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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 - 잔혹하고도 애틋했던, 두 사람의 성장이야기

2007. 4. 25. 14:56이야기들/애니메이션 이야기

0. 작품소개

가오가이가를 감독했던 요네타니 요시토모 씨가 감독한 작품으로 전작들에 의해 이 감독의 작품세계에 흥미를 가지게 된 저에게 있어서는 이 작품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힘들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보고싶었던 애니였는데, 의외로 레어자료였던 것이지요. 가오가이가, 베터맨은 넷상에 널려있지만, 이 작품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1년 반이나 기다렸고 결국 지인의 도움을 통해 볼수 있었죠.
 
작품을 보기전, 이 애니에 대한 정보는 베스트 애니메에 의한것이 전부였는데 그곳의 정보에 따르면 가족적인 이야기를 가진 7세 이상연령가로 소개되어있었지요. 그러나 사람들의 감상을 보면 좀 무거운 작품이라는 것도 알수있었고 이 부분이 더욱 흥미를 가졌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작품을 본 순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습니다. 1화는 긴장넘치는 코메디와 액션의 연속으로 눈을 뗄수없는 전개를 보여주었으므로, 이 작품이 과연 무거운 것인가 의심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감상하면서 이 작품이 점점 암울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지요. 또래아이들의 행동들, 사회의 행동들, 인간무리의 심리... 모든 것이 마이너스 상념으로 향하며 죄어오는것이었습니다.
 
13세의 어린 여주인공은 그런 괴로운 상황을 헤쳐나가야 했고, 그 장면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남았고, 마지막의 엔딩도 감동적이었지요. 


1. 작품의 배경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1969년도 즉 오사카 만국박람회와 아폴로11호 발사가 있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즉,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있는 것이죠. 때문에 작중인물들의 행동 등이 우리 생각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과거랑 맞춰서 오히려 현실적이라 봅니다.  

- 등장인물에 대하여


i. 히로인 : 아사기 마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문배달을 하는, 아사기 마린


이 소녀가 이 작품의 주인공, 아사기 마린, 13세 여중1학년생입니다. 갓난애인 상태로 가난한 노부부에게 발견되어 키워진 고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함을 잃지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입니다. 위 장면처럼 신문배달 등을 하며 돈을 보태는등 노력이 가상한 아이지요. 어린애인데도 눈이 원시라서 돋보기안경을 착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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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의 글짓기 대회 가작상, '고아인 나'


위처럼 글짓기 대회에서 상도 받는 기특한 아이입니다. 불행 속에서도 노력하며 극복하려는 아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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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서 고아라는 점 때문에 업신여김을 받기도하는데 특히 위의 인물들은 그런 이유로 이야기를 심각하게 만드는 장본인들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밑에서 언급하겠습니다.


ii. 히어로 : 메란 블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리가둔으로부터 온 생체병기 모노마키아, 메란 블루. 모노마키아란 자율행동 인공체를 통칭하는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메란 블루는 생체병기로서 지구와 브리가둔 간의 시공 동화붕괴에 대비해 만들어진 존재 중 하나입니다. 메란은 총검사로서 디자인되었으며 총검사는 그를 포함해 3명이었니다만, 사정상 한명 더 만들어지지요. 가오가이가처럼 무적용자왕이 아닌 현실적인 총검사로 싸울때마다 상처입고 다칩니다.


iii. 주변인물 : 노부부와 공동주택의 사람들, 친우 모에짱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린을 주워 길러준 할머니, 그리고 죽은 할아버지


이외에도 마린이 사는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몇명 있으며, 마치 자기일인양 마린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들이지요. 마린에게 있어서는 몇 않되는 아군들이라고 해야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린의 친우, 모에


마린의 중요한 친구인 모에입니다. 마린에게 있어서는 거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며 마린과는 반대로 부잣집 소녀지요. 하지만 서로 죽이 잘맞아 아주 친하게 지냅니다. 특히 모에는 마린에게 친구이상으로 기대고있지요.


- 주의!
접힌 부분은 네타바레가 가득하니, 네타를 상관지않는 분만 보시기 바랍니다.



5. 감독의 전작과 이 작품의 비교

- 요네타니 요시토모가 감독한 유명작 2작품


i. 용자왕 가오가이가 (& 파이널)


애니를 좀 본다하는 사람 중에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정도로 유명하지요. 마지막 용자로봇물답게 이야기 구성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면을 많이 보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작품은 인류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단체(GGG)를 배경으로 하며, 인류 VS 침략한 외계종족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스케일이 큰 스토리입니다. 즉, 작품의 이야기는 개인이 아니라 인류라는 종족 자체에 주제를 두며, 그러한 '대의'를 위해 주연들이 활약하지요. 특히 이러한 모두의 '생명의 힘'이 중심소재로 쓰이는 것이 특색입니다.

