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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Ⅲ - 한 소녀의 비극으로부터 시작된 다카포와 그 종착점

2012. 5. 18. 23:37이야기들/미소녀 게임 이야기

 

하츠네섬과 그곳의 지지 않는 벚꽃을 배경으로 시리즈를 이어오며 소소한 감동을 선사했던 다카포 시리즈.
그 연속되는 다카포의 중심에 서 있던 캐릭터, 요시노 사쿠라의 이야기가 2012년, 다카포3를 통해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작에서 어머니로서 사쿠라이 요시유키를 위해 희생한 사쿠라가 이야기의 말미에 런던에 있었던 배경, 그리고 그때로부터 연결되어온 다카포 시리즈의 이야기들, 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지금껏 남아있던 가능성들에 대한 결말이 밝혀짐과 동시에 크게 3개의 시리즈로 분류되는 각 시리즈들 모두 계속되는 다카포의 시간으로서 연결되었습니다. 

 

허나 그것은 작품이 발매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구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전작과 관련있었던 캐릭터들과는 별개로, 이번 D.C.Ⅲ 본편을 아우르는 히로인이 되는, 요시노 사쿠라를 런던으로 불러낸 한 불쌍한 소녀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의외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감동을 자아내며,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계속되어온 요시노 사쿠라의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감상에 앞서 우선, 이번 작품의 새로운 특징이나 주요설정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꽃이 진 상태의 지지 않는 벚나무

 

1. 121년에 걸친 운명의 다카포

 

D.C.Ⅲ의 시나리오는 순서대로 '프롤로그', 'Weather Vane', 'Zero', 'Da Capo'의 4개 편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를 다시 크게 묶으면 프롤로그 부분과 나머지 셋의 본편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 끝에서 마지막인 에필로그를 볼 수 있게 됩니다. 프롤로그 부분과 본편 부분은 121년 정도의 시대차이가 있으며, 이미 예고들을 통해 알려졌듯 프롤로그가 D.C.II로부터 17년 정도 후의 시대인 반면 본편은 D.C.I으로부터 52년 정도 전의 시대이고 두 시대가 주요인물들의 전생이라는 관계를 통해 연결됩니다. 전생이라고는 해도 단지 이름의 성씨나 철자만 약간씩 다를뿐 생김새나 성격은 거의 비슷하며, 서로의 관계마저 비슷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생의 유형에 더해서 무언가 특수한 설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지요.

 

전작들과 달리 작중의 모든 루트는 직선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이며 따라서 각 루트가 평행세계로 분기되지 않습니다. 평행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져나가는 것은 게임을 끝낸 이후부터라는, 그러한 전개가 되지요. 때문에 각각의 히로인 루트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는 동시에 그 모든 결과들이 끝내 긍정되게끔 됩니다.

 

 

여러 학생의 마력을 조정하는 릿카

 

2. 마법관련설정의 보강 

 

다카포의 세계에는 마법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마법이라 함은 마력의 체계화된 사용법을 의미합니다.

 

특수한 혈통에 의해 마음의 힘으로부터 비롯되는 마력은, 세계를 규정하는 '상식'과 그에 귀속되는 개별존재의 '인식' 사이의 관계를 비틀어, 그 사용자의 '인식'으로 세계의 '상식'을 수정하는 것이 가능한 힘입니다. 물론 마법사에 따라 마력의 성질이나 양, 자질 등에 차이가 있고 마법의 숙달정도 역시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D.C.Ⅲ에서는 본편이 마법학교라는 환경을 두고 전개되므로 이에 관한 설정이 더 상세해졌습니다. 마법의 종류에 물리계, 창조계, 변화계, 정신계 등 6개의 계통이 있다는 것이나 마법사마다 상세한 마력사용 유형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 등으로부터 마법사협회에 의해 마법사들에게 카테고리라는 일종의 랭크를 부여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지요. 재미있게도 마법사의 외형과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게 보통이라는 것 또한 언급됩니다. 특히나 본편의 주요히로인이자 요시노 사쿠라와 관련이 있는 릿카 그린우드는 세계에 5인밖에 없다는 최강 클래스인 카테고리 5의 마법사로서 등장합니다. 샤를도 산타클로스를 맡는 마법사 가문의 혈통임이 출시전에 다 알려진 상태였지요. 

