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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시오 스미는 용자이다 3화

2014. 8. 27. 17:52취미 겸 번역

3화 노기 소노코

 

[대사서사부 무녀님 - 검열됨]

 

1+1+1은 3이 아니고, 10이 된다.
우리들이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안되었다.
적의 이름은 버텍스. 바이러스 중에서 태어난 금기의 존재.
이것을 물리치기 위해서.

 

하지만 그런 존재에, 버텍스…정점이라는 의미의 단어를 불일까…? 

 

이 때는 아직, 버텍스가 에게 만들어진 존재들이었을 줄은, 몰랐다.

 

-용자어기 298.6.2

 

 

노기 소노코

 노기 소노코는 갓난아기 시절부터 슬로우 라이프를 관철해 왔다. 혼자서 멍하게 개미의 행진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
 소노코의 부모는 그런 딸이 조금 걱정이었다. 할아버지는 소노코에게 특출한 면이 있다고 평가하지만, 아무래도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는다.

 거기서 어느 날, 소노코의 부모는 장난으로 일부러 어린 딸 앞에서 괴로워하는척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랬더니 소노코는 왈칵 눈물을 흘렸지만 곧 사람을 불러 어떻게 쓰러졌는가, 몇초 지났는가 증상을 전한 후 부모님에게 사람을 불렀으니 괜찮다고 든든하게 계속 말해주었다.

 그런 딸을 본 이후로 부모님은 소노코가 멍하게 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됐다.

 "와~ 저 구름, 왓시의 무기 같아~"
 오늘도 소노코는 신수관 안뜰의 잔디밭에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새를 관찰하고 있다.
 옛날과 다른 것은.
 "오옷! 그렇게 들으니까 확실히."

 "그렇지~."
 "이런 취미가 소놋치의 번뜩이는 기지를 길러준거네."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것-.

 

 초여름의 바람이 세토내해로부터 불어 온다. 스미 일행은 방과 후 도서실에 와있었다.

 오늘은 긴을 둘러싼 공부회. 스미가 달라붙어서 가르쳐주고 있다. 그녀들 이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저기, 공부보다 먼저 이네스 가지 않을래? 거기의 푸드코트가 나를 부르고 있어."
 "안 돼, 긴."
 "스미한텐 말도 못하겠구먼."
 "뭐야 그거, 새로운 컨셉? 자 집중해 긴."
 "네 네 와시오 선생님, 알았어요."
 긴은 다시 자료로 눈을 돌린다.
 참고로 소노코의 경우…….
 "Zzz...우동은 왜 저렇게 하얗고 맛있을까,……Zzz"
 행복한 꿈을 꾸며 자고 있었다.

 

공부회

 

 "자고 있는 소노코는 방치해도 되는거야? 와시오 선생님"
 "그녀는, 머리 좋다고…… 의외지만"
 "네놈 천재계 소녀 녀석……귀에 해충 이름을 끝없이 속삭여서 나이트메어를 보여 줄까, 이히히"
 "잘도 그런 귀신 같은 발상을 할 수 있네. 자신이 당하면 어떨지 생각해봐."
 "난 괜찮은걸, 바퀴라든지."
 "……제법이네."
 "용자니까요. 스미는 어때? 바퀴."
 "……어째서 바이러스로 멸종돼주지 않은걸까……원망스러울 뿐이네."
 "오, 꺼리는 거구나. 싫다- 귀여워-."
 "이야기를 돌리려고 해도 안된다고 긴. 자, 역사 공부로 돌아가자고. 그럼 이 시코쿠를 둘러싼 벽은 왜 존재하는거지?"
 "나도 거기까지 멍텅구리는 아니라고. 신수님이 시코쿠에 있는 인간을 결계로 지켜 주고 계신거지."
 "그러네. 바깥 세계에서 만연한 죽음의 바이러스로부터 신수님이 지켜 주시고 계신거야."
 "그래서 여기서부터 더는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지만 바이러스의 바다로부터 태어난 것이 적... 그 이름 하여 버텍스잖아."
 "아아. 신수님을 파괴하고자 저편으로부터 온 인류의 천적…… 그것을 격퇴하는 것이 우리들, 용자로 선택 받은 자의 직무."
 "자, 나도 이해하고 있잖아. 완벽하잖아. 자, 이네스 가자. 이네스 가지 않으면 나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고."

