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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Ⅲ P.P. ~ 120여년만의 재회로부터 다시 뻗어나가는 이야기들

2014. 5. 31. 03:15이야기들/미소녀 게임 이야기

 

다카포 시리즈의 시작점과 그 귀환을 그렸던 다카포3로부터 그 후속작, 다카포3 플래티나 파트너가 2014년 4월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주연들이 전생한 후의 하츠네 섬이 주요무대로서, 다카포3의 에필로그로부터 1달이 지난 2072년 5월을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가 시작되며, 과거 런던에서의 인연을 다시 한번 미래에서 새로이 자아내게 됩니다.

 

전작인 D.C.Ⅲ에서는 다카포 세계관의 시작점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비극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사쿠라를 그리며, 그동안 계속되어 왔던 사쿠라 중심의 다카포 세계관을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형태로서 매듭지어냈습니다. 그렇기에 그 후속작인 D.C.Ⅲ P.P.는 이야기의 중심축을 사쿠라로부터 옮겨, 순수하게 과거의 런던으로부터 근미래의 하츠네섬으로 전생한 이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즉 다시 태어난 시작점의 인물들이 다시금 개별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미래에의 가능성을 그려내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다카포의 한 사이클을 시작시키고 전생을 통해 다시 끝낸 주연들, 키요타카, 릿카, 히메노, 샤를, 아오이는 이제 D.C.Ⅲ P.P.를 통해 키요타카 일행들은 다시 한 번 그 앞에 열려있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향해 계속 운명의 가지를 뻗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1. 모리조노 릿카

 

키요타카와 릿카가 하츠네 섬에서 다시 맺어지는 미래는, 두 사람의 전생과 마법에 관한 기억이 지지 않는 벚나무의 문제와 엉켜서 그들의 장래에 심각한 장애로 작용하여 해결에 고심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쿠라가 태어난 세계관은, 루프가 끝난 1950년대의 런던에서 최종적으로 키요타가와 릿카가 맺어졌음을 전제로 합니다. 즉, D.C.Ⅲ P.P.의 세계는 키요타카와 릿카가 맺어지고 하츠네 섬으로 이주한 이후로부터 계속 흘러온 미래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핏줄은 사쿠라로 이어져, 이윽고 지지 않는 벚나무의 기적으로 태어난 사쿠라의 아들 요시유키와, 이 미래에서 등장하는 새 정의의 마법사, 즉 요시유키와 오토메의 딸에게까지 이어집니다.

 

그런 미래에서 전생을 이룬 두 사람이 다시금 맺어지는 가능성, 100여년 전 맺어져 함께 살아갔던 이들이 다시 태어난 삶에서도 또 서로에게 이끌려 함께하게 되는 기적의 미래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서 마법이 소소한 문제가 되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가장 강력한 마음인 사랑 앞에서 같은 마음의 힘을 근원으로 하는 마법은 적이 되지 못되고, 두 사람은 시련을 넘어 언제까지나 함께합니다. 그렇게 100년 넘는 사랑을 생사마저 넘어 계속 이어나가게 되는 가능성이 바로 릿카 루트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전생의 인연과 마법의 존재가 중요한 설정으로 작용하는 히로인은 릿카와 히메노, 아오이 뿐인데, 그 중에서도 지지않는 벚나무의 특성이나 전작주연의 혈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히로인은 릿카가 유일합니다. 다른 가능성, 특히 히메노나 아오이와 맺어지는 가능성에서 보이는 불분명한 점들 또한 릿카의 이야기에서 확실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여기에 키요타카와의 사랑 또한 런던편의 루프가 끝난 후 순행된 시간으로부터 단절 없이 하츠네 섬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는 정사로부터의 히로인이 바로 릿카이기에, 그런 그녀와 키요타카가 다시 맺어지는 이 이야기가 결국은 가장 공식 엔딩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 릿카 루트에서의 설정 이야기

 

