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분기 애니 중 개인적인 실망작 3편+a 단평
2011. 9. 21. 01:28ㆍ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2011년 3분기 애니가 다 끝나가는 지금, 시청했던 애니 중 가장 실망했던 작품 3개+a를 선정해보았다. 관련해서 이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래와 같은 평을 남긴다.
1. 고양이신 800만
일상물의 한계라고는 해도 뭔가 딱 꼽을 수 있는 매력요소가 없다. 그나마 성우쪽이 화려하긴 한데, 몇몇 다른 애니도 이 점은 마찬가지라 가치가 떨어진다. 결정적으로, 토마츠 하루카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예전의 악몽이 되살아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하튼 일상은 카오스해도 볼수록 괜찮은 맛이 있는데, 이건 뭔가 크게 부족하다. 그나마 중간부터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만회하긴 힘들어보인다. 덤으로 BD예약량도 안습하다고 들려온다.
2. 신의 메모장
JC 스태프가 원작 있는 작품을 오리지널 전개로 나갈 경우 꼭 작품 망치게 된다는 걸 다시금 보여준 작품이다. 나름 무게감 있게 만들겠다고 순서를 바꾼 모양이지만, 1권 이야기를 쏙 빼놓고 다른 이야기를 먼저 진행시키니 주인공이 왜 아리스 밑에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도 없고 공감을 주지도 못했다. 마지막 에피소드로 1권 이야기를 진행하니, 그때에서야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아리스가 귀엽냐고 하면, 솔직히 아리스는 귀여운데 등장시간이 짧고 대신 남정네들만 잔뜩 나온다. 덕분에 이상한 뒷골목조폭 이야기로 착각할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꿈먹는 메리 작가가 트위터로 신의 메모장 원작 작가에게 위로메시지를 쓰겠는가.
3. R-15
원작은 한국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으나, 일본에선 상당히 인기있는 라이트노벨로 꼽힌다. 허나 안타깝게도 애니화는 보는 그대로, 도대체 무얼 전하고 싶은 건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뒤죽박죽 산만하기 그지없다. 결정적인 이유는 AIC가 위의 JC와 같은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 애니는 정말 특이한 구성으로 만들어졌다. 비유하자면, 원작 1권을 여러 조각을 낸 다음 다른 권의 소재를 조금씩만 추출, 조각내서 1권 조각낸 그 사이사이에 끼워넣고 그걸 오리지널 전개라는 본드로 억지로 접합시킨 방식이다. 그 결과 아직도 1권이 다 진행되지 못했을 뿐더라 각 권의 에피소드들도 다 망가져버렸다.
그나마 1권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11화부터는 꽤 정돈된 느낌이 들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이젠 이 작품이 이번 분기부터 첫 출연하게 된 신인성우들의 무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원작파워가 있고 해서 개인적으로 후쿠네와 우타에라는 캐릭터는 좋아한다.
EX. 언젠가 천마의 검은 토끼
이건 정말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 것인지부터 고민되는 애니이다. 차라리 전용전 2기를 만드는게 제작사측에나 시청자측에나 더 나았을 것 같다. 아니, 더 나았다. 그저 피카츄(?) 귀여운 맛에 보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