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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와카바는 용자이다 6화

2015. 12. 28. 20:30취미 겸 번역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휴가를 받은 것은, 기뻐요.
읽고 싶은 책이 잔뜩 있었으니까.
그저 이후에,
특정한 처분당할 가능성이 생겨났다는 것.

그저 그저, 슬퍼요.

 

-용자어기 2019년 1월
이요지마 안즈 기록

  


히나타와 와카바의 온천욕


 

제6화 화근

 

 

 "후우~ 몸에 스며들어오는구나."
 밤하늘의 아래, 와카바는 노천욕장의 탕 속에서,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마찬가지로 노천욕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히나타가 쓴웃음을 짓는다.
 "와카바짱, 아저씨 같아요."
 "음……. 이것도 온천의 마력이라는 거다……. 세토의~파도소리~, 이 몸에 휘감고~ 마음에~ 칼~ 안고서~♪"
 와카바가 기분좋게 부르는 노랫소리가 욕탕의 김 안으로 울려나간다. 노천욕장을 만끽하는 소꿉친구의 모습을, 히나타는 미소 한가득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오늘은 1월 초순.
 와카바 일행은 타카마츠시의 온천에 와 있었다.
 타카마츠시는 카가와 제일의 도회지인 동시에, 시코쿠 유수의 온천지역이기도 하다. 내륙부의 산지에는 에도시대부터 목욕탕으로 이용되어왔던 시오노에온천지가 있고, 세토내해연안이나 시가지에도 천연온천이 나온다.
 버텍스와의 싸움도 몇 차례째인가 끝냈을 무렵, 무녀의 신탁에 의해 습격이 잠시 일어나지 않을 것임이 알려졌다. 그로 인해 와카바 등 용자는 휴가로서, 전세로 온천여관에서 지내는 것이 허가되었던 것이다. 물론 히나타도 용자들을 수행하는 무녀로서 동행하고 있다.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풀어진 얼굴로 와카바가 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중, 노천욕장의 문이 기세좋게 열렸다. 타마코를 선두로, 유우나, 안즈, 치카게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 역시나 먼저 들어왔잖아! 타마가 가장 먼저 들어가려고 생각해고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이쪽을 가리키는 타마코에게 와카바는 탕에 잠긴 채 대답한다.
 "타마코가아 '온천탐색이다'같은 걸 말하고오, 여관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던 게에, 잘못이지이?"
 "우와, 뜨거운 물을 끼얹은 엿가락처럼 풀어진 얼굴 해선. 좋아, 가장 먼저 들어가는 건 놓쳤지만, 3번째는 타마 거닷!"
 "타맛치 선배, 달리면 안돼!"
 멈추게 하려고 하는 안즈의 소리도 듣지 않고, 타마코가 뛰어드는 폼으로 온천에 들어간다.
 "하아~……."
 안즈는 한숨을 내뱉는다.
 그 후, 유우나, 치카게, 안즈도, 타마코에 이어서 온천에 몸을 담근다.
 학교에서의 평소 함께 해온 6명이서, 온천여관에 묵는다. 사람 수는 적지만, 꽤나 수학여행 기분이다.
 타마코는 히나타의 앞으로 가, 손을 벌렁거리면서 말한다.
 "좋~아, 그럼 늘 하는 신체 체크를 해볼까. 자자, 타마에게 보여줘보렴, 봄의 신체측정 이래 가지지 못한 사람을 내버려둔 채 네 몸이 어느 정도나 까마득히 높은 경지로 성장해있는지!?"
 "저, 저기, 타마상, 무슨……?"
 몸의 위험을 감지해, 뒷걸음질치는 히나타.
 와카바와 안즈가, 히나타를 지키듯이 타마코의 앞에 서서 가로막았다.
 "타마코, 네 행동은 읽고 있다! 히나타를 만지게 두진 않겠어."
 "타맛치 선배, 온천은 사람의 몸을 조사하는 장소가 아니라고!"
 윽, 하고 물러서는 타마코.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의 눈은 오히려 안즈의 신체로 초점을 맞췄다.
 "안즈……. 잘 보니까, 너도 성장한 거 아냐?"
 "에?"
 "용서 못햇!"
 타마코는 안즈에게 달려들어, 온 몸을 빠짐없이 만져 조사하기 시작한다.
 소란스런 타마코 일행을, 유우나는 곤란한 것처럼 쓴웃음 짓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퍼뜩 생각났다는 듯 그 탕에 있는 전원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모두들, 의사선생님의 검사에서, 이상한 부분 같은 건 없었어?"
 "이상한 부분……?"
 치카게가 의아하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응. 우리들, 싸움 때마다 검사받고 있으니까 모두 괜찮은 걸까 하고 생각해서. 나는 이치모쿠렌의 힘을 사용한 후 피로가 쌓였다고 들었을 뿐, 후에는 건강 그 자체라고 하는 것 같지만."