릿카 루트는 다카포 시리즈의 주요설정을 관통하고 있는 루트인 동시에 간접적으로 히메노 및 아오이 루트에 숨어있는 진상을 밝혀주는 동시에 다카포 시리즈의 주요설정들을 관통하는 일종의 해답편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다른 루트에서는 알 수 없는 설정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크게는 주연들의 전생과 지지 않는 벚나무의 관계에 관한 설정과 전작 주인공들의 혈연이기도 한 '정의의 마법사'의 현황에 관한 설정의 두 범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2. 요시노 샤를

 

키요타카와 샤를이 하츠네 섬에서 맺어지는 미래는, 전생의 기억을 이어받아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의 삶을 더더욱 충실하게 가꾸어 가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생의 샤를은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짓눌려있으면서도 계속 밝은 태도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결국 키요타카와의 협력으로 슬픈 기억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래에서 키요타카와 사촌관계로서 전생한 후에도 샤를은 전생의 모든 기억들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계승하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인생관점에서 힘껏 최선을 다해 미래로 나아갑니다.

 

전생에서 샤를의 마법사로서의 삶이 손녀 아이시아에게로 이어졌다면, 다시 태어난 그녀는 마법사가 아닌 보통의 인간으로서 전생의 자신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어디까지나 선의로 자신만의 행복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희망을 주고자 하는 그 모습은 마치 크리스마스에 찾아온다고 하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에 딱 알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한 인간상이야말로 샤를만이 지닌 매력인 것이겠지요. 

 

※ 샤를 루트에서의 설정 이야기

 

D.C.II에서 안즈가 썼던 연극대본의, 어떻게 봐도 샤를의 전생이 모티브가 된 것 같은 그 내용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에 관하여 이번 D.C.Ⅲ P.P.의 샤를 루트에서 비로소 언급되는데 역시나 지지 않는 벚나무가 원인이었습니다. 즉, 런던편의 루프 때 주연들이 지지 않는 벚나무에 저장시켜놓았던 기억이 우연찮게도 안즈에게 조금 전달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작에서 나왔듯, 대본을 쓸 당시의 안즈는 지지 않는 벚나무의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에 영향을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아마도 그 마법이 적용되는 사이에 벚나무에 들어있던 기억의 일부도 섞여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3. 카츠라기 히메노

 

키요타카와 히메노가 하츠네 섬에서 맺어지는 미래는, 마법에 의한 해프닝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맺어지는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D.C.Ⅲ에서 히메노는 이른바'정의의 마법사'라는 역할과 관련되어 전작의 설정과 중요한 연관점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전생한 후에는 그런 무거운 설정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키요타카와 소꿉친구로서 관계를 쌓아나갑니다. 애초에 전생에서 그녀가 계승한 '정의의 마법사'란 마법사 자신의 힘이 아니라 그 몸에 봉인해서 사용하게 되는 귀신의 힘이 원천이기에, 이미 다른 사람에게로 대가 넘어간 미래에서는 그녀와 거의 관계가 없는 것이지요. 덕분에 D.C.Ⅲ P.P.에서 그녀는 전생에 있었던 진지한 뒷배경과는 상관없이 그저 키요타카를 좋아하는 심리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마법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키요타카와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이야말로 전생의 그녀가 바랐던 삶이기도 하니, 히메노를 지지 않는 벚나무를 통한 기적으로 전생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긍정적으로 마법의 덕을 본 히로인이라 지목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프닝이긴 했지만 몸이 뒤바뀐 사고도 결과만 보면 긍정적입니다. 그녀 자신은 전생을 하면서 다카포 시리즈의 주요설정과 거리가 멀어져버렸지만, 릿카의 이야기에서만 완전히 소명되는 마법적 배경을 그녀 또한 은근히 뒤에 두고 있는 것이지요. 즉 이 이야기는 세계관에 여전히 마법의 설정이 작용하고 있음을, 히메노라는 소녀를 조명하면서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 히메노 루트에서의 설정 이야기

 

