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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8화

2016. 3. 5. 19:07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어쩌면……. 아니야, 분명.
……응, 절대!
우리들 외에도 살아있는 사람들은, 있어.
분명 그럴 거야.
예를 들어 홋카이도는, 희망이 크다는 것 같아.
그 사람들을 위해서도, 우리들은 굴하지 않아.

 

-용자어기 2019년 2월
타카시마 유우나 기록

  


폭포 수행 하는 무녀들


 

제8화 등화

 

 

 고요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흰 복장의 소녀들이 폭포를 맞고 있었다.
 그녀들 중에 우에사토 히나타의 모습이 있었다. 검은 장발과 하얀 복장이 젖은 피부에 달라붙어 있다. 폭포를 맞은 피부는 살짝 홍조를 띠고 있었다.
 이곳은 시코쿠의 수호의 중심인 '신수'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장소. 폭포를 맞고 있는 소녀들은, 신수에게 선택 받아 그 목소리를 듣는 무녀들이다. 지금은 신수와 마주 대하기 위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있는 중이었다.
 폭포물은 한겨울의 공기 안에서 차가워져, 소녀들의 피부에 찌르는 듯한 아픔을 가한다. 긴장을 늦추면 의식을 잃고 말 것 같은 고행이지만, 신 그 자체인 신수와 마주 대하기 위해서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은 빠뜨릴 수 없다.
 '제하여 주기를, 깨끗케 해 주기를, 신으로서, 지켜 주기를, 번영케 해 주기를.'
 독특한 가락을 덧붙여, 히나타는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그 말을 왼다.
 신사와 관련된 직무를 잇는 집안에 태어난 것은 아닌 히나타는, 신사의 일에 관한 지식 따위 애초에 갖고 있지 않았다. 무녀라고 하는 직분을 받은 후부터 대사의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작법을 가르침 받았다.
 무녀들의 대부분은 신사 관련 직무도, 신사와도 관계가 없는 일반 가정 출신이지만, 신관 가계의 딸도 적게나마 있다. 그녀의 이야기에 의하면, 대사에서 무녀들에게 가르쳐 준 축문이나 작법은 신사에서 쓰이는 것의 극히 일부라고 한다.
 대다수의 무녀들은 본래 신사와 관련이 없는 소녀니까, 가르쳐 줄 것을 간략하게 하고 있다, 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같다. 어느 시기 신관 가계의 소녀가 대사로부터 배우지 않은 축문을 무심코 읊어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들은 대사의 사람은, '여기서는 알맞지 않습니다.'라고 엄한 표정을 소녀를 책망했다.
 그런 작법이나 축문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금지되어 있는' 것이다.
 버텍스의 출현 이후, 신사는 점점 변모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터이다.
 
