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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1~3화 감상

2014. 10. 25. 12:32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2014년 4분기 신작 중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져왔던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가 어느덧 3화 방영에 이르렀습니다. 이전부터 눈여겨 봤던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로부터 이어진 이 시리즈도 TVA 3화를 통해 방향성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기에 우선 이 시점에서 개인적인 감상과 더불어 몇몇 참고할만한 설정에 관한 소고를 중심으로 포스트를 써보려고 합니다.

 

 

1. 3화까지의 감상

 

1.1. 용자들에 관하여

 

 

갑작스레 도래한 인류의 적과, 주변의 모두를 위해 용자라고 하는 방어체계에 동참해 싸우기를 결의한 소녀들.

 

시작은 서투르면서도 심지를 잃지 않고 동료들의 합세와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며 역할을 완수하는 용자들.  

동시에 그 싸움 뒤에 숨어있는 무언가 불길한 느낌의 수수께끼들. 

 

TVA '유우키 유우나는 용자이다' 1~3화는 외형적인 내용만 놓고보면 프리큐어 이후 재정립된 무투계 변신소녀물의 이미지이면서도 그러한 장면 사이사이에 평범한 일상과 무거운 설정들을 모순적으로 교차시키며 깔아놓고 있습니다. 굳이 비슷한 예를 들자면 이제는 고전작이 되어가는 TVA판 에반게리온에 매우 유사하다 할 수 있겠지요. 여태까지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에반게리온을 마브러브 분위기와 섞어 전형적인 무투계 변신소녀물의 이미지로 재조합했다는 느낌입니다.

 

 

천진난만하면서도 긍정적인 성격으로 여차할 때 어김 없이 힘이 되어주는 건강한 13살의 무술이 특기인 중학 소녀 유우키 유우나.

 

 

 

임기응변적인 성격이면서도 나름 용자로서의 사명감을 잊지 않고 모두의 힘이 되어주려는 용자부 부장 이누보자키 후우.

 

 

 

약간은 유약하고 아직까지 자신감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언니 후우를 동경하여 힘이 되어주고자 열심인 이누보자키 이츠키.

 

 

 

기억상실과 하반신 불수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소중한 친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대의에 공헌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하는 토고 미모리. 

 

 

 

대사 정식 편제의 정예 용자로서 용자부 용자들의 감시감독역으로 파견되었다며 돌연 전학와 딱딱한 태도를 보이다가 점차 용자부에 감화되어가는 모습의 미요시 카린.

 

 

여태까지 총 5명의 용자가 등장했습니다. 사실은 이 중 2년전의 용자였다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이 1명이고, 그 나머지가 완전히 신참이지요. 물론 그런 신참 중에 1명은 2년전 처음 투입되었던 용자들처럼 대사로부터 직접 선정되어 정예훈련을 받아온 정식 편제상의 용자입니다만, 상층부인 대사로부터 받고 있는 지원이나 훈련정도만 다를 뿐 실전경험은 거의 없는데다 사명감은 투철해도 내면적으로는 많이 미숙한 모습입니다. 따라서 미시적으로는 이들의 정신적인 성장이 실전경험과 병행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1.2. 버텍스와의 전쟁에 관하여

 

 

3화까지의 전개는 기본적으로 주연들이 용자가 되는 과정 및 5번째 인원이 증원되면서 파티가 결성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출현한 버텍스는 의외로 쉽게 처리가 되었는데, 특히 2년전 용자들에게 대타격을 주어 1명을 희생시킨 버텍스 3체가 2화에서 깨끗이 정리되어버리는 장면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용자 적성자 제한기준이 2년전보다 완화되서 숫자도 늘어난 상황인데 용자 시스템의 전력마저 이 정도까지 개량되었다면, 12체 밖에 없는 버텍스측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미 버텍스 12체 중 5체가 파괴된 상황이니, 아직 용자들 중 이누보자키 남매의 사적인 이야기가 남기도 했습니다만, 개인사에 관한 에피소드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쉽게 처리되어버릴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비록 2년전의 이야기에서 버텍스도 전략전술 등 지략을 사용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으니만큼 약간씩 돌발사태는 벌어지겠지만, 용자가 5명이나 되는데다가 시스템도 2년전보다 훨씬 개량되어있는데 비해 버텍스측은 별로 진보해있지 않은 것을 보면 전력적으로 균형이 동등에 가깝게 맞춰줬음을 부정할 수 없지요.