 거대 쇼핑몰 이네스는 바야흐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장소로 성장하고 있다는 듯하다.
 "아직 공부는 끝이 아니야."
 "아우아...."
 "후후. 나 긴의 그런 곤란한 얼굴이 좋은 건지도."
 "꺄~ 뭔가 스미가 무서운 소리 하기 시작했다."
 "역사를 아는 일은 아주 중요한 거니까 끝까지 꼭 할 거야. 그래서 버텍스와 싸우는 건 왜 우리 용자가 아니면 안 될까?"
 "이젠 교과서에 없는 것뿐이잖아. 통상 무기가 듣지 않기 때문이잖아. 그러니까 신수님께 말해서, 신의 힘을 나눠받아서……용자 시스템의 탄생이다"
 인간을 잡아먹는 것도 아닌, 그저 죽이기 위한 공격을 해오는 존재.

 궁극적으로 신수를 부수고 세계를 멸망시키려 한다. 그런 악마에 대항하려면 신의 힘을 빌리는 수 밖에 없다.

 "다행이야, 이쯤의 부분은 이해하고 있네. 쪽지시험에서 52점 밖에 못받아서 긴급 공부회를 열었지만,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아무래도 용자가 자기한테 관계된 역사 모르면, 팔불출이잖아?"
 "소놋치는 모르는 것 같지만……"
 "뭐 소노코 쪽지시험 0점이었으니."
 참고로 스미는 92점이었다.
 "0점이었지만……답안지 기입방법이 틀렸을 뿐, 똑바르게 변환하면 만점이었다고? 굉장해."
 "오우.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네, 여러가지로."
 둘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을 모르고 소노코는 새근새근 잠자는 숨소리를 내고 있다.
 "미노.... 정말 좋아해……Zzz"
 "무, 무슨 꿈 꾸는구나 이 녀석. 하하하, 좋아한다든가 들으니까 부끄러워지네."
 긴은 쑥스러워 했다.
 "나는? 저기 소놋치 나는?"
 "스미, 흔들지 마, 기분 좋게 자고 있잖아……라기보다, 곧 훈련 시간인가."
 "아아, 열심히 단련하자."

 스미는 버텍스와의 전투에서 수해를 상처입힌 일이 가볍게 트라우마가 됐다. 자신의 화살이 튕겨나와 나무들을 꿰뚫은 것이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다음날 산 속에서 큰 산사태가 일어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장에 사람은 없었지만.
 시코쿠 자체가 변화했다고 할 수 있는 수해가 손상을 입으면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어떤 형태로든 재앙이 되어 나타난다. 이번에는 피해가 가벼운 걸로 끝났지만 적에게 요란하게 공격당하면 대재앙이 되고만다. 설령 신수의 파괴를 저지해도 인류가 피해를 입어버리면 직무를 맡은 자로서 실격이다. 그렇기에 '저편'으로부터 찾아오는 버텍스는 대교에서 격퇴하고 싶다. 수해에 상륙해버리면 신수까지 거리가 있다고는 하나 피해가 번지고 만다.

 

 소노코도 일어나, 대사의 훈련장으로 이동하려고 했을 때, 스미 일행의 담임교사가 왔다.
 "슬슬 이동 시간……이랄까, 알고 있는 모양이네. 그럼 훈련장에 갈까?"
 "네 선생님. 잘 부탁 드립니다"
 세 사람은 담임교사에게 똑 떨어지게 인사를 했다.

 훈련장은 대사의 대교 지부에 있다. 학교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오늘은 훈련시간 직전까지 공부하고 싶다는 스미의 의향을 헤아려 차로 이동하게 되었다.

 용자로서 실전이 시작된 뒤 얼마 정도 지나자 대사가 전면적으로 스미 일행 셋을 백업하기 시작했다. 대사는 모든 은총인 신수를 모시는 조직이다. 총리대신보다 발언권이 강하다.
 "뭔가 집에 가정부 엄청 많이 와서 말야, 동생 돌보는 거, 맡길 수 있다는 것 같아. 라고 해도, 내 얼굴 정기적으로 보지 않으면 징징대는 응석받이니까, 맡겨두기만 할 수는 없지만 말야."
라는건, 긴의 이야기다.