 용자들은 의료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신체상태를 조사받고 있다. 특히 버텍스의 습격이 시작된 이래, 싸울 때마다 면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용자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초래하는지,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타마코는 안즈에의 공격을 멈추고, 득의양양하게 말한다.
 "타마는 완전한 건강체야! 이전의 탈구도 굉장히 빨리 나아서 감탄받을 정도라고."
 "하아, 하아……. 저, 저도, 이상 없다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환절기마다 자주 몸 상태가 안 좋아졌지만, 최근에는 그런 것도 없고……. 신수님의 가호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타마코로부터 겨우 해방된 안즈는,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대답했다.
 "나도 건강 그 자체다. 싸움 때도 타박상 이상의 것은 입지 않았고 말야."
 "그러네요, 만약 와카바짱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제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어요."
 와카바의 말을 받아, 히나타가 단언한다.
 "그런가, 다행이야. 군짱은?"
 지금 시점에서, 신수로부터 불러낸 정령의 힘을 사용한 사람은 유우나와 치카게 뿐이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은, 특히 신체에의 영향을 꼼꼼히 조사받고 있었다.
 "나도……. 괜찮아. 문제 없다고 해……. 잔뜩 버텍스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니까. 부상이나 병 같은 건 당할 수 없어."
 치카게는 작은 목소리지만, 강한 의지가 담긴 말투로 말한다.
 그녀는 변했다, 라고 와카바는 생각한다.
 이전의 치카게는, 결코 용자로서의 활동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어째서 자신이 위험을 감수하고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가' 하고, 불만을 안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것이 변한 것은, 언제쯤부터였을까.
 '아마……. 버텍스의 두번째 습격이 있었던 무렵.'
 그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치카게의 의식이 변화한 것인지, 와카바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의 치카게는 용자로서의 자각을 강하게 지녀, 훈련에도 싸움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그것을 명확히 드러내는 일이 한 가지.
 금년 설날의 일이다. 용자가 버텍스와 어떤 식으로 싸우는가를, 일반인들에게 피로한다고 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짚단이나 간판 등을 버텍스라고 두고, 전투복장을 한 용자들이 무기를 휘둘러 그것을 격파해가는 일종의 무술연습이다.
 이 연무를 보기 위해, 시코쿠 각지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저 축제 이벤트일 뿐이지만, 용자를 신성시하는 시코쿠의 사람들에게 있어선 의식앙양을 위해 큰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용자라고 하는 존재를 멸망에 처한 인류의 희망으로 삼는다는 대사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어 있었다.
 연무를 시행한 것은 와카바와 타마코와 치카게. 유우나와 안즈는, 수많은 구경꾼들의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 같아서, 사퇴했다.
 타마코는 무서운 게 없는 성격이고 튀는 것을 좋아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이 이벤트에 긍정적인 태도인 것은 당연했다. 와카바가 의외로 생각한 것은, 치카게의 참가였다.
 이전의 치카게라면 이런 쇼는 분명 사퇴했었을 것이다. 참가한 것은 그녀 안에서 일어난 의식변화 때문이다.
 연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와카바였다. 와카바는 리더로서 용자들의 선전에 있어 선두에 서 있었기에 지명도가 높았고, 무엇보다도 무술연습이라고 하는 형식이 그녀에게 딱 맞았다. 와카바의 전투스타일의 기초인 거합도는, 연무를 중심으로 하는 단련을 행한다. 가상 적과의 싸움을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은 와카바인 것이다.