 폭포 수행을 마치고 냇물에서 나온 소녀들에게는 갈아입을 무녀복이 준비되어 있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어! 추워! 아파! 한겨울만큼은 폭포 수행을 물려 줬으면 좋겠어, 신수님."
 갈아입으면서 맥 빠진 목소리로 그렇게 외친 것은 아키 마스즈. 그녀도 무녀로, 히나타보다 1살 연상이다. 연령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신기하게 마음이 맞았다.
 아키는 땋은 머리카락을 닦으면서 불만스런 어조로 히나타에게 말한다.
 "으~응, 그렇다고 할까, 우에사토 짱이 아무렇지도 않게 폭포 수행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네."
 "? 어째서인가요?"
 "평소에는 이런 의식, 하지 않고 있고."
 용자를 수행하는 무녀인 히나타는, 평상시에는 마루가메성에서 용자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신수를 직접 알현하는 일도 적어, 겨울의 폭포 수행을 경험한 것도 처음이다. 하지만 평소부터 대사에서 지내고 있는 아키 등은 매일 신수 가까이에 있으니까, 폭포 수행을 통한 목욕재계도 일상다반사이다.
 "난, 몇 번이나 해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데! 이건 신체적인 이유 때문이 틀림 없어…… 역시, 가슴의 지방일까?"
 히죽, 하고 히나타를 바라보는 아키.
 "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주로 가슴 주변이 두꺼운 지방으로 둘러져 있는 것 때문에, 추위 속에서도 심장의 활동이 방해받는 일 없고, 그러니까 추위에도 강한 거야. 최근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느김도 있고 말야!"
 "……!"
 그 말을 듣고 히나타는 황급하게 가슴을 가린다.
 "아하하, 좋잖아. 여자애의 강력한 무기야."
 "우으……. 그런 건가요."
 타마코 등에게도 곧잘 부러움을 받곤 하지만, 히나타로서는 아키나 와카바 같은 날씬한 체형 쪽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일도 많은 것이다.
 히나타는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는다.
 "하지만 폭포 수행은 그렇게 괴롭게는 느끼지 않았네요. 물론 물의 찌르는 듯한 차가움은 느꼈지만……. 신기한 온기가 있는 것 같이도 느껴졌고."
 "우에사토짱에게는 특별한 가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신수님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니."
 히나타는 대사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무녀로서의 적성이 높다는 것 같다. 그녀가 대사에 불러들여진 것도, 중대한 신탁이 있기에 능력이 높은 히나타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말야, 우에사토짱."
 "왜요?"
 아키는 말을 고르는 듯 망설이면서 물어본다.
 "그~……. 그 애들은, 그……. 잘 하고 있는 거야?"
 그녀가 말하는 '그 애들'이라는 것은, 타마코와 안즈이다.
 "건강하게 잘 있어요. 타마코상 같으면 너무 건강해서 브레이크 역할의 안즈상이 고생하고 있을 정도에요. 애초에 안즈상에게 있어선 그 고생도 즐거움인 것 같지만요. 두 사람 다 사이 좋으니까."
 "그러면 좋겠네. 뭐 용자니까, 잘 있는 게 당연한 거지만."
 아키는 그다지 흥미도 없는 것처럼, 무정하게 말한다.
 "아키상은 타마코상과 안즈상이 걱정인 거네요."
 그녀는 에히메현 출신—타마코와 안즈의 친가 바로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버텍스 출현의 날, 무녀로서의 힘을 얻은 직후 타마코와 합류. 타마코에게 안즈가 있는 곳을 가르쳐주어 구하러 가도록 말했던 것은 아키다.
 그 후, 세 사람은 대사에 보호될 때까지 행동을 함께하고 있었다. 이래, 아키는 죽 타마코와 안즈를 걱정하고 있다.
 "별로 걱정된다거나 하는 건 아니요. 그저, 그 2명은 다른 방향성으로 어린애 같으니까 주변에 폐를 끼치면 문제라고 생각할 뿐. 봐, 난 일단 그 두 사람을 이끌었던 무녀라는 걸로 되어 있고, 아주 조금은 책임을 느끼고 있고. 정말 아주 조금만 말야."
 장황하게 변명을 하는 아키지만, 결국은 걱정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 심리에 그녀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히나타는 소지품들 중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보존하고 있는 사진을 아키에게 보여주었다. 사진 중에는 타마코와 안즈가 찍혀 있는 것도 있다.
 그녀들의 모습을 본 아키는 환하게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렇게나 무사태평한 표정이면 아무 문제 없이 괜찮은 거네. 걱정해서 손해봤다."
 역시 걱정하고 있던 게 아닌가요,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그런 건 풍류없는 짓인 것이다.
 아키는 표정을 푼 후, 곧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하지만 말야, 우에사토짱……."
 "왜요?"
 "……노기짱의 사진, 너무 모으고 있어. 폴더의 태반, 그걸로 채워져 있잖아."
 "라이프워크니까요."
 히나타는 가슴을 펴고 그리 말했다.
 