 집에는 고용인을 파견하고, 학교에서는 지각해도 편의를 봐준다. 급우들에게도, 스미 일행 셋은 신수님에 관한 중요한 직무를 하고 있다 하는 요지는 대사로부터 전달되어 있다. 그래도 언제나 해왔던 대로 대해주는 신수관의 모두에게 스미 일행은 감사하고 있었다.

 

 훈련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세 사람은 반 아이들의 이야기 등을 하고 있었다.
 "나, 오카모토가 신은 구두라든지 갖고 있는 잡물건들이라든지 귀여워서 좋아서 항상 보고 있어~,"
 "오카모토는 멋 부리기 잘하지. 같은 나이라는 게 의심스러War."
 "그럴까……? 잘 모르겠어."
 "스미는 옷 같은 거에 전혀 관심 없구나. 내쪽이 오히려 잘 알고 있다니 놀랄 일임다!"
 "왓시도 예쁜 옷 같은거 어울리니까 잔뜩 입어 보면 좋을텐데~."
 "소노코는 그런 옷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네."
 "그래- 다음에 우리집에서 왓시의 옷 갈아 입히기 대회를 열자~"
 "그런 대회 기권할게"
 "라든가 말해놓고, 그다지 싫은 것도 아닌 것 같은 와시오 씨 집안의 스미가 있었다고 해, 이히히!"
 "~~!"
 "아하하, 농담이야 스미. 치지마, 치지마."
 "너희들, 어느새 완전히 친해졌구나."
 운전하고 있는 담임교사가 말을 걸어온다.
 "일단 편의적으로 3명 중에서 대장을 정해 놓지 않으면 안 돼. 노기 양, 대장 부탁할까?"

 "에, 저 저……가요~"
 소노코가 언뜻 스미를 본다.

 스미도 의외의 인선에 놀라고 있었다. 스미로선 대장이라고 하면 당연히 자신이라고 생각해서, 맡겠습니다는 대답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다. 스미의 자존심이 약간 상했다. 분명 이전의 싸움에서는 화살이 통하지 않았다. 눈물도 흘리고 말았다.라고 해도 평소 3명을 통솔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라는 자부심이 스미에는 있었다.
 '왜 내가 아니라 소놋치를……. 앗.'
 스미는 알아챘다. 노기 가문이라고 하는 대사에 있어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가문을.
 노기에 비하면 와시오도 미노와도 격이 아래다. 가문을 생각한 인선이겠지. 실은 스미 자신, 태생은 그 와시오보다도, 아래의 집안이지만.

 '소놋치도…… 힘든 입장에 있는거구나.'
 "소놋치, 나는 그 의견 찬성이야."
 스미는 미소를 보여줬다.
 "나 아니면 어느 쪽이라도 괜찮아."
 "두 사람 다... 내,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대장을 정한 김에 너희들에 전달할게. 더욱 연계를 키우기 위해 이번 3일 연휴, 대사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합숙하도록 하겠어요."
 "효율적으로 단련할 수 있겠네요, 도움이 되겠어요."
 "합숙……우와, 같이 묵는 거네~, 잘됐다!"
 "그야 기대되네, 드디어 여름이고. 어쩐지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어!"
 스미와 두 사람의 온도차를, 담임교사는 어느 의미, 믿음직스럽게 느꼈다. 소녀들이 너무 진지해져도 직무의 무게에 짓눌려버린다. 그런 의미에서는, 와시오는 고생하겠지만, 좋은 팀이라고.

 

 그리고 용자들의 합숙이 시작되었다.
 소녀들은 도장에서 착실히 단련을 거듭한다. 기초 체력부터 기술의 품새까지, 모두 그 분야의 달인이 지도에 임하고 있었다. 소녀들의 자유 시간은, 밤의 단련 후 목욕부터였다. 여기서 취침까지는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 아침은 5시 기상이기에 밤샘은 못하지만.

 3명은 온천에 여유롭게 들어가 있었다.
 "균형 잡힌 식사. 격렬한 단련. 그리고 확실하게 수면. 용자랄까 체육계 합숙하고 완전히 똑같네 이거……뭔가 이렇게, 초필살기를 빠-앙 하고 전해주는 이벤트는 없는걸까? 스미."
 "기초는 어쨌든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어, 긴."
 "어쩐지 나, 조금 근육 생겼을지도~."
 "이런 이런. 강해지는 건 좋지만, 앞으로 성장해 갈 여자애가 하기에는, 여러 의미에서 가혹한 메뉴다. 슬퍼~"
 "긴, 불만이 많아."
 "그야 이미 여러가지 성장한 와시오 씨 집안의 스미는 여유가 있겠지."
 "성장……?"
 "그 가슴, 반에서 가장 크잖아."
 "긴!!!!"
 스미가 긴에게 덤벼든다.

