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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 원안&감독&구성 제작진 인터뷰

2014. 12. 31. 23:52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2014년 4분기 애니메이션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의 상업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공식 집계량이 예상의 2배가 나와 조금 놀랐지만, 그만큼 같은 애니메이션을 마음에 들어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증거인 만큼 팬으로서는 덩달아 흥이 돋는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결과는 제작진에 있어서 가장 기분 좋은 상황이겠지요. 이 결과가 동기가 되서 앞으로도 관련 시리즈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인 '아니메가이드'에서 최종화까지 모두 시청을 마친 팬들을 위한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의 제작진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원안의 타카히로, 감독 키시 세이지, 구성의 우에즈 마코토 씨의 정담을 통하여 마지막화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제작자들의 감회나 결말을 만드는데 있었던 비화, 시청자에의 메시지 등을 조명하는 내용인데, 그동안 알기 힘들었던 제작진의 의도 등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해당 내용을 옮기기에 앞서 본편 전개에 관해 특히 눈에 띄는 발언을 정리하면, 네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 원안과 감독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 해피엔딩의 느낌으로 끝내고자 하는 방향을 잡고 있었다. 

  • 각본 완성 직전까지의 구성으로는 등장 인물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예정이기도 했다.

  • 최종화 각본을 만들기 전에는 토고가 악인으로 완전히 타락한다는 아이디어가 준비돼 있었다.

  • 시나리오는 최종화까지 애니메이션 내부에서 이야기가 모두 완결되도록 계산하여 구성하였다. 

 

이렇듯 몇몇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애니메이션 본편은 처음 구상한 원안 형태에서 시리즈의 의미나 독창성을 고려하여 조금씩 다듬고 치밀하게 계산한 끝에 실제 방영된 완성본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선 미처 언급되지 않았으나, 수정되어 가지치기 된 전개들은 PSP Vita 게임으로 발매되는 '수해의 기억'에서 다소 다뤄지지 않을까도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런 면면을 염두하면 아래 인터뷰 전체 내용을 좀 더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타카히로 & 키시 세이지 & 우에즈 마코토 3자 정담

 

 

- 현재 제작중입니다만, 지금의 솔직한 심정을 답해주세요.

(인터뷰는 8화 방송후에 있었다.)

 

키시
8화가 끝나고 고객의 반응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카히로
풀솜으로 목을 죄는 듯한 애니라고 불리고 있어서, '나도 참'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왔습니다(웃음). 그리고 8화가 되서 진심으로 죄러 왔다고 생각되었다고 봅니다.

 

우에즈
풀솜으로 목을 죄는 듯한 애니를 만들자는 이유로 모인 팀입니다(웃음). 생각한 그대로의 반응을 받고 있네요. 대단원으로 끝나므로, 최종적으로는 기뻐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키시
최종화를 고객님들이 기뻐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제작진도 최종화의 각본을 만들기 전에 한 번 막혔었으니까요. '에,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하고.

 

타카히로
10화, 11화를 거쳐 마지막에 어떻게 할까 했던 때네요.

 

우에즈
마지막의 전개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당초는 타락해서 검은 토고가 된다는 아이디어가 있었죠. 하지만 그건 흔한 형태가 될 것 같아서, 보람이 있는 비전으로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최종적으로는 그녀가 악인으로서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생각해 폭주하게 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키시
비주얼이미지에서 자연스레 악의 토고라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그걸로 '그리 말해도 어째서 그리 되는거야?'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에즈
시청자로부터 봐도 아마 토고가 악이라는 인식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진실을 알고 마음이 꺾인다는 전개가 되었습니다.

 

타카히로
지금까지 쌓아온 캐릭터의 이미지를 상담해본 결과, 토고는 타락한다는 것보다도, '비통'한 이미지로 모두를 구하려 한다고 할까, 폭주라고 할까.

 

키시
고민에 빠져 견딜 수 없게 된 말로의 끝에, 세계를 통째로 지워버려! 하고.

 

타카히로
그러니까 최초의 무렵으로부터 꽤나 '고민에 빠지는 캐릭터'라고 하는 늬앙스는 나왔군요.

 

우에즈
최종보스는 2단 변신하는 거다 하는 이미지에 사로잡혀있었죠. 그래야만 한다 했던 것이, 거꾸로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의외의 아이디어가 돼서 그렇게 하는 쪽이 그때까지의 이야기에 대한 진지한 판단이라는 느낌이네요.