 

지금 생각하면,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에서 보여준 버텍스와의 전투는 하나의 시작점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개상으로 버텍스를 빨리 해치운다면 보나마나 더 큰 난관이 기다릴 것은 자명하기도 한데다가, 3화에서 카린이 강조하는 듯 말한 '남은 버텍스를 섬멸하면 직무도 끝난다'는 말이 계속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년 전부터 시작된 버텍스와 용자 간의 전쟁은 수박 겉핥기 정도의, 혹은 대증요법 수준의 문제접근이었고 용자들이 진정 처리해야할 진정한 근본적 문제는 따로 있다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1.3. 앞으로의 전개에 관하여

 

 

과연 5명의 용자 중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용자는 몇 명일까요.

과연 버텍스가 전부 사라지면 남은 용자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는지요.

 

아직 섣부른 예측은 불가능합니다만 이 시리즈의 설정에 많이 연관된 신토의 면면을 살펴보면, 버텍스가 기원을 두고 있는 12성좌와 신수가 상징하는 대지의 관계를 통해서 아마츠카미와 쿠니츠카미의 관계와 같이 어느 정도의 구도는 유추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형적인 이야기 구성방식을 염두해둔다면 1화 시작 때 보여준 인형극도 약간의 힌트가 될 수 있겠지요. 

 

12성좌는 단순한 별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황도 12궁 개념의 기준이 되기도 한 만큼, 본래 태양의 궤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별들이었습니다. 일본신화의 주신이 태양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뭔가 있음직한 특징이지요. 더욱이 메이지 시대에 국가 신토가 성립되면서 태양신 중심의 통폐합 운동이 일어나 많은 지방 신사들이 탄압받았음을 상기해보면 모티브가 더 명확해집니다. 지방의 신목들은 대개 각 지방의 토지들을 근거로 한 토착신앙과 관련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서 버텍스와 신수의 싸움이라는 것은 이른바 대세에 대항하는 소수의 발악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대세가 인간에 의한 것인지, 우주적 이치에 의한 것인지, 또 다른 외부 존재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수수께끼입니다만. 

 

결국, 크게 의미 있는 예측은 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의 전개는 버텍스와 신수 및 대사의 관계 및 그 둘 사이에 껴있는 용자들의 입장이 각기 상호작용을 하면서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용자들의 진정한 상대는 버텍스를 넘어 세계의 뒤에 숨어있는 진실에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암울한 전개가 있다면 바로 그런 진실이 밝혀지는 상황 속에서 서서히 용자들을 심리적, 물리적으로 옥죄어가는 방식이 아닐까 싶으며, 동시에 그런 전개를 동료애를 발휘해 극복해나가면서 얼마만큼이나 독창적으로 고유의 결말을 도출하느냐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는데 있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 봅니다. 더불어서 개인적으로는 예상이 얼마나 빗나가느냐가 더 기대되기도 하는 바입니다.

 

 

한 가지 신경쓰이는 것은 미요시 카린이 자신을 진정한 용자라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2년 전에 이미 첫 용자들, 그것도 초등학생에 불과하면서 대사 공인의 정예로서 용자로 선택받은 소녀들이 있었던만큼 현 시점에서 카린이 혼자서 멋대로 진정한 용자라는 개념을 성립시키기는 힘든 상황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런 선배 1명이 바로 앞에 앉아있는 것도 모르고 잘난체를 하고 있는 장면이 우스꽝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카린이 TVA판 에반게리온의 아스카와 묘하게 겹치는 포지션에 있음을 생각하면 이런 모순적 상황이 밝혀지면서 이후 전개에 영향을 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2. 드러난 설정들에 관한 소고

 

2.1. 용자의 의미

 

 

기본적으로 수많은 무투계 변신소녀물은 절대다수가 '마법소녀' 계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용자'라는 단어를 정식으로 채용하고 있는 본 시리즈는 제목부터 상당히 낯선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눈길이 가는 설정이기에 관련설정의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본 시리즈의 설정에서 '용자'라는 단어는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고유명사로서 신수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융장형태를 의미합니다. 작중에서는 신수를 지키는 직무와 동일시되어 직무명으로도 반 공인화된 단어이긴 하지만, 엄밀하게는 버텍스와 싸우기 위해 변신했을 때의 상태를 정의하는 용어이고 이러한 이유에서 신수를 지키기 위해 주연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에 용자 시스템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를 보면 인류의 영역이 시코쿠밖에 남지 않게 되면서 작중사회는 상당히 국가주의적으로 변했으며 제정일치의 보수적 체제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시대적 설정으로 인해 작중의 '용자'는 신수에게 선택받아 사랑받는 무구한 소녀로서의 다소 종교적인 의미도 지닙니다. 결국 제목의 '용자이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용사 따위를 가리키는 의미가 아니며, 전술한 바처럼 설정적으로 조작된 의미들의 용자가 됨으로써 시련과 맞서게 되는 주인공의 처지를 묵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2.2. 2년 사이에 거듭난 용자 시스템

