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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Ⅲ 히로인 개별 루트 간략한 리뷰

2012. 5. 18. 04:12이야기들/미소녀 게임 이야기

사쿠라와 릿카의 첫만남

 

 

전작 Da Capo로부터 남아있던 요시노 사쿠라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다카포3.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감상은 따로 작성해놓았습니다만, 이 작품은 아오이를 제외한 각 히로인의 루트인 Weather Vane 편이, 아오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체적인 흐름과 상당히 괴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Weather Vane편의 각 루트들은 그에 해당하는 히로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그것을 극복할 때 어떤 미래가 이어질지, 특히 그녀들이 전작들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 결정적인 단서를 주는 역할에 한정되며, 그 자체가 결말로 성립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각 히로인들의 루트에 대한 감상은 여기서 간략하게 정리할까 합니다.

 

 

 

휴일을 보내는 법

 

1. Weather Vane 편 공통루트

 

D.C.Ⅲ 본편의 공통루트는 왕립 런던 마법학원에 유학하고 있는 주인공의 소개 및 활약과 함께 그 주인공이 각각의 히로인과 친밀해져가는 단계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주인공인 키요타카는 그동안 다카포 시리즈 주인공들이 공통으로 가고 있었던 꿈을 보는 마법을 특기로 하는 카테고리 4의 베테랑 마법사이며, 화과자를 만들어내는 마법을 개발해내기도 합니다. 단, 마법학원에서는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그런 사실, 특히 카테고리 4의 마법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한편, 히로인들의 경우, 주인공의 담임이기도 한 릿카는 세계에 5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최고위 랭크인 카테고리 5의 마법사, 에트라는 순록 모양의 사역마와 함께 지내면서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샤를은 산타클로스의 혈통을 잇고 있는 마법사 가문의 후계자, 같은 반인 히메노는 키요타카와 피가 이어지지 않는 여동생이자 동양의 마법명문인 카츠라기가문의 적통 후계자, 역시 같은 반인 사라는 대가 거듭될 수록 마력이 약해져 가세가 쇠퇴하고 있는 명문가문 크리사리스의 후계자, 마지막으로 아오이는 마법사가 아닌지라 마법학원 학생은 아니지만 마법학원의 마법사들을 위해 곳곳에서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활발한 소녀로서 소개되며,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인공과 인연을 갖는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위대한 듀폰 발동하는 폭주 릿카

 

2. 릿카 그린우드


릿카가 히로인인 이야기는, 그녀가 얽매인 과거의 아픈 기억을 극복시켜 미래를 향하게끔 하는 내용입니다.

 

 

릿카의 위치가 초반부터 확연하게 상위에 있기 때문에 대개 주인공이 히로인의 움직임에 끌려다니는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연애적으로 서로의 관계가 대등한 모습을 보이게 된 이후에도 이러한 구도는 거의 변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애적 요소보다는 사건 해결의 비중이 부각되고, 전작과 관련된 마법관련 설정들, 특히 지지 않는 벚나무 및 요시노 사쿠라와 연관되는 부분들을 드러내는데 주력한 느낌입니다. 

 

※ 릿카와 전작 간의 관계 2가지

 

첫째, 그녀는 지지 않는 벚꽃의 개발자입니다. 처음에는 소꿉친구의 부탁에 따라 말 그대로 지지 않는 꽃을 만드는 연구만을 해왔습니다만, 키요타카의 도움으로 과거를 극복한 후에는 D.C.I에서 볼 수 있었던 특성, 즉 넓은 범위로부터 사람들의 희망적인 염원들을 모아 강대한 마력으로 변환시켜 그 주인으로 하여금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같이 갖추도록 연구방침을 바꾸게 됩니다. 그런 끝에 하츠네섬에 심어진 지지 않는 벚나무도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둘째, 그녀가 바로 요시노 사쿠라의 할머니입니다. 전작에서는 요시노 카렌이라고 언급되었습니다만, 일본에 귀화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그녀가 키요타카와 맺어질 경우 하츠네섬에 정착하게 됩니다. 릿카 자신에게 서구인으로서 일본을 막연히 좋아하는 성향이 있고, 키요타카가 양자로 들어가 있는 가문이 오래된 명가라서 서구인 아내를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키요타카의 고향인 하츠네섬에서 키요타카의 본래 성인 요시노를 따라 살아갈 가능성이 높지요. 더군다나 다른 루트에서도 암시됩니다만, 그녀가 지지 않는 벚나무의 개발자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그 정체가 확정적인데다가 말투에서도 준이치가 외할머니로부터 배웠다는 그 말버릇이 붙어있어 쉽게 파악 가능합니다. 