 연무의 모습은 TV 뉴스에서도 방송되었다. 방송에 비친 것은 와카바의 모습만 잔뜩이어서, 타마코 같은 경우 '와카바만 잔뜩 돋보이고 비겁햇!'라고 투덜거렸지만, 치카게는 약간 나온 자신의 연무와 아카바의 연무를, 조용히 비교해보고 있었다. 자신과 와카바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것 같이.
 '우리들 중에서, 용자로서의 자각이 가장 강한 건, 치카게일지도 모르겠군…….'
 와카바는 온천에 들어가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치카게를 바라본다. 그러자 시선을 알아챈 것인지, 그녀는 수상쩍은듯 눈을 가늘게 떴다.
 "왜 그래……? 계속 쳐다보고……."
 "……치카게는 용자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나쁜 뜻 없이 말한 것이었지만, 뭔가가 화나게 만든 것인지 치카게는 꽉 입술을 물었다.
 "물론이야……. 너도 그렇잖아……?"
 그럼 뒤집어서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 어떨까. 물론 와카바는 용자로서의 자각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하지만…….
 치카게 수준까지는, 자신이 처해있는 입장에 적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아, 배 부르다."
 방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후, 타마코는 벌러덩 다다미 마루에 엎드려 누웠다.
 "밥 먹고 바로 자면 소가 돼, 타맛치 선배."
 "오히려 그게 노리는 바닷! 타마는 소처럼 크고 강하게 될 거야, 우와지마의 투우처럼!"
 "그런 소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안즈의 태클도, 타마코는 전혀 듣고 있지 않다.
 "밥, 굉장히 호화로웠지. 가격을 상상하면 무섭지만."
 유우나의 말대로, 여관이 준비한 식사는 그녀들이 먹은 적도 없을 정도로 진미하거나 고급식재를 아낌 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뭔가 짚이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히나타는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는다.
 "역시, 용자에의 특별대우인 거겠지요……. 마루가메성에서도 시코쿠 각지로부터 '용자님에게'라고 여러 가지가 보내져 오고 있어요. 먹을 것고 그렇고, 고급공예품 등도……."
 "그랬지. 처음에는 뭔가 선전목적의 증답품이라고 생각했었지만……달랐어."
 아마도 용자에의 순수한 감사로서 물건을 보내오고 있는 것일 터이다.―라고 와카바는 생각한다. 사실 용자들에게 물건들을 보내오는 이들은, 개인이거나 선전 같은 것을 해도 의미가 없는 단체 또한 많다.
 "그렇다고 할까, 온천 여관이 완전 전세라는 것도, 파격적인 대우고 말야."
 타마코의 말에, 안즈가 곤란한 것 같이 웃는 표정을 한다.
 "이런 굉장한 대우를 받으니까, 뭔가 훌륭한 정치가나 유명예능인 같네."
 "오히려 당연한 대우야……. 우리들은 정치가나 예능인따위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을…하고 있으니까."
 치카게는 담담했다.
 하지만 와카바도 아직 이 상황에 익숙해져 있지 않다.
 그녀가 용자로서 싸우는 이유는, 목숨을 빼앗기고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을 대신해서 갚기 위해서다. 인류가 받았던 아픔을 반드시 버텍스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칼을 휘두르고 있다.
 무슨 일이든지 응보를……. 그것이 노기의 삶이다.
 그러니까 주변으로부터 받들어지는 것을 바란 것은 아니고, 상정하고 있지도 않았다. 지금의 상황에는, 아주 약간 안정되지 않는 느낌이 있다.
 "그럼, 온천도 들어갔고 밥도 먹었고……. 하지만 자기에는 아직 빠르네. 게임이라도 할까?"
 드러누워서 뒹굴고 있던 타마코가 일어난다.
 "게임인가요……. 이런 일도 있을까 해서, 장기판을 가져왔어요."
 히나타가 가방으로부터 완구가게에서 팔고 있는 휴대타입의 소형 장기를 꺼낸다.
 "히나짱, 멋지네! 난 왕도지만 트럼프 가져왔어."
 유우나가 가방으로부터 꺼낸 것은 트럼프용 카드뭉치였다.
 "게임이라면…….거기에 있어……."
 그렇게 말하고 치카게는 방에 놓여 있던 TV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TV 받침의 아래에 게임 소프트와 최신의 거치형 게임기가 넣어져 있었다.
 "그밖에도, 마피아 게임이라면 종이랑 펜이랑 스마트폰의 앱이 있으면 가능하네요."
 라고 말하는 안즈.
 "좋아, 그럼 전부 하겠어! 그리고 타마가 전부 이기겠어!"
 
