것을 계속해서 발사해, 와카바 일행의 접근을 막으려고 한다.
 타마코는 와뉴도를 능숙하게 조종하여, 그것을 모두 회피해간다. 육체의 피로는 한계에 달해 있지만 타마코는 기합으로 의식을 유지하고 있다.
 '고마워, 유우나. 타마코. 안즈. 치카게.'
 그녀들이 있어주는 것에, 와카바는 마음속으로 감사했다.
 자신의 곁에 동료가 있어서, 함께 싸워주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와카바에게 있어 든든한 것인지…….
 거체 버텍스의 취약한 부위는 복수 있다. 와카바 혼자서 그것들 전부를 파괴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가능해진다.
 "타마코는 전방 정면! 안즈는 우측 상방 2시 방향! 유우나는 하방 5시 방향! 치카게는 좌측 비스듬히 후방! 나는 상방을 치겠어!"
 와카바와 유우나 이외의 3명도, 어느 쯤의 장소를 전해듣고 적의 취약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간다!"
 와카바의 목소리를 신호로 4명이 선인반으로부터 도약하여, 타마코는 선인반에 탄 채로, 제각기 융합체의 취약한 부위로 돌격해 들어간다.
 하지만…….
 버텍스도 약점을 노려지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는듯, 취약부를 지키는 것처럼 통상 개체들이 모여, 용자들을 둘러싸버렸다. 이래서는 거체 버텍스의 취약부를 공격할 수 없을 뿐더러, 거꾸로 집중공격을 받게 된다.
 '위험해……!'
 그 상황에 와카바는 초조감을 느꼈다. 이쪽의 움직임을 완전히 역으로 이용당했다.
 동료들은 궁지에 빠져, 초거체 버텍스는 융합을 끝내 완성되려고 하고 있다.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어!'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와카바는 지금, 비장의 수를 사용한다.
 신수가 지닌 개념적 기록에 접근해, 거기로부터 정령의 힘을 꺼내, 다음 순간, 와카바의 몸에 새로운 힘이 깃든다.
 "오오오오오오!!"
 와카바는 가까이를 날고 있던 통상 개체 버텍스의 1체를 박차고, 이어서 도약한 다음에 다시 다른 통상 개체를 박차 뛰어 오른다. 그것을 반복해, 본래는 하늘을 나는 것이 불가능한 용자가 공중을 놀라운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녀가 신수로부터 꺼낸 정령은,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인간 레벨을 벗어난 체술을 지닌 무인.
 요시츠네는 언젠가, 바다에 떠있는 배로부터 배로 도약을 반복해 날듯이 이동했다고 한다. 그 기술은 팔척뛰기라고 불리고 있다.
 팔척뛰기에 의해 공중에 있어 월등한 기동력을 얻은 지금의 와카바는 위기에 몰린 동료들의 위치로 일순에 당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력따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공중을 자재로 뛰어다니는 와카바. 다른 용자들을 에워싸고 있던 통상 개체 버텍스를 차례차례 베어간다. 팔척뛰기를 반복하고 반복할 때마다, 그녀의 속도는 올라가 있었다. 어느새 일반인은 눈으로 쫓는 것도 불가능한 영역에 달했다.
 와카바의 팔척뛰기와 참격에 의해, 용자들의 행동을 방해하고 있던 통상 개체 버텍스는 눈 깜짝 새에 수가 줄어들어간다.
 "생큐 와카바, 이걸로 잘 되겠어!"
 "뚫을 수 있겠어요!"
 "지금이야말로, 용자 펀치!"
 "이제, 방해물은……. 없어."
 방해하는 통상 개체를 와카바가 쓰러뜨리는 사이에, 4명의 용자들은 거체의 취약부를 차츰 공격하기 시작해, 그 전부를 파괴했다.
 
 형성 도중의 취약점을 찔린 진화체 버텍스는 거체를 붕괴시켜, 기묘한 비명을 지르면서 소멸해간다.
 
 거체의 버텍스가 소멸하는 모습을 보면서 와카바는 하늘로부터 곧장 아래로 추락한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
 비장의 수를 사용한 반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 터다.
 "와카바짜아아아아앙!!"
 떨어지고 있는 중, 와카바의 귀에 유우나의 목소리가 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후세에 '마루가메성의 싸움'이라 불리는 격전은 형세가 결정지어졌다.
 전례 없는 대규모의 진화체 버텍스는, 형성 도중 붕괴.
 침공해 온 버텍스의 대부분을 사용한 융합이었기에, 남은 통상 개체 버텍스를 소탕하는 것은 남은 4명의 용자들만으로 여유였다.
 
 수해화가 풀려, 시코쿠가 원래의 풍경을 되찾은 후.
 마루가메성의 부지 내에 있는, 벚꽃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주변을 히나타는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그녀는 뭔가를 찾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살피고 있다.
 마루가메성은 벚꽃의 명소로도 유명해서, 지금은 꽃이 진 나무들도 봄이 되면 잔뜩 꽃을 피울 것이다.
 그리고 벚꽃의 아래에, 한 사람의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드디어 찾았어요……. 일어나주세요, 와카바짱."
 히나타는 소녀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히나, 타……?"
 용자의 복장은 사라져, 와카바는 평소의 교복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히나타는 미소짓는다.
 "다행이에요, 와카바짱이 무사해서……."
 신수의 신탁으로, 와카바가 살아있다는 것과 마루가메성 부지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히나타는 그녀를 찾으러 온 것이다.
 와카바는 아직 얼빠진 표정으로, 쓰러진 채 물어본다.
 "끝난, 건가……?"
 "네. 우리들의 승리에요. 와카바짱과 모두의 덕분에, 사람들은 지켜졌어요. 용자측의 피해도 제로……. 모두 무사해요."
 "그런가……."
 와카바는 미소짓고는, 몸을 일으켰다.
 "……아주 잠깐, 꿈을 꾸고 있었어."
 꿈 안의 와카바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녀의 앞에는, 버텍스 습격의 날에 죽은 같은 반 소녀들이 서있었다.
 와카바는 호소하듯 말한다. '사실은 버텍스뿐만이 아니고, 나도 응보를 받아야 해……. 너네들을 지키지 못하고, 자기만 살아남아버린 죄의 응보를.'
 하지만 그녀들은 머리를 옆으로 흔들며, 와카바에게 웃어주었다.
 '우리들의 가족은 말야, 시코쿠에 있어.' '와카바짱이 싸워준 덕분에,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살아있어.' '그러니까 와카바짱은 이미 응보를 받은 거야.'
 위험을 감수하고 버텍스와 싸워, 이 땅과 사람들을 계속해서 지키는 것. 그것이, 친구들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만 살아남아버린 죄에 대해서, 와카바가 받고 있는 응보였다.
 와카바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힘껏 웃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죽……. 죽 이 땅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지켜나가겠어. 무슨 일이든지 응보를……. 그게 노기의 삶이니까.'
 "무슨 꿈을 꾸고 있었나요?"
 히나타가 상냥하게 묻는다.
 와카바는 일어서서, 어딘가 후련해진 얼굴로 답했다.
 "상냥하고, 혹독한, 그런 꿈이었어."
 그때, 들은 기억이 있는 소란스런 목소리가 들려 온다.
 "아, 있닷!"
 "다행이야, 건강해보여요!"
 "저 애가……. 그리 간단히 죽을 리가 없지……."
 "와카바짱! 우리들, 이겼어!"
 와카바가 뒤돌아 보니, 달려오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9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