 

산타클로스 샤를

 

3. 샤를 마로스

 

샤를이 히로인인 이야기는, 그녀가 지닌 트라우마를 극복시켜 본래 목표로 하고 있었던 '희망을 전하는 마법사'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입니다.

 

   

샤를 루트는 릿카에 비해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가 대등한 편이며, 주요문제가 마법에 관련된 샤를 개인의 문제이고 그 발단은 가족애적인 면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덕분에 키요타카가 샤를 개인에게 접근해가는 연애적 요소가 적절하게 비중을 갖고 있으며 감동적인 드라마 요소가 크게 강조됩니다. 더욱이 전작에서 어느 캐릭터와 관련하여 직접 언급이 된 캐릭터이기에 그와 연관된 설정도 자연스럽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 샤를과 전작 간의 관계 2가지 

 

첫째, 본편의 샤를 및 전작의 아이시아가 사용하는 선물의 마법은 산타클로스 혈통을 타고 전해지는 특수한 대마법입니다. 이 마법은 통상적으로는 상대가 소원하는 선물을 창조해내는 형태지만, 소원 및 마력에 따라서는 단순한 물건 뿐 아니라 굉장한 기적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그 마법사가 상대의 소원을 직접 알 수가 없고, 1년에 1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이 붙어있지요. 

 

둘째, 샤를은 전작의 아이시아가 언급했던 그녀의 할머니입니다. 전작에서 아이시아가 그녀와 같은 종류의 마법을 사용했다는 것, D.C.D.X.에서 밝혀졌듯 산타클로스는 전문의 마법사라는 것, 다른 팬디스크에서 아이시아의 할머니 이름이 샤를이고 마법학원에서 사쿠라의 할머니와 친분이 있었다고 밝혀졌던 것, 아이시아와 같은 말버릇이 있다는 것, 더욱이 본편의 시대설정이 D.C.I로부터 53년쯤전이라는 점에서 샤를이 아이시아의 할머니라는 점은 확정적입니다.

 

 

브라콘 히메노

 

3. 카츠라기 히메노

 

히메노가 히로인인 이야기는, 다른 루트들과 달리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게 되며 그를 구해주기 위하여 히로인이 스스로 미래로 나아가길 선택하는 내용입니다.   

 

 

히메노 루트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가 가족, 즉 남매관계이며 두 사람 간의 문제보다는 가문의 문제가 주된 갈등요인이 됩니다. 더욱이 다른 루트와 달리 히로인이 주인공을 구하는 느낌이 큽니다. 때문에 연애요소가 매우 옅고 히로인의 비중이 그리 부각되지 않으며 주인공의 활약도 크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가장 기복이 없는 시나리오랄까요. 대신 남매애와 같은 요소 및 카츠라기 가문이라는 가족 그 자체에 대한 면면이 전체적으로 강조되면서, 전작의 아사쿠라 가문과 특별한 관련성을 암시하는 느낌입니다. 

 

※ 히메노와 전작 간의 관계 2가지

 

첫째, D.C.II에서 아사쿠라 자매의 어머니인 아사쿠라 유키는 본래 카츠라기 가문의 사람입니다. 그녀가 단명했다는 점이나 감시자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설정이 같은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사쿠라의 기억 속에 카츠라기 유키라는 이름이 나오고 있는데다가 히메노가 감시자의 업을 '정의의 마법사'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확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Da Capo 편에서도 이 점은 계속 암시됩니다. 

 

둘째, D.C.II에서 어머니로부터 감시자를 계승한 아사쿠라 오토메는 단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신의 힘과 유키가 단명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히메노의 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는 결론이 도출되며 따라서 오토메 역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사쿠라 자매의 아버지가 외국에 나가있는 것도 어쩌면 그 해결문제를 찾기 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히메노 대에서 해결을 못했다면 그 후로도 해결 못할 가능성이 더 크겠지요. 