 

본편의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일관적으로 이러한 마법들이 중요한 소재로서 나타납니다. 지지 않는 벚꽃 정도에 국한되었던 전작과 다르게, 각 히로인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나 처해있는 환경적 문제에 각자 다른 고유의 마법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되며 문제의 해결에서도 마법이 커다란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론 그 마법들 또한 마지막에는 다카포의 시작점, 즉 지지 않는 벚꽃과 이어지게 되지요.

 

더불어서 전작 주연들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암시되었던 마법관련설정도 확실해집니다. 특히 본편의 카츠라기 키요타카가 전작 주인공들이 갖고있던 꿈을 보는 마력 및 화과자를 만드는 마법의 원조라는 것, 아사쿠라 오토메 및 유메 자매의 어머니였던 아사쿠라 유키가 이번 본편에 등장하는 카츠라기 히메노의 자손이라는 점, 어머니로부터 카츠라기 혈통 대대로 이어지는 감시자의 업을 계승받은 아사쿠라 오토메는 역시나 단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등이 주목되는 정보입니다.

 

 

사라를 구하과 하는 키요타카

 

3. 완성형 주인공의 활약

 

D.C.Ⅲ 본편의 주인공 카츠라기 키요타카는 명문 마법사 가문의 양자로서 충분히 성숙한 마법사이자 강력한 랭크인 카테고리 4의 마법사이며, 전작 주인공과 달리 여러 마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인의 꿈을 다루는 마법에 특화된 마력을 지니고 있어 이와 관련된 마법이나 상성이 좋은 마법에 있어 대단한 활약을 보입니다. 다카포 시리즈 주인공들의 특기였던 화과자를 만드는 마법의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능력에 더하여 심성적으로도, 외형과 연령이 일치하지 않는 마법사답게 성숙한 상태로서 각 히로인들을 지탱해주거나 여러 미션에서 주요역할을 하거나 학생회 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일반인으로선 이루기 힘든 성과를 계속해서 이뤄내기까지 하지요. 심지어 사라 루트에서는 이런 점이 극대화되어 '백마탄 왕자님' 레벨에까지 변모합니다. 카테고리 5의 마법사이자 연장자인 릿카와 힘을 합치면 대개의 문제들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완성형 주인공인 이상 활약 못하면 이상한 것이 되겠지요.

 

 

벚꽃을 보며 고하는 샤를

 

4. 지지 않는 벚꽃의 친숙성

 

전작들이 보였던 공통점 중 하나는, 하츠네섬에 있었던 지지 않는 벚꽃의 마법이 긍정적 역할보다 부정적 역할을 더 크게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주요문제가 그 마법의 문제점에서 비롯되고 있었고 덕분에 요시노 사쿠라나 아이시아 같은 마법사가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벚나무의 마법은 플레이어에게 그리 좋은 것으로 인식되기 힘듭니다.

 

허나 하츠네섬의 지지 않는 벚꽃은 본래 사람들의 꿈이나 무의식에 있는 희망이 담긴 염원을 통해 마력을 모아 그 주인되는 마법사에게 긍정적인 기적을 일으키게끔 하는 것으로서, 좋은 의도의 마법입니다. 마법에 결함이 있긴 했지만 분명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전작과 달리 D.C.Ⅲ에서는 이러한 점이 중점적으로 드러나며 부정적인 측면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고대마법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지요. 

 

본편의 시대에서 지지 않는 벚꽃이 아직 전작의 그 시스템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사쿠라와 함께 다카포 시리즈를 관통하는 마법으로서 사쿠라의 이야기를 끝내는데 있어 가장 알맞는 쓰임새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적어도 마지막은 긍정적인 위치에 있어 해피엔딩을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도 좋을 터이니까요. 특히 D.C.Ⅲ에서 중요한 대립구도가 희망의 힘과 절망의 힘 사이에 있다는 점에서 지지 않는 벚꽃의 긍정적 활약상은 여러 모로 감동적 요인의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키요타카에게 마음을 의지하는 아오이

 

5. 예상치 못한 히로인 구도

 

출시전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히로인이 D.C.Ⅲ 본편의 가장 중요한 히로인이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놀랐을 것입니다. 이전까지 팬들의 눈은 요시노 사쿠라와 관련성이 강조되고 있었던 릿카나 아이시아의 할머니라고 하는 샤를에게만 집중되어 있었지요. 그나마 나머지도 네무 및 유메와 닮은 느낌인 히메노에게 주로 관심을 보였을 터입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자, 릿카, 샤를, 히메노, 사라의 루트는, 물론 감동적이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전작으로부터 남겨진 설정을 해소하는 역할이 보다 컸고, 히로인으로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히노모토 아오이가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작의 요시노 사쿠라가 자리하던 위치에 있는 것이 바로 아오이인 셈이지요. 
 

