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보쿠나 차륜의 나라로 알려져있는 아카베소프트의 처녀작입니다. 에로게에 있어 그림체가 얼마나 매상에 중요한지 알려준 게임이랄까요. 오프닝도 꽤나 좋았기에 처녀작인데도 아주 많이 팔렸습니다. 실은 저도 오프닝에 낚였었습니다.
허나 시나리오 라이터가 왜 중요한 존재인지도 같이 일깨워 준 게임이었죠. 발매된지 며칠만에 지뢰로 알려졌거든요. 그 여파로 인해 차기작이었던 차륜의 나라는 매우 훌륭한 시나리오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발매당일 죽을 쒔습니다. 물론 후에 재평가가 이루어졌죠.
하지만 혼향은 너무나 지뢰적인 시나리오성으로 인해서 결국 제작사도 포기, 다른 회사가 시나리오 완전히 수정해서 PS2 게임으로 리뉴얼해버리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 PS2작에다 H신 추가해서 이번 해 7월 다시 PC판으로 이식한다는 웃지못할 상황이지요.
각설하고 이 혼향이라는 게임, 사실 설정은 좋은 게임입니다.
귀신잡이의 가문인 주인공과 친여동생 및 의매가 중심히로인으로 시나리오를 이끕니다. 헌데 친여동생이 그만 마물에 당해서 범해지고 죽습니다. 결국 의매만이 남아서 주인공과 계속 헌터짓을 하면서 일을 겪는 것이 본편의 이야기이죠.
헌데 사실 여기에는 당황스런 진실이 숨어있었습니다. 그 설정이 이 게임의 클라이막스이자 진엔딩으로 향하는 관문이지요. 정 알고 싶으실 경우 아래 네타를 펼치면 됩니다.
혼향 본편 스토리가 왜 욕을 먹는가 하면 몇가지 심각한 문제가 장점을 완전히 덮어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두가지가 대표적인 문제죠.
첫째, 주인공이 '장식'입니다. 주인공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건 정말 치명적이죠. 중요하게 하는 거라곤 안아주는 것? 노력은 한다고 나오는데 도대체 뭘 한건지 알 수가 없네요.
둘째, 구멍이 많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바빴는지 아니면 그때부터 능욕스토리 생각하느라 한눈을 팔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이야기에 구멍이 많고 전개도 황당스러울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작위적인 느낌이 들때도 많죠.
허나 위 문제와 비교해서 상당히 괜찮은 설정도 보입니다.
일단 스토리를 보면, 츤데레 의매-카스미-와 응석쟁이 친남매-나미- 사이에서 괜찮은 시간을 보내며 귀신퇴치를 하는 주인공 일행. 각자 쓰는 무기가 다른데 카스미는 칼을 사용하고 나미는 마법의 실을 사용합니다.
의매도 그렇고 친남매도 그렇고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소프륜에서 제재가 사라졌다곤 하지만 근친문제가 있어요. 다행히 의매 쪽이 진히로인이죠. 그러나,
진히로인이 의매-카스미-라 생각하면 낚시에 걸린 겁니다.
놀라운 건 그 다음인 겁니다. 주인공의 친동생인 나미가 그만 검귀라는 녀석에게 당하고 범해져서 사망합니다. 검귀의 무기가 영혼을 먹는 검-소울이터-인데, 싸우는 도중 카스미가 그 검에 스쳐맞으면서 겨우 튕녀냅니다만, 그게 그만 나미에게 날아갑니다. 나미는 정통으로 가슴을 관통당합니다. 카스미는 데미지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 사이에 검귀는 나미를 '냠냠'합니다.
결국 제령으로 소울이터는 봉인합니다만, 주인공에겐 의매만 남앗죠. 그 상태로 1년이 지난 상황으로 가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의매는 츤데레 계열인데 여왕계열이라고 할까요. 이런 성격은 좀 힘듭니다만, 뭐 예쁘긴 합니다. 친동생을 잃은 후 강해지겠다고 노력하는 것처럼 나오는 주인공. 그러나 실상 하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여왕님' 의매가 할 건 다하는데 말입니다.
헌데 이후 중대한 사실을 플레이어는 알게됩니다.
사실 소울이터라는 검은 스치기만 해도 맞은 사람 영혼을 먹어버리는 무기였습니다. 즉, 카스미는 게임초반 검귀랑 싸웠을 때 영혼을 검에 흡수당했습니다. 그래서 나미를 구하지 못한 것이겠죠? 허나 이것도 사실은 아닙니다.