 타마코는 전부 이기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긴 것은 치카게 뿐이었다. 치카게 무쌍이었다.
 TV게임을 시작으로, 장기, 트럼프, 마피아 게임……. 온갖 게임에서, 그 누구도 그녀에게 대적할 수 없다.
 "군짱, 굉장해!"
 치카게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우나. 치카게는 무표정이었지만, 아주 조금, 기쁜 듯이 입가가 풀어져 있었다.
 한편 치카게에게 계속해서 패배한 타마코와 안즈는 자신감을 상실하여, 방 구석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이윽고 변화가 일어났다.
 
 게임을 그다지 하지 않는 와카바는, 처음에는 승부의 술책에 익숙치 못해 당황할 뿐이었으나, 점점 요령을 파악해, 치카게와 호각으로 싸울 정도가 되어 있었다.
 지금은 트럼프의 '스피드'로 승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와카바와 치카게의 정상결전이다. 참고로 다른 4명은 전혀 승부가 되지 못해, 타마코와 안즈는 역시 자신감을 상실하여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스피드'는 패를 내는 속도를 겨루는 게임이다. 무수한 액션게임이나 슈팅게임에 몰두해 온, 탁월한 동체시력과 상황판단력을 지닌 치카게. 거기에 맞서, 무술에 의해 단련된 굉장한 반사신경과 집중력을 지닌 와카바.
 3회 승부에서, 현재 어느 쪽도 1승 1패.
 와카바와 치카게가 대치한다.
 "……지지 않을 거야, 절대……. 너한테는……."
 치카게는 작게 중얼거린다.
 그것은 그저 상대에게의 전의를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을 터이지만 와카바에게는 뭔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게임으로, 와카바는 치카게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승부는 이긴다.
 두 사람의 손이 움직여, 눈에도 비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차례차례 패를 내어간다.
 근소하게 와카바의 패 쪽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 승부, 와카바의 승리…….
 "우햐아아아!?"
 돌연 기성을 지르며, 와카바는 들고 있던 패를 쏟아버린다.
 히나타가 와카바의 귀를 뒤에서 살짝 깨문 것이다.
 "뭐, 뭐 하는 거야, 히나타아!?"
 와카바가 히나타에게 항의하고 있는 사이에, 치카게는 패를 다 내어버렸다.
 "승자, 군짱!"
 유우나가 치카게의 손을 들어올린다.
 히나타는 와카바를 혼내듯이,
 "그러면 안돼요, 와카바짱. 게임이니까,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말고 좀 더 즐겨야죠."
 "그, 그렇다고 해서……. 가, 간지럽잖아……!"
 와카바는 빨개진 얼굴로, 히나타를 경계하며 자세를 취한다.
 "후후후, 와카바짱의 약점은 모두 다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뭐, 와카바의 약점이라고?"
 "설마 와카바상, 간지럼 잘 타나는 체질인가요!?"
 쪼그려 앉아 있던 타마코와 안즈가 돌연 눈을 반짝이며 일어선다. 지금이야말로 복수의 찬스라면서.
 "간다, 안즈! 동시공격이닷!"
 "맡겨줘!"
 타마코와 안즈가 좌우로부터 와카바에게 달라붙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마음껏 간지럽혀 줘랏!"
 "응! 간질간질간질간질……."
 "……."
 와카바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있었다.
 "……마음껏 간지럽혀 줘랏!"
 "……응! 간질간질간질간질……."
 "……."
 와카바는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있었다.
 "어라!?"
 전혀 간지럽히기가 통하지 않아, 타마코와 안즈가 눈이 둥그러진다.
 "후, 후, 후, 후, 후……."
 와카바는 타마코와 안즈를 내려다 본다. 그 얼굴은 웃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눈썹이 거꾸로였다.
 타마코와 안즈는 얼굴을 굳혔다. 즉각, 지금 바로, 될 수 있는 한 빨리, 와카바의 곁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위험하다. 하지만 뱀에게 노려지는 개구리와 같이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타마코, 안즈……. 둘 다, 각오는 꺄아악!"
 다음 순간, 와카바는 소리를 지르며 얼굴이 빨개진 채, 주저앉아버렸다. 뒤에서 히나타가 그녀의 귀로 입바람을 불었던 것이다.
 "와카바짱의 약점은 여기에요. 귀가 약해요."
 히나타가 와카바의 귀를 다시 살짝 깨물자, 그녀가 다시 "끼야아아……."하고 소리를 지르며 해파리와 같이 푹 바닥에 엎드려버렸다.
 그런 두 사람의 행동들을 앞에 두고, 타마코와 안즈는 멍하니 있었다.
 히나타는 완전히 움직이지 않게된 와카바의 귀로부터 입술을 떼고,
 "그럼, 지금까지 같은 게임으론, 치카게상하고 와카바짱의 독무대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럼 재미없어요. 그러니까, 다른 게임을 하죠."
 "다른 게임?"
 유우나가 어리둥절해하며 히나타를 본다.
 "그래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히트하고 있는 '용자 게임'이라는 것이 있어요."
 