아오이의 루트는 다른 히로인의 루트를 모조리 종합하여 포함하는 이야기이며 최종루트와 직결되는 핵심부입니다. 다카포3 본편 자체가 히노모토 아오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비중이며, 그녀와 요시노 사쿠라와의 사이에도 밀접한 인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최종루트에까지 이어지는 주인공과 그녀의 이야기는 D.C.III에서도 가장 성숙된 사랑을 보여주며 비극적이고도 낭만적인 인상을 줍니다. 청춘학원연애물이 아닌, 비극적인 요소들 속에서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로맨스랄까요. 분명 다른 시리즈나 사쿠라의 존재를 고려하면 릿카가 공식적으로 연결되는 히로인이겠습니다만, 적어도 D.C.Ⅲ 본편의 중심에 선 존재는 아오이이고, 그녀가 비극의 미래 앞에서도 힘껏 살아가게끔 도와주는 이야기가 본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것입니다.

 

 

 

그럼 이번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문제 하나. 

 

맞이하기 싫은 미래지만 그것이 불변의 미래라면, 그 운명을 어떻게 회피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불가능하니까요. 그러나 운명의 힘 이상의 초월적인 능력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카포의 세계에는 그에 딱 적당한, 하지만 지극히 위험하기도 한 마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작처럼, 거대한 마법은 작품의 배경을 물들이며 본편의 무대가 되는 것입니다.

 

 

 

 

다카포3 타이틀 화면

 

다카포 시리즈에서는 마법을 마음의, 염원의 힘이라고 지정합니다. 하지만 시리즈마다 그러한 힘은 희망을 부를 수록 부작용을 함께 가져다주며 비극을 일으켰습니다. 그런 끝에 결국은 마법이 아닌, 보다 더 순수한 마음의 힘이 진정한 기적, 구원을 이끌어내었던 것입니다. 이는 이번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D.C.Ⅲ 본편에서 미래를 보는 힘에 의해 절망스런 미래,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죽음을 본 소녀 히노모토 아오이는, 다른 사람의 절망으로부터 마법을 발동시켰습니다. 절망은 미래를 부정하고 과거의 후회만을 떠올리며, 앞으로 나아가려하지 않는 일종의 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의해 그 절망 앞에 스러질 수 밖에 없는 아오이에게 어차피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과거나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면 밝은 미래가 기다렸던 다른 히로인들과 달리, 그녀에게 미래로 나아가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자비한 말입니다. 

 

릿카의 아픈 과거 샤를이 직면하는 트라우마 가문 적통의 업을 짊어진 히메노 가문의 기대에 짓눌리는 사라

 

하지만 마법의 부작용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고뇌한 끝에 결국은 아오이 또한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거기에 구원의 가능성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 아오이의 순진한 마음과 그런 그녀를 지탱해주는 주인공과의 사랑이 있었을 뿐이지요. 이러한 바탕으로 Zero루트에서 보이는 두 사람의 성숙된 사랑은 플레이어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그것만으로 그녀는 미래에의 희망을 바라, 절망에 굴하지 않고 비극에 맞닥뜨리려 합니다. 설령 비극을 피하지 못할지라도 그간에 있었던 주인공과의 애정이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주었기 때문이지요. 한 번 실패하고 다시 루프를 돌아 연인이 아니게 된 키요타카에 대해서도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아오이의 심지에는 이런 성숙함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있어 미래로부터 온 요시노 사쿠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가 됩니다. 즉, 전작에서 역시나 강대한 마법을 발동했다가 비극을 겪었고 그것을 희생을 치러가며 극복한 끝에 동화한 벚나무의 소멸에 따라 함께 사라질 상황에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인 준이치의 상냥한 희생으로 홀로 살아남아 아오이가 있는 시대에 보내진 사쿠라였기에, 비로소 같은 가련한 처지인 아오이에게 힘있게 충고를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사쿠라가 아오이에게 남긴 말, 사람의 마음은 마법보다도 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니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동시에 사쿠라 자신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쿠라의 말이기에, 본편의 핵심을 꿰뚫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메시지를 따르듯 일행들이 일으켜낸 기적은 그들을 가두고 있던 거대한 루프를 깨 새 미래를 불러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마법과 같은 실체적인 기적보다도, 인간이 느끼고 기억하는 마음에 더 가까운 개념이라는 것.