 

목욕 중 가슴크기 시비

 

 긴이 스미의 손을 붙잡고 응전했다.
 "사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오히려 큰 주제에 부끄러워 하고 있다니 사치스런 소리 하지 말라고!"
 "설마, 반대로 화를 내다니……"
 "욘석!"
 긴이 목욕물을 스미에게 끼얹는다.
 "뭐, 뭐 이리 예의가 없어……"
 "그런 예의 알까보냐! 이얍이얍."
 긴의 목욕물을 끼얹어 오는 공격을 스미는 참는다.
 "애들 장난이야…… 견디는 거야 스미"
 "아아 애니까 계속할 거야. 자자,"
 "큭! 야! 이젠 못 참아"
 "참을성 없네-스미"
 "시끄러워, 에잇!"
 긴에게 목욕물을 끼얹는 스미.
 "후왓, 헤헤, 예의가 없구나."
 "정말~ 온천에는 여유롭게 들어가있으면 좋을텐데,"
 소노코의 피부가 매끈매끈해져 있었다.

 

 밤도 깊어 취침 시간이 되어도, 긴은 곧잘 잠들지 않았다.
 "너희들 간단하게 잘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언제 어느 때든 곧잘 잘 수 있어~"
 "내일도 일찍이니까 긴.. 자 눈을 감으라고."
 "싫어."
 긴은 우등생의 의견을 천연덕스럽게 거부했다. 스미는 긴을 교육시키겠다고 일어서지만…….

 "서로 좋아하는 사람 말해보자!"
 그 긴이 말한 의외의 한마디로 투지는 사라졌다.
 "긴,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무·울·론. 아빠나 가족으로 넘어가는 녀석은 용자 칭호 박탈이야!"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

 

 "그, 그런 긴은 어떤데?"
 스미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이 주제에 몰입하고 있었다.
 "두근 두근~……"
 소노코도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이고 있다.
 "없어!"
 긴은 잘났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비겁하다고~"
 소노코는 항의하지만 스미는 안도했다. 자신 이외에도 없다는 의견이 있었으니까.
 "나도 없으니까 비겼네. 소놋치는?"
 스미는 천연덕스럽게 자기 차례를 흘려보냈다.
 "후, 후, 후. 나는 있다고~"
 그 태연한 대답에 긴과 스미가 꾹, 하고 몸을 기대왔다.
 "오옷! 연애이야기 나왔잖아?"
 긴의 탠션이 더욱 올라간다.
 "누....누구? 반 아이?"
 스미는 왠지 긴장하고 있다.
 "응, 왓시랑 미노."
 화악하고 흥겹게 나온 소노코의 대사에 반비례해, 긴과 스미의 텐션은 추락해갔다.
 "……그럴 줄 알았어."
 "여자 셋이 모여 가지고 괜찮으려나, 이래 가지고 말야. 좀 더 이렇게, 불타오르는 듯한…."

 

 그 때 세 사람은 시간의 정지를 체감했다.
 "불타는 듯한 싸움, 인가……하아……. 이럴 때 버텍스라니 좀 봐달라고."
 "투덜대지 말라고. 대장, 구령을."
 "에, 에 또 출격~"

 

 여관으로부터 날아올라, 대교에 도착한 스미 일행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리의 중앙에서 적의 내습을 기다린다.

 유일하게 시코쿠와 저편을 연결하고 있는 대교. 

 그 탓에 다리는 완전히 수해화되지 않았다. 버텍스는 이곳을 통해 온다.