 용자 게임…….
 내부에 솜이나 깃털 등을 채운 하얀 포대를 버텍스로 하고, 거기에 대항하는 참가 플레이어의 모습을 용자로 해서 진행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서로 포대 버텍스를 던지며 싸운다.
 던져진 포대 버텍스는 피해도 되고, 손으로 쳐서 떨어뜨리는 것도 되고, 받아서 되던져도 된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그냥 베개싸움이잖앗!"
 하얀 베개가 날아다니는 가운데, 타마코가 소리 쳤다.
 지금, 와카바 일행은 여관의 가장 넓은 연회장에서, 두 팀으로 갈라져 베개싸움을 하고 있다. 와카바, 타마코, 치카게 팀 VS 히나타, 안즈, 유우나 팀이다. 양 팀 다, 아군의 진지에 커다란 밥상을 세워서, 그 뒤에 숨은 채 베개를 던진다.
 "내용이 같아도, 이름을 바꾼 것만으로 상품이 대히트 쳤다는 예는, 세상에 잔뜩 있으니까 말야."
 "어딘가의 높으신 분이……경제효과를 위해 새로운 붐을……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일지도……."
 냉정하게 판단해가며, 와카바와 치카게가 베개를 던진다.
 "납득이 가질 않아……."
 불만인 듯이 말하면서 타마코도 적 진지에 베개를 던진다.
 양 팀 다 베개는 여관 안에서 긁어모은 것이기에, 부족할 일은 없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언제까지 해도 경직상태다. 내가 직접 쳐들어가겠어."
 적 진지를 노려보며 와카바가 말한다.
 양 팀의 진지 후방에는, 신수를 의미하는 깃발이 서있다. 그 깃발을 뺏긴 팀이 패배하는 것이다.
 "이 탄막 속에서, 너 혼자 갈 셈이야, 와카바!?"
 "날아오는 건 베개다. 강행돌파는, 할 수 있어!"
 타마코와 치카게에게 그렇게 말을 남기고, 와카바는 밥상으로부터 뛰어나갔다.
 
 "와카바짱이 돌격해왔어!"
 유우나의 말에, 히나타가 고개를 끄떡인다.
 "저 애다운 행동이네요.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히나타 팀도 자기 진지를 지키기 위해, 전력으로 베개를 계속해서 던진다.

 와카바는 날아오는 베개를, 어떤 것은 피하고 어떤 것은 손으로 쳐 떨어뜨리면서 적 진지에 다가간다. 설사 맞는다고 해도 약간 아플 뿐이다. 큰 문제는 아니다.
 서서히 적 진지에 가까이 가 수 미터 쯤의 거리가 남았을 무렵에서, 와카바는 단숨에 달려나간다. 적진을 지키는 밥상을 발판으로 해서 점프해, 히나타 일행의 머리 위를 뛰어넘어 깃발에 손을 뻗는다…….
 "뺏었다!" 
 와카바의 목소리에, 어째선지 그밖에도 두 목소리가 겹쳐졌다.
 놀라서 와카바가 주변을 보니, 적진지에 뛰어들어 온 것은 그녀뿐만 아니라 타마코와 치카게도 같이 있었다.
 "어째서 너네들까지 여기에 와 있어!?"
 "와카바만 활약시킬 수는 없지! 깃발을 뺏는 건, 이 타마다!"
 "아니……. 나야……!"
 깃발이나 적 멤버의 눈 앞에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말다툼을 하는 와카바, 타마코, 치카게.
 직후, 와카바가 눈치챈다.―적 팀의 진지 내에 안즈가 없다.
 "!? 안즈는 어디에……."
 와카바가 주변을 살펴본 순간,
 "깃발 뺏었어요!"
 자기 팀의 진지 방향으로부터, 안즈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놀라서 와카바가 뒤돌아보니, 어느샌가 와카바 팀의 진지에 들어와 있던 안즈가, 깃발을 갖고 있었다.
 히나타가 빙긋 웃는다.
 "와카바 짱 일행이 전원 이쪽에 쳐들어왔길래, 그 새에 안즈상이 움직였던 거에요."
 멍하게 있는 와카바 일행에게, 뺏은 깃발을 흔드는 안즈.
 "병법서 '36계'에서, 암도진창과 금선탈각을 참고했어요."
 작전을 생각한 것은 안즈였던 것 같다.
 
