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5. 03:43ㆍ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의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대문에 용자부 일동의 자태를 멋지게 그려낸 위의 그림이 작품의 키비주얼로서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각 캐릭터들의 자세를 자세히 보면 한가지 특이한 공통점이 보입니다. 제각기 신체의 한 부분을 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우나는 입, 구체적으로는 혀를 팔로 가리고 있으며, 후우는 왼쪽 눈이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고, 이츠키는 목을 손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또한 토고는 왼쪽 귀를 역시 손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그 가린 부분이 6화에서 언급된 만개의 후유증에 의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상실된 신체부위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지요.
놀랍게도 그동안 일본 현지 팬들이 2ch 등의 게시판에 올린 글 중 일부에는 이에 관한 예견도 조금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후우가 이야깃거리가 되었는데 왼쪽 눈을 머리카락이 가리고 있으니 왼쪽 눈을 잃는게 아닌가 예상했던 글이 좀 있었지요. 작중 분위기가 계속 불길하다보니 불행전개를 예상하는 가운데서 이런 의견도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팬들은 상식에 따라, 키비주얼에 캐릭터들의 향후에 관한 정보가 숨어있다는 의견을 무시하고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는데, 6화가 방영되면서 설마했던 것이 실제 상황이 되고 만 셈입니다. 어찌되었든 위의 키비주얼에 나오는 각 캐릭터들의 자세는 만개 이후 각자 처하게 될 현실을 정말로 기발하게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카린의 경우는 아직 본편에서 만개를 경험치 못한 것도 있고 위 그림에서도 특별히 가리고 있는 부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6화 시점까지 후유증 없이 무사합니다만, 그동안의 전개 때문에라도 그녀의 무릎이 넙적다리를 가리고 있는 듯한 부분만큼은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입니다.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녀의 거취에 관한 단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