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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 Dream! 감상 - 청춘의 꿈을 잘 담아낸 밴드 이야기

2017. 4. 26. 19:02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BanG Dream!


2017년 1분기 신작 TVA 중 하나였던 BanG Dream!이 뒤늦게 완결되었습니다. 걸즈밴드를 소재로 하여, 노래를 곁들이면서 주연 캐릭터 중심의 청춘성장물을 그려낸 이야기였습니다만, 방영 전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근래 유행한 몇몇 노래 미디어 애니메이션과는 차별된 방향으로 나름의 틀을 잘 잡아 잘 구성되어 있었기에 해당 분기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애니의 하나로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1. 소개


BanG Dream!은 부시로드의 노래 관련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로서 본래 캐릭터, 만화, 일러스트, 성우유닛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모바일 게임, 애니메이션에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 걸즈밴드 관련 콘텐츠라고 합니다. 소재는 달라도 러브라이브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대개 부시로드의 콘텐츠가 그렇듯 벤치마킹에 가깝기에 유사한 점이 많이 보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미디어 믹스에 거의 관심이 없어 애니메이션만 언급합니다만, 이러한 방식은 상업적 실적에 유용하다는 이유로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TVA BanG Dream!은 좀 더 많은 사람들, 즉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중심축에 있는 주인공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관련 밴드활동을 알리는 스토리텔링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걸맞게 요새 유행하는 라이브 중심의 아이돌물들과는 구별되는, 그룹밴드라는 활동 형태에 알맞게 구성된 청춘성장 이야기로써 주인공 일행의 설정이나 만남, 밴드의 결성 등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다루며 밴드로서의 노래 또한 몇 개 소개하고 있지요. 


분명 그룹밴드는 아이돌에 비해 덜 화려한 활동이지만, 일반인과의 거리에 있어서는 더 가까운 활동일 것입니다. 조예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아이돌이 될 수는 없어도, 밴드활동은 의지만 더해진다면 대개는 참여가 가능하지요. 물론 둘 다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무엇이 일상에 더 가까운지는, 부활동과 같은 학생들의 밴드활동 사례에서도 잘 드러날 터입니다. BanG Dream!은 바로 이러한 소재 특성에 맞춰, 일반 학생들이 아마추어 그룹밴드로서 출발하는 이야기를 노래와 함께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막 달리기 시작한 너에게티어드롭스스타비트



2. 감평


처음 이 애니메이션의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근래 유행한 모 아이돌물의 아류작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기대치를 많이 낮게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 꽤 다르더군요. 기존의 아이돌물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감상한다면 다소 당황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부분은 분명 있어 보입니다만,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BanG Dream!만의 방향을 확립하려 애쓴 흔적이 잘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 작중의 주연 캐릭터들은 작중 밴드활동의 이미지에 맞는 특성들을 잘 조합하고 있습니다. 즉, 밴드의 중심으로서 완전한 초보지만 행동력 있는 괴짜 성향의 토야마 카스미, 낯을 가리고 의욕 없이 극도로 활동성이 떨어지는 외톨이지만 은근히 외부와의 접촉을 동경했던 천재소녀 이치가야 아리사, 얌전하지만 가족 관계로 밴드활동을 동경해 온 우시고메 리미, 너무 배려심이 강한 탓에 밴드데뷔 직전 드럼을 그만둔 과거가 있는 상냥한 성격의 야마부키 사아야, 밴드활동을 준비 중이었던 또 하나의 괴짜 분위기 메이커 하나조노 타에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역이 서로 잘 어울리는 매력을 지니고 힘을 합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그렇게 제각기 특색이 뚜렷하면서 조화로운 개별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그녀들이 일상을 배경으로 차례차례 진전되는 인간관계 속에서 점차 같은 분야를 향해 끌리다 하나의 밴드로 결속되는 광경 및 몇 가지 고비를 극복한 끝에 마침내 아마추어로서의 퍼스트라이브 데뷔에 성공하는 과정까지, TVA는 13화라는 한정된 분량에도 불구하고 전개를 잘 정리하여 깔끔하게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소재, 즉 아마추어 그룹밴드라는 열린 활동에 알맞게 라이벌 대결 구도 같은 것 없이, 오로지 밴드 데뷔라는 주연들만의 순수한 목표를 설정하여 적절한 연출로 대단히 모범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했다고나 할까요. 


설정에 맞춰 노래 장면에서도 좀 더 초심자의 실제 라이브에 가까운 녹음을 하여 생동감을 부여하고, 조역 배치 또한 부족함이나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수준에서 주인공들과 연관되어 나름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던 등 세부적인 요소들 역시 신경써서 만들어져, 평범한 일상에서 우연한 계기로 밴드활동을 시도하는, 혹은 밴드활동에 소양이 있으나 나름의 사정으로 활동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던 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형태를 갖춰 서로를 견인한 끝에 마침내 성취를 이루는 그 결말의 분위기를 시청자에게까지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덕분에 최후에는 이대로 완결되는 것이 안타까워질 만큼 극에 동조될 수 있었습니다.


교복차림의 Poppin'Party노래방을 즐기는 Poppin'Party


물론 부족한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순정물 같은 장르가 아닌 순수한 노래 관련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노래 요소가 상당히 부족했다는 점만큼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분명 몇몇 연습장면 및 첫 오디션의 라이브 장면을 생략 혹은 중략한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다른 밴드의 라이브까지 노래를 잘 넣어줬다면 금상첨화였을 터입니다. 이야기 중 주인공이 고비를 겪는 부분 역시 발성에 관련된 문제를, 이왕 일상에 가까운 이야기 구성으로 나간 김에 좀 더 일상에 와닿는 형태로써 표현했으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CG 및 작화도 좀 더 예산을 들였으면 어땠을 런지요.


그러나 이러한 단점마저도, 일관적으로 죽 이어진 전개가 이끌어내는 그 결말의 동반적 성취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이것을 보여주기 위한 내용이 아니었을까요. 주인공 일행의 밴드 Poppin'Party가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시작했는지, 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와 설정에의 몰입감과 애착을 갖게 해주는 일종의 서비스 자극이자 그외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향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프로모션의 역할에 딱 맞는 적절한 스토리텔링 말입니다.


혹자는 독자적인 구성보다도 모 아이돌물의 구성을 좀 더 따라갔어야 했다는 반응을 계속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반응 역시 상업적으로는 상당한 일리가 있을 수 있겠지요. 허나 사견으로선, 나름의 정체성으로서 독자적인 무대배경을 구축하고 보여주는데 성공하였으며 양적으로 아쉬웠던 노래에 관해서도 질적인 기대감만큼은 잘 전해주는 등, 따로 아마추어 걸즈밴드를 소재로 잡은 애니메이션으로서, 그리고 그러한 엔터테인먼트의 팬덤에 대한 서비스 교환을 위한 매체로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좋은 완성도를 지닌 TVA였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 BanG Dream!은 내용적으로 Poppin'Party의 시작을 그린 이야기였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BanG Dream! 프로젝트에 담긴 창작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기준점을 정의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쿨 분량의 TVA가 끝났어도, Poppin'Party를 둘러싼 이야기는 오히려 이 결말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하는 셈입니다. 이 점이 등장인물 및 밴드에 대한 애착 및 여운을 더 진해지게 합니다. 마침 추가로 OVA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결말에서 여운을 느낀 입장에선 아주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2기가 만들어질지 게임으로만 이어질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능하면 이후로도 이어지는 Poppin'Party의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반짝반짝이라든가 꿈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