 폭포 수행 후, 무녀들은 신수를 모시고 있는 장소에 향하여, 열을 맞춰 걸어간다. 주변으로부터 낮고 평탄한 노래 비슷한 것이 들린다.
 —옛날 이 나라 없었던……. 모든 것이 혼란하던……. 만들어 다스린……. 쿠니츠쿠리노오호아나무치……. 가지고 아시하라의…….—
 둘러보면, 주변의 나무들의 그림자 등 여러 장소에 백색의 무늬 없는 복장을 한 사람이 서서 축문을 계속해서 읊고 있다. 그들의 내는 목소리가 주변 일대를 뒤덮어, 마치 이계와 같이 되어 있었다.
 아니, 이곳은 시코쿠의 중심으로서 신 그 자체인 신수가 존재하는 장소. 틀림 없는 '이계'인 것이다.
 —머무는……. 천길의 줄을……. 180여번 꼬아……. 바닥은 넓고 두터워……. 80번 꾀맨 하얀 방패…….—
 정비되어 있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히나타는 마루가메성에 남겨놓고 온 친구들을 생각한다.
 와카바는 재기했을까.
 사이가 험악하게 되어버린 용자들은 화해했을까.
 큰 부상을 입은 유우나는 회복했을까.
 마루가메성을 떠나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들에 관한 것만 잔뜩 신경쓰인다.
 '겨우 하루로, 이렇게나 마음이 흐트러지다니…….'
 예를 들어, 아키는 이미 1년 이상이나 안즈나 타마코와 만나지 않았다.
 다른 무녀들도 가족이나 연인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떨어져서 지내고 있는 여자애는 많을 터다.
 겨우 하루로 이렇게 괴롭다면, 그녀들은 얼마나 마음 괴로운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일까.
 —라 하니……. 밝은 빛을……. 사치타마와 쿠시키미타마를……. 정착하게 하여…… 나라를 통치하는 신이라 하여…….—
 "저기."
 히나타의 뒤를 걷고 있는 아키는 소리를 죽여 말을 걸어왔다.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대사의 사람한테 혼나요."
 "어차피 축문을 외는 것에 열심이라, 우리들에 관해선 신경쓰지 못해. 신수님도 이 정도, 너그러이 봐줄 거라고. 평소 부지런히 모시고 있는, 귀여운 무녀들한테 잡담 정도로 화내거나 할쏘냐?"
 "자기 스스로 말하면 열심도 귀여움도 그냥 마이너스라고요……."
 질려서 말하는 히나타의 말을 아키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이야기를 계속한다.
 "스와로부터의 연락이 두절된 건 알고 있어?"
 "……네, 알고 있어요. 스와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던 건 와카바짱이었으니까요."
 스와에는 시코쿠와 마찬가지로, 신의 힘에 의한 결계가 존재하고 있어, 시라토리라는 이름의 용자가 버텍스의 침공에 대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9월 이후, 스와로부터의 연락은 두절되어 있다.
 스와의 괴멸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소에 아직 사람이 살아남아있을 확률은, 낮을 터이다.
 "그런가, 스와에 대해선 알고 있었구나. 그럼, 새로이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가 발견된 건?"
 "! 어디죠?"
 무심코 소리를 크게 내고 말았다……. 하지만 축문을 읊고 있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고 있지 않는 모양이다.
 "아직 확정인 건 아니고, 확실한 장소도 알고 있진 않지만 말야. 북방의 대지와 남서의 제도……. 아주 조금 생존자의 반응이 있었다는 것 같아. 그 주변에도 있다는 거고……."
 "……그런가요."
 마음 속에 희망이 솟구치는 느낌이었다.
 시코쿠 이외에도, 사람이 생존해 있는 지역이 있다. 아직 인류는 끝나지 않았다. 패복하지 않았다.
 돌아가서 와카바 일행에게 이 사실을 가르쳐주면 분명 기뻐할 것이다.
 "어쩌면, 아직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고, 혼슈에도 사람이 살아남아 있는 지역이 있을지도 몰라. 스와도, 멸망했다고 결정된 건 아니잖아?"
 "네, 그렇네요."
 어디까지나 스와와는 통신이 두절된 것 뿐이다. 기기가 고장났거나, 통신을 위한 루트가 절단되었을 뿐일 가능성도 있다.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천손의 하늘과 땅……. 없이 백성들이 안온히……. 모든 이들의……. 어떤 재난도 없이……. 밤의 수호 낮의 수호…….—
 "저기, 우에사토짱……. 인간은 강하네."
 "네, 정말로……."
 인류는 긴 역사 안에서 많은 재해에 직면해왔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멈춰서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결국 최후에는, 다시 자력으로 걸어나가 부흥을 이뤘던 것이다.
 "이번에도, 인간은 분명 재기할 거야. 다시 원래 세계를 되찾을 수 있어."
 "네, 저도 그렇게 믿고 있어요."
 믿고, 바라고, 기원한다.
 싸울 힘을 지니지 못한 무녀들은, 그렇게 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으니까.
 "세계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말야……. 용자라든가 무녀라든가 관계 없이, 타마코나 안즈짱하고 놀 수 있고. 어머니도 매일 만날 수 있어. 그리고 말야, 나 동생이 있다고. 건방지지만 귀여워. 지금은……. '천공'으로 입원하고 있지만, 분명, 이 세계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나을 거라고 생각되고……."
 그렇게 말하는 아키의 얼굴을 히나타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의 쉰 목소리로,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언제든 몇번이든 상상한 일이다.
 만일 이 세계가 평화로운 채였다면…….
 만일 이 세계가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용자로서 싸우고 있는 소녀들도, 무녀로서 부자유스런 생활을 하고 있는 소녀들도,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부활동으로 땀을 흘린다거나. 수험공부로 머리를 쥐어뜯는다거나. 어두워질 때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잡담을 하고, 늦어진 것을 모친에게 책망받고. 혹은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겨서 연애 일변도로 사는 여자애 또한 있을지도 모른다.
 평범하고 어디에든 있을 법한, 하지만 포근하고 소중한 일상이다.
 —삼가 비옵니다……. 빠뜨리지 않게 신과 같은……. 다시 보아 편하게……. 늠름한 수사슴의 귀를……. 들어주시옵소서…….—
 '우리들은 분명 돌아갈 거에요……. 그 일상으로.'
 히나타는 마음 속으로 강하게 그렇게 맹세했다.
 이윽고, 길 앞에 신수의 모습이 보였다.
 