 

 곧 그 이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프리콘 버텍스

 

 "왔다! 오오 이번에는 뭔가 비주얼계 같은 외모 하고 있네."
 "뾰, 뾰족해서 강해보여~"
 "화살로 공격해볼께."
 스미가 기합을 담아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동시에 버텍스는 다리에 쿵 하고 그 거구를 내렸다. 4개의 이빨 같은 부분이 다리에 분명하게 박혀 있다.
 "이번에야말로...!!"
 스미가 화살을 쏘아댄다.
 회오리 같은 나선력을 둘러,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버텍스는 작게 진동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교가, 수해가, 세계가 흔들흔들 크게 흔들린다.
 "지진, 저 녀석이 일으키는 거야?"
 기이잉, 하고 둔탁한 소리가 난다. 스미의 화살은 그 진동으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으, 또 통하지 않는 거야……?"
 "풀이죽어 있을 틈 없어, 왓시! 이 지진을 멈추게 해야 돼! 적에게 다가가는 거야~!"
 "아, 아아."
 바로 기분을 다잡고, 스미는 적을 향했다. 그러자 버텍스는 다리에서 이빨을 뽑아, 하늘로 급상승을 시작해간다.
 "뭐야? 지진은 그쳤지만... 이대로 도망 갈 생각이냐!? 내려오라고 이 녀석-!"
 달빛을 받아 적의 몸이 흐릿하게 빛난다.

 "! 미노, 적이 뭔가 노리고 있어! 도끼로 방어해 방어~!!"
 "엣……뭣!"
 버텍스는 상공으로부터 비를 뿌렸다.

 정확히는 비라고 표현할 만한 광탄. 그것이 쏟아져내리듯 방사되어 온다.
 "피하면 다리도 수해도 위험해! 그래 해보자! 야구는 꽤 좋아한다고!!"
 긴은 2개의 도끼를 춤추듯 휘둘러 광탄을 상공으로 되돌려준다. 하늘로 날려 되돌리면 수해에 피해는 없다.

 "적을 격추시키는 정도는 하지 않으면……!"
 스미는 지면에 무릎을 세워 앉아, 활을 상공으로 겨눴다. 투기에 살짝 공간이 흔들린다.

 그 궁수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왔다. 버텍스가 지체 없이 다음 공격 수단으로 이행하고 있다.

 "긴, 큰 게 와!"
 스미의 외침과 동시였다. 이번에는 레이저 같은 괴광선을 바로 밑으로 향해 수직으로 발사해 왔다. 마침 긴이 있는 위치를 노린 것이다.

 긴이 두 자루의 도끼를 모아 방패 대용으로 해서, 그 광선을 막아낸다.

 "으으으으윽...! 이, 이건 벅차."
 조사 목표가 되어있는 긴은 어떻게든 겨우 그 빛을 계속 받아내고 있다.
 "미노, 그 광선 얼마쯤 받아들일 수 있겠어~?"
 "아, 앞으로 10초!..... 기, 기합 내면 수...수십초 저, 정,도, 는……"
 이미 빠듯한 듯한 긴의 목소리.

 스미의 머릿속에서는 고속으로 사고가 전개되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긴을 도와서 한번 거리를 벌려서 태세를 다시 세울까…… 아니면 단숨에 파고들까, 하지만 그러면 긴이.'
 "그럼, 나랑 왓시가 상공의 적을 타격할게~! 가자, 왓시!!"
 말하기도 바쁘게, 소노코는 조사를 받고있는 긴을 두고 상공의 적으로 도약해갔다. 스미가 바로 소노코로 이어 도약한다. 이 사이에도 이미 몇 초. 긴도 한계 직전까지 몰리고있다.
 공기를 찢고 급상승하는 가운데 스미는 날아가면서 이번에야말로 표적을 처리하려 활을 조준했다. 더는 시간이 없다, 긴이 숯검댕이 되고 만다.
 "왓시! 노릴 건 동체가 아니야~"
 소노코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노코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은 적의 몸통이 아니고―.

 "과연……과격한 걸 생각하네!"
 혼신의 힘을 담은 화살이 시위로부터 쏘아져 나간다.

 노려야 할 것은 괴광선을 계속 사출하고 있는 그 발사구. 스미의 대포 같은 화살은, 비스듬히 사출구로 끼어들어 갔다.

 대폭발과 함께 버텍스가 튀어 날아간다
 "해냈다……"
 "이후는 맡겨줘~~!!"
 소노코는 힘차게, 약해진 버텍스에 돌격한다. 내부로부터 파괴되어 너덜너덜해진 이형의 몸에, 가차 없이 공간을 찢어가르는 듯한 창격의 폭풍을 내찔렀다.

 

소노코의 창격

 

 인정사정 없는 필사의 공격.
 "여기서, 모두의 장소에서 나가라고~!!"
 공격을 때려넣는 굉음이 하늘에 울려 퍼진다.