지지 않는 벚나무는 런던편의 주연들을 미래로 전생시켜놓는 기적을 위해 마력을 다 사용하고 있어서 더 이상 소원을 들어줄 수 없는 상태임이 릿카 루트에서 드러나므로, 히메노 루트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일으킨 존재 역시 그 벚나무가 아닙니다. 하지만 벚나무의 마법을 통해 전생한 이들의 신체는 벚나무의 화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로서 하츠네 섬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키요타카 일행 중 누구라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각성한다면, 기능이 마비된 지지 않는 벚나무를 대신하여 멀쩡한 그 사람의 몸이 자신조차 모르게 멋대로 벚나무의 마법을 발하게 됩니다. 결국 히메노 루트에서도 마법을 연습해 점차 실력을 되찾아가고 있던 릿카야말로, 자각은 없었지만, 기묘한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었던 것이지요. 

 

 

 

4. 루카와 사라

 

키요타카와 사라가 하츠네 섬에서 맺어지는 미래는, 마법이나 전생과 같은 숨겨진 배경과는 별개로 어디까지나 현재를 살아가는 두 사람의 가능성을 그린 희망찬 이야기입니다.

 

 

D.C.Ⅲ P.P.에서도 사라는 다카포 시리즈의 큰 흐름이나 설정과는 관계 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히로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얼핏 중요도가 낮다고 오해하기 쉬우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조건들로부터 자유롭기에 더욱 특색있고 나름의 깊이를 지니는 캐릭터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 전작과 유사하게 주인공이 히로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이끌어주는 구도로서 밝은 학원청춘로맨스를 묘사하는 한편, 가족간의 갈등이 주된 소재가 되었던 전작과 달리 가족애라는 요소를 통해 히로인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감동적인 전개를 이루어내고 있으며, 이는 다른 루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라만의 특징입니다.

 

그녀는 부잣집 아가씨이면서도 전혀 그러한 티를 내지 않으며, 월반할 정도로 천재이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잘난 티를 보이지 않고, 내면이 여린 전형적인 후배소녀의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는 등, 엄청난 스펙과 대비되어 여자아이로서의 귀여움이 가장 강조되는 캐릭터입니다. 중심설정과의 연관성이 부족한 부분도 이러한 캐릭터성 및 자신의 특성이 살아있는 이야기 전개로 메꾸며 그녀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식루트에서 가장 멀어보이는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가득한 가운데 깔끔하게 맺어진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보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흐뭇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으며 연애물이자 성장물로서 안정된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5. 히노모토 아오이  

 

키요타카와 아오이가 하츠네 섬에서 맺어지는 미래는, 전생 및 그에 관련된 마법의 힘이 그들이 다시 태어난 시대에까지 소중한 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운데서도 결코 포기치 않는 두 사람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D.C.Ⅲ에서 필사적으로 죽음의 운명을 피하려 마법을 사용한 결과 사쿠라와 같은 상황에 처해버렸던 과거의 아오이가 그 마법이 풀린 이후 어찌되었는지는 끝까지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결국 운명대로 죽었을 수도 혹은 그야말로 무한소에 가까운 확률이지만 기적적으로 운명을 바꿨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하지만 적어도 과거로부터 미래로 전생한 그녀에게는 잔혹한 운명이 변함없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결국 그녀는 과거에서도, 미래에서도 여전히 비극의 히로인인 것입니다.

 

태양과도 같은 분위기로 다른 사람의 기운까지 북돋아주는 노동소녀의 이미지와 병약속성이라는 대립되는 이미지를 함께 갖춘, 또 가벼운 부녀자 속성까지 포괄하는 참 재미있는 캐릭터인 동시에 죽음이라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그 작은 몸에 짊어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아오이는 이 작품의 히로인 중 가장 극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극적인 대비는 이야기의 끝까지 유지되기에, D.C.Ⅲ P.P.에서, 그 관계가 결혼이라는 형태에까지 도달하여 웨딩드레스를 입는 히로인은 오직 아오이가 유일함에도, 이 마지막 장면의 순백의 웨딩드레스 차림과 앞으로 기다릴 결코 밝지만은 않을 운명이 서로 대비되면서 마지막까지 큰 여운을 남겨줍니다.