 2015년의 버텍스 습격 후, 그 수목은 시코쿠에 출현했다. 대사가 모시는 신체이며, 신 그 자체라고 일컬어진다.
 신수는 무녀에게는 신탁을 내려, 용자에게는 싸울 힘을 내려준다. 시코쿠에 결계를 형성하거나, 수해화를 일으키거나 하는 것도, 신수라고 한다.
 또한 신탁, 용자의 힘, 시코쿠의 수호뿐만이 아니고, 신수는 생물과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용자는 신수의 힘과 사람의 힘이 합쳐져 활동하지만, 그 신체를 조사하는 일을 통해서 세포나 인체에 관한 연구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는 모양이다.

 히나타의 몸은, 신수를 앞에 두고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이곳에 올 때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아키도, 지금은 전혀 입을 열지 않는다.
 신수의 양 옆으로부터 무녀들의 쪽으로, 수십명의 어른들이 열을 갖춰 양 손 양 무릎을 땅에 대고 머리를 숙인 자세로 앉아 있다. 무녀들이 신수를 향해 걷기 위한, 통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긴장한 표정을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자들도, 길에서 축사를 외던 자들도, 모두 대사의 일원이다. 대사를 구성하는 인원은 각 신사의 직무를 맡은 자들 중 적격하다고 판단된 자들이다. 다신교이기에 모시는 신을 달리 하는 자들도, '대사'로서 하나로 종합되어 있다.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은 신수라는 압도적인 존재가 중심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녀들은 히나타를 선두로 하여 대사의 사람들이 만드는 길을 통해, 신수의 앞으로 향한다.
 신수와 상대하여, 히나타는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어 머리를 숙였다.
 '신화 같은 것으로 많이 들었지만……. 신수의 앞에서 사람은 서 있을 수 없다, 라고. 그건 사실이었군요…….'
 한 번 머리를 숙인 후에는, 뭔가 허락을 받은 듯 긴장이 풀렸다.
 히나타는 신수의 줄기에 손을 댄다.
 신기한 따스함을 느꼈다. 마치 생물에 닿아있는 것 같았다.
 '신수님은……. 살아 있어…….'
 다음 순간, 히나타의 몸 내측이 뜨거워져, 신수에 닿았던 손을 통해 무언가가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감각이 일어났다.
 "……으."
 체내의 열은 이윽고 머릿속으로 모여, 무거운 감기에 걸린 때처럼 의식이 혼탁해진다. 평형감각이 없어져, 오감이 둔해져, 시계가 어둡고 좁아져…….
 "우에사토짱!? 잠깐……."
 "우에사토짱!"
 "안돼, 동공이 열려 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는 차츰 멀어져 간다.
 이윽고 히나타의 의식은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눈을 떴을 때, 히나타는 이불에 눕펴져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신전의 한 방인 모양이다. 이불의 곁에는 아키와 몇 명의 무녀들이 히나타를 지켜보는 듯이 앉아 있다.
 "정신이 든 거네! 다행이다……."
 눈을 뜬 히나타를 보고, 아키는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우에사토짱, 의식은 확실히 들어? 내가 누군지 알겠어?"
 "네……. 괜찮아요, 아키상."
 그렇게 말하면서도, 히나타의 얼굴을 새파랗게 되어 있었다. 얼어붙는 듯한 한기를 느낀다.
 "우에사토짱? 왜 그래, 떨고 있어."
 "신탁이……."
 "뭔가 보였어?"
 진지한 표정으로 아키가 히나타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어두운 하늘을 가득 채우는, 무수한 작은 별들……. 별은, 유성과 같이 떨어져 와서……. 작은 별은 여러 개나 합쳐져서, 이전에 없었을 정도로 커다란 빛으로……."
 히나타의 말을 들었든 아니든, 아키는 주변 무녀들에게 '대사 사람들에게 보고를'이라고 지시를 했다. 몇 명의 무녀가 고개를 끄떡여, 일어서서 빠르게 방을 나간다.
 신수를 통해 보인 이미지의 의미를 히나타는 이해하고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 총공격이 일어날 거에요. 시코쿠에 침공하는 버텍스의 수는, 저번보다도 아득하게 많아……."
 
 다음날, 히나타는 마루가메성에 돌아왔다. 이번 신탁을 용자들에게 전해, 다음 침공에의 대책을 세우게 한다는 임무가 내려져 있다.
 히나타가 마루가메성 기숙사의 자기 방에 들어오자, 그곳에는 정좌하고 있는 와카바가 있었다.
 "히나타에게, 답례를 하고 싶어."
 진지한 표정은 평상시와 같았지만, 뭔가 떨쳐낸 듯한 후련한 어조였다. 그 눈은 망설임 없는 반짝임을 띄우고 있다.
 와카바는, 히나타가 마루가메성을 떠난 후 일어난 일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약점을 깨달은 것, 동료들과 화해한 것, 다시는 폭주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
 "……잘 됐어요, 와카바짱……."
 "아아. 히나타가 나를 믿고 지켜봐줬기에, 진정한 의미로 자신의 약점을 알 수 있었어. 고마워……."
 히나타가 믿고 있었던 그대로, 와카바는 자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역시 와카바짱이네요. 제 자랑스런 소꿉친구에요."
 그녀는 미소짓는다. 그리고 지금의 와카바라면 지금부터 일어날 싸움에도 대항할 수 있다고 확실하게 느꼈다.
 히나타는 와카바의 얼굴을 정면으로부터 바라본다.
 "와카바짱. 용자 전원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어요."
 
 히나타는 용자들에게 얼마 있지 않아 일어날 버텍스의 총공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번보다도 격렬한 침공이 일어난다면, 용자들에게 있어 '죽음'이라는 단어마저 현실미를 띠게 된다.
 하지만 그녀들은 결코 비관적으로는 되지 않았다. 와카바가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이, 주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히나타는 시코쿠 이외에도 인류생존의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희망이 발견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시코쿠를 무너뜨리게 할 수는 없다고 용자들 전원이 느꼈다.
 그런 용자들을 보면서 히나타는 생각한다.
 싸움이 시작되면 자신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그러니까 기도하자.
 모두가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기를, 라고.
 
