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아직도 IE구버전이 꽤 사용되는군요.

 

최근 블로그 스킨을 몇 가지 자바스크립트 테스트와 겸해서 조금 손보았습니다만, 홀연히 웹브라우저 이용률에 의문이 생겼기에 구글 분석도구로 접속자 웹브라우저 정보에 대한 통계를 내도록 해놓았었습니다. 한 달 반에서 두어 달 정도 사이로 통계를 낸 것에 불과합니다만, 무인지대에 가까운 마이너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였더군요. 위에 있는 그림이 바로 해당통계 중의 하나입니다.  

 

요즘 젊은층에서 대세라고 하는 크롬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과반수입니다. 아마도 모바일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운영체제 통계를 보니 윈도우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안드로이드가 1위입니다. 대충 안드로이드가 50%, 윈도우가 40%더군요. 개중에는 리눅스나 맥도 있는데, 물론 가장 의외인 건 PSP 비타 접속을 통한 1건이군요. 1건 밖에 없어서 더욱 돋보입니다.

 

여하튼 여기서 핵심이 되는 관심사는 IE 이용률인데, IE구버전의 이용률이 웹 이용에 여러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지요. IE의 완성도가 최신버전에 이르러도 여전히 워낙 나쁘다 보니 구버전은 말할 것도 없이 써먹을 물건이 못되는데, 간단히 블로그 스킨을 만든다고 해도 그런 케이스까지 다 배려를 해야 하기에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닙니다. 덕분에 접속자의 IE버전을 조사하는 단계까지 온 것인데 조사결과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 표가 바로 그것인데, IE 이용률 중 11버전이 1위인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2위가 8버전도 아니고 무려 7버전입니다. IE11에 비하면 1/3수준이긴 하지만, 분명 IE7은 IE6과 함께 IE8에의 강제업데이트 대상일텐데 어찌된 일일까요. 몇 가지 예상되는 케이스야 있지만 확증은 없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 블로그에 쓰인 스킨 및 플러그인은 IE구버전에 대한 배려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아서 그동안 IE8이 블로그 글들을 대충이나마 열람 가능한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조사결과 이렇게 IE7 사용자가 많으니 놀랄 일입니다. 포스트가 제대로 보이는지조차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IE8도 상당히 많네요.  

 

눈을 밖으로 돌려보면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이제 IE 구버전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홈페이지를 만들어도 별로 상관이 없는 환경으로 판단됩니다. 근래 해외 사이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여러 코딩들이나 개인 블로그용 CMS로 유행을 타고 있는 워드프레스 테마들만 봐도 IE 구버전에 대한 배려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은 엄청난 인터넷 보급률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큰 변화는 없나 봅니다. 이렇게 작은 블로그에도 IE7버전 사용자가 상당수 나오는 것을 보면 큰 블로그들에는 더 많이 있을 테니까요. 그나마 이 블로그는 마이너한 비수익성 매체인지라 다행입니다만, 2015년이 되었어도 한국 웹환경에서 HTML5다, CSS3다 하는 최신 웹표준 기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