 손상을 입은 곳으로부터,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는 버텍스. 비틀비틀거리며 하늘에서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간다.

 스미도 소노코를 지원하기 위해 정신 없이 화살을 쏜다.

 한 발, 두 발, 세 발, 네 발, 다섯 발…!
 완전 재생의 틈을 주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공격이 내리퍼붓는다.

 정신 차렸을 때는, 벽 가까이까지 버텍스를 되밀어 내고 있었다. 버텍스는, 그런데도 몸을 회복시키고 도망치듯 벽 밖의 공간으로 나갔다.
 "……간 걸까~?"
 "그런 것 같아……"
 "도, 돌아오지 않는거지~?"
 "만약을 위해 5분 기다려 보자."
 소노코와 스미는 벽 앞에서 허공을 노려보게 버티고 있었다.
 "돌아온다면……꿰뚫겠어!"
 그 기백에 눌린걸까, 적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수해화가 풀리고 정신 차려 보면 스미 일행은 대교가 보이는 공원에 있었다. 공원에 설치된 사당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신수가, 전투 후의 스미 일행을 이동시켜 준 것이다.

 시코쿠가 수해화 되어있는 동안 현실 세계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즉 지금도 야밤이었다. 세 사람은 대사에 연락해 마중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잔디밭에 절퍼덕 쓰러져 있었다. 싸움 후에는 항상 피로로 피폐해진다.
 "미노, 괜찮아?"
 "뭐랄까 이렇게, 허리에 부담 되는 싸움이었어……. 상공에서 오는 빔을 계속 막는다든가, 너무 멋없어……흑흑."
 "얼마 전에 맹활약했고, 됐잖아~. 게다가 그렇게 공격을 막아 주고 있었으니까, 내가 공격해들어갈 수 있었던 걸"
 "소놋치는……그 짧은 시간에 잘도 결단했네, 공격해 들어가자고."
 "왜냐하면 긴이 10초 버틴다고 말했으니까, 10초는 버틸거 아냐? 그 정도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해서~. 화력 있는 적이니까 시간 끄는건 위험할 것 같아서 말야."
 "……!"
 긴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
 적의 특성을 파악하고서의, 공격에의 과감한 결단.
 소노코가 결단했을 때 스미는 아직 한참 망설이는 중이었다. 

 '그런가……선생님은 꿰뚫고 보고 있었던 거야.'
 소노코는 평소에는 조금 미덥지 않으나, 필요할 때의 결단력과 판단력, 기지는 3명 중에서 제일이다. 그에 비해 스미는 이때다 하는 때에 망설임이 있다. 스미는 소노코가 가문과는 관계 없이 본인의 소양에 따라 대장에 추대되었음을 이해했다.

 스미는 자신의 결점을 제쳐놓고 대장에 못 뽑힌 것은 가문 탓이라고 못박아, 어른스럽게 납득하는 방법을 취한 자신에게 가볍게 도취조차 하고 있었다.

 "소놋치...굉장하네."
 스미는 깊게 깊게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너야말로 대장이야, 정말로."
 "그렇지. 이때다 싶을 때에 해내준다니까!"
 "아하, 아하하하~."
 소노코가 수줍어하고 있다.

 '평소엔 내가 확실하게 지원만 해주면 되는 거네... 소노코의 기량이라면 그러는 사이에, 언젠가 훌륭한 대장에…….'
 스미는 자신의 역할을 인식했다.
 '이 대장을 훌륭하게 떠받쳐 보이겠어.'
 그리고 새로운 사명에 불타기 시작했다.
 "스미가 뜨거운 눈동자로 너를 바라보고 있다고, 소노코"
 "뭐, 뭔가 시선을 돌리면 덮쳐질 것 같아. 좋~아 되돌려 봐주겠어~!"
 열심히 서로 바라보고 두 사람.
 스미가 꽉 소노코의 손을 잡았다.
 "하윽~?"
 "뭔가가 정리된 모양이네 스미 안에서."
 "소놋치는……소노코는 내가 키워내겠어."
 "키, 키워내~?"
 "아하하, 뭐야 그건! 엄마!?"
 긴이 떼굴떼굴 구르며 웃었다.

 

 계속해서 요격당한 지능 있는 생명체가, 어떠한 행동을 취해 올 것인가…….
 소녀들은 이 시점에서, 알 도리도 없었다.

 


(3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