 

※ 아오이 루트에서의 설정 이야기

 

전생에서 히메노와 달리 아오이의 경우 자기자신의 운명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렇기에 그 운명에 얽매여있던 전세를 바탕으로 미래에 다시 태어날 때에도 그녀는 같은 운명을 타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중에서 릿카는 그런 아오이의 생존가능성에 대해 나름대로 고찰을 하면서, 자신들이 전생하기는 했어도 전생한 생명체가 과거와 완전히 동일인물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만큼, 전생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죽음의 운명 또한 다시 태어난 아오이에게는 그 작용에 한도가 있을지 모른다며 작게나마 희망을 남기려 노력합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릿카 루트에서 밝혀지는 진상에 따르면 그 희망적 관측은 빗나간 것이 됩니다. 

 

 

 

 

명확한 공식 루트를 통해 이야기가 정리되었던 D.C.II 및 D.C.Ⅲ와 달리 이번 D.C.Ⅲ P.P.는 히로인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개별적으로 산개되어 끝나게 됩니다. 이 점에서는 가장 처음 발매되었던 D.C.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루트마다 드러나는 설정의 양 및 전작 세계관과의 연결성에 차이가 있고 그런 점에서는 릿카 루트의 중요도가 가장 높다 할 수 있겠으나, D.C.에서의 전례도 있는 이상 공식루트의 섣부른 예단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루트 진행 순서는 사라, 샤를, 히메노, 아오이, 릿카 순입니다. 이 순서대로 진행하여 엔딩을 볼 경우 전작을 이어 이번 작품에서 설정된 전생이나 마법의 작용이 점차 자세하게 드러나다가, 최종적으로 릿카 루트에서 이전에 공략한 각 루트의 숨겨져 있던 진실이 대부분 드러나게 됩니다. 혹은 발상을 뒤집어 릿카 루트를 가장 먼저 공략하고 설정을 다 파악한 상태에서 다른 루트를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공략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여태까지 다카포 시리즈는 '마법은 마음의 힘이기에 사람의 마음 중 가장 강한 감정인 사랑만큼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기본적인 모토로 하여, 사쿠라를 중심으로 마법으로 인한 비극을 사랑을 원동력으로 극복하는 내용이 커다란 줄기가 되어 대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루트마다 달랐지만 중요도가 높은 루트 및 정사에 해당하는 루트는 꼭 이러한 원칙을 따랐지요. 그런 점에 반해서 이번 D.C.Ⅲ P.P.는 기존과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줍니다. 발매전 전작의 팬디스크가 아니라 완전신작이라고 개발진이 강조하기도 했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전작에서 사쿠라가 완전히 비극에서 벗어나 그동안 갖고 있던 미련까지 싹 극복하는데 성공하였기에 더 이상 사쿠라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 이 위화감의 제일되는 이유가 되겠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다카포 시리즈라고 할까요. 전작에 비해 다소 볼륨이 작고 극적인 면 역시 옅어진 맛은 있지만 그럼에도 다카포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마법의 힘이 작용하는 세계에서 저마다의 사랑을 실현하고 그 마음을 통해 각자의 시련을 극복, 혹은 초극하는 시리즈의 전통적 구성은 제대로 계승되는 모양새입니다. 거기에, 전작 주인공들의 향방과 관련된 암시 역시 빼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런던편의 각 인물들이 시작시킨, 사쿠라라는 하나의 줄기로 뻗어나가던 다카포 시리즈가 완전히 막을 내림과 동시에 그 끝에서 본디 시작점에 있었던 인물들이 전생을 통해 다시금 미래에서 만나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향하여 또 한번 자유로이 가지를 뻗쳐나간다는 것, 마치 나무와 같이 가지를 치며 성장해나가는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D.C.Ⅲ P.P.가 다카포 시리즈 내에서 지니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