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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진보도 없이 같은 실수만 반복할 뿐

2022. 3. 10. 13:21순간의 생각들

결국 우려한 대로 우이독경이었다.

다수는 진보를 바라지 않는다지만, 혐오와 복수심, 혹은 알량한 정치적 입지에만 눈이 멀어 바로 앞에 펼쳐질 미래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현상 유지조차도 사치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리석게도 한국인들은 그 중요한 시점에서 또 다시 최악의 실패를 반복하였다.

말 그대로 발전이 없는 구제불능이니, 남은 것은 그 대가로서 다가올 비참한 미래뿐이다.

 

현재 매우 혼탁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경제 및 외교의 난이도는 극악에 치닫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번 당선인은 대다수의 보수 후보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전혀 대처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나중 가서 후회해봐야 이미 선택의 기회는 지나갔으니, 파탄을 피할 가능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수의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앞으로 더욱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오직 권력과 재산을 가진 소수만이 그 다수의 고통을 양분으로 삼아 더욱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고통을 겪을 성인들조차 이제 상당수는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이번에도 민중의 절반 이상은 욕망과 증오에 눈이 멀어 진실을 외면한채 상대편을 탓하고 엉뚱한 곳으로 분노를 돌렸다.

그것이 한국이 반복하고 있는 현실이자, 환경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인 것이다.

예상했던 결과 그대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에서 끝내 실패했다.

 

선거가 시작된 이래 역사적으로 한국 민중 다수를 움직였던 것은 지성이 아니라, 그저 광적인 숭배의식이었다.

잘못된 자들이 광신도들의 선동을 통해 여론을 휘어잡고 권력을 움켜줘 부패시키기만을 반복했다.

오늘까지도 늙어버린 세대의 아집 속에서 그 법칙은 변하지 않았기에 민주주의 또한 영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나 그 늙은 세대가 다 사라지는 30년 후쯤에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 역시 안일한 인식이다.

젊은 세대가 늙은 세대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오만에 불과할 뿐, 이 나라 환경의 본질적인 한계는 예로부터 똑같기만 하니 기적과 같은 충격적 계기라도 생기지 않고서야 민중 다수의 인식에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헛되고 부질없는 짓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류에 편승하여 권력과 재물을 탐하고 성공을 꿈꾸는 비열한 기회주의적 삶의 밖에서 이상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아직 있다면, 가능한 한 그 가망 없는 나라를 버리고 떠나라고 충고하는 것 이외에 더 이상 할말은 없다. 짧은 인생을 감안할 때, 그 편이 온갖 핍박 속에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기대하며 하염없이 진보의 때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능성이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