 버텍스의 대규모 침공의 이야기를 들은 와카바는, 자신이 할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나는 리더로서 다시 한 번, 모두와 마주보지 않으면 안돼…….'
 그리고 생각이 든 것은, 용자 전원과 의사소통을 확실하게 쌓는 것이었다. 자기 혼자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싸움이 시작되었을 바로 그 순간부터 보조가 맞지 않으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용자들 전원과 이야기해서 서로의 생각이나 성격을 다 알게 된다면, 싸움이 시작된 후에 망설임이나 마찰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전원이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용자들과 이야기를 해보자—와카바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이야기라도 좋다. 이야기를 해보는 것으로, 서로 통하는 것이 있을 터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저번 때처럼 적이 복수 그룹으로 흩어져서 공격을 가해올 경우네요. 버텍스의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해요."
 "흠흠……."
 와카바와 안즈는 카가와 주변의 지도를 펼쳐놓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다음 버텍스 침공에 대비해, 작전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격투에 있어 다른 용자들보다 뒤쳐지지만, 지식의 양이나 순간적인 기지에 관해서는 용자들 중 으뜸이다. 다음의 대규모 전투에 관하여 무언가 좋은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와카바가 작전회의를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버텍스 쪽이 수가 많고, 용자들 쪽이 수가 적다는 상황은 어쩔 수가 없어요……. 으음……"
 안즈는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돌린다.
 열심히 생각하는 그녀의 모습이 와카바에는 매우 듬직하게 생각되었다.
 "고마워, 안즈."
 와카바는 조용하게 말했다.
 "왜 그러세요, 갑자기?"
 의아하다는 듯 안즈가 와카바를 본다.
 "내가 풀이죽어서 침울해하고 있었을 때 안즈는 말을 걸어줬어. 그 때, 난 불안해하고 있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와카바는 안즈를 껴안고 있었다.
 "자신이 믿고 있었던 정의를 알 수 없게 되었고,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었던 히나타도 없었어. 안즈가 말을 걸어줘서……. 정말로 기뻤어."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한 와카바의 말에, 안즈는 기쁘게 미소 짓는다.
 "……와카바상은, 보기보다 응석꾸러기네요. 히나타상이 와카바상을 그렇게나 귀여워하고 있는 이유를 알겠어요."
 "……!"
 얼굴이 빨개진 와카바였지만 안즈의 상냥한 어조는 기분이 좋았다.
 "그래요!"
 안즈는 뭔가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끄떡였다.
 "와카바상이 중심이 되어 용자 전원이 모인다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전법도 가능해질지 몰라요."
 "그건……?"
 "진형을 사용하는 거에요. 전쟁의 중심이 보병전과 게릴라전이 되어버린 후에는, 스포츠 중에서밖에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옛날의 싸움을 그림 전기물에선 그것을 사용해서 승리하는 전개도 많고요……."
 와카바와 안즈는 다시 지도를 보고, 작전회의를 계속한다.
 
