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8. 22:47ㆍ이야기들/미소녀 게임 이야기
1. 추천 공략순서
쿠드→하루카or미오→유이코→코마리→린
쿠드랴프카 루트의 경우 전체설정의 수수께끼를 드러내주는 단계이며 그것이 하루카나 미오 루트를 넘어가면서 지속, 유이코루트에 가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내게 됩니다. 코마리 루트는 설정에 대해 상당히 힌트를 제공해주므로 후반에 공략할 것을 추천하며, 이렇게 모두를 클리어하면서 최종적으로 린 루트에서 그동안 감춰져왔던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2. 네타바레 및 고찰
(1) '이 세계'의 비밀에 대해
주인공이 사는 이 세계는 사실 '허구의 세계'이며, 일정한 기간을 계속 루프하는 닫힌 세계입니다.
리키 일행의 '현실 세계'에서의 수학 여행날, 쿄우스케 등은 함께 버스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을 태운 버스가 사고를 당합니다. 그리하여, 마사토와 켄고가 몸을 던져 지킨 리키와 린 이외의 멤버 전원이 사망(혹은 생사의 틈에 있는 순간?)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릅니다.
그때 쿄우스케는 '리키와 린만을 남기고 죽을 수는 없다, 두 사람은 너무 약하다, 이대로 깨어나도 절망해 버린다'라고 생각했고, 쿄우스케의 생각에 동조했던 주변 모두의 생각이 서로 공명하여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 냈지요. 즉 '이 세계'라고 하는, 리키와 린 두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모두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의' 1학기를 영원히 반복하는 세계는, 모두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져 그 안에서 모든 현상과 사람들을 움직이는 이른바 허상세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두'는 게임의 메인 캐릭터로부터 리키와 린을 제외한 8명을 말하며, 이 세계를 지탱하는 그들의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그들 8명이 사고 속에서 남겨진 두 사람을 걱정하는 생각과 현실세계에 대한 '미련'이 혼합되어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특히 린 이외의 히로인 5명은 각각 '고민(미련)'를 껴안고 있어 그것이 또 '허구의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생각이 되고 있겠지요. 그러므로 리키와 린 이외의 8명은 당연히 '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어, 루프 안에서도 기억의 계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그러한 발언도 자주 보였고요.
주연들을 제외하면 '허구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 역시 8명의 의식적, 무의식적인 생각에 의해서 구성되어 있겠지요. 서브 캐릭터의 두 명-카나타, 사사미-가 이 경우로서, 캐릭터의 관련성으로 추정하자면 카나타는 하루카가, 사사미는 코마리에 의해서 주로 표현되고 있는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NewGame 선택시 나타나는 빛의 구체와 파문은, '허구의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생각의 수와도 일치하고 있어서, 1회차 플레이 때는 8개가 나옵니다만 히로인을 하나하나 공략할 때마다 한개씩 사라지고 최종적으로는 3개-쿄우스케, 마사토, 켄고-만이 남게 됩니다. 꽤 세심한 부분이지요.
공략횟수=클리어횟수가 히로인의 '고민(미련)'을 해결하는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리키는 조금씩 강하게 되어 갑니다. 동시에 한편에서는, 빛의 구체(=생각)가 사라져 감과 함께 '고민(미련)'이 해소된 히로인들이 이 '허구의 세계'를 지탱하는 멤버로부터 탈퇴해 나간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히로인을 한번 공략하면 트루 엔드를 맞이할 때까지 다시 그 루트에 들어갈 수 없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한 루트를 클리어하면 해당히로인은 이 세계에서 손을 때게 되고, 이 세계에 남은 그녀의 모습은 그저 생각의 잔재에 의한 잔상, 혹은 아직 '허구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다른 멤버가 움직이고 있겠지요.
클리어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리키와 린의 스테이터스 수치가 올라가는 것도 관련이 있겠군요.
다만, 눈에 보이는 형태로 육체가 강해져 가고 있다면 좀 개그일지도.
(2) 각 캐릭터의 고찰과 감상
- 노우미 쿠드랴프카
귀여운 캐릭터가 참 좋았지만, 시나리오에 한해선 꽤나 유감인 느낌.
시나리오 중에 출현하는 개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편 바람직하게도, 언제 H씬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두근두근한 씬이 많았다. 마지막 부분에 우주선 부품이 워프하는 장면은 강한 마음이 현상을 일으키는 '이 세계'의 성질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가 이 세계에 남기고 있는 '고민(미련)'은 이전, 현실 세계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일로부터 기인하는 고향의 모친에 대한 후회와, 우주비행사가 되고싶다는 꿈인 것 같다.
- 사에구사 하루카
원망이나 시기에 관한 인간미 있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쌍둥이 설정에서 조금 걸렸다. 쌍둥이라는 소재야 여느 작품에서도 많이 쓰인 것이지만, '아버지가 다른 이란성 쌍생아'라는 설정은 꽤나 이상하다. 빗속에서의 하루카와 카나타의 장면도 너무 시원스레 진행된 감이 있다.
그녀가 가진 '고민(미련)'은 자신의 불합리한 성장과정과, 카나타에 대한 원망.
- 니시조노 미오
아마도 이전, 현실 세계에서의 미오는 회상에 나왔던 것처럼 마음속에서 실제로 미도리를 만들어 냈었고, 그후 의사의 치료에 의해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사고로 인한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면서, 무의식적인 생각으로부터 미도리를 다시 기억해내어 출현시켰다고 생각된다.