실제로 인간의 마음에 물리적인 힘은 없다 해도, 물적 토대의 선행이라는 전제에 귀속되어 있을지언정, 그런 인간의 강한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기적이든 다른 행동이든 새로이 실체적인 힘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

 

미래를 향한 아오이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얼마 안가 운명대로 죽음을 맞았을 확률이 큽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루프 속에서의 마지막 기억들을 통해, 남은 여생만큼은 행복을 위해 노력하며, 만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혹은 어쩌면 벚꽃의 기적이 금주를 해제함과 동시에 그녀의 희망에도 반응했을지 모르지요. 어쩌면 신체건강을 상당히 소진하는 것 정도로 비극의 운명이 완화되었을지도 모르고, 설사 그때의 운명에서는 이룰 수 없었어도 언젠가는 행복한 미래를 이룰 수 있게끔 하는 방향으로 기적이 움직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환생을 이룬 후의 아오이는 잦은 병치레를 해야하는 걱정스러운 건강상태임에도 무사히 살아있으며 결코 풀이죽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전생과 달리 내일을 바라보면서도 전생 때처럼 활발하게 노동하며 현재의 삶을 힘껏 살아고자 하는 기특한 소녀입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더욱 빛나보이지요. 환생한 후의 미래인 프롤로그에서 주인공 키요타카를 두고, 전작들로 이어지는 전생에서 공식적으로 맺어졌던 어떻게 보면 가장 유리한 포지션인 릿카에 대항해 정면에서 경쟁에 임하는 히로인으로서, 키요타카에게 가장 주의깊게 보살핌받는 히로인으로서 아오이가 특히나 조명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물론 상황은 여전히 릿카가 주도하지만, 그에 맞먹을 정도로 아오이가 키요타카와의 진도를 발전시켜 나갑니다.

 

넘어진 아오이 키요타카와 함께 자는 아오이

 

에필로그에서 루프를 겪었던 다른 히로인들과 더불어, 아오이 역시 활발하게 꽃놀이를 즐깁니다. 그 세계는 존재자체가 기적입니다. 거기에는 성장한 사쿠라도 함께 있어 절망의 루프를 넘어 희망의 세계에 함께 모인 히로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중심에는 다카포 시리즈의 반석이 되는 히로인, 사쿠라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릿카 역시 있지요. 본편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흘러갔든, 그 새로운 세계에서는 다시금 릿카를 중심으로 하여 과거의 비극으로부터 희망을 되찾은 두 히로인, 그리고 각기 자신들의 고난을 극복해 그들을 도우는데 앞장선 나머지 3명의 히로인과 주인공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찬 미래가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과거 그들의 마음이 힘을 합쳐 기적을 움직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D.C.Ⅲ의 끝마무리는 열린 결말입니다. 희망찬 미래가 있음을 보여주며 거기서 마무리를 합니다. 물론 이후에 그에 관한 팬디스크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적어도 이번 작품에서는 그 희망찬 미래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본편의 메시지에 걸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운이 남지만 그 여운은 행복한 결말에 대한 감동인 것입니다. 전생의 미래가 계속 분기해나간 그 가능성들이 모두 합쳐 만들어진 재회의 세계에서, D.C.Ⅲ의 주연들은 다시금 행복의 미래를 분기시켜나갑니다. 그것이 바로 한 불행했던 소녀로부터 다른 소녀를 타고 각 시리즈들로 연쇄되어 온 다카포의 결말이자 새로운 다카포의 시작점인 셈입니다. 

 

 

150년만에 이루어진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