 또 다른 날.
 와카바와 타마코는 시내에서 유명한 호네츠키도리 가게 '이치카메'에 와 있었다. 호네츠키도리란, 닭의 넓적다리 살을 뼈가 붙은 그대로 구워낸 요리로, 마루가메시에서 탄생한 현지의 먹을거리이다. 마루가메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카가와현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용자로서 지명도가 높은 와카바와 타마코에게, 다른 손님으로부터 슬쩍슬쩍 훔쳐보는 시선이 오지만, 신경쓰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뼈 부분을 종이 냅킨으로 감싸 잡아서 데워진 호네츠키도리를 덥석 무는 와카바와 타마코.
 향기로운 냄새가 콧구멍을 간지럽힌다. 육즙과 특유의 양념이 닭다리 살과 엉켜 절묘한 맛을 탄생시키고 있었다.
 "맛있어!"
 "역시 닭고기를 먹는다면, 호네츠키도리가 딱이구나. 밥도 잘 넘어가고."
 와카바는 호네츠키도리를 반찬으로 하여 밥도 같이 먹고, 타마코는 오로지 호네츠키도리만을 먹는다.
 "역시 호네츠키도리는 '히나'가 최고야! '오야'보다 확실히 이쪽이 낫지!"
 호네츠키도리는 영계의 고기를 사용한 '히나'와 어미 닭의 고기를 사용한 '오야'의 두 종류가 있다. '히나'는 몽실몽실한 부드러움과 먹기 좋은 점이 특징이고, '오야'는 씹는 감각과 씹을 때마다 스며나오는 맛의 깊이가 특징이다.
 "기다려, 그거 가만히 들을 수는 없겠는걸, 타마코. 호네츠키도리의 진짜 맛은 '오야'에야말로 깃들어 있어. 확실히 '히나'의 먹기 좋은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이지만 역시 '오야'야말로……."
 "음, 그렇지 않앗! 먹기 좋다는 건 맛있다는 거닷. 기세 좋게 먹을 수 있는 '히나'야말로……."
 와카바의 시선과 타마코의 시선이 교착한다.
 때로, 호네츠키도리를 둘러싸고 히나파와 오야파는 대립한다.
 두 사람은 호네츠키도리를 손에 든 채, 의자에서 일어섰다.
 "와카바……. 보아하니 여기서 결판을 내야겠구나."
 "바라는 바다……. '히나'와 '오야', 어느 쪽이 우수한가……."
 그 때 와카바의 말을 막는듯, 그녀가 입은 옷의 옷자락이 끌어당겨졌다.
 아래를 보니, 와카바의 옷을 당기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용사님, 싸움하면, 때찌. 호네츠키도리는, 어느쪽도 맛있으니까!"
 "……."
 와카바와 타마코는 말을 잃고, 얼굴을 빨갛게 해서 의자에 앉았다.
 가까운 테이블에 있었던 소녀의 모친이, '죄송합니다, 용자님께 실례되는 일을!'이라고 황급히 사과해왔지만, 오히려 와카바와 타마코 쪽이 사과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다시 호네츠키도리를 먹으면서, 와카바와 타마코는 말한다.
 "그 애의 말대로네. '히나'도 '오야'도, 어느쪽도 좋은 점이 있고, 다 맛있어."
 "그러네. 여러 타입이 있어서 좋네!"
 와카바와 같은 완고한 성격도, 타마코와 같은 기세 좋은 성격도.
 어느 쪽도 좋은 점이 있다.
 "좋아, 이 '히나'를 줄게! 먹어보라곳!"