 

 

유우키 유우나의 때로부터 2년전의 이야기를 그린 전일담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에서 벌어지는 버텍스와의 전투는 유우나 일행의 싸움과는 비교도 안되게 버겁습니다. 무엇보다도 적의 급소를 공격해 파괴하는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스미 일행은 단 3명, 그것도 4번째 싸움 이후 2명만 생존해 충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버텍스의 침공 때마다 적의 재생속도보다 빠르게 공격하는 방식으로 몇시간이나 전투를 지속해서 적을 패퇴시켜야 했습니다. 그나마 한 철이 지나고 용자 시스템이 개량되면서 정령의 지원이 붙어 약간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정도지요. 

 

반면에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난 유우나 시기의 용자 시스템은 괄목할만한 발전상을 보여주지요. 우선 적성자의 제한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단, 3명만이 하나하나 선정된 2년전과 달리, 유우나 일행은 비록 전직 용자가 섞여있긴 하지만 파티 단위로 선택받았습니다. 작중에서는 적성자의 수를 늘리는 것이 시도단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런 팀이 또 각지에 여럿 있을 정도이니 적성자 숫자 자체가 과거와 크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이에 더해서 스미의 시기처럼 대사측에서 별도로 정식의 적성자 역시 선정해 훈련시키고 있었다고 나오니 확실히 실전투입 가능한 머릿수부터가 확 달라졌습니다.

 

 

신체능력이나 무기의 증강수준도 크게 진보했는데, 특히 정령의 보조를 넘어 만개라는 새로운 레벨 업 개념이 추가되면서 용자 시스템이 전투를 통해 자동으로 더욱 출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괄목할만한 개량점입니다. 버텍스가 12체밖에 없긴 하지만 그 전투 속에서라도 용자들이 싸우면서 만개를 반복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과거와 비교도 안되게 강력한 용자가 탄생할 수 있을 터이니 버텍스와의 개별전투력 차이조차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전투의 위험도도 내려가겠지요. 오프닝 영상에서도 각 용자들의 심볼에 만개 진행상황이 나오니 이 부분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쩌면 반전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진보로서 미타마를 노출시키는 봉인의식이 추가되었는데, 이 의식은 적의 급소를 노출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버텍스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완전히 억제시킨다는 점이 특히 강력한 점입니다. 일단 의식만 하면 본체가 봉인되서 움직일 수 없게 되버리니 순수하게 미타마의 파괴를 위한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덕분에 유우나 일행은, 2화에서 좀 위기에 빠지긴 했지만, 3화까지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희생자를 내지 않고도 버텍스들의 급소를 상대해서 모두 파괴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5번째 용자인 카린을 보면 충분히 훈련할 경우 혼자서도 봉인의식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러한 발전에는 아마도 2년전의 첫 전쟁에서 스미 일행의 경험과 희생이 이러한 용자 시스템의 개량에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순수하게 적성치나 스펙으로 보면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2년전의 용자 일행이 더 우수해보입니다. 정령의 지원조차 없이 순전히 용자 시스템의 무기와 신체능력 증폭 효과만으로 싸웠음에도, 소노코는 창을 휘둘러 회오리 바람까지 만들어낼 정도였고 긴은 비록 그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토고가 합세하지 않았을 때 유우나 일행 셋이 전혀 상대를 못했던 2화의 버텍스 3체를 혼자서 상대해 패퇴시켰습니다. 스미는 당시 용자 중에서 가장 약한 편이었지만 원거리지원으로 중요한 활약을 했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지요. 스미의 기억이 계속 남아 있었다면 유우나 일행의 싸움을 보고 엄청난 격세지감과 허탈감에 휩싸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각 용자의 기량은 용자 시스템 및 정령으로 증강, 보조되는 힘이나 무기 이외에도 본래의 신체능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때문에 대사에 속했던 2년 전의 용자들이나 현 시점의 카린은 지속적으로 정예훈련을 받아 그에 준해서 매우 높은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유우나 일행들처럼 별 훈련이 없어도 빠르게 용자로서 적응하는 것을 보면 2년 전과 달리 용자 시스템 자체의 보조 또한 매우 발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 유우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배워온 무술이 특기라고 하는데 이것 때문인지 이누보자키 자매에 비해 공격력이 더 강해 보이긴 합니다. 물론 후우의 경우도 대사에서 대강의 기초훈련은 한 것 같지만 카린의 언급을 볼 때 그다지 본격적으로는 하지 않은 것 같고, 토고 미모리는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처음부터 숨은 숙련도가 높아 보입니다. 