 그 후, 놀다지친 탓인가, 모두들 방에 돌아가자 곧 잠들어버렸다.
 와카바는 잠들지 않고 불도 키지 않은 채, 창문 앞에 서서 밤에 잠겨가는 도회를 내려다보고 있다.
 과연 도회지인 타카마츠답게, 심야가 되었어도 도회의 불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빛 하나하나가, 겨우 살아남은 생명들의 삶 그 자체.
 도회의 저편에는, 밤의 어둠에 잠겨 검게 물든 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바다의 앞에는, 시코쿠를 지키는 '벽'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시코쿠가 혼슈와 단절된 후로부터 3년 하고도 수 개월.
 벽 저편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연락이 두절된 나가노는, 어떻게 되었을까.
 시라토리는…….
 "와카바짱."
 말을 걸어온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히나타가 서 있었다.
 "미안. 깨워버렸나?"
 "아니요, 저도 조금 잠이 오지 않았어요."
 히나타는 창가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는다.
 "바다를 보고 있었나요?"
 "아아. 마루가메성으로부터 떨어져 있어도, 이 습관은 바꿀 수 없는 것 같아."
 3년 전의 날을 잊지 않기 위해서.
 벽 저편의 세계를 잊지 않기 위해서.
 와카바는 적어도 1일에 1번은, 세토내해와 그 저편의 벽을 바라본다.
 "……와카바짱은……."
 "왜?"
 "먼 곳만이 아니라, 좀 더 가까이를……. 자기 주변 사람들을 살펴주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 무슨 의미야?"
 "오늘도……."
 히나타의 말은 도중에서 멈춰, 그 다음 내용은 밤중에 녹아들듯이 사라져버린다. 방이 어두운 탓에 히나타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 와카바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건 와카바짱 자신이 알아채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거네요."
 그렇게 말하고 히나타는 의자에서 일어나, 다시 이불로 돌아간다.
 "와카바짱도 빨리 잠들도록 하세요. 밤새우는 건 몸에 독이 되요."
 
 와카바는…….
 그 밤에 히나타가 말한 말의 의미를, 얼마 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너무 많아."
 스마트폰에 표시된 맵을 보면서, 와카바는 굳은 표정을 짓는다.
 버텍스의 습격이 일어난 것은, 용자들이 마루가메성에 돌아온지 반 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이번에는 맵에 표시되는 버텍스의 수가 이상할 정도로 많다.
 "지금까지의 10배……? 으음, 더 될지도."
 유우나도 적을 표시하는 마크로 가득 채워진 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에는 긴장이 섞여 있다.
 과거의 버텍스 습격 때는, 시코쿠에 침입할 수 있었던 건 많아봐야 100체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의 수는 눈대중으로 봐도 1000 이상.
 전투에 익숙해진 지금의 용자들에게 있어, 버텍스 하나하나를 쓰러뜨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가 되면, 상황은 변한다. 머릿수로 밀어버리면, 위험하다.
 '아니, 리더인 내가 약한 마음을 보이면 어떻게 해.'
 와카바는 세토내해의 저편으로부터 밀려오는 적 무리를 응시하며, 칼자루를 쥐었다.
 "내가 선두에 서겠어."
 적의 수가 10배라면, 이쪽도 10배……. 아니, 더욱 많은 수를 쓰러뜨리면 될 뿐인 일이다. 와카바는 지면을 박차, 적 무리를 향해 도약했다.
 "기다려 주세요, 와카바사……."
 배후에서 안즈가 제지하는 말을 하지만, 이미 와카바는 움직이고 있다.
 우선은 적 무리에 향하는 도중 마주칠 때마다 칼을 뽑아 몇 개체를 격파.
 마루가메성으로부터 홀로 돌출해 온 와카바를, 버텍스들이 에워싸간다.
 
 와카바가 혼자서 뛰어든 후, 다른 용자들은 곧 버텍스의 움직임에서 이상을 감지했다.
 "어떻게 된 거지!? 저 녀석들, 타마 쪽에 오지 않아!"
 타마코의 말대로, 버텍스는 와카바를 에워싼 채, 다른 용자들의 방향에는 전혀 가까이 오지 않는다.
 인간을 본능적으로 노리는 버텍스는 지금까지 용자들을 평등하게 '적'으로 보고, 공격을 해왔다. 그것은 그들의 교만함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보다도 절대적인 강자인 자신들은 정면으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만으로 인간따위 섬멸 가능하다, 라는…….
 하지만 버텍스에게는 지능이 있다.
 패전이 지속되어, 그들도 전술을 사용하게끔 된 것이다.
 안즈는 와카바를 포위해가는 무수의 적들을 보면서,
 "버텍스는 우선 와카바상을 해치울 작정이에요……!"
라고 외쳤다.
 