본래 주인공 가문이 그런 쪽이고 친동생인 나미는 그 피를 강하게 받았는지 영능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검귀에게 순결을 뺏기며 사망, 몸을 잃었을 때 그녀의 영혼은 이미 영혼이 나가버린 카스미의 몸으로 옮겨가버렸습니다. 즉, 나미는 카스미의 몸으로 되살아났고 사라진 건 오직 카스미뿐인 것이죠. 그래서 이후부터 카스미는 나미의 무기인 마법의 실로 싸웁니다.
한심한 주인공은 당시 그것 역시 눈치 채지 못했고, 그러자 나미는 카스미의 몸으로 아예 카스미 흉내를 내며 살아가게 됩니다. 본래 의매의 것이었던 이 몸이라면 친동생인 자신이 주인공과 맺어질 수 있으니까요. 정말 무서운 소녀죠. 몸이 바뀐 후 주인공에게 밀착했을 때 보인 미소는 소름마저 끼칩니다.
"씨익"
나미는 언니가 죽은 건 어쨌든,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오빠'와 맺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더 기뻐했다는 것이랄까요. 이성의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 좋았던 걸까요. 이후 시나리오 라이터가 잊어버렸는지 저것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않나옵니다. 단지 나미는 카스미의 몸으로 오빠와의 생활을 일년동안 계속했습니다.
허나 일년이 지난 어느 때, 이들 앞에 소울이터가 돌아오면서 상황은 바뀝니다.
즉 카스미의 몸을 지닌 나미가, 봉인되었었던 소울이터를 손에 잡게되면서 그녀의 조금씩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갑자기 막 태도가 바뀌고 그러다가 어느날은 주인공을 덮쳐서 격렬하게 땀을 흘립니다(...) 사실 그 칼에는 아직 언니, 카스미의 영혼이 살아있었고 소울이터를 통해 나미의 영혼과 이어지면서 서로 동화해가게 되면서 그런 헤프닝이 생긴 겁니다.
애초에 카스미는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몸에 살아있었을 때만 해도, 주인공의 친동생인 나미에게조차도 질투를 했었죠.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죽었어야 했을 그 동생이, 자신의 몸에 들어가서 주인공 옆에서 행복해하고 있는 겁니다. 본래 질투가 많았던데다가 검에 먹혀있는 그녀는 나미를 용서하지 못하고 폭주합니다. 복수하기로 마음먹죠.
그래서 검 안에 있는 본래의 카스미는 주인공을 죽여서 소울이터에 빨아들여, 그 안에서 둘이 영원히 함께 살기로 계획합니다. 참으로 무서운 브라콘입니다. 나미는 나미대로 그때-1년전- 자신은 카스미의 영혼이 소멸한 줄 알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합니다만, 본심은 카스미의 몸이라면 주인공과 맺어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언니의 몸에 들어가 산 동생, 검에 영혼을 먹힌채 몸과 연모하는 오빠를 여동생에게 뺏긴 언니.
카스미는 나미에게서 오빠를 빼앗으려합니다. 나미도 그녀 자신이 오빠와 함께 있기위해서 언니를 막으려 합니다. 어긋나버린 의자매는 이렇게 서로 진심으로 싸웁니다. 서로 완전히 오빠를 이성으로 차지하기 위해 싸웁니다.
칼을 잡은 몸은 카스미. 그 몸에 있는 혼은 나미, 칼로 이어진 혼은 카스미 자신. 몸을 공유하는 거나 다름없게 된 두 자매는 서로 자신을 위해 살인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검 속에서 혼끼리 서로 싸우죠. 한쪽이 죽어야하는 겁니다.
마침내, 그런 싸움 속에서 카스미의 혼이 나미의 혼에 패배합니다. 이와 함께 카스미는 검에서 해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을 구해줬다며 자신을 죽인 여동생을 오히려 위로하고는 세상을 떠나지요. 결국 진짜 카스미는 사라지고 주인공의 친동생인 나미가 의동생인 카스미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지요.
무섭게도, 주인공은 이 자매들끼리 결판낸 결론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으로서 '카스미'와 함게 살게되며 이야기는 끝나죠.
어찌보면 참담한 설정입니다.
두 여동생의 싸움은 떳떳치 못한 사랑싸움의 연장선입니다. 이미 주인공과 잘 지내는 상태에서 나미는 결코 그를 언니에게 내줄 수 없는 겁니다. 덕분에 나미는 언니의 몸을 가지고 언니의 영혼과 대결합니다.
더욱이 이런 숨겨진 사실이 있었기에 주인공은 '카스미'와 맺어질 수 있었던 것이고요. 즉, 이 게임은 완전 근친물이었던 겁니다. 몸만 다를 뿐이죠.
