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l Horizon

Blog Info

  • About
  • Chatroom
  • Weather ·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2019년 1분기 흥미를 끄는 신작 TVA - 미소의 대가

2019. 1. 17. 19:16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어느덧 2019년의 새해가 찾아오고 1분기 TVA들이 방영을 시작하였습니다. 한동안 두각을 드러내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들의 주목도가 다시금 줄어든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계의 약진 탓인지 최근 방영작들의 화제성이 약화되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아직 여러 가지 방영작들과 더불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시도가 여전히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개인적인 코드와 어느 정도 접점이 있을 법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더욱 더 그렇지요. 그런 점에서 이번 분기에 관심이 가는 TVA가 있는데 바로 '미소의 대가'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지구보다 아득히 저편의 별에 있는 미소 넘치는 왕국.

공주인 유우키는 12살, 슬슬 다감한 연령.

매일 울고 웃고 때로는 두근거리기도…? 하면서 왕궁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일상을 가꾸는 충실한 신하들.

교육 역의 레일라, 정치를 보좌하는 이자나, 기사단 총장 해롤드,

그리고……. 소꿉친구인 측근 요슈아.


 "유우키! 기합과 근성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 또 그거~!? 요슈아, 좀 더 귀족답게 행동하라고!"



스텔라는 17살, 유능하고 차가운 군인. 그렇지만 미소는 언제나 빠뜨리지 않는다…….

미소는 살아가기 위해선 빠지면 안되는 거니까.


이것은 먼 별에 태어난 두 소녀의 이야기.

우주로 진출한 인류가 개척한 한 행성.

지구와는 달리 연료자원이 없고 식물이 자라는 땅도, 물도 한정적인 그 세계에 이민한 이들은 거기서 조달할 수 있는 자원만을 이용해 군주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몇 개의 새 문명을 일구었다.

토착의 만능자원 클라루스라피스 기반의 기술이 자리잡는 동안 지구에서 비롯된 많은 기술은 소실되어 우주는 커녕 하늘을 비행하는 것도 불가능해졌지만 그들은 기어코 그 세계에 뿌리내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 행성의 인류는 두 세력으로 양분되었다.


물과 자연이 풍부한 위치에 자리잡은 솔레이유 왕국.

광물자원이 풍부한 위치에 자리잡은 그랑디가 제국.


두 세력 간에는 불가침조약이 체결되고 협력이 진행되었지만 그것이 파탄으로 끝난 후, 왕국은 비옥한 땅을 통한 여유 있는 생활 속에서 중세유럽식 봉건제를 유지하며 모든 방면에서 문명에 도움이 될 클라루스 기술을 독점적으로 계속 발전시킨 반면, 제국은 식량 등의 부족으로 전체 산업여력이 뒤쳐져 가는 상황 속에서 당장 활용가능한 광활한 영토 및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합리적 사고를 강조하며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군사국가가 되었다.


이윽고 왕국은 그들의 왕마저 희생된 비극적 사고를 견뎌가며 새로운 클라루스 기술을 개발하지만, 하필 그런 시기에 불가침조약의 시한이 만료되고 일방적으로 낙후된 자국을 번영시킬 절호의 기회를 엿본 제국의 군사정권은 마침내 침공을 개시한다.

유우키 솔레이유


솔레이유 왕국의 왕녀인 12살 소녀. 주변으로부터 사랑받으며 자란 감정 풍부한 소녀로서, 선왕이 클라루스 기술의 개발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사망한 탓에 어린 나이에 군주의 자리에 올랐지만, 부모의 유지를 이어받아 순수하게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그 꿈은 당차기만 하다. 그러나 제국의 침략과 소중한 사람이 희생되는 잔인한 현실 앞에서 그녀의 이상은 시험받게 된다.



스텔라 샤이닝


그랑디가 제국의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는 17살 소녀. 전투능력은 물론 파일럿으로서도 유능하지만 고된 성장과정의 영향으로 감정을 죽이고 무조건 미래를 긍정하며 살아가려는 태도가 고정되어 사람을 대할 때는 곧잘 미소를 지으며 본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어릴 때 부모와 떨어져 출신불명인 채로 살아가는 목적도 없이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입대하였지만 나름대로 소대에 자리 잡아 있을 장소를 얻고 애착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생활하던 중 왕국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침공작전에 동원된다.

클라루스라피스


작중 행성의 문명을 떠받치는 행성고유의 광물이자 사실상 유일한 동력원. 동력원으로서는 물론 에너지전달이나 연산장치 등의 통합시스템을 만드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일종의 만능자원이며, 이 광물을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나 시스템을 통틀어 클라루스라고 부른다. 지구의 개념으로 비유하자면 전기와 비슷하나 각종 무기에도 쓰일 정도로 사용범위가 넓다. 고도에 따라 반응이 약해지는 특성이 있어 특정 고도 이상에서는 활용할 수가 없는 탓에, 이 행성의 인류는 비행기술을 소실했다.



신형 클라루스


본래 왕국과 제국이 협력하여 개발하였으나 협력관계가 파탄으로 끝난 후 왕국측이 독점하여 생산에 성공한 개량형 클라루스 시스템. 기존의 시스템보다 효율적으로 클라루스라피스를 반응시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활용가능하게 하기에, 무기들의 발전은 물론 일상의 삶과 생산력을 증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으나 그런 점들이 제국측으로부터 노려져 전쟁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특히 스마트 병기나 비대칭 전력이 존재하지 않아 아무리 질적인 성능을 높여도 제국의 물량을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었던 왕국으로서는 균형을 무너뜨릴 수단을 개발한다는 의미에서도 불가침 조약 기간 사이에 개량형 클라루스를 빨리 군에 보급할 필요가 있었지만 다른 분야의 문제나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지연되었다.