작품의 주제는 용자물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따르며, 감독특유의 소재, 즉 인간의 마이너스 감정이라는 것을 적으로 두는 부분에서 특색을 보입니다. 이것이 작품에 담겨있는 인류사회 전체에 대한 메세지이지요.

ii. 베터맨


가오가이가와는 확실히 차별을 보이는 작품으로 일단 대상연령층이 올라갔으며 분위기가 암울해졌습니다. 감독 특유의, 인간의 마이너스 감정과 이를 넘어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소재는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하고있으며 더 직접적인 접근을 보여 장르도 준호러가 되었지요.
스토리의 흐름에서 가오가이가와 마찬가지로 인류를 구하기위한 단체를 중심으로 하고있는데, 종족의 존속과 자멸에 대한 다툼을 보여주면서 인류사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합니다. 결국, 이 작품도 인류라는 종족 자체의 생명에 주제를 두고 있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 소재의 쓰임과 주제의 비교

감독의 전작과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의 경우 소재는 비슷한반면, 주제 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소재의 경우 세계멸망의 위기라던가, 생명의 힘을 이용한 '파스카의 의식'이라던가 생체활력이라는 설정에서 이전 작품의 생명소재와 유사점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연의 힘이 사건해결의 결론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지요. 하지만 이렇게나 비슷한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주제의식은 확실하게 차별을 두고있습니다.

전작의 경우는 사건을 빼더라도 주연과 그 주변의 스케일이 큽니다. 특히 주연을 둘러싼 상황은 인류전체와 직결되는 문제이지요. 거기에 비해서 마린의 상황은 다릅니다. 마린 개인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며, 중반부터 펼쳐지는 어드벤쳐 역시 그녀를 중심으로 상황이 진행됩니다. 그녀의 현실은 세계의 위기와 직접적인 관계없이 겪게되며 우연적입니다.

메란이 마린에게 온것도 결국 착각을 통해서였고 그녀에게는 부여받은 역할도 없으며, 단체라는 것도 아닌 둘만의 상황속에 있을뿐이지요. 개인적인 흐름을 보이는겁니다. 무엇보다도 마딱뜨리고있는 문제의 의미가 확연히 다릅니다. 전작이 '대의'를 갖고있다면, 이 작품은 '소중한것'을 중심에 두고있는것이지요.

즉, 전작들이 '인류로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둔 반면 이 작품은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을 주제로 한다고 할수있습니다.

- 스토리 전개 상의 비교



같은 감독이기에 스토리 흐름에 있는 분위기는 매우 암울하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가오가이가는 마이너스 감정에 의한 말썽과 침략에 따른 멸망의 위기를 배경으로 하고있는데다가, 베터맨은 자멸로 향하는 인류를 중심문제로 합니다. 두 작품 다 소중한 것에 문제를 갖고있으며 아픔이 있지요.

그리고 브리가둔 마린과 메란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어둠이 더 직접적으로 주인공에 영향을 미칩니다. 주인공은 오직 혼자서 그 비바람을 맞아야만하기에 너무나 비참하고 암울해지는것이지요. 그렇지만 이 연출이 감독이 설정한 주제를 잘 드러내는 효과를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물론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 그러한 비바람을 인연의 힘으로 극복하는부분을 통해 성장을 돕는 긍정요소도 같이 제시하는것을 빠지지않았습니다.

시청자는 마린이 이러한 잔인한 세계를 거치는것을 보며 성장하는 모습을 확실히 알수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세상은 성장해야할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잔혹합니다. 감독은 그것을 표현하기위한 장치로 암울한 사건을 활용한것이겠지요.



6. 작품 소감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나 불쌍한 것이 끝까지 눈을 못떼게 해주었으며 인간사회의 어둠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주제에 비해, 독특한 장르적 진행을 보여주었으므로 굉장히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힘들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성장을 잘 그려내었습니다. 특히 인연을 통한 극복이라는 것이 전형적인 전개인데도 그 독특함과 조화시켜 좋은 작품으로 이끌어내었지요.

캐릭터도 괜찮았습니다. 메란의 경우는 생체병기로서 임무를 위해 왔다가 인연을 가지고 소중한 감정을 가지게된다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인물일지 모르나, 마린이라는 불행한 아이와의 인연이 그것을 무마시킵니다. 메란은 원래부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이고, 때문에 마린과 교감을 통해 마린을 이끌어줄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이끌어주는 사람과 성장하는 소녀의 관계가 눈을 뗄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마린의 로리틱한 귀여움은 좋았지요.

음악의 경우도 괜찮다고 봅니다. 감정이입이 잘 되게 해주고 분위기도 잘 살립니다. 특히 신비로운 느낌의 오프닝은 이미 감독의 특색이 됬고 엔딩곡은 성장해나가는 어린 아이를 잘 표현해주었지요. 마지막 엔딩 '만남에 감사해요'는 정말 지금까지의 사건과 겹쳐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곡입니다. 감동적이더군요.

작화의 경우는 감독특징이라고 할수 있겠는데 가오가이가 TV판의 어린아이들 그림체이죠. 미소녀 그림체는 아닙니다만, 나쁜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보통의 아이로서의 모습이 잘 나타내보이는것처럼 보이더군요. 게다가 69년도라는 배경설정에 잘 들어맞는듯한 것이 괜찮다고 봅니다. 그외 브리가둔의 종족과 메카닉은 극과 극을 보이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성장의 아픔을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그만큼 마린과 메란, 두 사람의 인연이 아름답게 보였고 이것을 잘 표현하고 이끌어나갔기에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잊혀지지않는 애니가 될것 같군요.