 

키시
캐릭터를 흔들어 놓고는 전개를 정해간다는 거 치고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우에즈
결과적으로 12화는 11화의 상황을 이어받아서, 어떻게 토고를 진정시킬지 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12화의 그녀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전개는 이치 같은 걸 따지는 이야기가 아니라지요. 유우나는 토고가 친구니까 진정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분으로 가득합니다. 그 부분이 확실하게, 유우나와 토고의 관계가 우애로 맺어진 두사람이라는 것이 시청자분들께 전해질지 어떨지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 최종화는 행복한 형태가 되었습니다만, 처음부터 이 구성이었습니까?

 

키시, 타카히로
그건 이미 처음부터…….

 

우에즈
(끊는듯이) 저는 마지막까지 반항하고 있었습니다.

 

일동
웃음

 

키시
막연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내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에즈
아니아니, 시리즈 구성의 최종원고 직전까지는 유우나는 XXXX(대사검열)이었다고!

 

키시
그래그래, 최후까지 우에즈 마코토만이 반항하고 있었다.

 

일동
웃음

 

우에즈
하지만 막상 필름이 되서 보니까 각본의 문자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비통했기에, 해피엔딩으로 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의 전개의 무거움을 생각하면, 이건 마지막에 구원받지 못하면 시리즈로서 그리 의미를 갖지 못하는 이야기가 되버릴테니까, 마지막에 되돌린다고 하는 이야기로 하는 것이 정답이었다는 것이죠.

 

타카히로
어쨌든 그녀들은 나쁜 짓을 하지 않았기에 마지막에는 행복한 형태로 끝맺고 싶었습니다

 

키시
그렇지요. 대단원으로 잘 구원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기적은 아니고 근성으로 돌아옵니다만!

 

 

- 새삼스럽지만 이 작품의 테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키시
'근성'이라는 단어로 마지막을 마무리했기에, 용자 시스템, 소위 신의 힘을 빌리고는 있었지만 마지막은 기적도 아니고 신의 힘도 뭐도 아닌, '인간의 힘'을 밀었습니다.

 

타카히로
그렇죠. 이 작품의 재미있는 점은 '근성'이나 '배려'라는 부분이죠.

 

우에즈
이 5명, 나쁜 부분이 없어요. 보기 드물게(웃음). 이런 캐릭터를 그리자고 생각한 것은 '마음 바른 사람으로 있어주세요'라는 것을 작품에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 성실하고 바르게 살거라'하고 배웠을 터입니다만, 그렇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와중에 그렇게 않게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더럽혀져서(웃음). 그러니까, 잠시 멈춰서 조금 자신을 반성해보자, 하는 기분을 담고 싶었으려나, 나는? 그러니까 이 5명에게 관해서는 어디까지든 바르고 솔직한 아이로 있기를, 하고 그렸습니다.

 

키시
사랑받는 아이들로 있어줬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에즈
모두가 서로에게 배려를 해나간다면 조금은 구원받을 만한 좋은 세계가 되지 않을까 하고, 이상론이긴 합니다만. 1화의 유우나가 말하는 것으로, 누군가가 괴로운 경험을 하게 될바에는, 오히려 자신이 나서서 힘내는 쪽이 낫다, 하고.

 

타카히로
그리고 괴로울 때는 '근성'으로 떨쳐주세요, 하는 그런 메시지가.

 

일동
(웃음)

 

우에즈
이 5명은 이제 정말로, '우리 아이로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착한 아이들이죠. 그런 5명을 목표로 했습니다.

 

 

- 인상 깊은 화수나 마음에 드는 화수 같은 건 있습니까.

 

키시
솔직히 산적하게 있습니다만, 굳이 조금 매니악한 곳을 꼽자면, 평범하게 좋아하는 것은 7화 B파트의 아침 일찍의 장면이네요. 그건 정말 보기 좋게 되어 있었기에 '좋았다 좋았다'라고. 그려준 분 모두가 사랑을 담아서 그려줬기에. 그 결과 굉장히 보기 좋은 장면이 되었기에 좋았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도 굉장히 인상 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덩그러니 동떨어져 있던 간격이 굉장히 좋은 장면이 되었기에. 그 다음은 3화의 카린의 집에 방문한 후의 장면이 좋지만요. 그건 우에즈 마코토의 집에 제가 놀러갔던 때의 상태와 같습니다.

 

일동
웃음

 

키시
그외에도 액션이나 일상연기 등, 어쨌든 모두가 힘내줬기에 기뻤습니다. 

 

 

- 타카히로 씨는 어떻습니까?