테우르기아


작중세계에서 전략전술의 주축을 담당하는 인간형 탑승병기의 총칭. 기사계급을 전력으로 삼는 왕국과 대규모의 상비군을 운용하는 제국의 전술교리에는 차이가 있어서 왕국의 테우르기아는 주력형, 근접지원형, 후방포격지원형 등 목적에 따라 특화된 기종을 따로 소량씩 생산되지만 제국의 테우르기아는 다목적의 통합기가 양산된다. 왕국측은 특화형인만큼 각 역할에서의 개별성능이 앞서지만, 통합적인 대규모 전술에 요구되는 유연성과 물량은 제국측이 크게 앞선다.



미소의 대가는 타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서 건담과 비슷하게 SF장르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비록 작품소개 일러스트나 문구는 활기차게 보이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조금은 진지하고 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를 다루는 이야기이지요. 생존이라는 인류의 기본 과제 앞에서 평화와 전쟁이라는 두 상반된 개념에 직면해 대응을 강요당하는 주연들을 조명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나 할까요.


작중배경은 먼 옛날 지구로부터 우주로 진출한 인류가 개척했다고 하는 한 행성으로, 불균형한 필수자원과 전혀 새로운 에너지 자원에 의존해야 하는 척박한 자연환경에 지구와 연락도 끊긴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끝에 행성을 양분해 자리잡게 된 두 세력, 솔레이유 왕국과 그랑디가 제국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왕국은 물과 녹음이 풍부한 곳에 세워져 비옥하고 여유롭게 발전했지만, 제국은 광물이 풍부한 곳에 세워져 농토로는 적합하지 않았고 그 결과 기술발전의 여유도 없이 정체되어 고되고 살벌한 나라가 되었기에, 그것이 불씨가 되어 전쟁이 발발한다는 전개지요. 이에, 미소 가득한 이상을 꿈꾸던 왕녀는 절망적인 현실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곧 살벌한 현실에서 미소를 지키는 제국의 한 군인 소녀를 조명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현재 3화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대로 주요인물의 운명이 흘러가는 등 결코 가볍게 다루긴 힘든 전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근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이질적인 느낌도 있어서 더욱 흥미를 끄는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타츠노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프리파라 아니면 갓챠맨 시리즈 같은 것이다 보니 선악이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 국가간 관계 같은 복잡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주목해볼만 합니다. 더불어서 개인적으로는 근래 리얼계 메카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류의 고유 설정들 역시 소소한 재밋거리로 다가옵니다. 마브러브 시리즈처럼 공중전력을 운용할 수 없는 배경이라든가 자원문제로 인해 불균형하게 쇠퇴한 기술력 같은 설정요소는 SF장르로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겠지요.


물론 매력적인 주연 캐릭터들도 역시 볼거리의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이는 캐릭터를 중시하는 상업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당연한 것이겠지요. 왕국측 주인공인 유우키는 12살의 왕녀로 순진한 소녀지만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심각한 주변의 현실에 조우해 어떻게든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 유우키의 소꿉친구인 요슈아는 기합과 근성을 강조하는, 어디선가 본 캐릭터성을 갖고 있었는데 유우키의 성우가 용자이다 시리즈의 미노와 긴과 같았기 때문인지 더욱 그랬고 결국 그 느낌 그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당연히 스텔라도 다른 하나의 주인공이자 군인 소녀로서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의 절반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공식 작품소개에서 말하는대로 이 이야기는 두 소녀의 이야기니까요.





여태껏 방영한 내용을 보면 결국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 속에서 두 소녀가 어떻게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갈지를 함께 풀어가는 내용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목의 '미소'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 대상불문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이자 이상의 비유지요. 반대로 '대가'란 이해타산에 충실한 현실, 무엇을 바라든 그 값을 지불 혹은 희생시키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는 합리적 사고를 상징합니다. 작중 꿈에 젖어있던 솔레이유 왕국과 합리주의를 강조하는 그랑디가 제국이 충돌하는 전개 역시 그 연장선이며, 왕국과 제국에 각각 속한 두 주인공의 미소 또한 본래는 서로 다른 환경으로부터 비롯된 상이한 것으로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미소와 자기자신을 위한 미소로 대비되고 있지만 끝내는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이미 타 매체에서 많이 다룬 주제이기도 한 만큼 대강의 방향은 그동안 보아온 것과 비슷하겠지만, 제작진 나름의 견해에 따라 그것이 서술되는 묘사에서 평가가 판가름나리라 생각합니다.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55주년 기념작의 하나로서 만들어진 미소의 대가는 현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SF장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카물이자 전쟁을 다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지만 동시에 해당 제작사에 있어서는 그리 자주 시도하지 못했던 신선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알드노아처럼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거나 혹은 밤의 얏타맨처럼 일부 작화가 무너질 우려도 있으나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체계적인 세계관 설정이나 멋있게 생긴 메카들과 함께 앞으로 캐릭터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갈지 매우 흥미로운데 그런 만큼 부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