 "아아. 그럼 이쪽의 '오야'를 하나……."
 와카바와 타마코는 서로의 호네츠키도리를 교환하여 나눠먹었다.


호네츠키도리를 먹는 와카바와 타마코


 또 다른 날.
 와카바는 치카게의 방을 찾아갔다.
 "치카게, 게임 하자!"
 "……?"
 돌연한 제안에 치카게는 멍하게 있다.
 와카바는 휴대용 게임기와 게임소프트를, 치카게의 눈 앞에 내세운다.
 게임 소프트는 최신발매된 인기 시리즈의 신작이었다. 세계관은 판타지지만 용자와 마왕의 싸움이라고 하는 게임은 아니고, 여러 몬스터를 오로지 잡는 것을 추구한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 최근 시작했는데 협력 플레이도 할 수 있잖아? 오히려 협력 플레이야말로 참맛이라고 들었어."
 "……후."
 치카게는 입가에 웃음을 띄운다.
 물론 치카게는 와카바가 꺼내보인 그 게임을 갖고 있다. 그리고 몰입해있다. 플레이어 캐릭터도 충분히 성장시켜서, 장비나 스테이터스는 최상급이다.
 '최근 시작한 정도의 초보로……. 내 플레이어 캐릭터 'C 섀도우'와 협력플레이라고……. 격의 차이를 보여주겠어……!'
 "좋아……. 하자."
 치카게는 자신의 게임기를 꺼내든다.
 통신을 접속해, 치카게와 와카바의 캐릭터가 같은 필드에 출현한다.
 "휴식시간의 심심풀이 정도로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생각외로 재미있어서 말야. 빠져들어버렸어. 지금까지 죽 혼자서 플레이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도 쓰러뜨릴 수 없는 적이 나와서……. 치카게가 만약 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면, 협력해서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어."
 와카바가 고전하고 있었던 몬스터는 서막의 최난관이라고 일컬어지는 적이었다.
 그 몬스터에게, 치카게와 와카바는 함께 대항하여 간다.
 "……정말로, 변한 거네……."
 게임기를 조작하면서 치카게는 불쑥 한 마디 중얼거렸다.
 "응? 뭐라고 말했어?"
 의아한듯 말하는 와카바에게 치카게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전의 와카바라면, 진행이 막혀도 솔로플레이를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가능해져 있다.
 그리고 게임 안에서도, 와카바는 치카게와 보조를 잘 맞춰 싸우고 있다. 혼자서 돌격하거나 하는 일도 없이, 공격력이 높은 치카게의 서포트 역으로 서서, 요소요소마다 정확하게 공격을 행한다. 치카게는 혼자서 놀고 있을 때 이상으로,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온천여관의 때도, 생각했었지만……. 너에게는 게임의 재능이 있어……."
 "그래? 치카게에게 그렇게 들으니, 솔직히 기쁘네."
 "네 재능은……. 좀 더 발전시켜야 해. 추천하는 게임을 빌려줄게……. 우선은 초급자에 맞는 것을, 20개 정도……."
 "20개!? 초급자용만으로!?"
 "후후……."
 