그러므로 이 게임의 진히로인은 바로 친동생-나미-인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인간관계가 시나리오 라이터의 취향인 것 같습니다. 이른바 의남매 안티, 친남매 끈적이랄까요.
이 게임 이후 캐릭터만을 그대로 이용해서 패러렐 월드로 능욕물을 만든 외전인 '혼향~능욕side~'에서는 라이터의 본심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진히로인의 처녀성 때문에 본편에 불만이 많았다고 했지요. 헌데 그건 별 문제가 아닙니다. 옛 성격상 카스미의 몸 자체는 순결했다고 판단됩니다만, 그러나 첫 엣찌 때 주도권을 가졌던 카스미 영혼 자체가 소울이터에 먹혀져있던 탓도 있고 폭주한 탓도 있어서 과한 씬이 된 겁니다. 그러나 일부 오타쿠들은 싫어했죠. 사실 이게 어떻다고 뭔 문제가 있겠습니까마는.
하지만, 외전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확실히 '의남매안티'인 것 같은데다 나름대로의 불만자들에게 복수.
여기선 귀신잡이 같은 설정이 없기에 카스미는 의동생으로서 카스미, 나미는 친동생으로서 나미 확실합니다. 허나 능욕물이라는 게 문제죠. 왠 변태 후타나리 하나가 다른 변태 모아 후작질을 하는 바람에 여동생들과 주인공이 말려들어간다는 것인데, 예상대로 비참한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본편과 다르게 중요히로인들의 처녀성도 나옵니다만, 그걸 처참하게 뭉개버리고 카스미는 절망의 나락으로 간다던가, 해피엔딩이 없다던가 그러더군요. 해보지 않아서 자세한 건 모릅니다만, 스레들을 보면 작품의 또 다른 서술자인 카스미가 망가지는 과정이 매우 무섭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친동생 처녀는 주인공에게, 시라리오 라이터가 확실하게 엿을 먹였죠.
결론: 오프닝에 낚이면 X된다.
아직까지 PC판 혼향은 지뢰로 보입니다. 그에 비해 PS2판은 나름대로 호평을 얻었습니다. 그게 또 PC로 H신 추가되서 7월에 발매됩니다. PS2판 되면서 제작사도, 시나리오 라이터도 바뀌었습니다. 하하. 결국 그 시나리오 라이터 잘린 거군요. ^ㅁ^
사실 그냥 네타를 해도 별 문제 않됩니다. 어차피 리뉴얼작은 시나리오진행은 물론 H신 마저 다르고, 원작은 흑역사로 묻힐테니까요. 7월에 완전판이 나오는데 불완전판할 사람은 없겠죠.
일단 캐릭터로 맨위 CG의 남자가 주인공, 은발여성이 의동생인 '카스미', 갈색머리 여성은 친동생인 '나미'입니다. 저 카스미 그림체가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낚였다고 합니다. 그 이외에도 공략 히로인으로 귀여운 계열의 H한 안경로리소녀와 3번CG의 금발자매 중 동생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처녀성을 중요시하지 않는 사람이므로 여동생 범해져 죽는 것은 파과에 비참한데 반해, 진히로인으로 보이는 카스미(...)는 엣찌신에서 그 묘사가 없습니다. 이 점 때문에도 불만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다만 3번CG의 금발만은 암시가 나오는군요. 저 캐릭 루트가 엣찌도는 상당합니다.
여하튼 이 업계 게임 만들기도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평이 좀 극단으로 갈리는 바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좋은 뼈대를 제대로 못살렸기에 그런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이 게임의 캐릭터만을 그대로 이용해서 패러렐 월드로 능욕물을 만든 외전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귀신잡이 같은 설정도 없애고, 본편과 관계없는 완전 극악 능욕물로 만든 작품인데 '혼향~능욕side~'라는 게임이지요.
전 능욕물은 비위가 약해서 잘 못하기 때문에 플레이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명성은 꽤 있더군요. 능욕물에 굉장히 맞는 작품으로서요. 절망적인 스토리이고 소프트 능욕물로서 구원이 없는 '나선회랑'과 맥락을 같이 한다던가요. 그러므로 자세한 리뷰를 보지않는 한 제가 플레이하는 일은 없겠군요.
ADV나 비주얼노벨계의 H게임은 일반 야설보다도 성인소설의 연장이라는 느낌인데, 여하튼 '꿈과 희망'을 주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하긴 능욕계 게임은 그냥 야설일 뿐이니까 필요도 없겠군요. 게다가 전 츤데레도 그렇게 좋아하질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