 

타카히로
저도 동일하게 3화에 있는, LINE 같은 SNS의 대화입니다. 거기가, 새삼스럽지만, 시청자도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했으려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 에피소드는 카린이 퉁명스레 들어왔는데도, 용자부다운 응대 방식으로 굉장히 상냥하게 맞이해주었다는 것도 포함해서, 3화 자체가 '아아 유우키 유우나는 이런 이야기구나'하고 전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거기에 마지막의 마무리라든가.

 

우에즈
원래 카린은 고독한 아이라, 본질적으로는 친구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바로 시청자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3화입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츤츤하고 있는 아이 치고는 귀여운 아이로 캐릭터가 만들어져 있는 것은 그런 거죠.

 

타카히로
3화에서 카린이 세계의 위기를 설명하고 있을 때 모두가 느긋한 얼굴로 보타모치를 먹고 있는 것이 역시 용자부답다고 나중에 생각한 장면이네요.

 

타카히로
다음은 역시 8화입니다. 자신이 써낸 부분이니 황송합니다만, 그 산화의 부분에서 유우나의 하얀 이미지와 흘러나오는 BGM의 조합이 내가 쓴 거지만 참 비참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지요.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모두도 그렇게 생각할거다 하고. 더욱이 음악과 연출의 굉장한 조합기술을 지원 받았으니까.

 

우에즈
꽤나 각본의 단계부터 음악의 이미지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거기서 슬픈 곡으로 해야한다든가, 전투곡이 이 정도의 길이가 있으니까, 전투 장면은 오히려 이 정도 길이로 그려줬다라든가.

 

키시
가장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 9화네요. 사실 A파트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한 군데뿐으로, B파트에 와서는 무섭게도 7분을 쏟아부어서 이츠키의 노래가 흐른다는 것 말이죠. 뒤에서 죽 나오는 장면이 있으니까 A파트는 가능한 한 흘려보내지 않았죠.

 

타카히로
음악감독인 이이다 씨의 길이에 대한 규칙 태클이 재미었었지(웃음)

 

키시
'길다고'라든지(웃음). 하지만 '그게 좋은 거야'하고 돌려줬죠(웃음).

 

일동
웃음

 

 

- 그럼 계속해서 우에즈 씨에게 부탁드립니다.
 
우에즈
저는 5화네요. 엄청 화려한 전투는 5화에서 하겠다는 것을 먼저 정해서 구성한 이야기였으니까, 만반의 준비를 해서 방송되는 제5화가 정말로 이쪽의 상상하고 있던 대로의 대전투 애니가 되지 않았다면, 그때까지의 4화가 전부 죽는다고요. 그런 걱정이 계속 있어서……. 그래서 5화를 봤더니, 뭐 감격했네요. 고퀄리티의 물건이 되서 다행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타카히로
그렇죠. 5화는 1회 나눌까 하는 제안도 나왔습니다만, 어떻게든 여기서 마무리지어놓으면, 6화 같은데서 불온한 이야기를 잔뜩 넣을 수 있을 거라고 하면서(웃음).

 

우에즈
나눠야 한다면 나눴겠지만서도, 제작현장의 전력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농후한 전투 장면을 기대할 수 없게 되버린다, 하는 판단을 했습니다. 유우나는 5, 11, 12화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때까지의 드라마 에피소드가 성립하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키시
뭐, 역시 고생했지만.

 

우에즈
하지만 최저한 2~3회는 총력전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전력으로 싸우면 유우나 일행은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드러내도록, 그렇게 해서 겨우 구심력이 생기는 이야기니까.

 

 

- 용자부의 5명에게 뭐라고 말을 해주고 싶습니까?

 

키시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우에즈
모두가 그렇지. 진심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해.

 

타카히로
용자부도 분명 '맞아, 정말'이라고 말할 것 같네요.

 

키시
모두 정말로 맡은 일 수고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메시지를.

 

타카히로
용자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여러분께 전해졌다면 기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역시 꽤나 모두가 함께 자아낸 이야기이기에, 12화까지 보고 다시 1화부터 보면 꽤나 여러 가지 발견도 있을 거라고 생각되므로, 그런 것을 돌아보시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츠키 같으면 정말 정돈을 못 해서 책상 위의 어지럽혀져 있는 상태라든가 (손가방을 정돈하고 있지 않은 점이라든가) 캐릭터 파악하면 보면 세세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을 부디 즐기시면서 다시 봐주셧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우에즈
이번 오리지널 애니를 만드는데 있어서, 마음껏 즐겼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결말을 전제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기에, 다시 1화로 돌아가 봐 보면 또 재미있습니다. 그것은 이 애니 내에서 전부 완결되도록, 여러 복선을 만들어놨기 때문이겠지요. 거꾸로 말하면 쓸데없는 묘사가 일절 없습니다. 모든 부분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져 있는 화면이므로, 구석구석까지 즐겨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키시
'어째서 이런 공격방법인가' '어째서 이런 묘사로 되어 있는 것인가'에는 전부 의미가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들고 있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버텍스의 공격에 관해서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일절 설명이 없습니다만, 잘 보시면 버텍스의 비밀을 분명 알 수 있습니다. 바깥의 세계 전체가 어째서 그 모양이 되었는지도 전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화까지 보신 다음 여러분들도 안심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안심하신 후에는 그녀들의 활약을 영원히 집에 남기기 위해 패키지를 사주신다면(웃음).

