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7. 21:13ㆍ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비록 애니화는 좋은 퀼리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느낌이지만, 만화원작은 커다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작품인 신만이 아는 세계. 본 포스팅은 현재 원작에서 중요 내용의 하나로 전개되고 있는 히로인과 여신 설정에 대해서 어떠한 가정을 바탕으로 고찰을 행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에 의거하여 간략히 그 관계를 분류하여본 결과,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히로인 | 여신 | 각 신의 대표적 담당분야 | 각 신의 대표적 속성 |
아유카와 텐리 | 디아나 | 달, 사냥, 순결 | 처녀 |
나카가와 카논 | 아폴로 | 태양, 음악, 예언 | 아이돌 |
쿠죠 츠키요 | 불카누스 | 불, 대장장이, 손재주 | 신체장애, 탐미 |
고이도 유이 | 마르스 | 전쟁 | 남성성, 호전성 |
시오미야 시오리 | 미네르바 | 지혜, 전쟁, 문명 | (기술-지식-의) 수호자 |
타카하라 아유미 or 코사카 치히로 |
메르쿠리우스 | 상업, 발명, 계략 | 중재자 |
굵은 글씨가 히로인과 여신의 특성이 공통되는 부분이며, 잘 보면 여신의 담당분야보다 오히려 '속성' 면에서 히로인과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위의 예 중에서도 아폴로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요새 말하는 아이돌에 딱 어울리는 신이었고, 가장 애매한 츠키요도 속성에서 미를 추구하다는 점이 맞아떨어지고, 사오리의 경우 책을 지키려고 하는 행동이 수호자의 속성과 공통되는 면이 있다.
따라서 메르쿠리우스도 중재자 속성이 고려되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다.
지금까지의 전개에서 아유미는 훌륭하게 중재자 역할을 맡은 부분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치히로 에피소드에서 케이마와 치히로 사이를 화해시키려 했던 행동이며 최근 연재분에서도 양보를 통해 그 두 사람을 이어지게 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에 이 점에서 치히로는 미묘한 점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을 수 있다. 메르쿠리우스의 경우 로마신화와 그리스신화 사이에 차이가 매우 큰 신이기에 애매함 또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 신화에선 전령의 특성이 강했는데, 로마신화에 가서는 전령특성이 사라지고 상업 분야로 완전히 이미지가 바뀐 사정이 있다. 게다가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까지의 로마시대 때 멜크리우스는 게르만족에게서 무려 그들의 주신 오딘으로까지 취급되었다.
이런 역사성을 검토해보면, 메르쿠리우스가 그리스로마신화의 주요한 신들 중에서도 비교적 특징없는 신에 속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신의 이미지가 급격히 변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잘 하면 치히로와 엮을 수 있는 부분이 된다. 허나 중재자 속성에 근거를 둔 아유미에 비해 그 근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위의 논리하에서, 두 사람이 한꺼번에 메르쿠리우스의 그릇이 되어있었다는 예외적 전개를 배제할 경우, 비록 100% 확실한 결론을 내리긴 어려우나 현재로선 아유미가 치히로보다 더 조건에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