그녀의 '고민(미련)'은 일찌기 만들어 냈던 자신의 분신 미도리에 대한 마음의 빚과, 미오 자신의 정체성인 듯하다.
- 쿠루가와 유이코
CG의 웃고 있는 표정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감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설정을 알아 납득했다. 이지메를 하던 두 사람을 날려버리는 씬은 압권, 멋지다.
시나리오 종반에서 일어나는 기억결손이나 눈에 관한 일은, 그녀가 '허구의 세계'의 루프를 알면서도 이 세계가 계속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일어난 붕괴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고보면, 하복 입은 유이코에게 리키의 메일이 도착하는 세계는 '허구의 세계'로부터도 떨어져버린 채 그녀 혼자만으로 고립되어버린 세계의 장면인 것일까.
트루엔딩 후에 유이코 루트를 플레이하면 엔딩이 변화하는데 이쪽은 현실 세계로 보이며, 황혼 앞에서 이뤄지는 유이코의 고백은 트루엔딩 후의 가을로 예상된다.
그녀에게 깃든 '고민(미련)'은 희노애락의 감정이 결핍된 자신에 대한 생각과, 그러한 감정을 알고 싶다는 바람.
- 카미키리 코마리
'허구의 세계'의 진실에 대해 가까이 접근하면서 추상적으로 말해주는 시나리오. 그림책의 내용에 코마리의 생각이 반영되고 있어 흥미롭다.
'달걀과 병아리와 닭'의 이야기에서, 병아리나 닭은 슬픔 때문에 달걀이었던 시기를 잊는다. 더이상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슬퍼서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그 슬픔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기에, 결국 닭은 달걀이었던 그때를 다시금 기억해 낸다.
이것은 코마리에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진실-버스사고-에 대해 알았을 때의 리키나 린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이야기로서 리키를 강하게 성장시킨 커다란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녀가 처한 '고민(미련)'은 오빠가 죽었다는 슬픔과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도망치고 있는 그녀자신.
- 나츠메 린
싫든 좋든 진히로인.
리키와 같이 너무나도 약하기 때문에, 쿄우스케가 '허구의 세계'에서 강하게 성장시키려고 했다. '허구의 세계'에 관한 것 역시 리키와 동일한 상태이며, 린 루트의 중간엔딩을 끝낸 다음 계속 진행하면 그녀도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대사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헌데, 린이 심하게 사람을 무서워하게 된 원인인 리키와 함께 시골에 도망치는 배드엔딩의 결말이 너무 불명확하다는 감이 있다. 억지로 상상하는 거야 가능하지만 시원스럽지가 못하달까.
개인적으로는 리키와 린 두 사람만 생존하는 엔딩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모두는 이제 어디에도 없지만, '허구의 세계'에서 그들 모두에게 배웠던 강함을 가슴에 담아 서로 어깨를 기대어 열심히 살아가는 두 사람의 엔딩과 같은 식으로 말이다.
- 나오에 리키
주인공. 쿄우스케 가라사대 너무나도 약한, 지켜지는 존재.
'허구의 세계'에 대해서는 알고있지 못하며, 루프에서의 기억도 기본적으로는 계승하지 않는 상태다.그러나 잠재적으로는 경험이 쌓이고 있어, 루프(=클리어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정신적으로 강해져간다. 최종적으로는 리틀 버스터즈를 재결성시켜, 현실 세계에서의 전원을 구출한다고 하는 기적을 일으키는데까지 성장한다.
다만, 최종 트루엔딩의 전원생환은 사족이라고 생각한다.
- 이노하라 마사토
근육바보. 반복되는 '허구의 세계' 안에서도 그의 이미지는 불변이다.
'에피소드:마사토'로부터도 알 수 있듯이 동료-리틀 버스터즈-에 대한 마음은 강하다. 회상에서 마사토가 리틀 버스터즈에 들어오는 이야기도 괜찮았다.
- 미야자와 켄고
마사토에 비견되는 또 하나의 바보. 쿄우스케와는 달리, '허구의 세계'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으로서 리키와 린을 지키려고 했다. 다만 그것은 켄고 자신의 '모두와 계속 함께 있고싶다, 모두와 좀 더 놀고 싶다'는 미련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검의 길만을 걸어 왔던 자신에 대한 반발도 있는 듯.
다만 아쉽게도, 미유키는 현실세계에서 구해지지 못한채, 결국 자살해버린 것 같다. 코마리 루트의 성묘에서 켄고가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일까.
- 나츠메 쿄우스케
'허구의 세계'의 중심 인물.
이 세계의 모든 현상이나 사람을 조종하면서, 때로는 잔혹하고 비겁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리키와 린을 강하게 성장시키려고 했다.
'LastEpisode:Little Busters'에서 마사토, 켄고가 사라진 후 마지막 남은 쿄우스케가 되돌아 보며 울부짖는 곳은 의심할 바 없는 명장면.
3. 총평
물론 아쉬운 면도 꽤 있었지만 설정의 교묘함, 시나리오, 미니 게임, 개그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상당한 걸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게임내에서 이타루 여사의 그림체가 Na-Ga와 막 비교되면서 안구에 습기를 제공해주는군요.
개별적인 평가는 하지않았지만, 종합적으로 A+급으로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