 또 어느 때.
 와카바는 유우나의 병실을 방문했다. 입원하고 있는 유우나의 병문안도 겸해서.
 병실에 들어선 순간, 와카바에게 밝은 목소리가 날아왔다.
 "와카바짱! 나, 이제야 겨우 퇴원할 수 있는 것 같아!"
 유우나는 침대로부터 내려와 바닥에 서있었다. 붕대로 풀어서, 거의 상처도 남아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경이적인 회복 속도는 그녀 자신의 소질일까, 아니면 신수의 은총일까.
 "몸이 굳었을지도 모르니까, 학교에 돌아가면 다시 단련해야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유우나는 권법의 자세를 해보인다. 그녀의 기운찬 모습에 와카바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리하지 않게 해, 막 나았으니까. 그럼……."
 유우나와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해서 왔지만, 무엇을 말할지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취미 이야기?
 격투기 이야기?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
 좀 임펙트가 부족한 기분이 든다.
 "……유우나, 뭔가 해줬으면 하는 건 없어?"
 난처한 나머지, 유우나에게 그렇게 말을 꺼내 보았다.
 "에? 왜 그래, 갑자기?"
 "아~, 에 또, 퇴원 축하로 뭔가 하나, 말하는 걸 들어주려고 생각했었어! 뭐든지 좋다고."


와카바의 귀청소를 하겠다는 유우나


 "응……. 그럼……. 귀청소를 하게 해줬으면 좋겠네."
 유우나는 와카바의 귀에 살짝 손을 대면서 그렇게 말했다.
 "귀청소?"
 "응! 히나타짱한테 '와카바짱은 귀청소에 약하다'라고 들었으니까. 언제든 귀청소를 해주면, 흐늘흐늘하게 되버린다고."
 "……."
 히나타 녀석, 쓸데없는 짓을, 이라고 생각했지만 별로 귀청소를 하게 하는 것 정도, 큰일은 아니다. 뭔가 이야기를 할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좋아, 그 정도라면."
 "해냈다! 그럼 침대 위에 누워."
 유우나의 무릎베개를 괸 채, 와카바는 눕는다.
 "그럼 시작합니다."
 "아아."
 유우나가 든 면봉이 와카바의 귀 안으로 들어간다.
 '그럼, 뭔가 유우나와 이야기해볼 화제를…….'
 와카바가 생각한 순간.
 "!?"
 몸 안의 신경을 풀어헤지는 것 같은 기분 좋은 감각이, 와카바의 전신을 감쌌다. 유우나는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귀청소를 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기술은 히나타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읏!"
 화제를 찾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각자의 마음이 만나 뒤섞이는 와중에서, 용자들은 제각기 시간을 보낸다.
 신탁이 가리킨 것은 인류의 종말전쟁 속에서, 후에 '마루가메성의 싸움'이라고 불릴 격전.
 희망의 빛을 지키기 위해 소녀들은 목숨을 건다…….



(8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