 시계를 가득 채울 정도로 대량의 버텍스에게 포위당해, 와카바는 완전히 다른 용자들로부터 고립되어 버렸다.
 전후좌우상방, 모든 방향으로부터 하얀 이형들은 덮쳐온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와카바는, 기가 죽는 일도, 철퇴를 생각하는 일도 없었다.
 '이 정도로는 동요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죄없는 자, 어린 자, 사랑하는 이를 지닌 자, 하루하루를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자, 셀 수 없을 정도의 목숨들이 무의미하게 살육당했다.
 그날, 와카바의 뇌리에 새겨진 광경…….
 먹히고 찢겨진 무수한 시체들. 유린될 대로 유린된 국토. 잃어버린 평화로웠던 나날들. 빈 껍데기처럼 되어버린 사람들. 분노와 슬픔의 오열.
 '복수를……. 반드시 녀석들에게 당하게 해주겠어!!'
 
 다른 용자들도, 상황을 그저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곧장 4명은 와카바를 구하려 움직이려 한다. 허나 그보다 먼저, 적들에게서 다음 움직임이 나타났다.
 와카바를 둘러싸고 있던 버텍스의 일부가 별도 행동을 시작해, 신수의 방향을 향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골치 아프네……."
 치카게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초조해진 듯 중얼거렸다. '일부'라고 해도 애초에 침입해온 수가 너무 많기에, 신수로 향한 버텍스들은 보통이라면 용자 전원이 대항하던 숫자다. 그리고 신수가 버텍스에 의해 쓰러져버린다면, 시코쿠는 멸망한다.
 용자로서는 와카바를 구하러 가는 것보다도, 신수를 지키는 것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와카바짱……."
 와카바와 신수……. 유우나는 고뇌의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것은 이택이 아니다. 시코쿠의 사람들 모두의 목숨을 지지하는 신수를, 지키지 않으먄 안되는 것이다.
 와카바를 제외한 4명의 용자들은 신수로 진행해가는 버텍스의 무리 쪽으로 향한다.
 "와카바짱!! 이쪽으로 와!! 혼자서 싸우지 마, 5명이 모여있지 않으면 안돼!!"
 신수 방향에 이동하면서도, 타마코가 필사적으로 와카바에게 소리를 지른다.
 여전히 버텍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와카바에게, 그 목소리가 닿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와카바를 둘러싼 적의 수는 너무나도 많다. 신체능력이 월등한 것에 더해 신수의 힘을 두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체력도 무진장은 아니다. 서서히 몰리기 시작한다.
 지쳐서 집중력이 무너진 순간에, 좌우와 위쪽으로부터 동시에 3체, 버텍스가 물려고 덮친다.
 "하앗!"
 위와 좌측의 적은 순식간에 베어냈다. 하지만 오른쪽의 1체는 숨통을 끊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몸을 비키려 했으나, 칼을 휘두른 오른팔을 물리고 만다.
 "큭……. 으으으으!"
 버텍스가 지닌 이빨과 같은 기관이 와카바의 피부를 찢고 살을 파고들어 혈관을 찢어발긴다. 뇌에 지지는 듯한 격통이 달려,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이 된다.
 하지만 이 아픔은, 버텍스에게 죽은 사람들의 아픔.
 아니, 유린당하고 찢겨져 먹혀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이 받은 고통은, 이 아픔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터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와카바