 

일동
웃음

 

키시
3개월 간 용자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도 계속 그녀들에 대해 잊지 않아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정담 중, 다소 농담 섞인 대답이 섞여 있긴 하지만, 테마나 시청자에의 메시지에 관한 제작진의 이야기를 보면 어떠한 방향으로 초점을 잡고 감상하도록 만들어졌는지 명확해지리라고 봅니다. 일전에 전체적인 정리를 하면서도 언급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결국 최종화 마지막의 연극에 있습니다. 대강 말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힘을 낼 수 있기에, 서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절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요. 당초 이 시리즈의 테마는 '용기'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제작진은 그것을 좀더 분명하게, '배려'와 '근성'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배려가 사람을 좋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근성이란 배려로부터 솟아나오는 용기로서, 그 두 가지 요소야말로 진정한 용자의 자격임을 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로써 본편이, 작중에 등장한 5명의 주연들이 마지막에 도달한 결론의, 그러한 따뜻한 세상을 바라며 그려진 이야기임을 다시금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 버텍스와 관련된 발언도 눈이 가는 곳인데, 용자부의 마지막 전투를 수많은 별이 합쳐진 이미지의 거대한 적의를 뚫고 인간의 힘을 관철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군요. 다만 버텍스 자체에 관해서는 이미 비공개 설정이나 공식 설정 등을 통해 밝혀진 정보가 있기에 특별히 더 의미를 부여해서 파고들 여지는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역시 듭니다.

 

마지막으로,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의 완결성에 관한 내용에 사설을 붙여볼까 합니다. 보시다시피 제작진은 이 이야기가, 즉 신세기 300년의 용자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자체로 완결됨을 강조하며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를 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용자들이 처했던 모든 문제가, 용자들은 할 일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결말로 작중에서 다 마무리됨을 가리킨 발언이지요. 물론 그동안 지적했듯, 그 완결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면 제대로 묘사하지 않고 생략해 넘어가는 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화 회상의 토고가 행한 마술이 전일담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와 연계된 장면임을 애니메이션만 봐서는 모릅니다. 신수가 그저 변덕으로 제물을 요구했던 것이 아닌, 오히려 전일담에서 긴이 전사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대사가 신수에게 죽지 않는 힘을 바란 결과로서 제물 조건이 생겼다는 내막도 본편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버텍스나 대사의 꿍꿍이에 관해선 말할 것도 없지요.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그리려 의도한 범위를 넘어서는 내막은 전일담 소설이나 특전의 추가 매체 등을 통해 알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시리즈물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요. 이런 불친절한 구성이 일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결말의 급전개를 납득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그러한 숨은 내막들로부터 비롯된 현황의 문제를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삼아, 나머지는 작중의 과정과 단서만을 의지해 당면한 문제들을 전부 해결해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심지어 주연이 아니기에 얼마 나오지도 못한 소노코는 결말에서 그녀가 다 나았음을 알리는 단 몇 초의 한 컷만을 배정 받았을 뿐이지만 이런 장면조차, 그녀가 8화에서 친구를 안아주고 싶다고 한 말에 의해, 그 이후 토고를 만나 과거로부터의 관계를 되찾아가게 되리라는 나름의 결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장면마다 유추를 가능케 하는 복선들이 숨어 있어 본편 내부만으로도 필요한 만큼은 결말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못내 아쉬운 결말부의 급전개 또한 동일하게 여러 장면들의 단서를 바탕으로 일단 이해는 가능해진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로서, 또한 시리즈를 이어 계속된 비극을 끝내는 이야기로서, 이 애니메이션은 비록 무결하지는 않지만 목표한 대단원의 필요조건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지요. 그러하기에 보다 확실하고 전체적인 이해를 충족시키는 충분조건으로서 전일담 소설이나 특전의 추가 매체 등 시리즈 전체의 매력이 더욱 올라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