 

 

2.3. 버텍스의 적응력과 봉인의식의 시간제한

 

 

용자시스템이 개량되면서 상대적으로 버텍스가 크게 약체화된 모습입니다만, 전일담에서도 버텍스는 지능을 갖고 있어서 인류의 전술에 적응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2화에서 등장한 3체의 연계형 버텍스도 전일담에서는 2년전 용자 3명의 파티에 대응해서 전술적으로 공격해온 것으로 묘사됩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에서도 1화에서 처음 등장한 버르고 버텍스는 봉인의식으로 미타마가 노출되었을 때 단단한 장갑에만 의존한 채 가만히 있었지만, 그후의 버텍스로부터는 미타마들도 제각기 반응을 해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기민한 회피로 안되니까 더미를 만들고 더미가 안통하니까 본체주변을 빠르게 움직여서 타게팅을 못하게 하고 그것도 안되니까 연막을 뿜었지요. 연막도 안통했으니 다음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또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봉인의식에 시간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2화에서 간과하기 쉬운데, 3체 중 마지막 버텍스의 미타마를 파괴할 때 남은 제한시간이 1초 이하였습니다. 토고가 조금만 늦게 방아쇠를 당겼다면 유우나 일행은 2년 전의 용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엄청난 출혈의 싸움을 감내해야했겠지요. 앞으로도 시간제한이 촉박하게 돌아가는 전개가 나올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용자들과 달리 2년전의 싸움으로부터 전혀 발전한 부분이 없었지만 어쨌든 버텍스도 지능이 있고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1쿨 분량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봉인에 실패하면서 데미지를 누적시켜 패퇴시켜야 하는 전개가 포함된다면 그건 확실히 암울한 분위기가 될 겁니다. 

 

 

2.4. 대놓고 암시되는 토고 미모리의 수수께끼

 

 

'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를 읽어본 팬이라면 토고 미모리를 처음 볼 때부터 낯익어 보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김새 특징이 와시오 스미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전일담에서 강조하는 가슴 크기부터 시작해서 일러스트의 머리카락이나 눈동자의 형태 및 색 등이 동일하며 취미도 비슷합니다. 머리카락에 매고 있는 리본도 2년 전 스미의 동료였던 소노코의 리본과 똑같습니다. 변신 후의 분위기도 역시나 매우 닮은 꼴인데, 모티브가 되는 꽃이나 변신형태도 그렇고 무기 종류도 원거리, 포지션도 저격지원, 정확한 사격능력 등이 쏙 빼닮았지요. 조금 내향적인 면을 제외하면 처음 겪는 일에 매우 당황하거나 동료나 친구를 지극히 생각하는 성격도 유사하며 성실한 면도 같습니다.

 

거기에 변신 후 오히려 침착해졌다는 독백으로 무언가 과거에 경험이 있다는 암시를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변신이후 언동도 다른 용자들과는 뭔가 다른 관록이 느껴지고 첫 전투마저도 처음 용자가 된 것 같지 않게 노련하게 해냅니다. 여기에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을 상당량 상실하고 있다는 설정은 결정적이지요. 3화 시점에서 그녀와 스미가 확실하게 다른 점은 다리를 쓸 수 없다는 약점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이 간극도 과거 용자였던 스미가 어떤 결말을 맞았을지 예상해보면 대충 메워지지요. 전일담을 아는 입장에서 이제는 휠체어에 앉아 생활해야만 하는 토고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서글픈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서 토고의 비밀이 언급될지, 언급된다면 어떻게 풀릴지도 또한 중요한 분기의 일부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직용자들이 어떠한 결말을 맞았는지, 대사측이 토고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현재 대사의 정식 용자인 카린과 2년전 정식 용자의 관계는 또 어떻게 될지, 과거 소노코를 보조하기 위해 노력했던 스미처럼 현재 유우나를 보조하고자 하는 토고의 행위적 유사성 등은 작중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을지라도 전일담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복선이나 암시를 통해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본편에서도 전일담의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반가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