 "얼마만큼의 아픔을, 괴로움을! 네놈들은 죄 없는 사람들에게 주고 있었던 거냐아아아아아!?"
 와카바는 칼을 왼손으로 바꿔 들고, 오른손을 물고 늘어진 버텍스를 양단한다. 그리고 분노한 채로 주변에 있던 적을 차례차례 베어갈라갔다.
 귀신 같은 싸움이었다. 눈동자에 증오와 분노를 끓이며 칼을 휘두를 때마다 오른팔로부터 흘러나온 핏방울들이 공중에 흩어져내린다.
 하지만 압박적인 수에 의한 전력차는, 역시 뒤집히지 않는다.
 와카바는 눈앞으로부터 닥쳐오는 적 무리에 집중하여, 배후로부터 오는 하얀 거체의 기척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와카바짱!"
 와카바를 구한 것은 유우나였다. 어느샌가 포위망의 안에 들어와 있던 유우나가, 와카바 대신 버텍스의 돌격을 받는다.
 "우앗!"
 유우나는 날려져 버려, 수해 식물들의 줄기에 쳐박혔다. 그리고 곧장 대량의 버텍스가 유우나에게 떼지어 몰려든다.
 "유우나!"
 와카바는 유우나에게 달려드는 버텍스를 베고 몰아내, 그녀를 안고 도약하여 적 무리의 안으로부터 구해낸다.
 "고마워……. 와카바짱."
 유우나는 가냘프게 미소를 짓지만, 그 몸은 이미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용자의 복장은 각 부분이 찢겨나가, 왼팔과 오른팔은 피로 물들어있다. 방금 전 입은 데미지뿐만 아니라, 이 포위망 안으로 들어오는 동안에도 무수한 버텍스와 싸웠던 것이었을 터이다.
 "어째서……. 여기에 온 거야!?"
 자신이 가장 적 무리의 중심에 들어가, 가장 많은 적을 상대한다. 그것이 와카바의 싸움법이다. 추종하는 자도, 공투하는 자도 필요 없이, 가장 큰 부담을 자기 혼자서 지는 스타일. 그러나…….
 "……친구를 방치하는 건, 역시 할 수 없으니까."
 그리 말하면서 유우나는 상처입은 몸으로 일어선다.
 와카바는 잊고 있었다. 유우나라고 하는 소녀는 타인의 고통을 조용히 보고 있지만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이렇게 되었다면, 이미 유우나만을 도망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와카바는 칼을 들고, 유우나와 등을 맞대며 선다.
 "……유우나, 반드시 살아남아라."
 "와카바짱도…….. 괜찮아……. 우리들 용자는 모두 강하니까……!"
 피로와 고통을 억누르며, 유우나도 주먹을 쥐었다.
 만신창이의 용자 두 사람은 주변의 무수한 버텍스들에게 무기를 휘둘러…….

 이전에 없었을 정도로 대규모인 버텍스의 공세였다.
 그 싸움은, 정지된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지만, 용자들의 체감시간으로 6시간 이상에 달했다.
 긴 싸움 끝에 용자들은 간신히 버텍스의 격퇴에 성공한다.
 하지만 용자들 전원의 부상과 피폐함은 심각하여…….
 특히 유우나는 싸움이 끝난 후 바로 대사 관리하의 병원에 이송되었다.
 
 수해화가 풀려, 유우나가 마루가메성으로부터 병원에 실려간 후.
 와카바의 뺨을 치카게가 손바닥으로 때렸다.
 "노기상……. 어째서 너, 그런 멋대로인 짓을, 한 거야……!?"
 뺨의 아픔을 느끼면서, 와카바는 치카게의 책망을 무언으로 듣는다.
 "네가 혼자서 멋대로 싸우려고 하니까……. 유우나상이……!"
 타마코와 안즈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와카바 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멈출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멈추게 하려 하지 않는 것은, 그녀들도 치카게가 말하고 있는 것에 마음 어딘가서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치카게가 힐책하지 않았다면, 타마코가 대신 힐책했을지도 모른다.
 "자기 멋대로 특공해서……. 유우나상을 말려들게 해서……! 적어도 신수의 정령들 힘을 써서 싸우면 유우나상의 부담은 줄었을 텐데……. 넌 그것도 하지 않았어……!"
 치카게의 말은 사실로, 그러니까 와카바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다……. 내 판단미스랑 자만이야…….'
 자기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돌출과, 분노에 맡긴 폭주라고도 말할 수 있는 행동. 그것이 유우나를 위험에 말려들게 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정령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그것으로 싸우면 소모가 심하기에 장기전에 적합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판단도, 역시 '적을 하나라도 많이 쓰러뜨린다'는 것밖에 염두하지 않고 있었다. 정령의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유우나의 부담을 경감하는 수 또한 있었을지도 모른다.
 "너는……. 주변을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아……! 자신이 용자의 리더라는 거……. 더 자각해야 한다고……!!"
 용자의 선두에 서는 인간으로서 어울리는가……. 일찍이 자신에게 들었던 의문이, 다시금 와카바의 마음에 떠오른다.



(6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