 

 

그니루크 하는 사라

 

4. 사라 크리사리스

 

사라가 히로인인 이야기는, 그녀를 그 가문의 지나친 기대로부터 해방시켜서 자유로운 미래를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입니다.

 

 

사라 루트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에서 오히려 주인공이 우위에 있으며, 히로인이 처한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주인공이 개입하여 풀어나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연애 요소가 충실할 뿐만 아니라, 모든 루트 중에 가장 경쾌하면서도 속 시원한 학원청춘연애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도 곳곳에서 키요타카의 활약이 대단한 역할을 하여 어떻게 보면 가장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마법 등의 설정에 대해서는 크리사리스 가문의 가전이라는 술식마법이 간단하게 언급될 뿐, 오히려 마법사들의 대표적 스포츠라는 그니루크라는 구기종목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라는 전작들과 상관 없이 다카포3에만 한정되는 히로인으로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목욕하고 나온 아오이

 

5. 히노모토 아오이

 

아오이가 히로인인 이야기는, 운명적으로 미래가 없어 현실에서 멈춰있을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주인공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되어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 및 소감은 별도로 작성한 D.C.Ⅲ 전체흐름에 관한 리뷰에서 언급합니다.]

 

아오이 루트는 주인공과 히로인 간의 관계가 가장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애정표현 또한 농밀합니다. 타 히로인 루트들과 비교할 때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진지하면서도 필사적인 양상을 보이며, 비극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그 때문인지 일반적인 학원연애보다 낭만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한편, 삶과 죽음 및 운명과 같은 철학적인 요소가 중요한 비중을 가집니다. 더불어서 마법 등의 설정 측면에 있어서도 본편의 복선을 모두 연결하는 허브에 해당하여, 사실상 다른 히로인들의 루트까지 전부 아우르는 정히로인의 위치에 있습니다.

 

※ 아오이와 전작 간의 관계 2가지

 

첫째, 그녀가 D.C.II에서 사쿠라를 런던으로 부른 장본인입니다. 그녀가 사용한 금주에 의해 D.C.II의 각 루트로부터 사쿠라가 제물로 소환된 것이지요. D.C.II 아이시아 루트마저도 불확실하긴 하지만 에필로그 전에 3개월의 공백기간이 있으므로 그 사이 사쿠라가 과거로 소환되었을 여지가 있습니다. 확실한 점은 D.C.II의 Da Capo루트에서 나온 마지막 장면은 서기 1950년 11월의 런던이었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녀가 바로 다카포 시리즈의 이야기를 시작시킨 장본인입니다. 과거로 온 사쿠라가 손에 들고 있었던 지지 않는 벚나무의 나뭇가지는 이후 사쿠라의 할머니에 해당하는 릿카가 만드는 벚나무의 모체가 됩니다. 그 결과 릿카의 연구도 크게 진척되어 하츠네섬의 지지 않는 벚나무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동시에 아오이는 이러한 시간적 순환구조, 말 그대로 다카포를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한 것입니다.  

 

 

 

작품을 완주한 후 개인적인 느낌에 입각하여 각 히로인 루트의 평가를 내려보면, 1위 히노모토 아오이, 공동2위 사라 크리사리스 및 샤를 마로스, 4위 릿카 그린우드, 5위 카츠라기 히메노 순입니다. 한편 추천하는 공략 순서는 릿카, 히메노, 사라, 샤를 그리고 아오이 순입니다. 참고로 Weather Vane 편 중 샤를을 가장 나중에 클리어할 것으로 놓은 이유는 순록 에트의 존재유무 때문입니다.

 

다카포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이번 작품 역시 감동을 느끼며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초의 다카포를 밝히면서 완결시킨다는 의미에서 D.C.Ⅲ는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서 전작과 연관되는 설정이나 캐릭터들 간의 특성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한편으로 서커스사 특유의 리빌드를 노린 부분들도 주목되는데, 히로인 추가판은 물론이고 팬디스크들도 상당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섯 히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